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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14일 05시 55분 등록

칼 구스타프 융

의사. 심리학자.

18/75년 7월 26일 (스위스) - 1961년 6월 6일

1875년 스위스 북동부 작은 마을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고, 스위스 바젤 대학 의학부를 나온 뒤 취리히 대학 의학부 정신과의 오이겐 블로일러 교수 문하에 들어갔다. 그곳의 교수직에 있으면서 단어연상검사를 연구하여 '콤플렉스' 학설의 기초를 마련하였고 정신분열증의 심리적 이해와 이에 대한 정신치료를 처음으로 시도했다. 이 당시 프로이트 학설에 접하여 한때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파의 핵심인물로 활동하기도 했으나 프로이트의 초기학설인 성욕중심설의 부적절함을 비판하여 독자적으로 무의식세계를 탐구하여 분석심리학설을 제창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자기자신의 무의식과 수많은 사람들의 심리분석작업을 통해서 얻은 방대한 경험자료를 토대로, 원시종족의 심성과 여러 문화권의 신화, 민담, 동서양의 철학과 사상, 종교현상들을 비교 고찰한 결과, 인간심성에는 자아의식과 개인적 특성을 가진 무의식 너머에 의식의 뿌리이며 정신활동의 원천이고 인류 보편의 원초적 행동 유형인 많은 원형들로 이루어진 집단적 무의식의 층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더 나아가 모든 사람의 무의식 속에서 의식의 일방성을 자율적으로 보상하고 개체로 하여금 통일된 전체를 실현케 하는 핵심적인 능력을 갖춘 원형 즉, 자기원형이 작동하고 있음을 증명하였다.

그의 학설은 병리적 현상의 이해와 치료뿐 아니라 이른 바 건강한 사람의 마음의 뿌리를 보다 깊고 넓게 이해하고 모든 인간의 자기통찰을 돕는데 이바지하고 있으며 , 시대적 문화, 사회적 현상의 심리적 배경을 이해하는 기초로서 정신의학이나 심리학, 신학, 신화, 민담학, 민족학, 종교심리학, 에술, 문학은 물론 물리, 수학등 자연과학에 이르기까지 깊은 영향을 끼쳤왔다.

융은 심혼의 의사)로서 자기실현의 가설을 몸소 실천하였을 뿐 아니라 20세기 유럽이 낳은 정신 과학자 중에서 동양사상을 누구보다도 깊이 이해함으로써 동서에 다리를 놓았으며, 새 천년에 인류가 무엇을 보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제시한 사람이다.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

최초의 기억이라는 것은 언제부터 가능한 것일까? 융은 자신의 자서전에서 자신이 기억하는 최초가 유모차에 누워 황금 햇살과 초록 나뭇잎을 보았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도대체 이건 몇 살 때란 말인가? 80세가 넘은 나이에 자서전을 쓰면서 융은 자신의 최초의 기억을 이렇게 적고 있으며 자산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던 꿈에 대해서도 생생하게 묘사해 놓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기억력이 좋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아마도 감성이 풍부했기에 작은 일들에도 느낌이 있었고 그 느낌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이런 엄청난 기억력을 가져오지 않았나 하고 생각해 본다. 이런 풍부한 감성이 그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의지력의 사나이

학교에 가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융은 어느 날 친구의 장난으로 머리를 부딪힌 것을 계기로 6개월 동안 제대로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된다. 그런 생황을 유지하며 자신은 큰 어려움이 없었는데 아버지가 친구와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충격을 받게 되고 이것은 그가 학업을 시작해야 겠다고 마음먹는 계기가 되었다. 아버지의 서재로 가서 라틴어 문법책을 공부하는 도중 발작 증세가 찾아왔지만 그는 끈질기게 공부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이후 융은 발작 증세를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자서전에서 신경증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고 적고 있다.

상처입은 자만이 다른 사람을 치유할 수 있다.

융은 일생동안 수 만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돌보았다. 분석가나 이론가의 길을 걸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의사로서의 사명을 수행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여 왔다. 자신의 자서전에 위와 같은 제목을 붙여 환자들의 이야기를 적은 것도 이것 역시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을 듯 하다. 그는 환자의 꿈을 분석하는 데는 환자의 입장에 철저해야 함을 고수한다. 그는 수십년 동안 자신과 다른 이의 꿈을 분석했지만 어느 환자를 만날 때에도 환자의 입장에서 꿈을 새로이 분석하는 노력을 그치지 않았다.

과학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기술이 고도화되는 현실에서 융은 하나의 화두임이 분명하다. 합리성이 당연시 되는 사회에서 그는 반대의 노선을 걷고 있는 느낌이 강하다. 한 권의 책만으로 몇 줄의 소개로 말할 수 없는 그의 일각만을 옮겨 놓고 있는 느낌이다. 아는 자는 말이 없다. 때로 글로 설명할 수 없는 것도 있다. 나는 그가 그런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자서전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형식으로 글을 썼더라도 그것은 철저히 저자의 마음이다. 이 책은 융의 첫 기억으로 문을 열고 있다. 별 의미 없어 보이는 유모차에서 바라본 것이라던지 우유냄새를 의식하는 순간들을 가지고 처음을 시작한다. 이것은 별 의미없어 보이는 사건이지만 이것들로부터 문을 여는 사실 자체가 책의 접근성을 좋게 한다 .

초반의 3개의 장은 유년시절, 학창시절, 대학시절로 시간의 순서에 따라서 기술하고 있다. 자신이 어떻게 사고하고 자랐는지 어떠한 사건을 겪었는지 시간의 순서대로 말하고 있다. 그에 따라 의식이 변화해 왔음을 보여주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 다음 장부터는 시간의 순서와 전혀 무관하지 않지만 하나의 주제를 잡아서 그 것을 기술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성인이 되고 자신이 길을 걸으면서는 시간의 순서대로만 쓰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음을 알게 한다. 여행이라던지 프로이트와의 기억이라던지 커다란 주제를 하나 잡고 그 안에서 그의 사상의 발전을 따라가는 재미가 톡톡하다.

이 책은 읽기에 수월하며 또한 그렇지 않다. 개인의 일화, 꿈, 경험 등이 많이 등장하기에 읽기에 수월하지만 그의 세계를 모르기에 또한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기도 하다. 그가 창시한 분석심리학. 그에 대한 정보가 아직 부족하기에 그런 느낌이 더 강하게 든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자서전은 사람들이 쉽게 대할 수 있는 글이다. 분석심리학, 융의 사상을 모르는 사람도 자서전 정도는 쉽게 집어 들수 있다. 그러기에 자서전은 조금 더 친절해도 좋지 않을까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심리학 용어들과 신화적 용어들에 간단한 주석을 덧붙여 준다면 어떨까? 융 할아버지를 처음 알게 된 사람들도 대강의 사전정보를 가지고 접근할 수 있게 말이다.

융은 이 자서전에서 신에 대한 믿음 보다는 신의 체험이 중요함을 말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그가 느낀 바를 생생히 보려한 것은 어떻게 보면 잘못일 수도 있을 듯 하다. 그가 말한대로 체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으려면 그가 본 것들을 봐야 하지 않을까? 그의 꿈 이야기가 다가온다.





옮긴이 서문 자서전 문학의 백미

ㆍ자기 실현은 ‘’자아‘가 무의식 밑바닥 중심 부분에 있는 ’자기‘를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그 소리를 듣고 그 지시를 받아 나가는 과정을 가리킨다. 그러나, 그림자, 아니마, 아니무스, 원형 등 무수한 무의식 층이 겹겹이 가로막고 있어 ‘자기’의 소리가 ‘자아’에게 잘 전달되지 않는다. 그리하여 ‘자기’는 ‘자아’에게 꿈의 상징과 종교의 상징들을 통하여 그 소리를 전하려고 한다. -9

어떤 방법으로든 전하려고 하다 쉽게 전달되지 않는다. 우리는 꿈을 꾸고도 쉽게 잊어버린다. 다음까지 생생한 꿈을 그다지 드물지 않나?

ㆍ“나는 신을 압니다.” -10

프롤로그 신화는 과학보다 정확하다

ㆍ나는 이와 같은 형성 과정을 표현하기 위해 과학적인 용어를 사용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나 자신을 과학적인 문제로서 경험할 수 없기 때문이다. -11

나 자신은 과학적이지 않은데 과학적인 것을 추구함으로써 나 자신에게 가혹해 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ㆍ과학은 평균 개념들을 가지고 연구하는 것으로, 그 개념은 각 개인의 생애가 지니고 있는 주관적인 다양성을 제대로 다루기에는 너무나 일반적이다.

과학적이지 않은 이유의 친절한 설명

ㆍ다만 문제는 그것이 ‘나의’ 옛이야기, ‘나의’ 진실인가 하는 것이다. -12

ㆍ자서전을 만드는 데 어려운 점은 판단의 근거가 되는 객관적인 평가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적절하게 비교할 만한 것들도 없다. 나는 내가 여러 면에서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으나 내가 실제로 어떤 사람인지는 알지 못한다. -12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정의내리기가 더 힘들지 않을까. 잘 모르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쉽제 정의내리곤 하잖아. 나에 대해서는 하지 못하지만. 이중성인가? 자서전은 쉬운듯 하면서도 어려운 글이다.

ㆍ나는 인생의 복잡한 문제에 관해 내부로부터 해답과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그것들은 결국 별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아주 일찍부터 깨달았다. -14

흠흠. 나는 나이가 한참 들어서 깨달았지. 결국 모든 선택은 내가 해온 것이고, 앞으로의 선택도 그럴 것이고, 그러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일생을 사로잡은 꿈 - 유년시절

검은 옷을 입은 남자

불화와 불확실성 속에서

ㆍ친척 아주머니가 늘 한 걸음씩 뒤처져 있는 나를 출구 쪽으로 잡아끌며 소리쳤다. “이 추잡스러운 놈아, 눈을 감아! 추잡스러운 놈아, 눈을 감으라니까!” 그 순간, 나는 그 형상들이 벗은 몸으로 무화과나무 잎사귀를 걸치고 있다는 것을 재빠리 알아차렸다! -40

그런 말을 하기 전까지 그는 그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친척 아주머니가 그런 말을 하게 됨으로 인해서 그도 그런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우리는 흔히 그런 방식으로 아이들을 나무라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들을 아이들이 보고 있지 않았을 수도 있다.

ㆍ그들은 내가 되기를 바라는 것과는 다르게 되도록, 어찌해서든지 나를 유혹하거나 강요했다. -45

학창시절의 학우들은. 우리도 이러한 유혹을 받았겠지. 하지만 그만큰 확고하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아주 어렸을 적부터 우리는 유혹하거나 강요당한 대로 살아버렸는지도 몰라.

ㆍ나는 언제나 그 비밀에 몰두해 있었고 그것을 탐색해야만 한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가 표현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했다. 나는 그 비밀이 어디에 있으며 무엇인지 나에게 설명해주고 가르쳐줄 어떤 것을 발견할 수 있기를 항상 바랐다. -50

우리도 어딘가에 이런 비밀 하나를 숨겨두었던 것은 아닐까? 하지만 그 비밀은 오래되고 묻혀 결국은 나에게도 비밀이 되어 버린 것은 아닐까?

ㆍ사람들은 우선 행동을 하지만 자신들이 무엇을 하는지는 전혀 알지 못한다.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거기에 대해 숙고해보는 것이다. -52

우리가 했던 행동들도 그렇게 이루어져서 지금 우리가 숙고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지금 하는 행동조 많은 시간이 지난후에 숙고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제 반항아가 가까이 오도다 - 학창시절

신경증 발작을 일으키다

ㆍ어머니가 내 등뒤에다 대고, “아빠 엄마늬 안부 전하는 것을 잊지 말거라. 코 닦는 것도 잊지 말고, 너 손수건은 챙겼니? 손은 잘 씻었니?” 운운하는 말들을 길거리 사람들이 듣는다는 것은 나에게는 굴욕으로 느껴졌다. -58

정말 대수롭지 않은 챙김의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렸을 적에는 내가 어련히 알아서 할까봐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지금의 아이들도 그런 엄마의 말들을 짜증섞인 목소리로 대꾸한다. 융의 말이 맞다. 이런 말을 듣게 되는 순간, 나는 손도 잘 못씻고 코도 잘 못 닦는 아이취급을 받는 느낌이 생길 것이고 이것을 다른 사람들이 알게 한다는 것은 나에게는 굴욕이 될 수 있다. 그런 느낌에서 제법 컸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은 이런 말을 하는 엄마에게 짜증을 내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ㆍ나는 벼락을 맞은 듯 충격을 받았다. 그것은 현실과의 충돌이었다. ‘이, 그래. 그렇다면 나는 공부를 해야만 한다!’ 그런 생각이 머리를 쳤다. -66

그 이전에는 공부를 하면 쓰러지기도 했다. 물론 이런 생각을 하고 난 후에도 공부를 하면 쓰러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겨낼 수 있었다. 판단하고 실천에 옮기다. 가장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그것

ㆍ그 수치스러운 사건 전체를 조정해온 것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그러했기 때문에 나를 밀쳐 넘어뜨린 친구에게 나는 한 번도 심하게 화를 내지 않은 것이 었다. 그 친구는 이를테면 그 사건에 ‘끼워진’ 것에 불과하며 내 편에서 그 사건을 간교하게 조정했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 -67

선택하지 않은 것도 내가 선택한 일이다 라는 것을 깨달았던 순간과 비슷하게 보인다. 내가 원하는 상황이 아니라는 생각에 상황이 이러해서 나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에 언젠가, 그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던 바위 위가 있다. 그 사람이 그래서 내가 그런 것이 아니라 내가 그래서 그 사람이 그런 행동을 보였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적이 있다.

ㆍ신경증은 나의 또 다른 비밀이 되었다. 그런데 그것은 부끄러운 비밀, 일종의 패배였다. 그럼에도 신경증은 나를 결국 아주 꼼꼼한 사람으로 만들었고, 특히 부지런한 사람이 되게 했다. -67

일의 겪은 것은 하나의 불행일 수도 있지만 그로 인해서 다른 것들을 얻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듯. 어떤 상황도 나를 위해서 찾아오는 것일 수도 있다. 지금 내가 보기에 최악이라도,

너는 누구냐?

ㆍ그때 몹시 난처하게도 나 자신이 실제로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는 수학도 잘 모르고 자신감이 없는 학생이었으나, 다른 하나는 위대한 권위를 지닌 중요한 인물로 경시해서는 안 될 사람이며, 그 공장주보다 더 막강하고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었다. -70

우리 모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나. 현실에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순간도 있지만 언제나 마음 한 켠에는 이런 가능성을 충분히 믿어주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있지 않나? 흔히 사람이라면 다 그런것이 아니냐며 넘어가곤 하지만.

ㆍ나는 그 부담은 벗었지만 또 하나의 패배를 감수해야 했다. -74

내가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선언을 마침내 듣게 되었을 때, 나는 하면 안되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들게 되는 패배감

ㆍ전통적인 도덕에 의하면 죄는 피해야만 한다는 사실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었다. 그때까지 내가 바로 그렇게 해왔으나 이제는 그런 식으로 계속 나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78

창조적인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던 공통점. 자기 자신만의 방법의 개발. 이전의 방법으로는 맞는 방법을 찾을 수 없어 시작하게 된다.

자연과 사원

ㆍ아버지가 하는 말들은 마치 어떤 사람이 자신은 전혀 믿지 못하거나 소문으로만 들어 알고 있는 이야기를 할 때처럼 진부하고 공허하게 들렸다. 나는 아버지를 도와주고 싶었지만 그 방도를 알지 못했다. -86

10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고 하지 않던가. 융은 체험을 했고 아버지는 공부를 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경험한 바를 다른 이에게 전달한다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인가.

ㆍ아니다. 사람은 체험을 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알아야 한다, -87

융의 믿음.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은 체험이겠지. 하지만 체험의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사람은 그저 책을 볼 수 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

ㆍ나는 비난들에 대해 특별히 예민했다. 그 비난들이 모두 어느 정도는 급소를 찔렀기 때문이기도 했다. -89

우리가 비난에 대해서 쿨하지 못한 이유, 비난을 들으면 “정말?”하는 마음이 들기 때문은 아닐까?

두 인격의 어머니

ㆍ나는 어머니 역시 두 개의 인격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확신했다. 하나는 악의없고 인간적이었으며, 거기에 반해 또 하나는 으스스했다. -97

우리 모두 두 개의 인격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ㆍ악마 역시 하느님의 창조물이기 때문이다. -110

악마 역시 하느님이 지어내신 것. 우리가 완전히 만들어 진 것이라면 악마 역시?

악의 기원

ㆍ그 무렵 나는 하느님은 적어도 나에게는 가장 확실하고 직접적인 경험들 중 하나라는 시실을 불현듯 깨닫게 되었다. -121

신의 경험은 어떤 이들에게만 찾아오는 거지?

칸트와 쇼펜하우어를 읽다

ㆍ그들은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나에게서 특이한 면을 눈치채지 목하게 하는 이점을 제공해 주었다. 그것은 내가 간절히 바라던 것이었다. -125

누구나 다 평범하게 보이는 것을 원한다. 하지만 평범이란 어디에 있는 것일까? 한 부분의 평범은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특이점은 감추려 하기 마련인건가?

ㆍ나는 깜짝 놀라며 격분하여 외쳤다. “나는 그것을 베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좋은 작문을 쓰려도 특별히 노력을 기울였단 말입니다.”

그러나 선생은 나를 향해 소리쳤다. “너는 거짓말을 하고 있어! 너는 이런 작문을 지금까지 한 번도 쓴 적이 없어. 아무도 네 말을 믿지 않을거야. 그래, 어디서 베꼈지?”-126

누가 옳다고 말할 수 있을까? 융은 자신이 베끼지 않았음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선생은 베껴온 아이들을 많이 경험해본 사람이다. 그 경험으로 하여금 이런 일취월장을 의심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베껴온 아이들은 다 베끼지 않았다고 말할 것이다. 그렇다면 평소때 실력을 보여주지 않은 융의 잘못일까. 아니면 자신의 학생을 믿지 못하는 선생이 잘못일까. 내가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융을 믿어 주었을까?

ㆍ인간은 이해하지 못하면 흥분하기 마련이다. -128

ㆍ죽은 것과 살아 있는 것 그 양쪽에 다 신성이 깃들어 있는 것이었다. -131

ㆍ이제는 모든 방면에서 왕성한 의욕을 보이기 시작했다. 나 자신이 바라는 바를 알고 그것을 붙잡으려 했다. -136

바라는 바를 알게 되었을 때 의욕도 생겨난다.

ㆍ실제로 모든 화급한 문제들은 일상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어릴적 비밀이 그러했듯이, 신의 세계에 속한다는 사실이었다. 그것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는 편이 더 나았다. -138

화급한 문제들이 신의 세계에 속한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것들이 그렇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누군가는 우리들을 보면서 그리 말할 수 있다. 당장 도움이 되는 급한 불부터 끄는 것이 어떠하냐고. 하지만 정작 급한 불은 이런 것일수도 있지 않을까?

자연과학 VS 신의세계

ㆍ제 2의 인격 안에서 나는 지금이라는 공간과 여기라는 공간을 초월해 있었다. 그리고 나 자신은 천 개의 눈을 가진 우주에서 하나의 눈으로 여겨졌으나 지상에서는 조약돌 하나도 움직일 수 없었다. -144

자신이 가졌다고 보이는 제 2의 인격. 이 구분을 명확하게 짓고 특성을 찾아내다니...

여행과 환상, 매력적인 모험의 세계로

ㆍ아버지가 나에게 특히 사랑스럽게 여겨진 것은 바로 그의 결점과 부족함 때문이었는데 말이다. 나는 생각했다. ‘그렇다. 어떻게 사람이 성자와 함께 살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알았기에 성자는 은둔자가 되지 않으면 안 되었다. -151

결점과 부족함. 없는 사람과 사는 것이 더 힘들다. 착한 사람이 있을때 그 사람과 조금 거리를 두려 하는 내 자신을 발견한 적이 없나? 그 사람 옆에서 나만 나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 마음은 누구나 한번 쯤 경험해 보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 또한 결점이 있는 인간이 되어도 좋다는 위로도 되고, 또한 내 주변의 사람을 받아들여 줄 수 있는 근거도 된다.

ㆍ식물은 분명히 순진무구한 신성한 상태에 속해 있었다. 그러므로 사람이 식물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159

아름다운 시간들 - 대학시절

파우스트와 요한복음

ㆍ얘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흥미를 가지고 있으나 자신이 무엇을 할지는 모르고 있어. -164

그래도 최근에는 그런 생각을 한다. 너무 운명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

ㆍ이 무렵 나를 놀라게 하면서도 용기를 북돋워준, 잊을 수 없는 꿈을 꾸었다. -169

항상 꿈이 등장한다. 최근 많아진 꿈이 무엇을 말하는지 궁금해진다.

ㆍ나는 제 1의 인격이 빛을 운반하는 자이며 제2의 인격은 그림자처럼 제 2의 인격을 따라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170

제 1의 인격과 2의 인격이 동떨어진 것이 아니다.

ㆍ인간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개성적인 기질을 가지고 이 세상에 태어나며, 무엇보다 먼저 부모의 환경과 그들의 정신세계를 알게 된다. 그는 자신의 개성 때문에 부모의 정신세계와는 제약된 범위 안에서만 일치할 뿐이다. -173

내 경우에서는 고개가 끄덕여지는데, 확장시켜서 딸에게는 잘 적용되지 않는 나를 발견하고 참.....

ㆍ우리는 평생 동안 자신의 생각대로 살아가고 있다고 여기지만, 사실은 세계라고 하는 극장 무대에서 주로 대사 없는 단역배우 역할만을 해왔다는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175

아버지의 죽음과 궁핍한 시절

ㆍ이러한 종류의 인식은 사람들이 증명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와 마찬가디로 이런 인식들 역시 증명을 전혀 할 필요가 하지 않는다는 것도 나에게 명백했다. 그것은 마치 일출의 아름다움이나 밤에 일어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공포를 증명할 필요가 없는 것과도 같았다. -179

신에 대한 체험. 경험을 전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군가는 강렬하게 믿고 있고 듣는 이는 그 믿음을 제대로 전달받기가 힘들기 때문에 결국 경험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ㆍ아버지는 누군가와 말다품을 해야만 했으며 가족과 자기 자신을 그 대상으로 삼았다. 왜 그는 그런 싸움을 모든 피조물의 비밀스러운 창조자이며 세계의 고통에 대해 실제로 책임이 있는 단 한 분인 하느님과 하지 않았을까? -179

신과 했어야 했군. 식구들과 나와 말다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신에게 따져 물어야 했던 거군.

ㆍ그들은 눈을 내리깔고

대학을 떠나 속물의 땅으로 돌아갔도다.

오, 저런, 저런, 저런,

오, 얼마나 변해버렸는가! -183

ㆍ대학 신입생시절에는 나와 마찬가지로 열정적인 학생이었다. 세계는 나에게 그러하듯 아버지에게도 활짝 열려 있었다. 무한한 지식의 보물이 내 앞에처럼 아버지 앞에도 놓여 있었다. 그러한 아버지를 온통 기죽게 하고 우둔하게 만들고 쓰라리게 한 것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184

내 부모 역시 그랬겠지. 내 딸이 보는 나 역시 그럴테고.

차라투스트라는 니체의 파우스트

ㆍ우리는 어떤 일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무엇 보다 그들의 불안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 것인가? -194

ㆍ사람들은 작가, 신문지가, 또는 시인들에게만 그와 같은 무례한 행동을 허용할 뿐이다. -201

우리가 알지 못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을 우리는 허용하지 않는다. 얼마나 좁은 사람인가.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나는 이런 사람이 되지 말자 생각하면서도 이런 말도 하지 말자 생각하게 되는데 세상을 살기란 참 신경쓸 일이 많군

정신의학에서 길을 찾다

ㆍ마지막 시험을 치른 날 저녁, 나는 오랫동안 열망했던 사치스러운 소원을 이루었다. 내 생애 처음으로 극장에 간 것이었다. 그때까지 그런 과도한 낭비를 할 많나 경제적인 여유가 없었다. 그러나 골동품을 팔아서 번 돈이 아직 얼마 남아 있어 그 돈으로 오페라 구경도 하고 뮌헨과 슈투타가르트 여행도 알 수 있었다. -213

작은 사치. 이런 작은 보상들이 우리를 얼마나 동기화 시키는지. 우리의 의욕을 얼마나 불태우는지, 우리에게 얼마나 커다란 행복을 가져다 주는지

상처입은 자만이 다른 사람을 치유할 수 있다!

환자들

ㆍ음주는 괴로운 상황을 잊기 위해 자신을 마취시키는 절망적인 시도였다. 물론 이러한 방식으로는 그가 곤경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232

이런 시도들을 많이 보게 되잖아. 결국 다음 날 아침은 여전히 같은데 마치 그걸 잊기 위해서인듯 더 마셔대지

ㆍ여러차례 나는 그런 환자들에게도 그 배후에는 정상이라 일컬을 수 밖에 없고 그렇게 간주될 만한 ‘인격’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239

그들도 정상적으로 기능하던 사람이다. 정상적인 부분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하지 않은가.

꿈의 분석

ㆍ물론 의사는 소위 ‘방법’에 관하여 알고 있어야만 한다. 하지만 그는 규격화된 일정한 방식에 메이지 않도록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론적인 전제는 다만 조심스럽게 적용되어야 한다. 오늘은 그 전제가 타당할지 모르나 아마도 내일은 다른 전제들이 그럴지도 모른다. -249

굴대를 잡고 있어야 한다.

ㆍ그런데 정신치료자는 단지 환자만을 이해해서는 안 된다. 그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은 의사 자신이 자기를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수련의 필수조건은 이른자 교육분석이라고 일컬어지는 자기분석이다. -250

자신을 먼저 분석해야 한다. 해보지 않은 자가 어떻게 알겠어

집단무의식의 원형에 대하여

ㆍ모든 질투의 핵심은 사랑의 결여에 있다. -260

다른 이가 베푼 결여인가 아니면 내가 가지고 있는 결여인가.

ㆍ그녀는 신화적인 관념을 가지고 있지 않았음으로 그녀 안에 있는 본질적인 것을 표현할 길이 없었다. 그녀의 관심은 모두 연애행각과 의복, 성적인 것으로 쏠리고 있었다. -263

앗......

ㆍ그들의 표면적인 증상은 자아와 무의식 사이에 벌어져 있는 틈에 메워지는 순간 사라진다. -270

이 틈이 벌어지면 중상이 나타나는 것. 평범한 사람이라도

ㆍ심리적 수준이 다른 여러 종류의 사람들과의 만남은 나로서는 유명인사들과의 단편적인 대화보다 훨씬 더 많은 의미가 있었다. 나의 생애에서 가장 아름답고 큰 성과가 있었던 대화들은 이름없는 사람들과의 대화였다. -272

융은 체험을 중요시 했기에 이런 말이 나올 수 있었던 거라 생각한다.

프로이트와의 만남

이론적인 불화

ㆍ사람은 인생을 거짓 위에 세울 수 없다. -278

ㆍ하나의 충동은 다른 하나의 충동 없이 어디에 있겠는가? 인간은 한편으로 그러한 충동에 굴복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것을 극복하려고 노력한다. -286

그래도 극복하려는 노력마저 없다면 어떻겠어?

ㆍ마음의 진동추는 바른 것과 그런 것 사이가 아니라 의미와 무의미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287

아직은 이 말을 잘 모르겠어

ㆍ모든 것은 지나간다. 어제의 진리가 오늘은 허위가 되며, 그저께 잘못된 결론으로 간주되던 것이 내일은 하나의 계시가 될 수도 있다. -288

그러므로 더욱더 가변적이 것이 아닌 진리를 보아야 겠지

리비도의 변환과 상징

ㆍ그가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나의 권위를 위태롭게 할 수는 없어!” 그 순간 그는 권위를 상실하고 말았다. -295

지키려 하면 할수록 빠져나가는 것. 무엇이든지 꽉 움켜잡을수록

ㆍ자연(본성)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물론 신경증적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린아이처럼 너무나 단순하기 때문에, 그들도 다른 사람과 똑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도록 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계몽이 신경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단조로운 일상의 수렁에서 빠져나올 때에만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이전부터 억압해오던 것에 머물기를 너무 좋아하기만 한다. -307

빠져나오면 치료가 되는게 그들은 머물러 있다. 현실을 싫어하면서도 그 안에 머무른다. 우리네 모습도 닮아 있지 않나?

ㆍ완전히 이성적인 삶의 영위란 경험이 말해주는 바와 같이 대개 불가능하다. -308

그런데 왜 그렇게 이성적인 아니면 안 되는 듯 나를 다그치게 되는 것일까?

이 안의 여인 아니마

신화와 환상

ㆍ“그것과 관련하여 당신에게 무슨 생각이 떠오릅니까?” “당신은 그것이 어떤 의미가 있다고 여깁니까?” “그것은 어디서부터 온 것입니까?” “당시능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315

나에게 할 수 있는 질문들

ㆍ이토록 아는 것이 하나도 없으니 나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내버려둬보자. -320

때론 이런 것들이 나에게 길을 알려줄 수도 있다.

ㆍ사람들이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한, 그것은 고상함과 우스꽝스러움이 마구 뒤죽박죽 섞여 있는 것에 불과했다. 그것은 견뎌내려면 많은 희생을 치러야 헸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운명이었다. 나는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서야 비로소 그 미로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327

그렇게라고 해방될 수 있다면 그다지 나쁜 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

필레몬과의 대화

ㆍ나는 책상 앞에서 또다시 나의 두려움에 대해 생각하다가 그만 굴러떨어지고 말았다. 마치 바닥이 실제로 내 및에서 무너져내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329

두려움이란 것은 이렇게 생각만으로도

ㆍ우리가 어떤 것을 이야기하려고 마음만 먹는 것과 그것을 실제로 적어놓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341

그래서 우리는 쓰기 훈련을 한다.

죽은 자를 향한 일곱 가지 설법

ㆍ가족과 직업은 내가 언제나 돌아올 수 있는 기반으로 남아 있었고, 그것은 내가 실제로 현실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인간임을 중명했다. -346

소속의 욕구?

ㆍ나의 저작, 즉 내가 정신적으로 이루어 놓은 모든 것은 다 초기의 명상과 꿈에서 나온 것이다. -351

어린 시절의 중요성?

ㆍ우리가 내적 인격이 무엇은 원하고 무엇을 말하는지 주의를 기울인다면 마음의 고통은 사라진다. -353

우리 자신이 먼저 들어주지 않고 있다. 나의 소리를 다른 이는 모르더라도 나는 들어줄 수 있어야 하지 않겠니?

ㆍ나의 내적 이미지를 추적하던 그 몇 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였다. 그 기간에 온갖 본질적인 것이 정해졌다. 그 무렵에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361

지금?

연금술을 발견하다

의식과 무의식의 관계

성배전설과 동물 상징

ㆍ맹목적인 수용은 결코 해답을 주지 못한다 .기껏해야 답보상태로 있게 할 뿐이며, 그로 인해 다음 세대가 심각한 부담을 안게 된다. -388

ㆍ밑바닥에 도달한 그 순간, 나는 학문적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마지막 한계에 부딪혔다. 초월적인 것, 원형 그 자체의 본질에 관해서는 더 이상 학문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었다. -397

학문이 아무리 발달해도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은 것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과학은 많이 발전했지만 예전보다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 내 가슴에 두 영혼이 살고 있다

죽은 자들과 소통하는 곳

ㆍ단지 커튼으로 나누어진 방 한구석이긴 하지만, 인도 가옥에는 대개 사람들이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403

혼자만의 공간의 중요성

ㆍ건축작업을 하는 동안에는 단편적으로 그때그때 구체적으로 필요한 것들만 좇아서 일을 했다. 그래서 내적인 연관성을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 말하자면 일종의 꿈속에서 탑을 지은 셈이었다. 나중에야 비로소 그것들이 결과적으로 의미있는 형태, 즉 정신적 전체성의 상징을 이루게 된 것을 알았다. 마치 오래전에 뿌린 씨가 싹이 트는 것처럼 그 일이 전개되었다. -404

켐밸의 방랑?이 생각나는 부분

ㆍ이런 단순한 일은 사람을 단순하게 만든다. 그런데 단순해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405

단순함이란 때론 가장 어려운 법. 그렇지만 단순한 법

ㆍ여기 돌이 있네. 보잘것없는 것.

값도 아주 싸고....

바보들로부터 무시당할수록

현자들로부터는 더욱 사랑을 받는다네. -406

연금술사의 돌. 해리포터 1권이 생각나는 군

카르마

ㆍ나는 미래가 장기적인 전망으로 미리 무의식적으로 준비되며, 그리하여 투시력을 가진 사람은 훨씬 이전부터 앞으로 일어날 일을 알아맞린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419

그렇다면 이미 나의 미래는 준비되고 있는것인가? 무의식적으로?

ㆍ아버지와 아버지의 아버지들이 찾던 것이 무엇인기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면 못할수록 우리도 그만큼 더욱 우리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422

사대를 막론하고 찾고 공통적으로 찾고 있는 것이 있기 마련이라는 말로 보인다.

여행

북아프리카, 순진한 인류의 청소년기로!

ㆍ나는 유럽인들을 한번 외부에서 보았으면 하는 생각을 자주 했었다. 어느 모로 보나 생소한 환경속에서 유럽을 보고 싶었다. -427

바깥에서 나를 바라보기

ㆍ우리는 어느 정도는 의지와 숙고된 의도에 다라 자의적으로 행할 수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삶의 강렬함이다. -433

삶의 강렬함. 찾고 있는바.

푸에블로 인디언, 자기 자리에 있는 사람들

ㆍ“우리는 여기서 생각하오” 그는 자신의 심장을 가리키며 대답했다. -443

머리로 생각한다가 일반적인 방식이지만 마음으로도 생각이 가능할 터

ㆍ“저기 떠오르는 저것이 우리의 아버지가 아니고 무엇이겠소? 어떻게 그렇지 않다고 할 수 있단 말이오? 어떻게 다른 신이 있을 수 있단 말이오? 태양 이외에 다른 신은 없소.” -448

태양은 만물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신도 그랬다. 태양도 신이다.

케냐와 우간다, 아프리카의 고독을 겪다

ㆍ조물주의 손에서 나온 것은 모두 좋다. -루소 -453

ㆍ인간은 창조의 완성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들로 세계를 비로소 객관적 실재가 되게 하는 두 번째 세계창조자인 것이다. -457

ㆍ‘여성의 평등권’이라고 하는 것은 그러한 동반관계가 의미를 잃어버린 시대의 산물이다. -467

둥반관계가 의미가 있었다면 여성의 평등권이라는 말이 나올 수도 없었을 것이다.

ㆍ나는 아프리카가 내게 무엇을 가져올 것인지는 미리 알고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금 여기 만족할 만한 대답과 경험을 갖게 되었다. -486

처음에 모든 것을 알고 시작할 수는 없잖아. 물론 기대하게 되는 것도 분명 있겠지만

인도, 이방의 문화에서 유럽의 뿌리로

ㆍ그들의 지혜는 그들에게 속하고, 나 자신으로부터 나오는 것만이 나에게 속할 뿐이다. -489

경험주의의 입장?

라벤나와 로마, 보이는 환상과 보이지 않는 실재

ㆍ사람들이 이미 있던 무의식 내용을 의식에 통합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하는 것은, 아마도 말로 표현하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단지 경험할 수 있을 뿐이다. -508

말로 표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글로 표현하는 것도 한계가 있지 않을까?

환상들

생의 한계점에 이르러

ㆍ나에게 남아 있는 그것이 바로 ‘나’라고 말이다. ‘나’는 이를테면 남아 있는 그것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나’는 나의 역사로 이루어졌으며 그것이 참으로 나라는 절실한 느낌을 지니고 있었다. ‘나(자아)는 성취된 것과 지금까지 있었던 것의 그와 같은 묶음이다.’ -516

융합의 신비

ㆍ내가 어제와 동시에 오늘과 내일 존재한다고 어떻게 상상할 수 있겠는가? 어떤 것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고, 다른 것은 너무도 분명한 현재이며, 그리고 또 다른 것은 이미 끝난 일이었으나 그 모든 것이 그래도 하나였다. -525

이것 역시 경험으로만 가능한 것인가?

ㆍ감정적인 관계는 강요와 예속으로 부담을 주는 열망의 관계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기대하고 그로 말미암아 상대방과 우리 자신이 부자유하게 된다. 객관적인 인식은 감정적인 연관성 너머에 있다. 이 사실이 중요한 비밀로 여겨진다. 객관적 인색을 통해서만 진저안 융합이 가능하다. -526

감정적 관계가 주는 억압의 요소, 진정한 융합의 비법

ㆍ안전한 길을 가는 자는 죽은 것과 다름없다. -527

공자와 제자의 대화가 생각난다. 쉴 곳은 무덤뿐?

사후의 삶에 관하여

꿈과 예감

ㆍ신화적인 인 간은 ‘그 너머로 나가기’를 갈망하지만 학문적인 책임을 고려하는 인간은 그것을 허락할 수 없다. 이성의 차원에서는 ‘신화화’애 말로 쓸모없는 사변일 뿐이다. 하지만 감정의 차원에서는 치유를 가져오는 활동력이며 인간존재에 광채를 부여한다. 그 광체를 사람들은 놓지고 싶어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그런 것 없이 지내야 하는 어떤 그럴듯한 이유도 제시 할 수 없다. -534

ㆍ우리가 어떤 것을 알 수 없는 경우에 우리는 그것을 지적인 문제로 다루는 것을 단념해야 한다. 나는 어떠한 이유로 우주만물이 생겨났는지 모른다. 앞으로도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 나는 이 문제를 학문적이거나 지적인 문제에서 제외시켜야만 한다. 하지만 거기에 관한 어떤 관념이, 예를 들어 꿈이나 신화적인 전승을 통해 나에게 제공된다면 나는 그것들을 기록해 둘 것이다. 심지어 그것으로 하나의 견해를 짜내려고 시도할 것이 분명하다. 비록 그 견해가 언제나 하나의 가설로 남고, 그것이 증명될 수 없다는 사실을 내가 알고 있더라도 말이다. -535

ㆍ이성은 우리로 하여금 매우 좁은 한계에 매여 있도록 하며, 오직 이미 알고 있는 범위 안에서 이미 알고 있는 삶(이것 역시 조건부이긴 하지만)을 살도록 요구한다. 마치 사람들이 삶의 진정한 범위를 알고 있기나 한 것처럼 말이다. -536

이런 삶은 살고 싶지 않다. 하루를 살더라도 말이다.

ㆍ신화는 과학의 맨 처음 형태다. -539

신화, 의식과 무의식의 사이

ㆍ무의식이 의식보다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은 기정사실이지만, 그것은 특별한 종류의 앎으로 영원 속의 앎, 대개 ‘지금 여기’와 관계 없고 우리의 지적 언어도 고려하지 않는 앎이다. -551

그래도 나는 조금 실존주의적인 입장인데

ㆍ신화적 상상에서 중간 세계가 없다면 정신은 교주주의에 갖혀 경직 될 위험성이 있다. 또한 반대로 신화적인 내용을 고려하는 것이 피암시적인 약한 마음의 소유자들에게는 예감을 인식으로 여기고 환상을 실체화할 위험이 있다. -558

장단점이 있기 마련. 개인에 따라서 접근 방법도 달라야 할 것

단일성과 무한성

ㆍ나는 양쪽다 옳다고 생각한다. 서양인은 외향적인 경향이 강하고 동양인은 대향적인 경향이 강한 듯 하다. -560

어느 것이 꼬집어 옳다고 말할 수는 없는 부분인 듯

ㆍ정신적인 삶은 시간과 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564

ㆍ인간이 그릇된 소유를 고집할수록 그리고 본질적인 것을 덜 느끼게 될수록 그의 삶은 더욱더 만족스럽지 못하게 된다. 그는 한정된 견해를 가지고 있으므로 제약을 받는 듯이 느낀다. -572

잘못된 소유가 가져오는 문제

ㆍ인간에게 가장 큰 제약은 자기 자신이다. -573

결국 제약을 만들어 내는 것은 자기 자신이 아닐까? 내가 만들어 내고 그 안게 갖혀서 다른 환경을 탓하고 있는거지

만년의 사상

대극의 통합을 위하여

ㆍ어떤 학문도 신화를 대체하지 못하고 어떤 학문으로 신화를 만들어낼 수 없다. -597

우리는 이미 이것을 경험했잖아?

원형, 그 역동적인 에너지

ㆍ어떤 의식적인 의지도 생의 충동을 오랫동안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다. -610

가장 강렬한 것이 생의 충동. 살고자 하는 욕망?

그런데 사랑이 없으면

ㆍ그런데 사랑이 없으면 -618

바울의 조건문. 멈춰지는 말

회고

비밀로 가득찬 세계

ㆍ고독이란 주변에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을 전할 수 없거나 자기는 가치있다고 여기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황당무계한 것으로 간주될 때 생기는 법이다. -624

이럴 때 우리는 군중 속에서 홀로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 아군을 찾아나서게 되지

모든 사람이 명석한데 나만이 흐리멍덩하구나

ㆍ나는 내 인생이 그렇게 지나간 것에 만족하다. 내 인생은 풍성했으며 내게 많은 것을 가져다 주었다. 어떻게 내가 그토록 많은 것들을 기대할 수 있었겠는가. 그동안 일어난 것들은 그야말로 기대 밖의 일들이었다. 나 자신이 달라졌더라면 많은 일이 다르게 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되어야 하는 대로 그렇게 되었다. 그것은 내가 생긴 그대로 있었기 때문이다. -628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도 그렇다. 어떻게 이런 것들을 내가 기대할 수 있었을까? 기대 밖의 인생이다. 이보다 더 나다울 수도 없다. 이 길이 나의 길이다.

편집자의 말 A. 야페

ㆍ나는 종종 융에게 외적 사건들에 대해 물어보았으나 얻는 것이 없었다. 인생경험의 정신적인 정수만이 그의 기억 속에 남아 있었으며, 그것만이 애써서 말할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 -635

그럼... 우리는 말할 가치가 있는 것만을 보고 있는 것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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