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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4일 17시 28분 등록
드러커는 사회생태학자다. 생태학은 생명체를 보듯이 사물을 전체적으로 파악한다. 본래 생태학이라는 관찰하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보고 전달하는 체계다. 자연생태학자는 남미의 정글로 가서 이 나무는 이렇게 살아있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사회생태학자도 사회에 관해서 이러이러해야 한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보는 것이 기본이다.
단 그것만으로 그치지는 않는다. 생태학자는 변화를 본다. 그 변화가 사물을 바꾸는 진정한 변화인지 아닌지 파악한다. 그 변화를 기회로 바꾸는 길을 발견한다. 
- 우에다 아츠오 『피터 드러커 다시 읽기』 p.228


기계는 분해할 수 있고, 다시 조립할 수 있다. 전체는 부분의 합이 된다. 세상은 기계가 아니다. 사람도, 조직도, 사회도 그것을 부분으로 분해할 수 없다. 부분을 합친다고 하여 다시 전체가 되는 것이 아니다. 전체그 자체로 파악해야 할 유기체다. 누군가 눈물을 흘렸다고 하여 그를 슬픈 찌질이로 보아서는 안 된다. 눈물이 그가 아니기 때문이다. 웃음도 그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분노도 그가 아니고, 기쁨도 그가 아니다. 눈물, 웃음, 분노, 기쁨 이 모두가 바로 그다. 전체를 전체로 보지 못하면 잘못 보는 것이다. 부분을 보면서 전체를 헤아려 보는 것, 그것은 사랑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고귀한 노력이다. 지혜라 불러도 좋을 만큼 사려 깊음이다.   
  
드러커의 처녀작은 『경제인의 종말』이었다. "정부는 경제의 날씨를 조종할 수 없다"는 대담한 말을 발표하기도 했다. 드러커가 1986년 <포린 어페어스>에 발표한 '변모한 세계 경제'는 그 해에 반드시 읽어야 할 경제 논문으로 선정되었다. 그의 '케인즈론'은 오랜 기간 동안 경제학 교과서에 실려 있기도 했다. 그러나 드러커는 스스로를 경제학자가 아니라 했다. 1985년, 드러커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세상일을 이해하는데 경제학자만큼 시간이 걸리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없다. 전혀 무의미하게 된 교조적인 이론에 얽매여 있는 것만큼 세상일 배우기에 큰 장해가 되는 것은 없다. 오늘날의 경제학자는 1,300년 당신의 신학자와 똑같은 상황에 있다. 너무나 교조적이다."

드러커는 경제학이 통합적인 시각으로 전체를 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거시경제, 미시경제, 글로벌경제를 통합할 때 경제학이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적 환경이나 구체적 현실과 관계없이 변하지 않는 진리를 따르는 듯한 학문 태도를 벗어나야 한다고 믿었다. 드러커는 보는 것이 모든 일의 기본이라고 믿는 사회생태학자였던 것이다. 드러커는 경제학을 사회의 중심이 아닌, 사회의 한 측면으로 두었고 항상 전체를 보려고 노력했다. 이처럼 
사회생태학은 분석과 논리가 아니라 지각과 관찰을 중심에 둔다. 사회생태학자! 드러커 자신이 창조한 이 단어는 그의 본질을 설명하는 키워드다. 

드러커의 말은 이렇다. 이론은 체계화다. 그러나 창조하는 일은 거의 없다. 체계화는 정리, 분류하는 일이다. 그러나 사회는 크게 변화해간다. 사회과학의 패러다임은 변화를 그치지 않는다. 가속적으로 변화해간다. 사회생태학은 그 변화를 본다. 변화가 본질을 나타낸다.
사회생태학은 부분의 인과가 아니라 총체로서의 형태를 취급한다. 전체를 본다. 전체는 부분의 집합보도 크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부분의 집합은 아니다. 그것은 생명이 있는 것이다. 
- 우에다 아츠오 『피터 드러커 다시 읽기』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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