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좋은

함께

여러분들이

  • 승완
  • 조회 수 5527
  • 댓글 수 1
  • 추천 수 0
2009년 6월 18일 02시 17분 등록
 옛 사람들은 물에다 얼굴을 비추지 말라고 하는 ‘무감어수’(無鑒於水)의 경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을 거울로 삼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만 그것이 바로 표면에 천착하지 말라는 경계라고 생각합니다. ‘감어인’(鑒於人). 사람들에게 자신을 비추어보라고 하였습니다. 사람들과의 사업 속에 자신을 세우고 사람을 거울로 삼아 자신을 비추어보기를 이 금언은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어깨동무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바위처럼 살아가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 신영복, <나무야 나무야> 중에서


사람들에게 자신을 비추어보라(鑒於人). 저는 10년 가까이 한 사람에게 나를 비추어 왔습니다. 바로 제 평생의 스승님이십니다. 그 분의 글을 닮고 싶었고, 말을 닮고 싶었으며, 그 분의 삶을 닮고 싶었습니다. 허나 이미 오래 전에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다움으로 제 길을 가야 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스승님에게 저를 비추고 있습니다. 그건 미련도 아니고 추종도 아닙니다. 사랑입니다. 그 분에 대한 제 사랑이고 저에 대한 제 자신의 사랑입니다.

책에게 자신을 비추어보라(鑒於書). 책은 저를 비출 수 있는 중요한 또 하나의 거울입니다. 좋은 책은 좋은 친구였고 스승이었습니다. 학교보다 책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고, 책을 통해 더 깊은 성찰을 할 수 있었습니다. 책 읽기를 넘어 쓰기 시작하면서, 저와 제가 쓰는 책은 서로를 비춰주고 있습니다. 제가 맑아지는 만큼 제 책도 맑아질 것이고, 그 책을 보며 좀 더 맑은 제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좋은 책은 자신을 비출 수 있는 좋은 거울입니다. 좋은 책은 읽을 때마다 좋습니다. 이 말은 좋은 책일수록 가까이 두고 여러 번 읽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좋은 책 중에서도 으뜸인 것은 언제 읽든 좋습니다. 이런 책 많지 않습니다. 신영복 선생님의 ‘나무야 나무야’가 그런 책입니다.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떤 계절에 읽어도 좋습니다. 그리고 내 마음 계절이 어떤 시기에 있든, 이 책은 바르고(善) 아름다운(美) 친구(盡善盡美)가 되어 줍니다.
IP *.251.74.213

프로필 이미지
수희향
2009.06.18 23:35:31 *.12.130.125
맞아요. 사부님을 사랑하는 그 마음 간직한 체, 선배는 선배만의 멋진 길을 만들어 가고 있음이
너무도 잘 보여요. 선배들의 그런 모습을 후배들은 또 닮아가고 싶어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선배 계속 홧팅이요!! ^^**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북리뷰 안보이시는 분들 일단 파일첨부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4] 관리자 2009.03.09 92410
818 북리뷰4주차-기억 꿈 사상 file 이은주 2010.03.08 4193
817 다산이 걸어간 '사람의 길' -『뜬 세상의 아름다움』 현운 2009.10.30 4419
816 신화와 인생 북 리뷰 file narara 2010.02.15 4424
815 [7기 연구원지원] 서양문명을 읽는 코드 신을 읽고서 file 박주선 2011.03.14 4447
814 <북리뷰>한국판 잃어버린 10년이 온다-『2020 부의전쟁 in ... 구름을벗어난달 2011.01.17 4449
813 [먼별3-21] <자크 아탈리의 "살아남기 위하여"> 미래사회 7... 수희향 2011.02.16 4449
812 <북리뷰>풍경 너머로 흔들리는 부성의 부재-『내 젊은 날의... 구름을벗어난달 2011.02.01 4459
811 9기 북리뷰 1주차-그리스인 이야기-용경식 file 엘모99 2013.02.04 4459
810 나만의 여행 스타일 만들기 현운 2009.08.14 4460
809 <9기 레이스 북리뷰 3주차 -영혼의 자서전 - 유형선> file 유형선 2013.02.18 4461
808 역사를 아는 지식의 유익 현운 2009.06.19 4462
807 위대한 리더는 섬기는 리더다 - 『최고의 리더』 현운 2009.11.15 4463
806 나누고 싶은 時 그리고 詩 라비나비 2012.04.09 4465
805 8기 예비연구원 1주차 과제 - 헤로도토스의 '역사' - 안지... file 안지수 2012.02.19 4466
804 추천사 - 시야, 너는 참 아름답구나 부지깽이 2009.06.02 4467
803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할 때 꼭 던져야 하는 질문 한 가지 승완 2009.09.24 4467
802 읽을 때마다 새로운 통찰을 주는 책, ‘학문의 즐거움’ 승완 2009.12.28 4467
801 4. 카를융, 기억, 꿈, 사상_저자, 구성 맑은 김인건 2010.03.08 4467
800 [북리뷰1] CEO의 삼국지-신동준, 청림출판 [3] 푸른산(류제연) 2010.06.17 4467
799 [예비8기 4주차 레몬] 아마추어 시꽂이 동호회 작품전 file [5] [1] 레몬 2012.03.12 44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