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좋은

함께

여러분들이

  • 승완
  • 조회 수 4630
  • 댓글 수 2
  • 추천 수 0
2009년 10월 12일 00시 20분 등록
빅터 프랭클링이 쓴 <죽음의 수요소에서>, 올해 4월 회사를 그만 두고 가장 먼저 손에 든 책입니다. 이 책은 회사를 그만두기 바로 전날,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회사에 마지막으로 출근한 날부터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3번 읽은 책이었지만 좋은 책이 그렇듯이 이 책 역시 새로운 경험과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그 중에서 제 눈이 많이 머문 곳은 책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비극 속에서의 낙관(optimism)’이었습니다. 프랭클이 말하는 비극 속에서의 낙관이란, 고통과 죄, 그리고 죽음이라는 세 개의 비극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계속 낙관적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는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이 모든 것(세 개의 비극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삶에 대해 ‘예스’라고 대답하는 것이 가능한가?”

빅터 프랭클은 아무런 잘못이나 이유도 없이 죽음의 수용소에 갇힌 사람, 즉 가장 비참한 상황에 처한 사람일지라도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그는 비극적인 상황에 대해 ‘예스’라고 말하며 그 상황을 수용하는 사람은 삶의 부정적인 요소를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것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창조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즉, 고통과 죄와 죽음과 같은 비극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 먼저고, 그렇게 한 다음에야 그것을 삶의 밑거름으로 변환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낙관이란 비극에 직면했을 때 인간의 잠재력이 1) 고통을 인간적인 성취와 실현으로 바꾸어 놓고 2) 죄로부터 자기 자신을 발전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며 3) 일회적인 삶에서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동기를 끌어낸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회사를 그만둔 지 6개월 정도 지난 요즘 지인들이 묻습니다. 잘 지내는지, 괜찮은지. 저는 그냥 웃으며 말합니다. 잘 지낸다고, 괜찮다고. 지인들에게 지금의 제가 위기에 처한 것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지금의 상황과 시간이 위기인지 기회인지 잘 모르겠다. 기회든 위기든 뭔가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것을 발견하고 거기서 배울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준비되어 있느냐, 얼마나 열심히 수련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내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기회는 지나갈 것이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위기도 기회다. 준비와 수련은 내게 달린 일이니 변명할 수 없다. 내게 달린 일이니 낙관할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이 낙관의 근거다.’
IP *.255.183.149

프로필 이미지
이학호
2009.10.12 21:02:34 *.155.129.241
이 곳에 종종 들려 홍승완님의 글을 읽고는 조용히 나가곤 했습니다. 좋은 책만큼이나 좋은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오늘은 이렇게 한줄이나마 고마운 마음을 남기고 지나갑니다.
프로필 이미지
승완
2009.10.12 23:16:47 *.255.183.149
학호 님, 안녕하세요.
한 번도 뵌 적 없지만 제가 허락 없이 이름만 부르고
싶을 정도로 학호 님은 제 마음에 있는 사람이에요.
학호 님과 글로 인연을 맺은지 5년은 된 것 같아요.
늘 건강하시고, 꼭 행복하세요. ^_^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북리뷰 안보이시는 분들 일단 파일첨부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4] 관리자 2009.03.09 92737
518 러셀의 서양철학사 Review [1] 최우성 2010.02.22 4604
517 3rd.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 구본형 미나 2010.02.27 4604
516 <9기 레이스 북리뷰> 닥터 노먼 베쑨 - 서은경 file tampopo 2013.02.18 4604
515 [먼별3-8] 우주를 떠도는 영혼 <서머셋 몸의 "달과 6펜스"... [2] 수희향 2011.01.05 4605
514 다름의 아름다움 - 나와 다른 당신이 왜 소중한가.. 고즈... [2] idgie 2009.06.28 4607
513 마음의 구조-6개의 원형 한명석 2009.09.03 4607
512 서양철학사(발췌) 박미옥 [2] [1] 깨어있는마음 2010.02.22 4607
511 광장으로 나와서 말씀해보세요. 고견을 듣고자 합니다. [3] 김혜영 2010.03.08 4607
510 오랫동안 그리던 꿈 하나가 이뤄지기 시작했어요 [6] 승완 2009.12.14 4608
509 책을 찾고 있습니다. [2] 불광불급 2010.06.23 4608
508 [먼별 3-54] <다니엘 핑크의 "새로운 미래가 온다"> 1인기... [2] 수희향 2011.05.31 4608
507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식 -『비이성의 시대』 [2] 현운 2009.10.16 4609
506 북리뷰 4. <기억 꿈 사상> [2] 이선형 2010.03.04 4609
505 4-2리뷰 변신이야가(오비디우스) [4] 윤인희 2010.04.12 4609
504 자신의 역할모델을 찾아서 깊이 배워라 [2] [1] 승완 2009.09.03 4611
503 9기 5주차 프로젝트<다시 시작이다!>-용경식 file [1] [1] 엘모99 2013.03.03 4611
502 4. 서양문명을 읽는 코드, 신 file [4] [16] 미선 2011.03.13 4612
501 이경희, 에미는 괜찮다 명석 2012.05.30 4613
500 <북콘서트 서평낭독>구본형의 필살기 [5] 구름을벗어난달 2010.07.01 4614
499 [8기 지적레이스 4주차/ 정나라] 선배님들! SOS칩니다. 조... [17] 터닝포인트 2012.03.06 4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