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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병곤
  • 조회 수 2285
  • 댓글 수 6
  • 추천 수 0
2005년 6월 28일 13시 24분 등록
어제 꿈자리가 뒤숭숭했다.
갑자기 이전 X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지하 사무실이 나오고
고객사 PM의 얼굴이 서서히 다가오더니
나에게 뭐라고 따지는 것이다.

이에 나도 물러설 수 없는 처지라
강하게 어필을 했고
그렇게 한참을 언쟁을 하다 꿈에서 깼다.


오늘 아침 출근하니
아니나 다를까
회사 동료가 모 프로젝트 위험계획을 보고 한다고 이전 X 프로젝트 분석자료를 요청하는 게 아닌가?
꿈은 무의식의 발현이고 꿈은 꿈일뿐 이라고 하는데
이상하게 현실과 일치하는 경우가 있다.

또 이런 경우도 있다.
한창 일을 하다가 어느 순간에 지금 상황을 보면 예전에 꿈에서 본 듯한 장면이 불현듯 떠오른다.

난 이전부터 상태가 안 좋은 경우에 꿈을 꾸게 되면
어김없이 군대를 갔다.
훈련소에서 6주 훈련을 마치고 자대 배치를 받고
중대장에게 신고를 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확연하게 보인다.
어처구니 없게 중대장은 우리 부장님이다.
놀라서 꿈에서 깨면
꿈을 복기하고 다시 잠자리에 든다.
의식적으로 해피엔딩으로 꿈이 이어지길 암시를 걸면서...

한참을 군대가는 꿈을 꾸다가
드디어 어느날은 제대하는 꿈을 꿨다.
날아갈 듯 너무나 기뻤다.
그런데 된장..
부모님께 큰절하고 TV를 켰는데
긴급뉴스로 아나운서가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오늘부터 특별법이 발효되어 제대한지 1년 미만인 사람들은 군대를 한번 더 가야합니다.'
이게 웬 청천벽력이란 말인가?

이보다 훨씬 이전에는
우주를 누비며 악당들을 쳐부수는 꿈을 많이 꿨다.
난 정의의 용사가 되어 로케트와 레이저 빔을 무진장 발사했다.

나이가 먹으면서 꿈의 내용이 점점 현실적으로 변한다는 느낌이 든다.
꿈에서 나타나는 현실도 미래에서 점차 과거로 이동한다.
이제는 꿈속에서
아득한 나의 미지의 유년시절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혹시 전생이 있다면 풍류를 알고 호연지기를 가슴 가득히 담고 있는 호방한 선비의 모습을 보고 싶다.

아니면 로또 숫자 6개가 선명하게 나오던지...ㅋㅋ

- 올해 초에 썼던 글입니다.
IP *.248.1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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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2005.06.28 15:41:22 *.248.138.49
얼마 전, 아침을 먹으며 남편과 나눈 대화..
나있지..꿈에서 이휘재가 내 남편이었어..
그래? 나랑 같네..
이휘재가 남편이었어?
아니..딴 여자랑 결혼했어..
뭣? @,.@
결혼식 전날인데 너한테 편지라도 써얄 것 같아서 펜하고 종이를 찾는데 펜은 있는데 종이가 없는거야..가까이에 박스가 있길래 그걸 찢어서 쓸려구 찢는데 똑바로 찢어지질 않아서 박스만 열심히 찢다가 깼어..
그 여자 누구야?
관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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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기원
2005.06.28 16:38:30 *.190.172.39
^^* ㅎㅎㅎ ㅋㄷㅋㄷ 오병곤님 김미영님 두분모두 넘 재미있습니다. 꿈 꿈을 꾸자...좋은 꿈꾸면 저도 이야기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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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
2005.06.29 07:03:10 *.229.121.147
푸하하하하하~ 이런 된장 ... 어서 이 소리 듣고 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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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책선생
2005.06.29 08:28:33 *.229.146.78
호방한 선비 오뱅곤이 소리 쳤다.

" 살아 있는 남자들은 모두 다 한 번 더 군대로 오래...
이런 된자~~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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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빈
2005.06.29 11:16:29 *.217.147.203
저두 사흘전 군대 꿈 꿨습니다. -_-;;; 최악의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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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04 14:03:08 *.60.5.135
전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서 시험보는 꿈을 다시 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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