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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병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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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 8일 22시 32분 등록
바야흐로 프로젝트의 춘추전국시대이다.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영종도 신공항 건설 프로젝트, 게놈 프로젝트, 무궁화 우주선 발사 프로젝트 등 원래부터 프로젝트를 명명해온 분야는 그렇다 치고 주름제거를 위한 안티 링클 뷰티 프로젝트, 몸짱 만들기 프로젝트, 뱃살빼기 프로젝트, 다이어트 프로젝트에서부터 남자친구 맺어주기 프로젝트, 부자 되기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프로젝트 홍수의 시대에 살고 있다.

굳이 프로젝트란 말을 붙일 필요도 없는 곳에 무리하게 명명하는 걸 보면 프로젝트란 말이 붙어야 특별한 느낌이 들고 사람들의 마음을 끌 수 있다는 마케팅 전략 때문인지 점차 보통명사화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우리가 하고 있는 일들이 하나도 사소한 것이 없고 나름대로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보통 주위에서 프로젝트라 하면 새로운 업무나 과제를 모두 총칭하는 걸로 인식하고 있다. 우리가 늘 접하는 일반 업무는 반복적이고 지속적이다. 또한 문제가 발생하면 대처하는 식으로 일이 진행된다. 그러나 프로젝트는 일상 업무와는 확연히 다르다. 프로젝트는 한시적이고 독특하고 점진적으로 상세화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한시적(temporary)이라 함은 시작과 끝이 있다는 의미이다. 즉 착수 시점과 완료 시점이 분명한 시간적인 제약이 있기 때문에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으로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

독특하다는(unique) 것은 그 프로젝트만의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똑같은 프로젝트는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동일한 몸짱 만들기 프로젝트라 하더라도 기간, 사람, 비용, 효과 등등 프로젝트의 모든 요소를 고려해 볼 때 물리적으로 같을 수가 없다. 그래서 프로젝트는 항상 위험을 내포하게 된다.

점진적으로 상세화(progressive elaboration) 된다는 것은 프로젝트 착수 초기에는 프로젝트에서 무엇을 달성해야 할 지가 다소 모호하게 보이지만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록 프로젝트의 요구사항, 범위, 위험, 산출물 등이 구체화 된다는 뜻이다. 그렇지 않고 예정된 프로젝트 마감이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범위가 더욱 확장되고 모호해져서 통제가 잘 안되다면 결과는 불문가지일 것이다.

그렇다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특별한 비법은 없을까? 프로젝트는 종합예술이기 때문에 어느 한 부분이 잘 된다고 해서 성공을 보장하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프로젝트 관리의 3대 요소인 일정, 비용, 품질 등이 반영된 목표가 분명히 달성되어야 한다. 주어진 기간 안에 정해진 예산 범위 안에서 좋은 성과를 이루어 내야 한다. 예를 들어 '나는 다이어트 프로젝트를 통해 3개월안에 50만원의 비용한도에서 체중을 10Kg 감량한다.' 처럼 프로젝트 3대요소가 목표에 정확히 반영되어야 한다.

차질 없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먼저 프로젝트에 대한 계획이 훌륭해야 한다.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처럼 프로젝트 수행 계획을 어떻게 수립하느냐가 프로젝트의 성패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젝트 계획서에는 수행해야 할 활동을 최대한 세분화하여 각 활동 별로 일정과 결과, 자원이 연결되어야 한다. 또한 프로젝트를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 해당 이해관계자의 참여 계획, 위험에 대한 예상과 대응방안 등이 최대한 구체적으로 현실성 있게 작성되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렇게 작성된 계획이 실제 어떻게 진행되는가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통제하여야 한다.

둘째, 프로젝트는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히 진행되어야 한다. 특히 팀 활동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무엇보다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개인의 능력에 의해서만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필연적으로 프로젝트 구성원들간의 소외가 발생하며 결속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개인이 혼자 하게 되는 건강 프로젝트의 경우에도 다른 사람들의 경험, 강사와의 협조, 내 자신과의 주기적인 대화 및 점검이 빠질 수 없는 커뮤니케이션 요소들이다.

셋째, 프로젝트의 위험 또는 저항 요소를 잘 관리해야 한다. 위험이란 미래에 발생할 문제점이다. 위험을 식별하고 대응방안을 수립하고 적절히 대처해 나간다면 프로젝트는 성공할 수 밖에 없다. 위험이 없는 프로젝트는 하나도 없다. 위험은 공기와 같다. 금연을 하면 필연적으로 금단현상, 술과 스트레스로 인한 흡연의 욕구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 프로젝트란 위험요소를 점차적으로 줄여나가는 과정에 다름 아니다.

넷째, 프로젝트는 재미있어야 한다. 프로젝트는 하나의 놀이가 되어야 한다. 프로젝트의 3가지 특징에 비추어 볼 때 분명 프로젝트는 일상 업무에 비해 압박과 스트레스가 심하다. 반드시 완수해야 하는 절박감도 절실하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젝트는 의무감만으로 수행하기에는 다소 벅차다. 즐기기 못하면 빨리 기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게 된다. 혹 정상적으로 프로젝트가 종료되었다 하더라도 만족감과 의미 차원에서 되새겨보면 별로 남는 것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어찌 보면 우리 인생이 프로젝트이다. 태어난 생년월일이 있고 언젠가는 반드시 흙으로 돌아가는 시점이 있다. 그리고 사람마다 고유한 기질과 특성을 가지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간다. 살아갈수록 점차적으로 기술, 지식, 태도 등이 정교해지며 인생에 대해 차츰 알게 된다.

인생을 프로젝트로 생각하게 되면 인생이 긴박하고 다이나믹하게 느껴지고 성취지향적인 모습으로 변화하게 된다. 프로젝트는 반복되는 일상의 무기력함에서 벗어나 '무엇을 성과로 만들어 낼 것인가' 라는 관점으로의 전환이다.

프로젝트적인 생활 방식은 자신을 둘러싼 주위의 환경에서부터 변화를 꾀한다. 따라서 먼저 자신의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 일상 업무를 프로젝트화 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프로젝트의 최소 단위인 '하루'를 소중하게 보내야 한다. 이러할 때 나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멋진 프로젝트가 예상보다 훨씬 앞서 완성될 것이다. 도적같이 갑자기 인생의 데드라인에 이르기 전에 하루 빨리 나만의 드림 프로젝트에 착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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