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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4일 22시 37분 등록

32. 나의 동양고전 독법 <강의> - 신영복

 

1.     저자에 대하여

저자 신영복은 1941 8 23일 경상남도 밀양에서 태어났다. 1959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해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1965 9월 숙명여자대학교 정갱대학에서 경제학과 강사를 하다가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김종태가 월북해 북조선의 지령 및 자금을 받아 결성된 공산혁명 조직으로 당시 통일혁명당의 주도 세력을 검거한 사건이다. 당시 신영복은 서울대 내 서클인 경제복지회를 지도했는데 통일혁명당의 김질락의 지도를 받았다-으로 구속되어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20년간 수감생활을 하다가 88년 저자는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하였다. 출소 이후에 그는 수감생활중에 지인들에게 보냈던 서신을 엮어 첫 책인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탄생하게 되었다. 89년부터 성공회신학대학에서 경제학과 강사를 시작해 현재는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신영복 함께 읽기라는 수업을 통해 학생들과 나눔과 소통을 하고 있다.

 

| 감옥 생활 |

판사의 입에서 무기징역이란 단어가 나오려면 입이 앞으로 삐죽 나와야 하고, 사형이라 말하려면 입이 옆으로 찢어져야 하는데, 그 짧은 결정의 순간에 입이 앞으로 삐죽 나오길 간절히 바라게 되었다. 사형이 근거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 정권은 충분히 사형을 집행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자 심각하게 죽음의 문제를 생각하는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리고 1년 반동안 함께 했던 6명이 차례로 상관 살인이란 죄목으로 사형을 당하는 60년대의 억압적 병영문화가 낳은 가슴 아픈 비극을 지켜봐야만 했다. 한편 혁명적 의식에 투철했던 청년들이 군사정권에 항거하다 형장의 이슬로 하라지는 것이 삶의 완성일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날 접견을 마치고 돌아가는 노부모의 뒷모습을 보며 죽음이란 결코 개인만의 죽음일수는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죽음을 앞두고 사람마다 드는 생각은 다르겠지만, 저자는 돈 빌리고 안 갚은 것이 없는지, 약속해놓고 지키지 못한 것이 없었는지를 생각했다고 한다. 1970년 대법원에서 상고 포기로 형이 확정된 후 교도소 당국은 김종태, 이문규, 김질락 등 통일혁명당 관련자들이 모두 전향을 했다며 그에게도 전향을 간력하게 권하였다. 그래서 인적사항을 적고, 북한 공산주의에 반대하고 대한민국을 위해서 살아가겠다는 간단한 내용으로 전향서를 작성하고 안양교도소로 이감되었다.

신영복이 전향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은 20년 중 15년의 감옥생활을 보낸 후, 대전교도소로 이감된 뒤였다. 한 사람이 자기의 사상을 끝까지 견지하는 일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으면서, 반성도 하고, 고민도 하고, 자기 합리화도 했다. 세상을 바꾸려던 사람이 자신의 사상을 끝까지 견지한다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쉽고 편의적으로 생각했으나, 일찍 깨달았다고 한들 자신은 결국 전향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감옥이란 새로운 생활은 교장의 아들로 성장하여 민중의 삶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남다른 애착이 없던 삶을 살았던 20대 청년인 신영복에게 가히 충격적이었다. 이러한 경험들을 어딘가에 기록해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당시 그에게 기록할 수 있는 공간은 한 달에 한번 보내는 엽서뿐이었다. 한번의 기록을 위해 그는 한달 내내 하나의 주제를 잡으면 벽을 보고 명상을 했다. 그리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 머릿속에서 정리를 다 하고 완성된 문장을 엽서에 토해냈다고 한다.

 

사상범이 신영복 뿐이었던 안양교도소와 달리 대전에는 꽤 많은 사상범들이 있었고, 그들은 징역살이가 인생에서 마이너스가 되지 않도록 밤잠을 줄여가며 열심히 공부를 했다. 감방에 있는 사람들과 어울리거나 공장에 출역하는 것보다 오로지 독서에 열중하려는 태도가 많았다. 이는 교도소 재소자가 사회의 하층민이지만, 룸펜적 성격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이기에 이들과의 접촉이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하지만 신영복은 이런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들 역시 민중이었고, 그들의 삶을 통해 우리 사회의 또 다른 억압구조를 충분히 읽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그들과 집적 맨살을 부딪히면서 자신의 관념성에 대한 처절한 반성을 하게 된다.

 

온몸을 부대끼며 살아가야 하는 징역 생활에서는 도덕적 가식을 부리거나 숨기고 감추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정직한 알몸 그대로가 노출될 수 밖에 없다. 한 방에서 몇 년을 같이 보내며 서로의 삶을 공유하면서 개인에 대한 이해를 넘어 우리 사회의 가장 밑바닥을 사는 사람들을 통해 인식하게 되는 또 다른 사회가 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는 교과서에서 보던 것이 아닌 살아있는 날 것 그대로의 세상이었다. 또한 해방 전후의 분단 현실을 온몸으로 담아내고 있는 분들과 일상을 함께 하면서 책에서 막연하게 대했던 근현대사를 직접 겪은 이들로부터 생생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화석에 피가 들고 숨결이 이는 듯한 느낌의 역사를 경험하게 된다.

 

| 동양고전과의 깊이 있는 만남 |

신영복은 서구적 문화와 가치 등을 무분별적으로 받아들이고 쫓으려고 하던 그 때 우리 것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는 반성 속에서 동양 고전을 깊이 읽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 당시 한학 대가이고 명문 집안 종손으로 조선 봉건사회에 태어나 일제 식민지 사회와 전쟁을 겪으며 월북해, 사회주의를 몸소 겪고 분단의 현실 속에서 다시 남파되었던 일제 당시 다시 체포되어 20년을 감옥에서 보내고 80년대의 자본주의 사회로 나가게 된 노촌 이구영 선생과 4년간 한방에서 지낼 행운을 얻게 된다. 선생은 고르게 더불어 잘 사는 대동의 꿈을 간직하고 계셨고, 고전에 대한 진보적 해석을 하셨다. 이런 이구영 선생에게 동양 고전의 해석에 있어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 감옥이 그에게 남긴 것 |

신영복은 사람과 세상을 보는 눈을 새롭게 키워주고, 생생한 역사의식을 기를 수 있었고, 양화공, 봉제공, 목공 등 여러가지 기술까지 익히고 나올 수 있었던 감옥에서의 20년을 대학시절이라고 종종 표현한다. 그가 지위를 넘어 자신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나온 것, 즉 개조를 이루어내었음에 성취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그 시간은 그에게 하나의 나무가 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무들어 더불어 숲을 이뤄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주었다.

 

<저자와의 인터뷰>

-       <감옥으로부터이 사색>을 보며 20 20일의 시간을 견디기 힘들었을 것 같은데, 억울하고 분하지 않았는지?

저자 : 20년을 견디는 힘은 하루하루 찾아오는 깨달음이었다. 무언가를 깨닫는 삶은 견디기 쉽다. 무기수는 시간이 지난다 한들 빨리 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오히려 하루하루가 의미 있었죠. 우리 삶도 그래야 한다. 성과, 속도, 효율..등 무언가에 계속 도달하려 하면 잔혹하고 비인간적이 되는 것 같아요.

 

-       지금이 그럴 수 밖에 없는 세상이잖아요?

저자 : 현재 모든 질서가 그렇죠. 신자유주의 질서 중간에 우리나라는 매달려 있고, 여기서 떨어지면 삶이 정지되는 구조 속에 살고 있어요. 구제역걸린 가축들이 산채로 매몰될때마다 인간적인 가치와 가능성이 점점 사라지는 듯한 안타까움이 들죠.

 

-       이런 시대에서 우리가 빨리 깨뜨려야 하는 것이 뭘까요?

저자 : 이 시대가 원하는 물직적 성과를 획득하는 그런 경쟁력, 배타적인 자기를 경쟁력 있게 만들려는 노력이죠. 하지만 사람들은 이미 진짜 소중한 것이 그게 아님을 알고 있어요. 단지 바꾸지 못하고 있을 뿐이죠.

 

-       이런 세상에서 용감하게 바꾸고 싶지만, 두렵기도 하고 방법도 모르겠어요.

저자 : 개인이 할수 있다기보다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고 중장기적인 정책대안을 모색해야 하는데 쉽지는 않죠. 여럿이 함께 가면 뒤에 길은 생겨나요. 우리 자신의 주체적 결정권 없이 뭔가 밖에서 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 역사의 아픈 잔재에요. 함께 고민하고 함께 결정하면 가능하지요.

 

-       예전에 선생님께서 자유의 의미를 자기의 이유로 사는 것이라고 하셨죠??

저자 : 아버지와 아들이 길섶에 있는 버섯을 가리키며 이게 독버섯이다라고 말하자, 이 말을 들은 독버섯이 충격을 받아 쓰러지죠. 옆에 있던 친구 독버섯이 그건 사람들의 말일 뿐이야. 식탁에 오를 수 없다, 먹을 수 없다는 자기들의 논리일 뿐인데 왜 우리가 그 논리를 받아들여야 하는거지?”

우리 자신이 갖는 인간적 이유, 존재의 의미를 가져야해요. 신자유주의적 가치와 질서에 포획당한 환경에서 투철한 자기 이유를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       자기 이유를 가지면 개인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저자 : 견딜 수 있는 힘, 자기 삶을 인간적으로 살 수 있는 힘이 생겨요. 주체적으로 살 수 있게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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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 통해 저자를 처음 만나게 되었다. 동양 고전이라는 것에서부터 왠지 거부감이 느겨졌다. 그런데 서문을 읽으면서 저자의 세상에 대한 고민이 동양고전과 어떻게 관계지어 강의를 했을까? 라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차분한 목소리로 마치 강의실에서 직접 저자의 강연을 듣는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의 전개는 책에 몰입하고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 동양 고전을 해석해 내는 저자의 능력은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의 사고의 깊이는 도대체 얼마나 깊은 것일까? 감옥에서 보낸 20년이란 시간이 이 사람을 이렇게 깊이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을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조셉캠벨의 우드스탁에서의 5년과 같은 시간이 아마 저자에게 감옥에서의 20년이 아닐까 상상해 봅니다. 동양고전을 소개하면서도 중간중간 느껴지는 저자의 주관적인 메시지는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하다. 굉장히 부드러운 표현이지만, 그 짧은 문장들에 힘이 들어가 있다. 아마 이것이 저자가 가진 힘이 아닐까? 감옥에서의 20년이란 시간을 하루하루 깨달음으로 견디었다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 그리고 내 책을 제목을 <청춘으로부터의 사색>으로 해 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도 잠깐 해 본다. 저자가 머물고 있는 성공회대와 그의 제자들은 정말 복 받았다.

 

<참고자료>

1)     위키백과  http://ko.wikipedia.org/wiki/%EC%8B%A0%EC%98%81%EB%B3%B5

2)     위키백과 통일 혁명당 사건 http://ko.wikipedia.org/wiki/%ED%86%B5%EC%9D%BC%ED%98%81%EB%AA%85%EB%8B%B9_%EC%82%AC%EA%B1%B4

3)     [경향신문] 김제동의 똑똑똑(25)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3072127425&code=210000&s_code=af090

4)     [한겨레] 감옥으로부터의 인간개조 http://www.shinyoungbok.pe.kr/

5)     그림 출처 http://cafe.naver.com/basic2006.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1605&

 

 

2.     내가 저자라면

1)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

-       저자와 같은 공간에 앉아서 강의를 듣고 있는 듯한 문체는 왠지 어렵기만 할 것 같은 동양고전에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       각 장의 첫 시작 페이지에 간단히 고전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핵심적인 그 사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서 그런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생각보다 한자가 많지 않아서 좋았다. 동양고전의 특성상 한자가 많이 있으면 어쩌지?라는 걱정을 했는데, 역시 강의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 것이라서 이해하기가 쉬웠다.

-       고전의 내용들을 현재 상황과 연결하고, 짧은 이야기들로 풀어줘서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       각 장을 그 고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많은 것은 아니지만-다른 고전들과의 연결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줘서 좋았다.

-       각 고전 안에서도 작은 여러 개의 주제들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어서 고전의 특징들을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된 것 같다.

 

2)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부분

-       고전에서만 주로 쓰이는 단어들은 풀어서 설명해 두긴 했지만 이해하기가 좀 힘들었다.

-       한자를 잘 몰라서 고전의 원문도 읽어볼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한자로만 된 원문들은 거의 다 건너뛰고 읽었다.

-       각 사상이 등장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나와 있었더라면 이해하기가 더 쉽지 않았을까?

 

3)     내가 저자라면

2장에서는 <강의>에서 나오는 사상들이 나오게 된 배경이 되는 춘추전국시대에 대한 사회적,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 자세히 다룰 것이다. 전반적인 상황을 이야기하고, 각 사상에서 첫 부분에는 2장에서 이야기한 전반적인 상황에서 특히 이 사상이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 조금 더 디테일하게 설명해 줄 것이다.

 

또한 각 사상이 그 당시의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지에 대한 세부주제를 모든 장에 공통적으로 넣을 것이다.

 

그리고 각 장의 마지막 주제에는 이 사상이 현재의 우리나라에 대입해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어떻게 비판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3.     내 마음을 무질러 드는 글귀

::: 책을 내면서 :::

오늘날의 여러 가지 당면 과제를 고전을 통하여 재구성해보는 강의였습니다. p5

 

1.     서론

나와 동양고전과의 인연

유년시절의 경험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심층의 정서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p16

 

다른 책에 비해 동양고전은 한 권을 가지고도 오래 읽을 수 있는 책이지요. p17

 

국어사전 290

화두와 오래된 미래

수십 개의 도시국가가 춘추시대에는 12제후국으로, 전국시대에는 다시 7국으로 그리고 드디어 진나라로 통일되는 역사의 격동기입니다.

현대 자본주의 특히 그것이 관철하고자 하는 세계 체제와 신자유주의적 질서는 춘추전국시대 상황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부국강병이 최고의 목표가 되고 있는 무한 경쟁 체제라는 점에서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p22

 

우리의 고전 강독은 그런 점에서 기본적으로 사회와 인간 그리고 인간관계에 관한 근본적 담론을 주제로 할 것입니다.

이 화두는 물론 21세기의 새로운 문명과 사회 구성 원리에 관한 것이지만, 미래에 대한 전망으로서보다는 오히려 현재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화두라고 하는 것이지요.

유럽 근대사의 구성원리가 근본에 있어서 존재론임에 비하여 동양의 사회 구성원리는 관계론이라는 것이 요지입니다.

개인이든 집단이든 국가든 개별적 존재는 부단히 자기를 강화해가는 운동 원리를 갖습니다. p23

 

천지현황과 I am a dog

앞으로 고전의 원문을 함께 읽고 해석하는 형식으로 강의가 진행됩니다. p25

 

과학적 방법이나 첩경에 연연하지 않고 그저 우직하게 암기하는 것이 오히려 가장 확실한 성과를 이루는 것이기도 하지요. p26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를 자주 바라보게 되듯이 좋은 문장을 발견하기만 하면 어학은 자연히 습득되리라고 봅니다. p27

è  요즘 이태리어를 공부하고 있는데-공부하고 있다기에는 너무 대충 하고 있긴 하지만-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고민중이다. 사부님 말씀처럼 음악으로 공부를 해도 좋을 것 같다. 더불어 요즘 주말만 되면 클래식을 주로 듣는다. 클래식 중에 가사가 있는 음악 중에는 이태리어가 많다. 그래서 클래식으로 공부를 하면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든다.

 

차이에 주목하는 것은 부분을 확대하는 것

우리가 어떤 본질에 대하여 이해하려고 하는 경우에는 먼저 그것이 독자성과 정체성을 최대한으로 수용하는 방식이어야 합니다. p28

è  사람을 이해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 사람 자체에 대한 이해를 하지 않고서는 계속 나의 경험에 빗대어 그 사람을 판단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공감을 할 수가 없다.

 

고전 독법의 참여점

서양문화를 이해한다는 것은 현대 세계의 기본적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p30

 

과학은 희망을 주기보다는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p31

 

자연과 인간 그리고 인간관계 등 지극히 현실적이고 인문주의적인 가치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고전 강독에서 확인해야 할 부분입니다. p32

 

삶을 존중하고 길을 소중히 하고

동양적 사고는 현실주의적이라고 합니다. 현실주의적이라는 의미도 매우 다양합니다만 대체로 우리들의 삶이 여러 가지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승인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 혼자 마음대로 살아갈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이란 뜻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모질게 해서는 안 되며 과거를 돌이켜보고 미래를 내다보아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란 뜻입니다. p34

 

길은 삶의 가운데 있고 길은 여러 사람들이 밟아서 다져진 통로입니다. p36

è  누군가가 밟은 길을 경우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때론 내가 그 길을 만들기도 한다. 어느 길로 접어드느냐에 따라 인생은 많이 변화하기도 하고 돌아가기도 한다.

 

진리란 일상적 삶 속에 있는 것이 아니며 고독한 사색에 의해 터득되는 것임을 선언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p37

è  진리라는 단어를 깨달음이란 단어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자연이 최고의 질서입니다

진흙이 그릇이 되고 그릇은 다시 진흙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만약 그릇이 그릇이기를 계속 고집한다면 즉 자기를 고집한다면 생성 체계는 무너지는 것입니다. p39

 

인간은 인간관계입니다

인성이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인은 기본적으로 인+인 즉 이인의 의미입니다. 즉 인간관계입니다. 인간을 인간, 즉 인과 인의 관계로 이해하는 것이지요. p41

 

자기가 서기 위해서는 먼저 남을 세워야 한다는 순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p42

 

모순의 조화와 균형

모든 사상은 대립, 모순, 긴장, 갈등 과정에서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동양 사상의 조화와 균형은 널리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유가와 도가의 견제입니다. 유가는 기본적으로 인본주의적입니다. 따라서 유가적 가치는 인문 세계의 창조에 있습니다. p43

 

노장을 중심으로 하는 도가는 기본적으로 자연주의입니다.

오만과 좌절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유가의 인본주의를 견제하고 그 좌절을 위로하는 종교적 역할을 도가가 맡고 있는 셈입니다.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곳

동양 사상은 과거의 사상이면서 동시에 미래의 사상입니다.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뛰어난 관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21세기를 시작하면서 많은 미래 담론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미래에 대한 객관적 전망이 아니라 자기의 입장에서 각자의 이해관계를 관철시키기 위한 소망이 전망의 형식을 띠고 나타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는 21세기 담론은 그것이 진정한 새로운 담론이 되기 위해서는 근대사회의 기본적 구조를 새로운 구성 원리로 바꾸어내고자 하는 담론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45

è  틀을 바꿔야 한다. 틀을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사고를 하기가 힘들다.

2.     오래된 시와 언(시경, 서경, 초사)

미래는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내부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è  나의 과거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과거의 결과인 현재를 다시 들여다본다. 현재를 보면 다시 미래가 보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면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움직임을 포착해야 한다.

 

상품미학의 허위의식으로부터 삶의 진정성으로

우리가 <시경>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그것의 사실성에 있습니다. p52

 

<시경>독법은 우리들의 문화적 감성에 대하여 비판적 시각을 기르는 일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p53

 

거짓 없는 생각이 시의 정신입니다

문학의 길에 뜻을 두는 사람을 두고 그의 문학적 재능에 주목하는 것은 지엽적인 것에 갇히는 것입니다.

사회역사적 관점에 대한 투철한 이해가 먼저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 시대와 그 사회의 애환이 자기의 정서 속에 깊숙이 침투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p57

è  현재만 보더라도, 많은 대중가요들과 연극 등 문화에는 그것을 창조해 내는 이가 속해 있는 사회에 대한 그 사람의 인식이 담겨져 있다. 그래서 그 시대와 사회의 애환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하는 건가보다.

 

사실이란 진실의 조각 그림입니다

그러나 사실과 전설 가운데에서 어느 것이 더 진실한가를 우리는 물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사실보다 전설 쪽이 더 진실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문학이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의 내면을 파고 들어갈 수 있는 혼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p62

 

풀은 바람 속에서도 일어섭니다

나는 시적 관점은 왜곡된 삶의 실상을 드러내고 우리의 인식 지을 넓히는 데 있어서도 매우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p64

 

시적 관점은 사물이 맺고 있는 광범한 관계망을 드러냅니다. 우리의 시야를 열어주는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우리가 시를 읽고 시적 관점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시인은 마땅히 당대 감수성의 절정에 도달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의 개인적 경험 세계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65

 

땅을 밟고 있는 확실함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되찾아야 할 우리 삶의 진정성이기도 합니다.

 

기록은 무서운 규제 장치입니다

불편함은 정신을 깨어 있게 합니다

무엇보다도 불편함이야 말로 우리의 정신을 깨어 있게 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이 없는 것이지요. 살아간다는 것이 불편한 것이고, 살아간다는 것이 곧 상처받는 것이라는 성찰이 없는 것이지요. p72

 

중국 최고의 정치가 주공

미래는 과거로부터 옵니다

역사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어떠한 시대나 어떠한 곳에서도 변함없이 관철되고 있는 인간과 사회의 근본적인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 <무일>편이 무엇보다 먼저 효율성과 소비문화를 반성하는 화두로 읽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능력 있고  편안한 것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들의 가치관을 반성하는 경구로 읽히기를 바랍니다. p75

 

여러분은 무엇이 변화할 때 사회가 변화한다고 생각합니까?

미래는 과거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미래는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내부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p77

 

<초사>의 낭만과 자유

현실과 이상의 영원한 갈등

낭만주의와 창의적 공간

 

3.     <주역>의 관계론 (주역)

바닷물을 뜨는 그릇

<주역>에 담겨 있는 사상이란 말하자면 손때 묻은 오래된 그릇입니다. p87

 

나 자신을 아는 사람은 못 되더라도 자신의 한계를 자각하고 있는 겸손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요. p88

è  이런 면에서 보면 나는 아직 겸손한 사람이 되려면 멀었다. 나의 한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저 나의 가능성에만 너무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아닌가?란 반성을 하게 된다.

 

나는 인간에게 두려운 것, 즉 경외의 대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오만을 질타하는 것이면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p89

 

경과 전

효와 괘

서구적 판단형식과 주역의 판단 형식의 차이는 세계에 대한 존재론적 인식과 관계론적 인식의 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p94

 

사회나 인간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 틀을 잘 관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p95

 

<주역>읽기의 기초 개념

위와 웅

처지를 바꾸어 생각하라는 말은 처지에 따라 그 생각도 달라진다는 것을 뜻합니다. p100

è  역지사지. 사람은 누구나 다르다. 겉으로 보기엔 비슷한 나이와 사회적 환경에서 비슷한 교육을 받아와서 비슷한 생각을 할 거라고 예상하지만, 의외로 사람은 각자 너무 다르다.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요소들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개인에게 있어서 그 자리가 갖는 의미는 운명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자리가 아닌 곳에 처하는 경우 십중팔구 불행하게 됩니다.

집이 사람보다 크면 사람이 집에 눌립니다. 그 사람의 됨됨이보다 조금 작은 듯한 집이 좋다고 하지요.

자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그 자리가 그 사람보다 크면 사람이 상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의 능력이 100이라면 70정도의 능력을 요구하는 자리에 앉아야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30정도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30정도의 여백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 여백이야말로 창조적 공간이 되고 예술적 공간이 되는 것입니다. p101

è  이 말을 들으니 왠지 안심이 된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는 곳에서 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특히 경쟁이 당연시되어 있는 현실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 심화되어 가는 것 같다. 나의 능력의 일부만 쓰고 여유를 가지는 것. 중요한 지점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능력과 적성에 아랑곳없이 너나 할 것 없이 큰 자리높은 자리를 선호하는 세태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입니다. p102

 

내가 중간을 선호하는 이유는 앞과 뒤에 많은 사람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p103

 

직장의 개념도 바뀌어서 최근에는 직장 동료들이 좋은 곳을 좋은 직장으로 칩니다. 위가 소유의 개념이라면, 응은 덕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을 저변에서 지탱하는 인간관계와 신뢰가 바로 응의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105

 

죽간의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지도록

<주역>은 변화에 관한 사상이고 변화에 대한 법칙적 인식이기 때문입니다. p107

 

지천태

천지교태입니다. 천과 지가 서로 교통하여 태평하다는 뜻입니다.

혁명은 한 사회의 억압 구조를 철폐하는 것입니다. p110

 

그 뜻하는 바가 바깥에 있다는 것은 사사로운 목적으로 시작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읽어야 합니다. 자기 집단의 이기주의를 벗어나서 대의와 정의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뜻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럿이 함께해야 한다는 의미도 같은 뜻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112

è  여럿이 함께해야 한다는 것. 이것은 저자가 20년의 감옥생활을 마치고, 나무 한 그루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숲이 이루어가는 것이 중요함을 깨달은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천지비

우직하게 직언하고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관계란 다른 것을 향하여 열려 있는 상태이며 다른 것과 소통되고 있는 상태에 다름 아닌 것이지요. p119

 

산지박

어쨌든 희망은 현실을 직시하는 일에서부터 키워내는 것임을 박제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p124

è  나는 지금껏 현실을 외면한채 미래만을 생각했다. 그래서 더 많은 좌절을 겪었나보다.

 

화수미제

우리의 모든 행동은 실수와 실수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지요. 그러한 실수가 있기에 그 실수를 거울삼아 다시 시작하는 것이지요. 끝날 수 없는 것입니다.

실패한 사람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은 인간관계에 있다는 것이지요. p127

 

그리고 자연과 역사와 삶의 궁극적 완성이란 무엇이며 그러한 완성태가 과연 존재하는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p128

 

목표와 과정은 서로 통일되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목표와 과정이 하나로 통일되어 있다면 우리는 생산물의 분배에 주목하기보다는 생산 과정 그 자체를 인간적인 것으로 바꾸는 과제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p129

è  기계를 사용하면서 비인간화 되는 것. 이것을 경계한 것과 같은 맥락 아닐까?

 

절제와 겸손은 관계론의 최고 형태

앞에서 <주역>은 변화의 철학이라고 했습니다. 변화를 사전에 읽어냄으로써 대응할 수 있고, 또 변화 그 자체를 조직함으로써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것입니다. p131

 

80년 전에는 저것이 나더니

80년 후에는 내가 저것이로구나. p133

 

4.     <논어>, 인간관계론의 보고(논어)

춘추전국시대

지금까지의 모든 사회적 가치가 붕괴되고 오직 부국강병이란 하나의 가치로 획일화되는 시기입니다.

춘추전국시대는 사회 경제적 토대의 변화와 함께 구사회질서가 붕괴되는 사회 변동기입니다. p138

 

중국 역사에 있어서 최대의 이데올로기로 군림해온 사상이 바로 유가 사상이고 그 중심이 공자이고 <논어>입니다. p140

 

고전과 역사의 독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제라는 사실입니다.

과거의 담론을 현대의 가치 의식으로 재단하는 것만큼 폭력적인 것도 없지요. p141

 

배움과 벗

학습은 그 자체가 기쁨일 수도 있지만 대체로 사회적 신분 상승을 위한 것입니다. p142

 

친우라는 것은 수평적 인간관계입니다. 계급사회에는 없는 개념입니다. p143

è  나이주의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우리나라에서 나이가 다른 사람들과 친구가 되기란 정말 어렵다. 나이를 생각하지 않고,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만나기  힘든 것부터가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배운 것, 자기가 옳다고 공감하는 것을 실천할 때 기쁜 것이지요

다른 사람을 위하여 일하되 그것이 진심이었는가를 반성하고, 벗과 사귐에 있어서 불신 받을 일이 있지나 않았는지 반성한다는 것이지요. p144

 

우리가 <논어>에서 읽어야 하는 것은 이처럼 사회 변동기에 광범하게 제기되는 인간관계에 대한 담론입니다. p145

 

계급 관계는 생산관계이기 이전에 인간관계입니다. 자본 제도의 핵심은 위계적인 노동 분업에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생산자에 대한 지배 체제가 자본 제도의 핵심이라는 것이지요. p146

 

시간이란 실재가 아니라 실재의 존재 형식일 따름이다. p147

 

과거와 미래를 하나의 통일체로 인식하고 온고함으로써 새로운 미래를 지향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읽어야 할 것입니다. p149

 

스승이란 비판적 창조자여야 하는 것이지요. p150

 

그릇이 되지 말아야

전문성은 바로 효율성 논리이며 경쟁 논리입니다.

자본가는 어느 한 분야에 스스로 옭죄이기를 철저하게 거부해왔던 것이지요. p151

 

부끄러움을 아는 사회

정치란 바로 그 사회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것입니다. p154

 

바탕이 아름다움입니다

미소와 보조개와 검은 눈동자 같은 미의 외적인 형식보다는 인간적인 바탕이 참된 아름다움이라는 선언입니다.

그런데 품성이란 바로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인간관계를 통해 도야되는 것이며 인간관계 속에서 발현되는 것입니다. p157

 

오래되고 잘 아는 것이 아름답다는 뜻입니다. p159

 

공존과 평화

독특의 의미는 그 독특한 의미를 읽는 것과 동시에 그와 다른 것을 함께 읽기 때문에 그것이 독특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어떤 대상에 대한 인식은 근본적으로 다른 것과의 차이에 대한 인식입니다. 정체성 역시 결과적으로는 타자와의 차이를 부각시킴으로써 비로소 드러나는 것입니다. p161

è  정체성. 타자와의 차이를 부각시킴으로써 비로소 드러나는 것. 내가 쓸 책의 서문에 나타나야 하는 것이 바로 이 정체성인가보다. 비슷한 여타의 책들과 내 책은 어떻게 다른가?

 

화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관용과 공존의 논리입니다. 반면에 동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획일적인 가치만을 용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p162

 

이러한 자본주의 논리가 바로 존재론의 논리이며 지배, 흡수, 합병이라는 동의 논리입니다. p164

 

공존과 평화 정착은 통일 과정에서 요구되는 전 과제의 90%를 차지할 만큼 결정적인 문제입니다. p165

 

낯선 거리의 임자 없는 시체가 되지 마라

물론 이 글의 뜻은 얼굴 좋은 것이 몸 좋은 것만 못하고 몸 좋은 것은 마음 좋은 것만 못하다는 것으로 미모보다는 건강이 더 중요하고 건강보다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p167

 

신뢰를 얻지 못하면 나라가 서지 못한다

이 구절은 정치란 백성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며 백성들의 신뢰가 언제나 국방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천명한 구절입니다. p170

 

개인의 능력은 그가 맺고 있는 인간 관계에 있으며 이 인간관계는 신뢰에 의하여 지탱되는 것이지요. p171

è  나와 관계된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것. 그리고 그 관계에서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모든사람과의 관계가 좋다는 것은 나의 욕심일뿐임을 알아가고 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정치란 신뢰이며 신뢰를 중심으로 한 역량의 결집이라는 사실입니다. p172

 

참된 지는 사람을 아는 것

지란 사람을 알아보는 것, 즉 인재를 판단하는 능력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와 관계가 있어야 하고, 나를 사랑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자기를 보여주지 않는 법이지요.

애정 없는 타자와 관계없는 대상에 대하여 알 수 있다는 환상을 버려야 합니다. p175

 

정직한 방법으로 얻은 부귀

이러한 역사 의식과 이러한 사회의식이 청산되지 않는 한 개인의 부귀와 빈천의 온당한 의미를 읽어내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p178

 

이론과 실천의 통일

경험과 실천의 가장 결정적인 특징은 현장성입니다. p181

è  교과서의 이론으로만 접해서 어렴풋이 아는 것이 아닌 현장에서 살아있는 그대로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경험을 인식의 기초로 삼고 있는 사람들의 공고한 신념이 부러우며, 경험이라는 대지에 튼튼히 발 딛고 있는 그 생각의 확실함을 배우고 싶습니다.

자기의 처지에 눈이 달려 있기 때문에 누구나 자신의 시각과 이해관계에 매몰되기 쉽지요.

이론과 실천의 통일입니다. 현실적 조건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함은 물론이며 동시에 특수한 경험에 매몰되지 않는 이론적 사고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p182

 

어리석음이 앎의 최고 형태입니다. p184

여기서 불가급이란 의미는 배우기 어렵다. 실천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p185

 

현명한 사람은 자기를 세상에 잘 맞추는 사람인 반면에 어리석은 사람은 그야말로 어리석게도 세상을 자기에게 맞추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런 어리석은 사람들의 우직함으로 인하여 조금씩 나은 것으로 변화해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187

è  푸르덴셜에서 내 고객들에 대해 이해 시키려고 했던 나의 노력이 생각난다. 생각보다 무척 보수적이었던 그 집단에서 이런 변화를 꾀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시간이 지나고 꾸준히 얘기하다보면 변화할 것이란 믿음이다.

 

모든 사람들이 모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욕심이 없어야 겸손할 수 있으며 욕심이 없어야 지혜가 밝아질 수 있는 것이지요.

천하를 도모하려는 사사로운 욕심이 없었음은 물론, ‘윗사람이 되려고 하는 욕심마저도 없었지요. 이처럼 무사하기 때문에 공평할 수 있고 공평하기 때문에 이치가 밝아질 수 있는 법입니다.

중요한 것은 무욕과 무사를 설파하는 것보다 모든 사람들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è  사람들은 내가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것보다 똑똑하다. 그리고 아무리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각자 잘 하는 분야가 하나씩 있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경우에 다른 사람이 자기보다 명석합니다. p188

 

마을의 좋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

마찬가지로 마을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호감을 얻으려는 심리적 충동도 실은 반대편의 비판을 두려워하는 심약함이 아니면, 아무에게나 영합하려는 화냥끼가 아니면, 소년들이 갖는 한낱 감성적 이상주의에 불과한 것이라 해야 합니다. p191

 

광고카피의 약속

학습과 놀이와 노동의 통일

지란 진리의 존재를 파악한 상태이고, 호가 그 진리를 아직 자기 것으로 삼지 못한 상태임에 비하여 낙은 그것을 완전히 터득하고 자기 것으로 삼아서 생활화하고 있는 경지로 풀이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p200

 

산과 강은 오래된 친구입니다

인자는 한마디로 세상의 무궁한 관계망을 깨달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하여 지자는 개별적인 사물들 간의 관계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p202

 

공자의 모습

흔히 <논어>가 갖는 최대의 매력은 그 속에 공자의 인간적 풍모가 풍부하게 담겨 있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p203

 

먼 곳에서 벗이 찾아오니 어찌 즐겁지 않으랴. p207

 

5.     맹자의 의(맹자)

부중했을 경우 그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 찾는 반구제기의 태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일상생활의 크고 작은 실패에 직면하여 그 실패의 원인을 내부에서 찾는가 아니면 외부에서 찾는가의 차이는 대단히 큽니다.

 

어찌 이를 말씀하십니까

한마디로 인이 개인적 관점에서 규정한 인간관계의 원리라면 의는 사회적 관계로서의 인간관계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p213

 

사활적 경쟁에 내몰리고 있던 군주들에게 정의의 문제는 부차적인 것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è  대체로 공감할 수 있는 상태로 현 상황을 정의내리는 것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혼란이 계속될 것 같다. 그래서 춘추전국시대에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것일까?

 

여럿이 함께하는 즐거움

제후가 (무도하여) 사직을 위태롭게 하면 그를 몰아내고 현군을 세운다. p217

 

현자는 여민동락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진정한 즐거움이란 여럿이 함께 즐거워하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공감이 얼마나 한 개인을 행복하게 하는가에 대해서는 무지합니다. p219

 

곡식과 물고기와 목재가 여유 있으면 백성들은 산 사람을 봉양하고 죽은 사람을 장사 지내기에 아무런 유감이 없을 것입니다. p221

 

만약 왕께서 죄를 흉년 탓으로 돌리지 않으신다면 천하의 모든 백성들은 왕에게로 귀의해올 것입니다. p222

 

차마 남에게 모질게 하지 못하는 마음

차마 남에게 모질게 하지 못하는 마음을 가지고 차마 남에게 모질게 하지 못하는 정치를 한다면 천하를 다스리는 일은 마치 손바닥 위의 물건을 움직이는 것처럼 쉬울 것이다. p224

 

측은해 하는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며,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사양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다. p225

 

화살 만드는 사람과 갑옷 만드는 사람

사회적 입장에 따라 그 생각과 정서가 달라진다는 것이지요. p229

 

인을 행하지 않고, 지혜롭지 못하며, 무례하고 의롭지 못한 사람은 남의 부림을 받는다. p231

 

그리고 흉허복실이라 하여 가슴은 비우고 배는 든든히 힘을 채워야하는 것이지요. 더 중요한 것은 활을 쏘는 동작 전체에 일관된 질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일상생활의 크고 작은 실패에 직면하여 그 실패의 원인을 내부에서 찾는가 아니면 외부에서 찾는가의 차이는 대단히 큽니다. p232

è  내부에서 찾게 되면 변화의 씨앗이 될 것이다. 외부에서 찾는다면, 변화하지 않고 계속 정지되어 있을 수 밖에 없다.

 

우리는 대체로 자기의 작은 실수도 그 원인을 바깥에서 찾으려고 합니다. 바깥이란 남이기도 합니다. p233

 

더욱 중요한 것은 개인이든, 국가든, 자기반성이 자리합리화나 자위보다는 차원이 높은 생명 운동이 되기 때문입니다. P234

 

소를 양으로 바꾸는 까닭

똑 같은 사실 관계가 전혀 다른 의미로 읽히는 까닭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지요. p241

 

자본주의 사회의 인간관계는 종횡으로 단절되어 있습니다. p242

 

바다를 본 사람은 물을 이야기하기 어려워한다

스스로를 모욕한 후에야 남이 모욕하는 법

맹모처럼 공부하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자신이 몸소 모범을 보여줌으로써 자식이 그것을 본받게 했던 것이지요.

부모가 직접 자신의 일면을 자식에게 보여주는 것은 그 교육적 효과는 차치하고라도 참된 스승의 모습이 아닐 수 없기 때문입니다. p248

è  이 부분을 읽고 부모님을 생각해보니, 내가 지금 부모님의 영향을 받은 부분들이 전부 부모님이 그 동안 해왔던 행동들에서 보고 배운 것이다. 나도 모르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6.     노자의 도와 자연 (노자)

도는 자연을 본받습니다

노자가 가리키는 근본은 자연입니다. p254

 

유가 사상은 법가에 비하여 비폭력적 지배 방식을 취하고 피지배층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매우 유화적인 정치 과정을 정착시켜 나가게 됩니다. 그러나 권력은 본질에 있어서 폭력적 지배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p256

 

노자가 보이지 않는 <노자>

이것이 곧 간단한 것으로 복잡한 것을 정리한다는 것이지요. p261

 

더욱이 노자 사상은 상식과 기존의 고정관념을 근본적으로 반성하게 하는 고도의 철학적 주제입니다. p262

 

도라고 부를 수 있는 도는 참된 도가 아닙니다

이름이 붙는다는 것인 인간의 인식 안으로 들어온다는 것이지요.

섣부른 절충도 피해야겠지만 지나치게 차이에 주목하는 것도 옳은 태도는 못됩니다. 논의의 핵심을 놓치기 쉽기 때문이지요. p264

 

도란 어떤 사물의 이름이 아니라 법칙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름이란 원래 약속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 이름이란 그 실체를 옳게 드러내지는 못합니다. p269

 

인위는 거짓입니다

세상 만물은 상대적인 것이며 상호 전화하는 것입니다. 존재론적 체계가 아니라 관계론적인 체계입니다. p273

 

자연스러움을 외면한 인위적인 미나 선은 진정한 미나 선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제2장의 핵심 개념은 인식과 실천의 반성입니다. p274

 

제갈공명이나 관우, 장비 등 여러 장수들이 저마다의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눈에 띄지 않게 일하는 스타일이지요. p276

 

뼈를 튼튼히 해야

노자가 지향하는 정치적 목표는 매우 순박하고 자연스러운 질서입니다. p278

 

정치경제학 개념으로 이야기하자면 상부구조보다는 하부구조를 튼튼히 해야 한다는 것이 노자의 정치학입니다. 한 사회의 물적 토대를 튼튼히 하는 것, 이것이 정치의 근간임은 물론입니다.

자본주의 경제는 당연히 욕망 그 자체를 양산해내는 체제입니다. p280

è  욕망 자체를 양산해내는 체제. 이런 면에서 보면, 바디샵의 창업자 아니타 로딕이 원주민들을 찾아내 그들과 비즈니스 관계를 맺는 것을 비판했던 이들의 마음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들 자체는 이미 잘 살고 있는데 굳이 자본주의적 욕망을 끌어낼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측면에서 말이다.

 

시장이 허용하지 않는 것은 설 자리가 없는 것이지요. 모든 것이 상품화된 거대한 시장에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p281

 

하물며 자기가 하겠다고 나서서 남을 낮추어 말하고 자기를 높여서 말하는 사람을 찍어줄 생각이 없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p282

 

물은 낮은 곳으로 흘러서 바다가 됩니다

노자 철학을 한마디로 물의 철학이라고 합니다.

노자가 물을 최고의 선과 같다고 하는 까닭은 크게 나누어 세 가지 입니다.

첫재는 만물을 이롭게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다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p284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하는 일이 못 되는 것을 노자는 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셋째는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처한다는 것입니다. p285

 

패권 경쟁의 무도한 작위를 철저하게 반대하는 것 그것이 민초들의 정치학인 셈이지요. p287

 

여기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은 강자가 지배하는 구도에 있어서 약자의 수가 항상 다수라는 사실입니다. p288

 

약한 사람이 이길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다시이기 때문이며 다수가 바로 현실이며 정의라는 것이지요. p289

 

중소 기업, 하청 기업, 비정규직, 여성, 해고자, 농민, 빈민 등 노자의 물처럼 낮은 곳을 지향하는 연대여야 하는 것이지요.

è  최근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온갖 연대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그 연대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 만약 내가 연대를 한다면, 나는 누구와 할 것인가?

연대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합니다만 이러한 연대 담론에 있어서 노자의 생환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p290

 

정의 방법이 예술적이어야 한다는 의미는 강제나 독선에 의한 것이 아니라 최대의 자발성과 창조성을 이끌어낸다는 의미입니다.

오직 다투지 않음으로써 허물이 없다. p291

 

빔이 쓰임이 됩니다

유의 배후로서의 무를 드러내는 것이 노자의 철학이고 이 장의 의미입니다. 현상을 있게 하는 본질을 가리키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기쁨이 누군가의 아픔의 대가라면 그 기쁨만을 취할 수 있는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는 것이지요.

유의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고 어떻게 유지되는가, 이유의 세계가 어떠한 것을 축적하고 어떠한 것을 파괴하고 있는가를 주목하는 실천적 관점이 바로 <노자>의 현대적 독법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293

 

스스로를 신뢰하도록

가장 이상적인 정치 즉 태상의 정치는 백성들이 임금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입니다. 임금이 백성들의 삶에 간여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p295

 

백성개위아자연’, 즉 모든 성취는 백성들이 스스로 그렇게 한 것이라고 믿게끔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p296

 

그런데 3,4학년이 되면 분명히 달라져 있습니다. 나는 해마다 신입생 몇 사람을 정해서 그 변화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분명히 변화합니다. 변화하는 이유는 생활이 그대를 가르치기때문입니다. 삶의 골목에서 이러저러한 충돌을 통해서 현실의 벽을 몸으로 터득해가기 때문이지요. 더구나 집단적으로 터득해갑니다. 그래서 나는 믿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강의도 하나의 골목이기를 바라지요. 여러분이 걸어가는 여러 골목 중의 하나이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언젠가 여러분이 자신의 사상을 정돈하는 작은 계기로서 추체험되기 바라는 것이지요.  p297

è  나의 대학 3,4학년 시절을 떠올리게 만든다. 내가 몸으로 터득한 것들은 무엇이었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나의 경우에 현실에 부딪히긴 했지만, 그 현실에 무조건적으로 순응하는 것은 거부했던 것 같다.

 

서툰 글씨가 명필입니다

인위적인 형식에 대해서는 원초적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노자입니다.

돈이 많은 사람은 겉으로는 별로 없는 듯이 차리고 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헙수룩하게 차려입어도 개의치 않지요. 많이 아는 사람도 겉으로는 어리석게 보이기도 하지요.

가장 중요한 원칙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작은 일에 매달리고 그 곧음을 겉으로 드러내게 마련이지요. 어떤 분야든 최고 단계는 특정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며, 좁은 틀을 시원하게 벗어나 있게 마련이지요.

è  대한민국이라서, 여자라서, 서른이 다가와서, 등등 다양한 이유들로 사람들은 내게 그에 적합한 어떤 모습들이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나는 그런 것들에 얽매이고 싶지는 않다.

 

언어는 소통의 수단입니다.

따라서 맷돌이라는 단어는 그 단어가 연상시키는 경험 세계의 소통 없이는 결코 전달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p301

è  경험 세계의 소통이라니. 너무 멋있는 말이다. 그리고 뒷통수를 한대 얻어맞은 듯한 느낌을 들게 만드는 단어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타인과 공감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때로는 너무나 다른 경험 세계를 가진 두 사람이라서 공감이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언어는 무엇을 지시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어가 지시하는 대상을 찾아내고 그 대상에 대한 청자와 화자의 합의가 도출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p302

 

고요함이란 작위가 배제된 상태를 의미함은 물론입니다. p303

 

진보란 단순화입니다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는 것이 노자의 철학이기 때문입니다.

 

7.     장자의 소요(장자)

우물 안 개구리에게는 바다를 이야기할 수 없다

우물 안 개구리는 장자가 당시의 제자백가들을 일컫는 비유입니다. p309

 

근본적인 문제는 공동체 구성원 개개인의 자유와 해방에 있다는 것이 장자의 주장입니다. 이른바 장자의 자유주의 철학입니다. p310

è  개개인의 자유와 해방과연 이것을 이루는 것이 가능할까? 이것이 가능해지기 위해서는 그 동안 우리 삶과 사고 속에 깊숙이 침투해 있는 어떤 틀을 확실히 깨뜨릴 계기가 필요하다. 정말 이상적인 사고이긴 하지만, 몹시나 바라는 상황이다.

 

소요는 보행과는 달리 목적지가 없습니다. 소요 그 자체가 목적입니다. 하릴없이 거니는 것이지요.

무한한 소요유의 추구를 표방함으로써 인간의 삶을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승화시키는 것이야말로 문제의 근원적 해결이라는 것이 장자의 주장입니다. p311

 

살아서 진흙 속에서 꼬리를 끌며 살겠다는 것이 바로 장자입니다. 부정적이기는커녕 대단히 낙천적인 세계관을 펼쳐 보이고 있는 것이지요. p313

è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 는 속담과 일맥상통하는 사상인 것 같다. 현실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

 

호루라기를 부는 장자

개인주의적인 세계, 정신의 자유로 옮겨갔다는 것이지요. p315

 

이처럼 장자 사상이 권력에 봉사한다는 부정적 평가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은 결과적으로 그렇게 원용되었을 뿐이며 <장자>는 권력 그 자체를 부정하는 근본주의적 사상으로 평가됩니다. p316

 

높이 나는 새가 먼 곳을 바라봅니다

세상의 모든 존재가 부분이고 찰나라는 것을 드러내는 근본주의적 관점이 장자 사상의 본령입니다. p317

 

장자는 초월의 경지를 네 가지 단계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첫째 단계는 극히 현실적인 상실인이며 메추라기와 같이 국량이 좁은 사람을 말합니다.

둘째 단계는 송영자 같은 사람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송영자는 송나라 사상가로서 반전 평화주의자이며 특히 칭찬이나 모욕에 개의치 않고 초연했다고 알려져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칭찬받으려는 사람을 못마땅하게 여긴다는 점에서 초월하지 못한 단계에 있습니다.

세 번째 단계로는 열자와 같은 사람입니다. 바람을 타고 자유롭게 비행하다가 15일이면 돌아왔는데, 그것은 보름마다 불어오는 바람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처럼 열자도 자유롭기는 하지만 아직도 바람이라는 외적 조건에 의지하고 있는 상태라는 것이지요.

넷째 단계가 장자가 절대 자유의 단계로 상정하고 있는 도와 함께 노니는 소요유의 단계입니다. 소요유의 단계에 이른 사람을 성인. 신인.지인이라 칭하고 있습니다.

아무것에도 기대지 않고, 무엇에도 거리낌 없는 경지가 장자의 절대 자유의 경지라 할 수 있습니다. p318

è  말 그대로 초월한 경지. 세상만사 모든 것들을 초월한 경지인 것 같다. 오롯이 혼자 꼿꼿하게 설 수 있게 되면, 장자가 말하는 절대 자유의 경지에 올랐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러한 이데올로기적 환경 속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보다 높은 관점에서 그것을 조감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떤 대안이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자>가 우리들에게 펼쳐 보이는 드넓은 스케일과 드높은 관점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그러한 스케일과 관점은 바로 깨달음으로 이어지고, 깨달음은 그 자체로서 귀중한 창조적 공간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바라보는 것이지요. p319

è  .. 장자의 사상은 너무나 가슴 깊이 와닿는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바로 눈 앞이 아니라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사람. 이러한 관점을 가지기란 생각보다는 쉽지 않다. 특히나 현실적인 고충들이 산재해 있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생명 없는 질서보다는 생명 있는 무질서를 존중하는 것이지요. p320

 

이것과 저것 저것과 이것

마음으로 소를 대할 뿐입니다

감각은 멈추고 마음이 가는 대로 움직입니다. p324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 마라

길다고 그것을 여분으로 여기지 않고 짧다고 그것을 부족하다고 여기지 않는 것, 이것이 자연이며 도의 세계입니다. p326

 

인간의 상대적인 행복은 본성의 자유로운 발휘로써 얻을 수 있지만 절대적인 행복은 사물의 본질을 통찰함으로써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사실은 모리보다는 가슴이 먼저 알고 있습니다. 교실과 책과 시험으로 채워진 학교 시절을 끝내고, 싱싱한 삶의 실체들과 부딪치며 살아가기 시작하면 이 말이 절실하게 가슴에 와 닿으리라고 생각합니다. p328

 

부끄러워 기계를 사용하지 않을 뿐

장자는 매우 중요한 문제를 미리 꿰뚫어보고 있습니다. 기계로 말미암아 인간이 비인간화된다는 사실이 그것입니다. p331

 

장자의 체계에 있어서 노동은 삶이며 삶은 그 자체가 예술이 되어야 하고, 도가 되어야 하고 도와 함께 소요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p332

 

기계보다는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효율성보다는 깨달음을 소중하게 여기는 문화를 복원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333

 

그런데 지금은 온 천하가 길을 모르는 상태이다. 우리에게 지향하는 목표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달성할 수 없다면 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p334

 

아기가 자기를 닮았을까 두려워하다

엄정한 자기 성찰입니다

엄중한 자기 성찰과 냉철한 문명 비판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지요. p335

 

책은 옛사람의 찌꺼기입니다

더도 덜도 아닌 정확한 깎음은 손짐작으로 터득하고 마음으로 느낄 뿐 입으로 말할 수 없습니다. p337

 

쓸모 없는 나무와 울지 못하는 거위

마음을 만물의 근원인 도에 노닐게 함으로써 만물을 부리되 만물에 얽매이지 않아야 화를 입지 않는다는 것이 장자의 주장입니다. p340

 

과일나무는 과일이 열리면 따게 되고, 딸 적에는 욕을 당하게 된다. 큰 가지는 꺾이고 작은 가지는 찢어진다. 이들은 자기의 재능으로 말미암아 고통을 당하는 것이지. 그래서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일찍 죽는 것이다. p342

 

빈 배

 

삶이란 삶 그 자체로서 최고의 것입니다. 삶이 어떤 다른 목적의 수단일 수는 없는 것이지요. 이 점에서 장자는 자유의지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p343

 

나비 꿈

모든 사람은 스승이면서 동시에 제자로 살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모든 사물은 이이일의 관계, 다르면서도 같은모순과 통일의 관계에 있는 것이지요. 상호 침투하는 것이지요. p347

 

혼돈과 일곱개의 구멍

참다운 지식

지식과 진리성에 관한 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입니다. 변화를 담아내는 구조를 만드는 일입니다. p351

 

오늘날의 지식이 하는 일이란 대체로 이런 역할에 지나지 않지요. 정권을 유지하게 하거나, 돈을 벌게 하거나 나쁜 짓을 하고도 그것을 그럴듯하게 꾸미는 일을 대행하는 일이지요. p352

 

고기는 잊더라도 그물은 남겨야

남는 것은 경기의 승패가 아니라 동료들의 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는 것은 그물입니다. 그리고 그물에 관한 생각이 철학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p357

 

8.     묵자의 겸애와 반전 평화(묵자)

여러 시내가 몸을 섞어 강이 됩니다

어떠한 경우든 시대가 사상을 낳는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음은 물론입니다.

따라서 학파 간의 차이는 그 시대의 과제를 인식하는 관점의 차이에 불과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363

 

묵자의 검은 얼굴

묵자 자신은 그러한 계층 출신이 아니라 하더라도 묵자의 사상이 하층의 노동 계급을 대변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는 것이지요.

검소한 실천가의 모습입니다. p365

 

기층 민중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며 검소한 삶을 영위하고 신명을 다하여 실천궁행하는 모습이 묵가의 이미지입니다. p367

 

2천년만에 복권된 <묵자>

상하의 계층적 차별을 무시하고 평등주의를 주장하는 묵가 학설은 결국 그 학설의 사회 경제적 기반의 와해와 함께 사라지게 되었던 것이지요. p373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묵자는 혼란의 궁극적 원인은 서로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p374

 

겸애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차별 없이 똑같이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애정과 연대는 근대사회의 개인주의적 인간 이해를 반성하는 귀중한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p375

 

큰 나라가 약소국을 공격하고, 큰 가가 작은 가를 어지럽히고, 강자가 약자를 겁탈하고, 다수가 소수를 힘으로 억압하고, 간사한 자가 어리석은 자를 속이고, 신분이 높은 자가 천한 사람들에게 오만하게 대하는 것 이것이 천하의 해로움이다. p377

 

물에 얼굴을 비추지 마라

전쟁을 용인하는 한 그것이 어떠한 논리로 치장하고 있더라도 그것은 기만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나쁜 평화가 없듯이 좋은 전쟁 또한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p379

 

묵자에게 있어서 전쟁은 국가가 근본을 잃게 되는 것이며 백성들이 그 생업을 바꾸어야 하는 일입니다. 천하에 엄청난 해악을 끼치는 일입니다. p381

 

거울에 비추지 마라는 묵자의 금언은 비단 반전의 메시지로만이 아니라 인간적 가치가 실종된 물신주의적 문화와 의식을 반성하는 귀중한 금언으로 읽어야 할 것입니다. p382

 

수염을 그을리고 옷섶을 태워야?

미리 아궁이를 고치고 굴뚝을 세워 화재를 예방한 사람의 공로는 알아주지 않고, 수염을 그을리고 옷섶을 태우면서 요란하게 불을 끈 사람은 그 공을 칭찬하는 것이 세상의 인심인 셈이지요. p386

 

인간의 행동은 욕구로부터 나오며 욕구는 후천적으로 물들여지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백자와 같은 마음이 마땅하게 물들여져야도리에 맞는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p388

 

절용은 물건을 아껴 쓰는 검소함입니다.

쓸데없는 비용을 없애는 것은 성왕의 도이며 천하의 큰 이익이다. p389

 

삼표론은 이를 테면 인식과 판단의 준거에 관한 논의입니다. p391

 

묵자의 삼표는 첫째는 역사적 경험이며, 둘째는 현실성이며, 셋째는 민주성입니다.

 

묵자의 입장은 기층 민중의 이익입니다. 그리고 기층 민중의 이익은 전쟁을 반대하고 서로 사랑하고 나누는 것입니다.

이처럼 묵자 사상의 근본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인간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p393

 

폭군이 자의적인 횡포를 합리화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것이 천명이라는 것입니다. p395

 

9.     순자, 유가와 법가 사이(순자)

하늘은 하늘일 뿐

순자는 예에 의한 통치를 주장합니다. p404

 

인간의 능동적 참여

개인의 사상이란 크게 보아 사회적 성과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는 것이지요.

중요한 것은 인간의 실천적 노력이라는 것이지요. 순자의 능참실천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p408

 

운명이란 인간의 실천적 노력으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순자의 사상 체계입니다. p409

è  나도 가끔 점을 보긴하지만, 그것을 절대적으로 신뢰하지는 않는다. 그저 참고만 할뿐. 상황이란 내가 지금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많이 변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

 

성악설의 이해와 오해

순자는 모든 사람은 인의와 법도를 알 수 있는 지의 바탕을 갖추고 있으며 또 그것을 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p417

 

예란 기르는 것이다

순자의 예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를 곧 법과 제도의 의미로 발전시켰다는 것입니다. p421

 

나무는 먹줄을 받아 바르게 됩니다

방금 이야기한 것과 같이 이러한 제도와 법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게 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한 것이지요. 더 푸르게 만들기도 하고, 둥글게 만들거나 곧게 만들기도 하고, 날카롭게 벼리기도 하는 것, 이것이 교육입니다. p423

 

교육에 있어서 환경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순자>의 이 구절은 일반적인 교육 환경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제도와 규범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p424

 

예와 악이 함께 하는 까닭

즐거움이 지나쳐서 그 도를 이탈하고 혼란하게 되는 것은 물론 경계해야 마땅하지만, 예는 근본에 있어서 즐거운 것이어야 한다는 주장은 참으로 이례적인 것입니다. p426

 

무릇 음악은 사람의 감정에 파고듦이 깊고 사람의 감화시키는 속도가 빠르다.

음악이란 천하를 고르게 하는 것이며, 화목하게 하는 것이며, 사람의 정서에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순자는 법과 제도적 통제가 가져올 폐단을 경계했던 것이지요. 나아가 사회의 질서가 타율적이고 강제적인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공감과 동의에 근거해야 한다는 점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지요. p427

 

예로써 사람의 욕구를 기르고 그 욕구를 충족시키되, 욕망이 반드시 물직적인 것에 한정되거나 물이 욕망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함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p428

 

10.  법가와 천하 통일(한비자)

어제의 토끼를 기다리는 어리석음

따라서 법가를 읽을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이러한 법가의 현실성에 초점을 맞추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실성이란 점에 있어서 다른 학파와 어떠한 차별성을 갖는 것인가에 대하여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p431

 

법가의 가장 큰 특징은 이처럼 변화를 인정하고, 변화된 현실을 받아들이는 현실성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p433

 

옥중에서 사약을 받은 한비자

나는 법가의 법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 공개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법의 공개성이야말로 법가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439

 

강한 나라 약한 나라

법가의 법은 군주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의미가 핵심입니다. p442

 

한비자가 주장한 법의 기본 성격을 종합해보면 첫째 법이 성문화, 둘째 전국적으로 공포된 공지법, 셋째 전국적인 법의 통일성이라는 세 가지 요건이 그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법이 지상의 것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이야기했듯이 공개성, 공정성 그리고 개혁성이 갖추어져야 합니다. p444

 

임금의 두 자루 칼

나라의 쇠망을 알려주는 일곱 가지 징표

나라는 작은데 대부의 영지는 크고, 임금의 권세는 가벼운데 신하의 세도가 심하면 나라는 망한다.

신하들이 공리공담을 좇고, 대부의 자제들이 변론을 일삼으며, 상인들이 그 재물을 다른 나라에 쌓아놓고, 백성들이 곤궁하면 나라는 망한다.

높은 벼슬자리에 있는 사람의 말만 따르고 많은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으며 한 사람만을 요직에 앉히면 나라는 망한다. p449

è  종합적으로 우리나라를 판단해 봤을 때, 정말 곧 망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밀려온다. 다음에 다가 올 새로운 리더는 신중하게 잘 뽑아야겠다는 생각도 더불어.

 

탁과 발, 책과 현실

나라를 어지럽히는 다섯 가지 부류

한비자는 나라를 어지럽히는 다섯 가지의 부류를 오두지류라 했습니다.

첫째가 학자입니다.

둘째가 언담자로서 세객입니다. 기젓으로 외력을 빌려 사복을 채운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대검자로서 위 예시문의 협객입니다.

네번째는 근어자로서 임금의 측근입니다. 뇌물로 축재하며 권세가들의 청만 들어주고, 수고하는 사람들의 노고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다섯번째는 상공지민을 들고 있습니다.  비뚤어진 그릇을 만들어, 즉 사치품을 만들어 농부의 이익을 앗아간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p454

 

교사는 졸성보다 못한 법

나는 그 인간을 알지 못하면 그 사상을 알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사상은 서로 분리될 수 없는 것이지요. 사상과 시대, 사상과 사회가 분리될 수 없는 것도 같습니다. p456

 

아무리 교묘하게 꾸미더라도 결국 본색이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거짓으로 꾸미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자기보다 지혜롭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인 것이지요. p457

 

어지럽고 뭉매한 임금의 박해를 꺼리지 않고 백성들의 이익을 생각하는 것이 바로 지혜로운 처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림이든 노래든 글이든 그것이 어떠한 것이든 결정적인 것은 인간의 진실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458

è  내가 쓰는 글을 생각한다. 내 글에는 진실이 얼마나 담겨 있는가? 얼마나 담으려고 노력했는가? 앞으로 얼마나 진실되게 쓸 것인가?

 

법가를 위한 변명

더욱 중요한 것은 어떠한 철학체계라 하더라도 그것이 우리의 인식을 제약해서는 안 되는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모든 사상은 기본적으로 기존의 관념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는 것이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개념적 인식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는 것이 필요합니다. p460

 

개혁성과 법치주의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원리를 제도화하려는 시도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p462

 

천하 통일과 이사

그 결정적인 과오는 역시 윗사람의 의중을 당자보다 먼저 헤아려 영합하기에 급급했고 스스로 공명정대한 원칙을 견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p467

 

11.  강의를 마치며(불고, 신유학, 대학, 중용, 양명학)

천지가 찬란한 꽃으로 가득 찬 세계

불교 사상의 핵심은 연기론과 깨달음입니다. p472

 

만약 아무리 작은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다른 것과 연관되어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충분히 큰 것이고 충분히 넓은 것입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무한 시간과 무변 공간으로 연결되어 있는 드넓은 것이라는 진리를 깨닫는 그 순간, 이 세상의 모든 사물은 저마다 찬란한 꽃이 됩니다. p474

 

불교에서 깨닫는다는 것, 즉 각이란 이 연기의 망을 깨닫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갇혀 있는 좁은 사고의 함정을 깨닫는 것입니다.

우리가 깨닫는 것, 즉 각에 있어서 최고 형태는 바로 세계의 관계라는 사실입니다. 세계의 구조에 대한 깨달음이 가장 중요한 깨달음입니다. p475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이 바로 장자가 이야기한 우물입니다. 우리가 개인적으로 갇혀 있는 우물에서 벗어나야 함은 물론이며, 나아가 우리 시대가 집단적으로 갇혀 있는 거대한 이데올로기 체계를 깨트려야 하는 것입니다. p476

è  나는 지금 우물 안에 갇혀 있는가? 벗어났나? 벗어났다면 어떻게 벗어난 것인가?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은 어디인가? 바다인가? 강인가?

 

도전과 응전

사회적 혼란기에는 대체로 이성보다는 종교가 그 지반을 확대해 나갑니다. p483

 

<대학> 독법

<대학>은 단지 지식 계층의 학이라기보다는 당대 사회가 지향해야 할 목표를 선언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명덕이 있는 사회, 백성을 친애하는 사회, 최고의 선이 이루어지는 사회를 지향하는 것입니다. p487

 

물과의 관계를 통하여 인식을 얻는다는 것이지요. 실천을 통하여 지에 이르게 된다는 뜻입니다. p488

 

사물과의 접촉 그리고 사물에 내재한 이치를 궁구하는 것이 모든 것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주자는 강조하고 있는 것이지요.

평천하, 즉 평화로운 세계는 명덕과 천민과 지선이 실현되는 세상을 의미합니다. 인간관계가 존중되는 사회, 민주적인 사회, 선량한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개임의 품성이 도야되어야 함은 물론이며 개인뿐만이 아니라 가와 국 그리고 국가 간의 관계가 평화로워야 합니다. p492

 

<중용>독법

<중용>은 당시의 사회적 과제를 완벽하게 반영하고 있는 텍스트입니다. 당시를 풍미하던 문화와 무정부적 상황을 개변하려는 건축적 의지로 일관된 사회학적 동기이며 사명감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p495

 

우리의 태도가 과하든 미치지 못하든, 우리가 그 존재를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상관없이 객관적 법칙은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p498

 

이학에 대한 심학의 비판

심론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주체성의 강조입니다. p502

 

우리가 이 심론에서 긍정적으로 읽어야 할 부분은  바로 주체적 실천의 자세라 할 수 있습니다. p503

 

인성의 고양은 그런 뜻에서 바다로 가는 여행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지요. 바다로 가는 겸손한 여행이라 할 수 있습니다. p506

 

고전 장구의 국소적 의미에 갇히지 않고 그러한 관점을 유연하게 구사하여 새로운 인식을 길러내는 창신의 장이 시작되는 지점에 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오늘의 현실로 돌아오는 것이며, 동시에 내일의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지요.

 

창신은 재조명과는 다른 창의적 사고가 요구됩니다. 창의적 사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유로움입니다. 갇히지 않고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입니다. p508

è  자유로움이 책을 통해 가장 많이 나오고, 내가 가장 꽂히는 키워드이다. 나는 자유로운가? 갇히지 않고, 얽매이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가?

 

가슴에 두손

그 사람의 생각을 결정하는 것이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라는 뜻입니다. p508

 

말 잘하고 똑똑한 사람보다는 마음씨가 바르고 고운 사람이 참으로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시서화의 정신은 무엇보다 상상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상상력은 작은 것을 작은 것으로 보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의 사물이 맺고 있는 거대한 관계망을 깨닫게 하는 것이 바로 상상력이며 그것이 바로 시서화의 정신입니다. p510

 

나는 나무를 오래 살게 하거나 열매가 많이 열게 할 능력이 없다. 나무의 천성을 따라서 그 본성이 잘 발휘되게 할 뿐이다. 무릇 나무의 본성이란 그 뿌리는 펴지기를 원하며, 평평하게 흙을 북돋아주기를 원하며, 원래의 흙을 원하며 단단하게 다져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p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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