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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5일 00시 01분 등록
이번 글에서는 <내 삶에 변화가 찾아올 때>의 저자인 윌리엄 브리지스가 말하는 변환의 3단계 중 두 번째 단계인 ‘중립지대’를 살펴보겠습니다. 중립지대는 일종의 과도기로써, ‘끝’과 ‘시작’의 중간에 위치합니다. 브리지스는 중립지대를 ‘공허함과 상실의 시기’로 표현합니다. 

“(변환에는) 먼저 끝이 있고, 그 후에 시작이 있다. 그리고 그 중간에 매우 중요한 공허함과 상실의 시기, 혹은 휴지기(休止期)가 있다.”

대부분의 경우 뭔가를 끝낸다는 것은 상실감과 혼란스러움을 유발합니다. 직업과 자기계발, 건강 혹은 관계와 관련된 중요한 변화일수록 중립지대에서 겪는 혼란과 상실감은 커집니다. 결혼을 준비하는 커플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많은 커플들이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갈등하고 다툽니다. 독신생활을 끝내고 부부가 되는 과정에서 말로는 설명하기 미묘한 혼란감을 경험합니다. 결혼을 위한 심리적 재배치(변환)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고 사소한 일이 갈등의 방아쇠 역할을 합니다. 커플은 결혼 준비 중에 겪게 되는 갈등과 다툼을 통해 결혼이라는 큰 변화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모두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이 바로 중립지대입니다. 이 시기를 충실하게 보낸 커플은 원활한 부부생활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새로운 시작, 즉 변화를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브리지스에 따르면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중립지대라는 카오스를 거쳐야 합니다.
“카오스는 혼란이 아니라 새롭고 진정한 시작으로 다시 복귀하기 위한 순수한 에너지의 초기상태다.” 이러한 에너지를 바탕으로 우리는 새로운 자아상을 정립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것과 같은 내적 과업을 수행합니다. 이 과정이 수월하게 진행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그렇다면 중립지대를 거부하거나 건너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브리지스는 다음과 같이 강조합니다.

“중립지대를 거부하면 현실에 대한 인식과 목적을 깊이 깨달을 기회를 잃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 사과나무가 자라기 위해서는 한 겨울의 추위를 견뎌내야 하듯, 우리는 중립지대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

변환의 마지막 단계인 ‘새로운 시작’은 새로운 삶의 첫 걸음을 의미합니다. 결혼식에서 신랑신부는 자신들이 부부가 되었음을 선언합니다. 이제 그들에게 과거와는 다른 삶이 펼쳐지게 됩니다. 중립지대를 충실히 보냈다면 이제는 스스로를 믿어야 합니다. 중립지대에서 배운 통찰력과 태도를 일상에 적용해야 합니다. 내적 과업을 완수한 사람은 새로운 방향을 향해 첫 걸음을 내딛고, 새로운 행동을 시작합니다. 과거와 분명하게 결별하고 중립지대를 충실히 보냈다면 새로운 시작은 기회이자 축복이 될 겁니다. 

윌리엄 브리지스가 말하는 변환의 세 단계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끝’은 과거와 옛것과의 ‘이별’이자 일종의 ‘죽음’입니다. ‘중립지대’는 과거의 정체성과 삶을 묻는 ‘매장’이자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휴지기’입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시작’은 죽음에서 삶으로의 ‘부활’이자 지하에서 지상으로의 ‘복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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