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좋은

함께

여러분들이

  • 승완
  • 조회 수 4618
  • 댓글 수 6
  • 추천 수 0
2009년 12월 14일 00시 49분 등록
한비야 선생님은 월드비전의 긴급구호 팀장으로 활동하면서 “당신 혼자, 월드비전이라는 단체 혼자 애쓴다고 세상이 변하겠는냐?”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한 선생님은 자신 역시 재난 현장에서 일하면서 ‘거대한 마차 앞을 가로막고 선 사마귀 한 마리’ 같은 무력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물론 나도 알고 있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그렇게 쉽사리 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하지만 그렇다고 두 손 놓고 있는 것은 스스로가 초라해서 견딜 수가 없다. (...) 

우선 내가 가지고 있는 초에 불을 붙이고, 그 불을 옆 사람에게, 또 그 옆 사람에게, 초가 타고 있는 한 옮겨주고 싶다. 그래서 내 주변부터 밝고 따뜻하게 하고 싶다. 모든 일을 해결할 순 없지만 할 수 있는 일은 하고 싶다. 정말 그렇게 하고 싶다.”

한비야 선생님의 글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눈빛 푸른 젊은이여, 만약에 당신이 내 옆에 서 있다면 내 촛불을 기꺼이 받아주시겠는가.”

이 문장은 마치 선생님이 제게 직접 묻는 것처럼 들립니다. 그래서 답합니다.

“네, 선생님! 기꺼이 받겠습니다. 이 촛불 제 힘껏 지키겠습니다. 그리고 제 옆의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전하겠습니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읽던 11월 30일 저녁, ‘월드비전’ 홈페이지에 접속해 해외아동후원을 신청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생각만 하고 있다가 한비야 선생님의 질문을 계기로 실천했습니다. 후원 신청을 하면서 가슴이 뛰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뭔가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기쁩니다. 아마도 제가 오랫동안 그리던 꿈 하나가 현실에서 이뤄지기 시작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저는 2004년부터 매년 ‘미래에 확인하게 될 아름다운 풍광 10개’를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열 개의 미래 풍광 중 이뤄진 것을 제외하고 늘 남아 있는 풍광이 3개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서른네 살부터 나란 존재와 나의 강점을 통해 사회에 봉사하기 시작했다’는 풍광입니다. 올해 제 나이가 34세입니다. 

1주일 후에 구본형 사부님과 동료 연구원들과 쓴 어린이책이 출간됩니다. 책을 쓸 때부터 우리는 이 책의 인세 수입 중 10%를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자고 다짐했습니다. 해외아동후원과 인세 기부를 통해 오랫동안 그려온 미래 풍광이 조금씩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참 기쁘고 행복합니다. 앞으로 책을 출간할 때마다 인세 수입의 10%를 월드비전이나 아름다운재단과 같은 공익기관에 기부하고 싶습니다. 정말 하고 싶으니 할 수 있을 겁니다.
IP *.237.95.254

프로필 이미지
맑은
2009.12.14 02:43:43 *.129.207.200
좋은 의도네요. 건투를 빕니다.
프로필 이미지
승완
2009.12.14 18:06:05 *.237.95.254
넵! ^_^
프로필 이미지
소녀윰
2009.12.15 23:56:16 *.35.158.245
34의 풍광..멋지네요:)
저도 일단 내 주위부터 밝고 따뜻해지길 바라며 작은 실천을 해나가야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승완
2009.12.16 00:48:32 *.254.238.233
꿈은 간절히 그리는 대로 이뤄지는 것 같아요.
사실 지금의 저는 누군가를 돕기에 넉넉한 형편이 아니에요.
회사를 그만둔지 8개월이 지났고, 수입은 직장인일 때의 3분의 1도 안 되니까요.
그런데 이상하죠. 오랫동안 그려온 꿈, 바로 그 시기에 이렇게 실천하고 있으니까요.
경제적인 조건으로만 보면 지금보다 이전에 실행하기가 더 나았을거에요.
그런데 그때는 준비가 안 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그에 비해 지금은 조건은 별로지만 준비가 된 것 같아요.
평생 저의 강점으로 인류에 봉사하고 싶지만 그렇게 오래갈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에요. ^_^ 
프로필 이미지
내안의여행
2009.12.16 07:55:13 *.31.3.140
축하드립니다.
자녀를 한명 두셨네요.
조금 기다리시면 꼬맹이 사진을 보시게 될 것입니다.
그때 기쁨은 말로 할 수 없더군요.
프로필 이미지
승완
2009.12.16 17:54:48 *.254.238.233
네, 얼마 전에 아이의 정보와 사진을 받았습니다.
우간다에 사는 어린 소녀인데, 눈이 참 예쁩니다.
어이의 사진을 보는 순간 전에는 알지 못했던 감동과 기쁨을 느꼈습니다. ^_^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북리뷰 안보이시는 분들 일단 파일첨부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4] 관리자 2009.03.09 92965
258 [먼별3-33] <이부영의 "아니마와 아니무스"> 남성안의 여성성... 수희향 2011.03.23 6160
257 [먼별3-35] <이부영의 "자기와 자기실현"> 한 인간으로서 온... 수희향 2011.03.30 4569
256 <리뷰>삶의 정도 - 간결함이 개인과 기업을 구한다 [1] 구름을벗어난달 2011.04.02 5473
255 <리뷰> 『먼나라 이웃나라13-중국1』-먼나라 거쳐 이웃나라로 ... 구름을벗어난달 2011.04.02 5698
254 [먼별3-37] <김용규의 "기적의 양피지, 캅베드"> 솔로몬 지... [6] 수희향 2011.04.04 4768
253 [부당거래] 고농도 리얼리즘에 감탄한 영화 [2] 이희석 2011.04.13 4738
252 [먼별 3-40] <헤르만 헤세의 "사랑"> 하나이자 전부인 사... [2] 수희향 2011.04.15 4683
251 따끈따끈한 신간소개 - 행복의 진화 '인생은 후반전이다' 재능세공사 2011.04.15 4516
250 [먼별 3-41] <말콤 글래드웰의 "티핑 포인트"> 1인기업가들... [3] 수희향 2011.04.20 4738
249 <리뷰>『패권전쟁』- 중국은 미국을 넘어설 것인가? 구름을벗어난달 2011.04.20 5541
248 <리뷰>『소셜리더가 되라』- SNS시대, 소셜리더로 거듭나라 구름을벗어난달 2011.04.20 4961
247 [먼별 3-44] <구본형의 "깊은인생"> 평범함 속에 감춰진 ... [4] 수희향 2011.04.26 4696
246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진지한 삶... 한정화 2011.04.29 5084
245 [먼별 3-46] <죠셉 캠벨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평범... 수희향 2011.05.04 4588
244 [먼별 3-48] <필립 로스의 "에브리맨"> 완벽한 무존재감 [5] 수희향 2011.05.11 4532
243 [먼별 3-50] <다니엘 핑크의 "프리에이전트 시대가 오고 있... [2] 수희향 2011.05.18 4588
242 [먼별 3-52] <김용규의 "알도와 떠도는 사원"> 흥미진진한 ... [3] [2] 수희향 2011.05.25 4570
241 [먼별 3-54] <다니엘 핑크의 "새로운 미래가 온다"> 1인기... [2] 수희향 2011.05.31 4621
240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2) file 한정화 2011.07.12 7181
239 [그림책] 정글북 첫번째 이야기 : 모글리의 형제들 file 한정화 2011.07.12 7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