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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13일 10시 05분 등록

공자

이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만큼 그는 유명인이다.

기원전 551년에 태어나 479년에 돌아가셨다하니 지금으로 보자면 2500년 전의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는 그를 기억하고 그를 배운다.

고등학교 때 했던 말이 기억난다. 윤리시간에 나오는 이런저런 사상에 질린 나는 그랬다.

"이런 사람들은 도대체 누가 먹여살린거야?"

그래. 이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사상을 무작정 외워야 했던 그때 나의 심정은 이랬다. 그런 내가 약 10년 후에 이 사람의 책을 읽다니 세상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많은 것을 할 줄 알았던 사람.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또 어머니를 잃어서 살기 위해 많은 것을 해왔다고 한다. 그렇기에 많은 것을 할 줄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하나의 길을 위해 달렸다. 먹고 살기 위한 길이 아니라 진정으로 군자가 되는 길이다. 그가 가난하게 살았다 하여 그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할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는 할 줄 몰라서 못한 것이 아니라 알아도 하지 않은 것이다. 진정으로 군자로 가는 길만이 자신이 걸어야 하는 길이라 생각했기에 많은 유혹을 물리치고 언제나 군자가 되는 길 위에 서 있었다. 그러기에 우리는 그를 군자라 기억한다.

죽음 앞에 울 수 있는 사람.

그는 안연을 매우 아꼈다. 그의 책 <논어>를 보면 안연을 아끼는 마음이 군데군데 묻어난다. 그는 안연을 자신을 유일하게 제대로 이해하는 자라고 칭했다. 그의 생활태도의 많은 부분을 칭찬하고 감탄했다. 그리고 그가 떠날 때에 그는 매우 슬프게 울었다 한다. 군자에게도 인간적인 면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하나를 알면 더 넓게 볼 수 있는 자신의 많은 것을 이해하고 뜻을 나눌 수 있었던 단 하나의 이라 칭하던 그런 제자의 죽음. 그 앞에서 공자는 목 놓아 운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을 알고 있는 이라면 이런 공자의 모습에 공감을 느끼지 못하는 이가 없을 것이다.

"예"의 의미를 말하는 자

공자하면 누구나 "인"을 떠올린다. 인은 분명 공자의 사상의 중요한 토대가 맞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강조했던 점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예"다. 예를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거추장 스럽지만 지키지 않으면 뭔가가 찝찝한 것으로 보지 않고 조셉 캠벨이 이야기한 의례의 한 부분으로 보자면 공감하는 부분이 늘어난다. 그는 껍데기만 남은 예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그 예를 통해서 우리가 나아갈 수 있는 부분을 보고 있는 것이다. 결혼을 예로 들어 보자면 이런 것이다. 그런 의례를 통해서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가는 길임을 느끼고 깨닫고 많은 이들에게 이제는 자신을 그런 식으로 생각해 달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혼은 의례만 남을 것이 아니라 진정 사랑하는 마음으로 뭉쳐져야 하는 하나의 의식이라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서 우리가 나아갈 길을 더 분명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주의자

<논어>에 보면 많은 은자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세상에서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차라리 은거하는 삶이 더 행복하리라고 말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공자 역시 이 말을 익히 알고 있지만 그래도 그는 세상이 쓰이기를 원한다. 되지 않을 것을 안다고 하여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변화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그의 굳센 심지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춘추전국. 그 혼란기의 세상. 세상은 그의 이론을 받아들이기에 너무나 어지러웠고 그는 요즘과 같이 바보처럼 보이는 인물이다. 그 역시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었지만 끊임없이 세상의 끊을 놓지 않는다. 이상주의였음에도 끊이없이 꿈을 실현하려 노력했던 사람. 그에게서 꿈을 가진 자의 행보를 읽을 수 있다.

박애주의자

그는 끊임없이 인과 예를 통한 극기를 강조하지만 그는 많은 박애주의자 였음이 분명하다. 그가 받은 제자들이 이런 부분을 보여준다. 그는 제자들의 출신성분이나 다른 사회적 조건에 따라 받지 않았다. 그저 찾아온 자들을 받아들이고 따르려 하는 자들을 받아들였다. 공자는 여성차별주의자라는 시각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나, 나는 그리 생각하지 않는다. 그 당시의 사회는 그랬고 그렇기에 공자 역시 그런 상황을 반영하는 부분을 가지고 있었던 것 뿐이다. 사회적 상황이나 현실에 너무 동떨어진 사람은 존재하기 힘든 법이지 않나?

행동주의자

그는 곳곳에서 행함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앎이란 단순히 아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예로 언제나 실천과 행동을 강조했다. <논어>의 곳곳에서 그런 부분을 찾아볼 수 있다. 단순히 안다는 것은 얼마나 쉬운 일인가. 우리는 인수분해의 법칙을 알고 있지만 문제풀기에는 언제나 어려움을 느낀다. 그것과 같다. 공식을 외우는 것은 아는 것이 아니다. 문제를 풀 수 있을 때에만 우리는 진정으로 아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공자는 그것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기에 공자는 군자란 아는 것이 아니라 행하는 자라는 시각을 내놓았다. 경계해야 할 일이다. 아는 것만을 떠들고 있지는 않은가? 오늘 길을 걷다가 구세군을 만난다면 단 돈 1000원이라도 넣을 일이다.




내가 저자라면

<논어>는 친절하지 않다. 하지만 <공자씨의 유쾌한 논어>는 친절하다.
그만큼 쉽게 <논어>를 쓰고 있다. 그러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제목을 바꿔서 쓰고 있다. 단지 ‘자왈’ 이후에 붙여졌던 말을 제목을 삼았던 예전의 책과는 다르다. 나름의 제목을 붙이고 있고 그 제목을 붙이게 된 상황에 대해서 밝히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친절하다. 제목만으로도 우리는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알 수 있다. 우리가 “뭔 말하는 거야?”라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영화 이야기를 예로 드는 부분이 많다. 그만큼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온다. 명쾌하고 간결하다. 이해가 된다. 오리무중인 <논어>의 공자를 공 선생님으로 끌어내린다.

각각의 글의 주제를 첨부한다. 글의 중간 중간에도 나온다.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어떤 부분이 중첩되는지. 그러기에 우리는 이야기를 입맛 따라서 고를 수 있다.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

생각의 과제를 내 준다. 책의 중간중간에 다른 인용글이나 생각의 과제를 내어 주고 있다. 그러기에 우리가 이 장을 읽으며 무엇에 집중해야 할 지를 알 수 있다. 어떤 생각을 해봐야 하는지 우리는 짐작할 수 있다. 그러기에 친절하다.

이와 같은 점들 때문에 이야기가 주는 묘미를 놓칠 수 있다. 초보자에게는 더 없이 친절한 책이다. 생각할 거리 없이 넘어가는 책이다. 나 역시 초보자이기 때문에 이 책을 골랐다. 초보자라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하지만 해석서다. 누군가는 말했다. 그 사람을 알고 싶다면 원문을 읽으라고. 누군가가 해석하고 풀이해 놓은 글을 읽지 말고 그 사람의 글을 직접 읽으라고. 그 말이 옳다. 누군가가 해석해 놓은 글이다. 한 번을 걸러진 책이다. 어쩌면 공자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하긴. 이런 이야기들은 다들 받아들이기 나름이 아닐까? 우리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그렇게 느꼈다면 당신의 감이 옳은 것이다. 책은 느끼는 것이지 읽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장점은 친절하다 이고 이 책의 단점 역시 친절하다 이다.




공자씨의 유쾌한 논어

머리말

•개인의 품위(고상함), 사람 사이의 화해, 타인에 대한 배려를 통해 세계의 공존(유대)과 평화를 일구고자 했던 공자와 그 뜻을 같이했던 사람들의 희망을 담고 있다. -11

저자가 정의하는 논어. 생각하고 글을 쓰며 했던 생각들.

공 선생 연보와 약전

•<논어>를 보면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던 듯 사회적으로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하고 다양한 기술을 익혀서 생활한 것으로 보인다. 가난이 공자를 큰 인물로 성장하게끔 단련시킨 것은 분명하다. -14

•공자는 특정한 스승에게 모든 것을 배웠다기보다 사람과 사물 그리고 자료를 가리지 않고 배움의 대상으로 보았기 때문에 학문적 성취를 이루게 되었다. -14

모든 것에서 배움을 얻는다. 우리 모두도 그러하리라.

•어디서 그를 만날 수 있을까? 공정과 규칙을 세우고자 하는 시민 단체, 비정부기구 NGO의 활동 현장이나 울분과 의분으로 시대의 등불을 찾는 비제도권의 학술 단체 등등이 될 수 있지 않을까? -18

우리 시대의 공자들을 만날 수 있다.

등장 인물

주요 개념의 해설

•덕은 공짜가 아니라 노력해서 얻게 되는 것을 가리킨다. 즉 덕은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힘을 가리킨다. -35

•자신의 몸, 이익, 소유, 증식, 관리에만 관심이 쏠려 다른 영역을 보지 못하면 그 사람은 작은 사람이 된다. 이 소인은 단순한 이기주의자가 아니라 타인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는 범죄적 특성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38

소인. 좀 무섭군.

책의 편제와 편명의 유래에 대하여

1. 오우로보로스의 편 조사의 편

•타인의 인정이 결정적이거나 중요한데도 군자가 ‘불인정’ 앞에서도 성내지 않을 수 있을까? 군자는 타인에게 규정 당하기도 하지만 결코 타인의 평가 대상이 되지 않는 영역을 굳건하게 지닌다. 아울러 군자는 타인의 인정보다는 자기 신뢰, 즉 자신에 가치를 부여한다. 이처럼 군자가 자기 세계와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한, 외적 평가에 휘둘리지도 일희일비하지도 않으며 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는 것이다. -49

인정. 넘어서기.

•자율적 인간은 기초를 다지는 데 힘쓴다. 왜냐하면 기초가 제대로 서면 나아갈 길이 눈앞에 생기기 때문이다. -50

자왈

•길이란 사람을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가도록 이끌어주지 않던가! -55

도.

•젊은이들은 집 안에 들어서면 부모에게 효도하고 집 밖에 나서면 어른에게 공손해야 한다. 또 언행을 신중하게 하며 당사자에게 믿음을 주고, 민중을 널리 사랑하며 평화 일구는 사람을 가까이해야 한다. 만약 이렇게 실천하도고 남는 힘이 있다면, 그 여유로 글을 배울 만하다. -56

공 선생님이 무엇을 더 중시했는지 알 수 있는 구절. 문자 학습보다는 사람의 기본이 먼저라는 말.

•개인이든 계층이든 버림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감염되면, 공동체는 존속될 수 없다. 반대로 어린이, 노인과 같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존중한다면, 구성원은 공동체와 운명을 같이하려는 강력한 결속 의식을 갖게 될 것이다. -61

어쩌면 그 불안감에 다른 대상을 더 버리려고 하는지도 모른다. 보호하고 존중하지 않는 모습은 어쩌면 자신도 가지고 있는 불안감의 다른 이면인지도 모른다.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자식의 하고자 하는 뜻을 들여다보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에는 자식의 실제로 하는 행동을 살펴보라. 자식이 아버지가 걸으신 길 중 합리적인 측면을 오랫동안 뜯어고치지 않는다면, 그런 인물을 효자라고 말할 만하다. -63

공선생님

•즉 나의 것을 덜어내 상대와 어울리는 ‘조화’와 상대의 배려응 읽어내고 자신의 희망을 일정하게 관리하는 ‘절제’가 결합될 때 례가 공동체를 빡빡하거나 딱딱하지 않게 하고 부드럽고 여유있게 만든다. -66

•지키지도 못할 기준을 제시해놓고 그것에 맞추기를 바란다면 최대 도덕의 사회에 속하는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거창한 구호를 내리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최소 도덕의 사회적 합의를 할 때이다. -69

착하게 살기는 어렵지만, 숟가락 정도는 가지런히 놓을 수 있다.

•평균적인 삶을 살면 최소한 안전한 미래가 있을 수 있다. 그 안전을 뒤로 하고 모험과 불확실설이 가득 찬 세계를 가려면 배를 곯을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한 몸을 넘어 이웃과 함께 세계를 아름답게 가꾸는 자라면 환호보다 질시가 있는 한층 더 고독한 길을 걸어가야 할 것이다. -70

•<고대 시가집(시경)>에 보면 ‘뼈, 뿔, 상아, 옥돌 등을 자르는 듯 거칠게 가는 듯이 또 이어서 쪼는 듯 곱게 다듬는 듯이’라고 읊고 있는데 바로 이런 맥락이군요! -71

자공. 사람의 성숙이란는 것은 한 단계 점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없이 반복해서 갈고닦는 작업을 통해 끊임없이 전진한다는 것을 떠올렸을 것이다.

•시험 치고 나서 금세 점수를 걱정한다. 답안지에 써놓은 것이 달아나지 않는 한 있는 그대로 점수가 나올 것이다. 그럼 나오는 것을 기다리면 될 텐데 채점지를 받아보기까지 웬 걱정이 그리 많은지. 기다리는 맛을 알면 인생의 색깔이 한결 짙어질 텐데. -74

걱정. 사이에 하나 끼워 놓는 것도 좋을 듯.

2. 효도의 편. 학문의 편

•덕은 경우에 따라 은혜, 증여, 작용력, 생성력, 매력 등으로 번역할 수 있다. -79

•사람들은 외적 규제와 처벌에 대해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하지 잘못한 자신을 응시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81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걱정하지만 해답은 너무 쉬운 곳에 있다. 효도도 길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안 하다 보니 길을 묻는 게 아닐까? -85

하지 않다 보니 어느 새 길을 까먹은 느낌이 드는 것일게다.

•오늘날 효도라고 하면 물질적인 보살핌을 일컫는다. 하지만 개와 말에게도 먹이를 주며 보살핀다. 부모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개나 말에 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겠느냐? -87

헉..

•어려운 것은 하기 힘들어서 못하고, 쉬운 것은 자주 놓치다가 못한다. 효도와 같은 윤리는 표정처럼 쉽게 놓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89

•부모에 대한 효도도 성장하면서 달라진다. -89

•사람을 알려면, 직관이 아니라 관찰에 의존하라. 먼저 당사자를 관찰하고 이어서 어울리는 사람들을 관찰하라. - 92

첫 인상이라는 건 사람의 느낌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많이들 생각한다. 하지만 만나다보면 첫 인상과 다른 사람은 어디에나 널려 있다. 한번봐서는 모르지만 보다 보면 매력이 느껴지는 사람 역시 많다. 첫인상은 직관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는 실수의 가능성을 안고 있는 셈이군.

•과거는 현재의 운신의 폭을 좁히기도 하지만, 현재는 과거에 의존하지 않고 한 걸음도 나아가기가 어렵다. 앞의 경우 과거는 현재에 의해 타도와 개혁의 대상이 되고 뒤의 경우 과거는 현재의 자원과 기원이 된다. -94

어떤 식으로든 과거는 우리에게 자원이다. 잭 웰치의 책이었던가? 기억상실증이란 것은 과거로부터 어느 것도 배워오지 못한다는 것이라는.

•누구보다 앞서 실행하라! 그런 다음에 자신의 말(약속)이 뒤따른다. -95

공선생. 실행을 먼저 하면 지키지 못할 말을 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알면서도 잘 안돼더라고. 말하고 싶어 죽겠는걸~

•배우기만(본받기만)하고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게 없다. 반면 스스로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극단적이 된다. -97

내용없는 사상은 공허하고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이다. -칸트

강의에서 신영복 선생님께서는 이것을 배움과 실천의 대비로 보셨다.

•우리가 “....이다.”와 “.... 하더라.”만 구별해서 말하면, 많은 갈등과 오해를 줄일 수 있다. -101

•자기는 변하지 않고 사람을 변화시키려고 한다면 그 시도는 반응을 얻을 수 있을까? -104

힘든 일이지.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서 다시는 뒤로 돌아설 수 없게끔 주위를 좋은 쪽으로 변화시키는 것도 정치인 것이다. -105

정치가 가까워 보이는 느낌. 하긴. 공선생님이 말씀하신 것도 정치에 대한 내용이 아니었을까???

•말과 마차가 이어져서 수레가 되는데, 둘을 이어주는 장치가 없으면 제 아무리 뛰어난 마부라도 수레를 몰 수 없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믿음이 없으면 뿔뿔이 흩어질 뿐 모여 살 수 없다. 나를 해칠지 모르는 사람과 어떻게 함께 살 수 있겠는가? -107

신뢰.

•인간은 자기 자신의 역사를 창조한다. 그러나 자기 마음대로, 즉 자신이 선택한 상황하에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주어진, 물려받은 상황하에서 만든다. -109

재능. 이건 분명 타고 태어나는 정도가 있는 듯.

•새로운 언얼르 배운 초보자는 이 새로우 ㄴ언어를 항상 자신의 모국어도 다시 옮긴다. 그러나 모국어를 상기하지 않고 이 새로운 언어를 사용할 때에만, 이 새 언어를 사용하면서 자신의 본연의 언어를 망각할 때에만, 이 초보자는 이 언어의 정신을 자기 것으로 할 수 있으며 그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 -109

•용기는 사촌이 많지만 다 사이비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우쭐거림, 거들먹거림, 젠체함 등이 모두 보통 사람이 많이 하는 짓이ㅣ만 용기는 아니다. 둘째, 용기는 머리로 이해하면 다 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발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110

용기가 어려운 이유.

3. 전통 의식의 편. 예술의 편

•상사 喪事는 매끈하게 진행하기 보다는 차라리 참으로 슬퍼해야 한다. -117

의례에 갖추어야 할 것. 혼인에는 사랑이 상사에는 슬픔이.

•차례가 되면 함께 쏘게 된 사람끼리 서로 읍(신사)을 하고 먼저 오르기를 사양하면서 사대에 오른다. 쏘기가 끝나면 사대에서 내려와 진쪽이 벌주를 마신다. 이와 같은 경쟁이야 말로 군자다운 것이리라. -122

공선생이 선호하는 스포츠 활쏘기. 좋은 경쟁의 모습이 담겨 있다.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나의 첫 번째 답은 결국 다음과 같은 것이 되겠습니다. 역사란 역사가와 사실 사이의 상호작용의 부단한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입니다. -127

길현모 선생님이 옮긴 E.H.카. <역사란 무엇인가?>

•의식은 놀이처럼 자발적이며 적극적으로 세계에 대한 이해와 의미를 구성하게 하는 활동이다. 다만 의식이더라도 특정한 목적을 주입하거나 거역할 수 없는 동일시를 기도하는 세뇌 교육의 현장이 되지 않아야 한다. -130

우리는 상가집에 가면 자발적으로 고인과의 추억에 빠져 들거나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된다.

•여기서 그이는 사회적 평판에 전혀 흔들리지도 신경 쓰지도 않는다. 그냥 자기 걸음걸이대로 갈 뿐이다. 우리도 체면 때문에 모르면서 아는 체하고, 없으면서 있는 체하지 않는가! -133

•생활에서는 누가 왜 그렇게 하느냐고 따지면 짜증 낼 일도 스포츠에서는 자신이 잘못했으므로 스스로 고치게 되는 것이다. -134

•편이 나뉘어졌어도 공정하게 경쟁하는 풍토가 없으면, 음모와 오해 그리고 시기와 질투가 사회에 가득 차게 된다.

편이 나뉘어 졌어도 공정하게 경쟁하는 풍토가 있다면 .. 이리 바꾸어서 문장을 만드는 것이...

•칭찬은 말로 하는 동의이고, 방문은 몸으로 하는 동감의 표시이다. -145

•공선생이 “세상에서 가장 답답한 사람이 누구일까요?”라고 퀴즈를 낸다면 그 답은 위 구절에 나오는 사람일 것이다. -148

저자는 상례와 혼례조차 예전의 사람다움과 경건성을 잃었다 말하고 있다.

4. 정의의 편. 군자의 편

•평화를 모르는 자는 궁핍한 삶을 오랫동안 버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즐거움마저 길게 누리지 못한다. 평화를 일군느 자는 평화의 상태에 편안해 하고, 슬기로운 자는 평화의 가치를 더욱 잘 가꾼다. -153

불안에 찌들면 오히려 평화를 이상한 것으로 보고 불안을 정상으로 본다.

•가난은 사람을 강인하고 너그럽게 담금질하는 용광로이다. 하지만 그것은 때로 사람을 비굴하게 만들기도 하고 조급하게 만들어 앞뒤를 돌아보지 못하게 한다. 물론 그만큼 절박하니까 그럴 것이다. 부유함은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자유를 만끽하게 해준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 사람이 몸을 움직이는 고통에 고마워할 줄 모르고 우쭐대게 만든다. -154

•불인한 이를 미워하는 것은 타자를 향한 어떤 태도가 아니라 나 자신을 향한 반성이면서도 나 자신에 대한 검사이다. 즉 내가 불인한 것을 하지 않는 것이 불인을 미워하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미워한다고 해놓고 자신이 그렇게 한다면 말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주위에는 그런 인물이 많다. 참, 욕하면서 닮아간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국가 폭력을 비난하면서 정작 자신은 언어 폭력과 성추행으 저지르는 사람이 있다. -160

미워하는 방법. 그의 방식을 따르지 않는 것.

•자율적 인간이 하늘 아래(의 일을 검토하면서) 반드시 나아가야 하는 것도 없고, 절대로 해서 안 되는 것도 없다. 그이는 다만 상황 적절성을 좇을 뿐이다. -164

상황적절성.

•자리(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제대로 자리를 지킬 수 있는지를 걱정하라. 주위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말고, 알려질 만한 진가를 갖추도록 노력하라. -168

인생에는 자격을 갖추는 것만큼이나 기회를 느긋하게 기다리는 자세도 중요하다.

•내가 나를 잘 보지 못할 경우 타인을 보라. 그이는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171

우리는 쉽게 타인의 잘못을 집어낸다. 그때 우리가 한 가지 더 해야할 일이 있다. 그 부분이 나에게는 없는지 돌아보는 일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스스로 한 다짐의 몇 퍼센트가 실현되었을까? -175

흠.. 과연... 말이야...

•눈 앞에는 없지만, 다른 곳에서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준비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길을 바꾸지 않고 쭉 가다 보면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된다. 그런 사람이 찾아오는 즐거움을 공선생은 이미 노래했다. 뜻이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 그들로 인해 공동체가 따뜻해질 수 있다는 생각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찾게 만든다. -178

5. 교육의 편

•공부를 잘하겠다는 사람은 많아도 실제로 그런 사람은 많지 않고, 좋은 부모가 되겠다고 맹세하는 이는 적지 않아도 실제로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다. 말(다짐)에는 어떠한 제한이 있을 수 없지만, 현실에서의 실천은 숱한 방해를넘고 차츰 약해지는 의지를 늘 굳세게 만들어야 한다. 이게 쉬운 일인가? -199

•좋은 것을 귀로 듣고, 다시 그것을 자신의 몸과 정신이 완전히 흡수하여 자기 것으로 만드는 일은 절대적으로 시간이 걸린다. “왜 잘 안되지?” 하며 안달하고 다른 이야기로 관심을 옮기면 그것이 자신에게 제대로 깃들지 않는다. -200

•누가 미생고더러 ‘솔직하다’고 말하는가? 신원 미상의 사람이 미생고의 집으로 식초를 얻으러 갔다. (마침 자신의 집에 식초가 떨어지자) 미생고는 이웃집에 가서 식초를 얻어가 그 사람에게 주었다. -215

(중략)

그렇지 않고 남이 할 일까지 나서는 것은, 어떻게 해서라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겠다는 것 보다는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소문이 날까봐 두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즉 진정으로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의식하고 행동한 것이다. -216

이런 방향으로도 볼 수 있구나. 흠...

•반성을 거부하려고 해서 거부한 것이 아니라 하지 않아서 거부하면 죽음에 이르러서 딱 한번 하게 된다. 그때 하는 반성은 일종의 종교적 회개로서 깨끗해 보일 수 있지만 도덕적 삶을 너무 초라하게 만든다. ‘미안하다’는 말을 좀 더 빨리했더라면, 불필요한 고통을 줄일 수 있었을 텐데. -219

일기란 필요한 존재다.

6. 전형의 편. 경계의 편

•지나간 성적이 매달리면 공부를 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모든 시험을 대수롭지 않게 취급하면, 시험에 대한 긴장이 없어진다. -225

•보물이 내 마음에 있다고 생각해 보라. 그러면 내 마음의 보물이 없어지지 ㅇ낳도록, 훼손되지 않도록, 경건하게 지킬 것이다. 이처럼 경건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거경이다. -226

•원사가 공선생님의 가신을 맡게 되었다. 공선생님이 봉금으로 그이에게 곡식 900단위를 주었다. 원사가 많다고 사양했다.

공 선생님이 설득했다. “그러지 마시게. 많다면 당신의 이웃이나 마을 사람들 중 필요한 이들과 함께 나누게.” -229

이런 사장님 또 어디 없나요????

•허생은 그 생활을 버티지 못했다. 이와 달리 안연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는데, 그에게 특별한 비법이 있었을까? 안ㅇㄴ이 아무리 강심장이라도 흔들리지 않는 철의 심장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국 다른 어떤 것의 유혹과 방해에도 꿈쩍하지 않을 수 있는 확고한 자기 세계가 있었던 것이다. 누가 뭐래도 움직이지 않는 그런 세계 말이다. -257

자기 만의 세계. 언제나 이런 세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은?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원래 모난 술잔이었던 것이 모나지 않았다면, 그게 모난 술잔인가, 모난 술잔인가? -253

원래는 그러했는데 지금은 그러하지 않음. 조금 설명하기는 힘든데. 아마도 이 말에 끄트머리만 잡고 있어서 그런가보다.

•무엇 때문에 꼭 그렇게 할까? 모범적 인물을 가보게 할 수 있지만, 아마 따라 뛰어들게 할 수는 없을 게다. 또 속일 수는 있지만, 바보로 놀릴 수는 없을 게다. -255

우리는 그런 생각을 많이 하잖아. 착하고 정직하고 뭐... 그런 식으로 살면 손해 본다고. 그런데 공선생님은 말하네. 절대. 그럴 일이. 없다고.

•일을 하다 보면 모든 조건이 갖추어지고 모든 사람이 환영하는 그런 순백한 공간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소 방해되는 것이 있다 하더라도 마땅히 할 일은 해야 한다. 아울러 자신이 스스로 결백하다면 일시적인 뜬소문이야 못 들은 척하고 넘어가면 충분하다. 어찌 모두가 손뼉 치기만을 기다릴 것인가! -257

모두가 손뼉치는 순간은 아마 평생 안 올지도 몰라.

7. 피사체의 편, 자술의 편

•공 선생이 살았던 당시에는 지식인들이라도 자신이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사고를 가지지 않았다. 자신은 기껏해야 이미 있던 것들을 풀이하거나 몇몇 사례를 엮어서 전달하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265

•새롭게 만드는 자를 성인이라 일컫고, 풀이하는 자를 밝은 자라 일컫는다. -265

성인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자. 결국 책을 써도 말이야 결국은 이미 있는 것을 풀이하거나 적용한 사례를 첨부하는 정도 밖에 되지 않을지도 몰라. 아니, 아마 그럴 것이다. 겸손해진다. 밝은자가 되는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시험에 떨어지면 처음에는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어 분통을 터뜨리고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시간이 지나면 나 보다 더 노력한 사람을 보게 되고 나의 부족한 점이 눈에 들어온다. -266

그렇더군. 붙은 아이들은 따라갈 수 없는 아이들이더란 말이야. 결국은 꿈이 절박함이 사람을 키우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회 활동에 참여한 뒤 문득 뒤를 돌아보라. 그리고 물어보라. “내가 한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할 것은 또 무엇인가?” 목적지를 가려면 도중에 있는 터널을 지나가야 하는 듯이 쉼 없이 이어지는 물음과 해답 찾기는 우리를 아프게 하지만 다른 한편 우리를 더욱 담금질하게 한다. -267

•사람이 나아갈 길에 뜻을 두고, 고상함에 진을 치고, 풍부한 소양에 온몸을 길들여라. -269

공자대 교훈

•사람의 감정은 엇갈리기 마련이다. 내가 슬프므로 너도 슬퍼야 한다는 것은 독재자의 발상이다. 그러나 남의 지극한 슬픔에 초를 치는 행위는, 같이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피해야 할 일이다. 죽은 이를 보내는 것은 한 번이지만 노래를 부를 기회는 많다. 이것은 법으로 규제할 수는 없지만 도덕으로 요구할 수 있는 영역이다. 이처럼 도덕이 용고 폐기되지 않는 자생 공간이 발견된다. -273

•모두가 걱정스런 모습으로 나에게 이런 말을 하곤 하지.

내가 걷오 있는 이 길이 너무 불안해 보인다고.

힘들어 보일지는 모르지만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어.

나에겐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나만의 꿈이 있기에.

너무 철없이 살아간다고 욕해도 난 상관없어.

이런 나의 마음 나의 꿈을 어누 누가 알겠어.

먼 훗날 나를 되돌아보는 날

하늘 아래 후회 없는 삶을 위해 난 이 길을 걸어갈 거야.

그냥 날 내버려둬.

언젠가 때론 유혹이 밀려와 이 세상이 나의 앞을 막을지라도 난 흔들리지 않아.

그 누가 뭐라 해도 내 길을 떠날 거야. -276

할리퀸 <나의 길을 가련다>

•하나의 세계에 그렇게 빠질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 세계가 주는 아름다움을 음미할 수 있다는 말이다. -278

•현재가 미래에 어떤 식으로 귀결될지 예측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284

<주역> 그래서 매력적인.

•인생을 살다 보면 길 위에 구르는 돌이 나에게 많은 것을 건네줄 수도 있꼬, 동물원의 우리에 갖힌 맹수가 나에게 생각거리를 던져줄 수도 있다. 이렇게 보면 선생은 나의 ㅜ위에 널려 있는 셈이다. -291

선생

•타자와는 무관한 인물이 아니라 나 자신을 비춰볼 수 있는 제2의 나 또는 확장된 또 하나의 나가된다. -291

•그이는 보통 사람들이 놓치는 평범한 일상을 떼어내서 그 사람의 전체를 구성하도록 한다. - 298

<사기열전>의 서술 방식. 매력적인 이유.

•나는 여러 소리를 들어보고 그 중에서 뛰어난 것을 골라서 그것을 따른다네. 여러 가지를 찾아보고 마음에 새겨 두지. 이게 앎에 이르는 순서라네. -299

공 선생님도 말이야.

•잘 모르고 새로운 것을 따라가지 못하는데도 먼저 태어났다고 해서 선생 노릇을 하려고 하면 서로 피곤해진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완전히 내용을 장악하지 못하고 남이 쓴 것을 그대로 옮겨 적거나 베껴 놓고 범죄인줄 모른다면 더 큰 문제이다. -299

•공선생님이 [차분하게] 이야기했다. “[현재의 상태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돕고, 뒤로 물러나는 것을 관계치 않으면 될 걸, 뭘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는지? 자고로 사람이 자신을 깨끗하게 하고(과거와 결별하고) 새 출발하려고 할 때 그이가 과거와 결별하도록 도우면 되지 그이의 얼룩진 곽를 기억해서 무얼 하겠느냐?” -300

•“앞으로 인하겠다.”고 결단을 내리면 적어도 인과 호응될 만한 일이 뒤따라야지 반대되는 일이 따라올 수는 없다. 따라서 “앞으로 인하겠다!”고 결단을 내리면 인을 향한 걸음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인의 상황이 생겨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301

결단? 결심? 이것 역시 중요한 것이긴 마찬가지.

•걱정할 것만 걱정하면 걱정이 줄어든다.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을 걱정하다 보니 자고 나면 걱정이 배로 불어나 있게 된다. 자신을 신뢰하고, 낙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그러면 걱정이 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311

걱정하지 않는 법. 07-37

8. 증자의 편. 성화의 편

•“만약 누군가가 [주나라의 기틀을 다진]주공과 같은 아름다운(감탄할 만한) 재능을 가졌더라도, 가령 뽐내고 건방지며 자기 것을 지나치게 아낀다면, 그 나머지는 볼만한 게 없다. -329

원래 잘난 줄 알고 있는 놈은 싫은 법.

9. 천명의 편

•공 선생님은 네 가지 행동 또는 말을 절대로 하지 않았다. 첫째, 근거 없이 추측을 일삼지 않았다. 둘째, ‘반드시~~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셋째, ‘어떠한 일은 안 돼.’라고 말하지 않았다. 넷째, [나 살자고] 상대를 공격하지 않았다. -347

•“내가 많이 나는 사람으로 보이는가? 믿기 어렵겠지만 나는 참으로 아는 게 없다. 못된 사람이 [어떤 의도를 가지든지] 나에게 뭔가를 물어본면 나는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멍해진다. [조금 뒤에 정신을 차려서] 나는 물음이 갈 수 있는 두 갈래를 하나하나 캐물어서 의문을 다 풀어줄 뿐이다. -352

소크라테스와 같은 느낌.

•모른다고 하면 “이게 뭐냐?”는 지시성만 가지고도 물어볼 수 있는 것이다. -354

앎을 향한 운동

•타인이 상례로 슬픔에 젖어 있는 것처럼 근원적 감정 상태에 있을 때 그것에 동참은 못하더라도 존중은 할 수 있다. -356

•세상에 우리가 놀고 지내지 않는 한 어떤 일을 할 이유보다 하지 못할 이유가 훨씬 많다. 안 하면 그만인 걸 하겠다고 했으면 어려움을 빌미로 편의를 찾을 수 없는 것이다. -369

•내가 진 것은 내가 가진 것의 일부분이지 전부가 아니다. 또 졌다고 해서 전쟁을 한 모든 이유와 정당성이 부정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싸움에 졌을 뿐이다. -375

10. 일상생활의 편. 문명화의 편

•마구간(차고)에 화재가 났다. 공 선생님이 퇴근해서 이 사실을 본 뒤 걱정스레 물었다. “어디 다친 사람이 없는지?” [그러고는 다시] 말에 대해서 묻지 않았다. -402

사람을 소중이 여김을 엿볼 수 있다.

11. 평가의 편. 절망의 편

•우리도 살다 보면 ‘통제’의 끈을 풀어놓곤 한다. 슬퍼서 울지 않으면 안 될 때, 기뻐서 즐거워하지 않으면 안 될 때, 무기력해져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공 선생도 사람이다. 사람이면 죽게 마련이지만 막상 그 죽음의 도래를 눈치채지 못했다가 당했으니, 그이는 미래를 보는 예지력을 가지고 있디 않았다. -424

그도 말이지.

•그이는 동아시아에서 ‘돈 안되는 공부하는’ 사람들의 첫 테이프를 끊은 셈이다. -435

안연. 이 표현이 좋다.

•완전히 다른 자기 세계를 창조하기 이전에 이미 있었던 것을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다. -436

우리가 고전을 읽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은 아닐까?

•눈 덮인 광야를 걸어가며 발길을 어지럽히지 마라. 오늘 내가 가는 이 발자취가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436

이량연 작자의 시 김구가 애송했던 한시. 누군가는 우리의 걸음을 따라 걸으리라. 그러니 우리는 잘 걸으려는 노력을 할 수 밖에.

•염유는 머뭇머뭇하곤 하므로 앞으로 쑥 나아가도록 했고, 자로는 상대의 몫까지 가로채려고 하므로 한 걸음 뒤로 빠지도록 했다. -438

상대성. 누구나가 다 같지는 않다. 나 역시 그럴 것이다. 남과의 비교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람은 언제 어른이 될까? 미래를 이야기할 때 머뭇거리거나 별 희한한 질문을 던지느냐는 식으로 말하면 그때 그 사람은 어른이다. -446

어른의 기준이라는 데 잘 모르겠다. 이 기준이 옳은 건지도 혹은 내가 아직 어른이 아닌건지도. 나는 아직 어른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이것은 희망인지 혹은 진짜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12. 평화 만들기의 편. 신뢰와 모방의 편

•네가 바라지 않는 대접을 상대에게 베풀지 마라. -456

간단하지만 진리...

•군자는 신 神이라는 존재에 자신을 맡김으로써 공포로부터 벗어난 것이 아니다. 그이는 물질적 가치로 자신을 얽매이지 않으므로 물질에 대한 소유, 취득, 관리, 상실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롭다. 또 그이는 진리가 실현되지 않는 현실에 고통을 겪지만 정의와 진리가 자신의 편에 있다고 확신하므로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해서 초조해하지 않는다. -460

•누구의 군주라면 군주라는 이름에 걸맞게 살고, 누구의 신하라면 신하라는 이름에 걸맞게 살고, 누구의 아버지라면 아버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살고, 누구의 자식이라면 자식의 이름에 걸맞게 살아야 합니다. -471

•어찌보면 한 사람에게서 군사의 속성과 소인의 속성을 뚜렷하게 나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각각 얼마씩 소인이 있고 군자가 있다. 어떤 속성이 그 사람의 특성을 규정지을 정도로 좀 더 부각되느냐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오늘 당신은 군자였는가? 소인이었는가? -477

둘 다 지니고 있다면 질문해 보면서 살아야 겠지?

•풀 -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나는 이 시가 좋다.

•진정한 우정이란 친구를 나의 틀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개성을 인정하면서 장단점을 보완해주는 것이다. -490

나는 나의 친구에게 어떻게 하고 있는가?

13. 정치의 편. 결실의 편

•모두가 자신의 삶의 최초 기획자이며 최종 판단자이다. -496

•가운데 길로 가는 사람과 어울릴 수 없다면 반드시 광자(앞만 보고 달려가는 사람)나 견자(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지나는 신중한 사람)와 어울리라! 광자는 진취적이고, 견자는 하지 않는 (못하는)일이 있다.

이상과 현실

•점은 이것이냐 저것이냐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인지 저것인지는 이미 결정되었다. 다만 결정된 이것 또는 저것을 할까 말까(해도 좋으냐 안 해야 좋으냐)를 점친다. 즉 할까 말까 미적거리는 마음을 하나고 몰아서 결정한 것에 대해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도록 결심을 굳히는 것이다. 그러니 한 번 점을 치고서 다시 치는 경우는 드물다. -521

옛날 “점”의 의미. 오늘날과 다르다.

•때로는 절실하고 안타깝게 서로 다잡아 주고, 때로는 큰 소리로 웃으며 즐겁게 지난대면 공동체의 일꾼이라 일컬을 만하지. [이 중에서더] 친구 사이는 특히 다잡아주는 [측면이 강하고], 형제자매 사이는 웃으며 즐겁게 지내는 [측면이 강하지] -527

공동체의 일꾼.

14. 역사의 편. 운명애의 편

•시대의 일꾼(지식인)이면서 편안한 삶(생활)을 찾는다면, 그런 사람은 시대의 일꾼이 되기는 글러먹었다. -536

•요즘에는 남들이 가지 않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이들을 현대판 사 士라고 할 수 있다. -536

•세계는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늙어가며 활력을 잃는다. 이 세계가 늙지 않고 젊음을 유지하려면, 주기적으로 세계가 부서져서 다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즉 파괴와 건설, 죽음과 탄생 어느 한쪽이 선호되고 다른 쪽이 배제되는 것이 아니다. 파괴가 있기에 건설이 가능하고 죽음이 있기에 탄생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529

다시 태어나기

•부모가 아침에 일찍 깨워달라는 자녀의 부탁을 받았따고 치자. 열에 일곱은 깨우려고 하면 성을 내고 좀 더 잔다고 한다. 이때 부모는 안쓰러운 마음에 자게 내버려둘 수도 있고, 호되게 말하며 일어날 때까지 깨울 수도 있다. 뒤의 경우도 사랑이다. -541

•실천으로는 많은 시간의 노력이 쌓여서 결과가 생기지만 말로는 1초 안에 하나의 행성을 만들 수도 있지 않은가! -558

•1년에 책 1권은 읽고, 자식과 1시간은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여유가 있으면 과거를 돌이켭고, 또 미래를 내다보며, 도움이 필요한 곳에 성금 1000원을 내며.... 이것보다 더 하면 위로가는 길이고 덜 하면 아래로 가는 길이다. 1시간과 1000원이 적다고 웃을 일이 아니다. -562

위로 가고 있나요.....????

•‘나’를 위해서 살자, 참으로 ‘나;를 위해서 살아간다면 나 아닌 사람에게로 관심을 넓혀갈 수밖에 없다. 나 아닌 나, 사회와 주위의 기대로 내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 진정한 나인 것처럼 왕의 자리를 차지하게 하지 말자. -563

나를 위해서 산다면 당연히 다른 이에게로 관심이 옮겨갈 수밖에 없다. 이 말이 진짜 맞는 듯.

•자율적인 인간은 자신이 끄집어낸 말이 행동보다 넘어서는 것을 부끄러워한다. -565

불일치할 경우 부끄러워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많은 순간 부끄러워지는 것이다. 부끄러움을 넘어서야 할 것이다. 부끄러워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불일치를 넘어서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모두를 위해 사는 이는 속을 태우지 않고, 슬기로운 자는 헷갈리지 않고, 용기 있는 자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568

자왈

•보통 사람이라면 어떤 대는 평화에 이르렀다가도 어떤 때는 반대의 상태에서 헤매고 있을 것이다. 그게 인간이지 않을까? -569

요건 위로가 된다.

•[사람과 어울려 지내면서] 나를 속일 것이라 너겨짚지 않고, 나를 믿지 않으리라 까닭없이 지레짐작 하지 않도록 하자구나. 그렇더라도 먼저 깨달아 [어이없는 일을 당하지 않는다면] 이런 이는 현명한 사람일 게다! -570

•시간을 두고 알아가도 늦다고 생각하지 말자. 사람 빨리차악하기 대회에 참가한 것도 아니지 않은가! -571

그럼에도 사람들은 첫 인상으로 많은 것을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렇다. 그렇지만 이런 경우가 틀린 경우를 우리는 또 많이 만난다.

•우리의 인생이 어찌 늘 박수소리에 묻혀 있고이름이 현수막에 걸려있을 수 있겠는가! 누가 알아줘서가 아니라 제 할 일을 하여 공동체를 좀 더 따뜻하게 만들며 묵묵히 살아가는 거지. -572

•나아갈 길이 쫙 펼쳐지는 것도 운명이고, 나아갈 길이 꽉 막히는 것도 운명이지요. 공백료 같은 이가 혼자서 운명을 어찌할 수 있겠습니까? -579

그래. 그딴 사람들이 어찌 내 운명을 휘두를 수 있다는 말이야? 그딴 사람들이 내 운명을 휘두른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어쩌면 절대자를 믿어야 할지도 몰라. 그들이 내 운명을 휘두를 정도로 힘있는 자들인가? 그 따위 사람들에게 휘둘릴 정도로 내 운명은 나는 그리 힘이 없다는 말인가? 아니 그렇지는 않을 거다. 그래서 이 자리는 신이 내게 내어준 자리이다. 어떤 상황이던지.

15. 대조의 편

•자율적 인간은 궁지를 굳건하게 버티지만, 작은 사람들은 궁지에 몰리면 차마 하지 못하는 일이 없어진다. -598

궁지에 몰리면 사람은 제가 가진 그릇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대처하는 각각의 방식을 보면서 우리는 그 사람을 알게 된다.

•나는 한결같이 실천하려고 한다. -599

실천. 공자는 여러 곳에서 이 실천을 부르짖고 있다. 머릿속으로 아는 것이 진정으로 아는 것이라 생각하는가? 어쩌면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아는 것을 떠드는 데에는 재주가 없으니.

•기억은 결국 한정되지만 종합은 기억과 기억이 결합되어 마치 순열의 수만큼 아는 것이 늘어날 수 있으니까. 하나를 알더라도 제대로 알고 싶이 캐낸다면 남에게 자득한 것을 이야기해줄 수 있다. -600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할까? 라고 자문하지 않는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616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될까? 내가 물어보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거야. 생각하다보면 답이 나오기 마련이야. 어려움에 처해 있더라도 말이지. 그렇지 않다면 누가 답을 말해주더라도 그것이 좋은 답인지 조자 알지 못할텐데 말이야.

•자율적 인간은 모든 것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지만, 작은 사람들은 모든 것을 주위 사람에게서 찾는다. -619

문제의 원인이라고 해도 맞겠지? 그런데 어떻게 보면 말이야 남에게서 찾는 사람들은 군자가 맞고 아니고를 떠나서 상당히 불행한 사람들이야. 맨날 다른 이들에 흔들리는 인생을 사는 거지. 그런 사람은 당연히 불행한거 아니야? 인생을 어떻게 바꿀 수가 없는걸. 다른 이들이 변하기 전에는. 그런데 사람은 남들을 변하게 만들기 힘들다. 그렇다면 그런 사람들이 무엇을 할 수가 있겠어? 결국에는 술을 마셔야 하는거지. 오늘 하루 짜증을 잊어버리기 위해서. 남들이 움직이는 자신의 인생을 잊어버리기 위해서. 이런 사람들에게는 내일의 태양도 희망이 아닌거야.

•요즘 취업 서류에는 고향, 부모, 출신 학교 등을 기재하는 칸이 없어졌다. 종이에서만 없어지지 않고 의식에서도 없어졌으면 좋겠다. -622

아직 학교는 남았다구요.

•사랑이란 입장 바꿔 생각하는 것을 전젤 하는 것이리라.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더 이상 상대를 괴롭히거나 상대를 가지고 장난 칠 수 없게 된다. 왜냐하면 상대방도 나처럼 괴로움을 느낄 테고, 그렇다면 상대에게 그런 대우를 하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624

역지사지. 이 말은 수없이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 같아.

•사람이 길을 넓혀가지, 길이 사람을 넓힐 수 없다. -627

•내가 수학 문제를 풀다보면 문제 해결 능력이 커지게 되지 옆에 훌륭한 선생님이 있더라고 내가 수학 문제를 풀지 않는다면 문제 해결 능력이 커질 수 없는 것이다. -627

결국 길을 넓힐 수 있는 사람은 나잖아. 내 길이니까. 내가 걷는 길이니까. 길에 들어섰다고 해서 모든 것이 펼쳐지지는 않았다. 그만큼 내가 생각하고 고민하고 털어내야 하는 것일 뿐이지.

•잘못을 하고서도 고치지 않는다면 이게 바로 [나아지지 않는] 잘못이라 할 만하다. -629

우리는 잘못을 생각보다 잘 알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의 괴로움이 나온다. 남들이 모르더라도 내가 알고 있는 나만의 잘못. 그것이 나를 괴롭힌다. 차라리 드러내 놓고 말리는 편이 낫다. 누군가의 손가락질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썩어가는 내 마음을 걱정하자.

•내가 하루 내내 아무것도 먹지 않고, 또 밤새 잠 한 숨 자지 않고 사변을 펼쳐보았지만,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네. 구체적인 것을 배우는 것이 낫다네. -630

수많은 책을 읽어도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괜찮다는 메시지를 아주 많이 듣고 싶었고 그래서 많은 책을 읽고 사람들에게도 다그쳐 물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괜찮아지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내가 그 메시지를 나에게 들려주리라 생각했다. 그러면 정말 괜찮아 질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은 대단한 결과를 일으켰다.

•지옥이 어디에 따로 있나. 뭔가 뒤바뀐 곳이 물에 지옥이고 불의 지옥이지. -634

•생각이 다르고 개성이 넘치는 인물이 많을수록 그 세계는 아름답다. -636

충분히 아름다운 세계에 살고 있는 것이로군요...

16. 세 가지의 편. 조직화의 편

•경험이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지만 몇몇 근본적인 경험은 사람에게 지혜를 가져다 준다. -655

•도움이 되는 즐거움이 세 가지 이고, 손해를 끼치는 즐거움이 세 가지이다. 전통문화와 예술 일반으로 자신을 절제하기를 즐거워하고, 주위 사람의 좋은 점 말하기를 즐거워하고, 뛰어난 벗이 많은 것을 즐거워한다고 치자. 도움이 되지. 반며에 주위에 아랑곳 하지 않고 놀기를 즐거워하고, 질편하게 놀아대는 것을 ㅈ르거워하고, 부어라 마셔라 노는 것을 즐거워한다고 치자. 손해를 끼치지. -656

어쩜 이렇게 후자를 즐거워 하는 사람이란 말이더냐....쩝... 좋은 사람과 즐거워 한다며 조금 합리화 시켜도 되련지????

•이름이 알려지는 삶과 달리 평범한 삶도 그 자체로 가치를 지닌다. -666

17. 결전의 편. 혁명가의 편

•시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잔소리처럼 “이것 해라” “저것 하지 마라”며 명령하지도 요구하지도 않는다. 노래처럼 들려주고 이야기처럼 옆에서 재잘거린다. 이 재잘거림은 귀를 타고 들어와 그동안 닫혀 있던 내 감수성을 열어 넓은 세계를 만나게 한다. -688

시. 때론 시보다 더 효과적인 것이 없다. 하지만 시를 만난다는 것은 오롯이 나의 몫이다. 그것이 시의 또 다른 매력이다.

•당신이 사랑을 원한다면 사랑의 시를 외울 수 있는가. 지금 이 순간에 -689

•영화 <아멜리에>의 한 장면이 생각난다. 지하철의 걸인이 “일요일에는 영업을 안 한다.”며 아멜리에의 손을 사양하는 장면 말이다. 비굴할 때도 있지만 그럴 필요가 없을 때에는 떳떳하게 처신하는 것이다. -693

멋지지 않나? 걸인도 적절한 때에 거절한다. 나는 쌓아놓고 있지는 않은가 반성해 볼일이다. 공짜라고 양잿물을 들이키고 있지는 않은지...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던가? 네계절은 때가 되면 바뀌고 만물은 때에 따라 자라난다.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던가? -699

나는 저자와는 조금 다르게 읽고싶다. 하지만 적절히 설명할 말을 찾지는 못하겠다. 허헛. 나의 한계.

•배우지 않아도 될 때와 배워야 할 때

당신드링 아무것도 배우려 하지 않는다고 나는 들었다.

추측건대, 당신들은 백만장자인 모양이다.

당신들의 미래는 보장되어 있다. 미래가

당신들 앞에 환히 보인다. 당신들의 부모는

당신들의 발이 돌멩이에 부딪히지 ㅇ낳도록

미리 준비해놓았다. 그러니 당신은

아무것도 배우지 않아도 된다. 당신은 지금 그대로

계속해서 살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시대가 불안하여, 내가 들은 대로,

어려운 일이 생긴다 하더라도,

당신에게는 만사가 잘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정확하게 말해줄 당신의 안내자들이 있다.

어떤 시대나 타당한 진리와

언제나 도움이 되는 처방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그들은 모든 요령을 수집해놓았을 것이다.

당신을 위하여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 한

당산은 손가락 하나 움직일 필요가 없다.

그러나 만일에 사정이 달라지다면

물론 당신도 배워야만 할 것이다. -705

베르톨르 브레히트. 좋다.

•나 자신에 대한 의무예요. -709

<인형의 집> 노라.

18. 은자의 편. 고별의 편

•자율적 인간이 세상에 나서는 것은 자신의 의무(책임)를 실행하는 것입니다. 나아갈 길이 제대로 펼쳐지지 않으리라는 것쯤은 우리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 -727

그것이 우리가 우리의 길을 가지 못하는 이유는 아니랍니다

19. 사도의 편. 분기의 편

•비록 자잘한 것일지라도 반드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다만 멀고 큰 꿈을 이루는 데 진흙처럼 발목을 잡을까 봐 염려한다. 이 때문에 자율적 인간은 자잘한 것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743

그래도 나는 자잘한 것에 관심을 두고 살아가고 싶다. 자율적 인간이 덜 되더라도 말이다. 모두가 도를 닦고 있을 수는 없잖아. 자잘한 것들은 어쩌면 우리 인생을 더 풍족하게 만들수도 있잖아.

•누군가가 나날이 자신 모르던 것을 알아가고, 다달이 자신 잘하는 것을 되풀이한다면, 배우기를 좋아한다고 할 만하다. -745

배우는 것은 좋다. 모르는 것을 배운다는 것보다 새로운 것을 느낀다는 의미와 비슷하려나? 나는 그 관점이 더 좋은데. 결국은 내가 느끼지 못한 배움은 배우지 않은 것과 같으니까. 열 번을 들어서 한 번 느낀다면 그건 새로움이 아닐까? 정리가 잘 안되는군.

•배우기를 그만두는 것은 곧 자신의 치유를 중단하는 것이다. 이것은 또 치유로서 정치 활동을 스스로 그만두는 것이 된다. 공부가 중단되는 지점이 곧 정치가 자기를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754

20. 계보의 편

•하늘의 명령을 이해하지 못하면 세계의 지도자가 될 수 없지. 전통 의식에 익숙하지 않으면 제자리에 설 수가 없지. 말을 분별하지 못하면 주위 사람의 특성을 파악할 수 없지. -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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