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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20일 07시 36분 등록
아르놀트 하우저(1892 ~ 1978), 미술사학자.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의 테메스바라는 소도시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독일계 헝가리인으로서, 영국에 살면서 미술사, 정신분석학, 예술 이론, 미학, 사회사, 문화사, 미술심리학 등의 여러 학문을 공부했다. 하우저는 예술의 형식적인 면에 가치를 두었으나, 사회역사적인 관점에 대해서도 예술사회학자로서 관심을 가졌다.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영국을 전전했다. 사환일을 해야하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47세부터 10년간 이 책을 집필한다.
 
1차대전을 전후해서, 부다페스트, 빈, 베를린, 파리의 대학에서 문학사와 철학 및 미술사를 전공. 루카치, 만하임 등과 1910년말에 형성된 부다페스트 '일요써클'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마르크스주의 이론가인 루카치가 중심이었던 이 서클은 현대 문학과 예술은 물론 문화 전반에 대해 연구하는 모임이었다. 부다페스트대학 교수로 잠시 재직한 뒤, 1921년부터 베를린대학에서 경제학과 사회학을 수학했다. 헝가리 소비에트 정권붕괴 이후 빈으로 망명, 1933년 나찌의 빈 점령후 런던으로 이주했다. 영국에서는 리즈대학 전임강사로 있었다.
 
영국에 머물며, 선사 시대부터 근대까지의 문학, 미술, 음악, 건축 등 거의 모든 예술 장르를 망라하는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를 쓴다. 그는 예술 작품이란 사회의 영향을 받아 탄생한 사회적 힘의 산물이라 생각했다.예술사를 고차원적 이념이나 단일한 예술 양식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예술 작품은 사회의 산물이고, 사회의 영향을 받아 탄생하며, 온전히 사회와 맥을 같이 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는 서양의 문학과 예술을 살펴보는 개설서다. 저자는 해박한 사회학적 지식으로 구석기시대의 동굴벽화에서 20세기 영화 예술에 이르는 서양문화를 총정리했다. 인간의 정신활동이 사회, 경제적 조건의 산물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그에 따라 개별 작품들과 사회역사적 상황을 연결해서 해석했다.
 
하우저 이전, 예술은 이데아의 모사, 아니면 천재의 소산으로 이해하려는 경향이 컸다. '예술의 자율성'이 무리하게 주장되었다. 그는 이런 생각들이 얼마나 단순한지 이야기한다. 예술이라는 복잡한 현상의 특수성은 나름대로 존중하면서 예술의 사회사를 말한다는 것은 해박한 지식과 복잡한 사고를 필요로 하는 지적 작업이다. 하우저에게는 모델로 삼을만한 텍스트도 없었다. 그럼에도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라는 명저를 써냈다.
 
저서,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예술사의 철학, 매너리즘: 르네상스의 위기와 근대 예술의 기원, 예술의 사회학, 루카치와의 대화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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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사'라는 제목으로 잘 알려진 이 책은 70,80년대 학생에게는 필독서였다고 한다. 99년 개정판이 나오고, 지금까지 30만부가 팔렸다.
 
선사 시대부터 1950년대까지의 예술사를 다룬다. 크게 두 시기로 나눌 수 있다. 구석기 부터 중세로, 이 시기의 예술은 '실용적 목적과 미적 관심의 일치'로 설명할 수 있다. 예술이 추구하는 미의 가치는 자연의 지배나 종교적 제의 처럼 사회적 목적에 종속되어 있다는 것이다. 
 
구석기 시대에 그려진 라스코 동굴 벽화는 사실적으로 표현된 동물 형상이 특징이다. 그림에 소질이 있는 구석기인이 그냥 그렸을 수도 있고, 사냥이 잘 되기를 기원하는 주술적인 의미가 담겨 있을 수도 있다. 당시 인간은 생존 자체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으니, 인류 최초의 예술은 주술적인 의미가 강하다는 설명이 설득력이 높다. 지금도 주술을 기본으로 하는 종교 예술이 건축, 음악, 미술등 다양한 장르로 생산되고 있다.
 
철기를 바탕으로 농업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국가가 형성되었다. 예술은 보다 화려하고 거대하게 발전했고, 다양해졌다. 예술 작품을 창조하고 즐기는 행위가 생존 문제에서 분리되었다. 그래도 예술은 지배 계급의 권위와 사치의 수단이라는 점에서는 제한적이었다.
 
중세로 넘어오면서 다양한 예술이 꽃핀다. 중세는 봉건제도 초기, 궁정 기사들이 주축이 된 중기, 도시 시민 계급이 중심이 된 말기로 나눈다. 시대에 따라 예술 양식은 다양해졌어도 기독교적 세계관은 여전하다. 왕족, 귀족, 성직자등 사회적 지위와 부를 거머쥔 사람들이 주체가 되어 예술 활동을 벌였다. 고대 예술이 자연을 모방해서 내용과 형식의 조화를 모색했다면, 중세 예술은 기독교적 정신을 강조했다. 중세 예술은 형식의 자율성을 부정하고, 기독교적 세계관을 가르치는 도덕 교육의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선사시대부터 중세의 예술은 예술 자체보다 생존을 위하거나 지배 계급의 권위와 부, 기독교라는 정신적 가치에 무게중심을 두었다. 르네상스와 근대를 거치면서 예술은 조금씩 자율성을 찾아갔다.
 
내용에 있어, 문학을 포함한 예술 전 분야를 다루지만, 문학과 더불어 조형예술을 더 많이 다룬다. 서구 이외의 문학과 예술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이 이 책의 한계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문학과 예술을 사회학적 상상력으로 분석한 그의 노력은 대단하고,결실은 영롱하다. 우리 나라의 경우는 어떠할까? 문학과 미술은 일제, 육이오 전쟁, 군사독재, 그리고 현대 자본주의에 이르기까지 어떤 모습으로 변해왔을까? 오늘날의 예술은 기업의 마켓팅 도구가 되었다. 아직까지 상업적인 예술에 거부감을 갖는 예술가는 있다. 그들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궁금하다. 마냥 예술만 하고 있을 수만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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