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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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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8월 4일 01시 13분 등록
제목이 조금 거창하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제목만 거창해질 것 같다.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이지만 혼자서 그에 관한 명확한 결론을 내리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거라는 생각에 선뜻 행동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시작이 반'이라고 아예 시도조차 않는 것보다는 어줍쟎게나마 시도해보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여 작으나마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그에 관련한 글을 써본다.

(요즘에는 '온라인 교육'이라는 말보다는 '이러닝(e-learning)'이라는 말이 더 많이 쓰이고 있는 듯 하니 지금부터는 '이러닝'으로 적는다. 경우에 따라 혼용한다.)

이러닝이라는 말의 정의를 찾아보니 아직 개념정립이 완전하게 되어 있지 않은 듯 하다. 이해를 돕기 위해 우리 실생활에서 예를 찾는다면 인터넷상으로 강좌를 듣는 경우가 해당된다.
이러닝 산업은 미래산업, 성장산업이라 하여 정부나 기업에서도 그와 관련한 투자를 늘이고 있다고 한다. 만약 이러한 정책이 효과적으로 수행되어 이러닝의 수요가 지금보다 늘어난다면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닝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배우는 데에 들이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보통 학원에서는 주로 낮시간에 강좌를 개설하므로 그 때 시간을 낼 수 없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그리고 온라인 공간에 접속한 가능한 곳이라면 언제든지 강좌를 접할 수 있다. 한 마디로 학습자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오프라인에서 행해지는 강좌는 기본적으로 한번 하고 나면 없어지지만 온라인 강좌의 경우는 한번 만들어지면 그것을 지우지 않는 이상 계속 남아 있으므로 언제든지 다시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직까지는 대중화 단계로 접어들지 않았기에 이러닝이라는 말이 다소 생소한 느낌도 들지만 하나의 교육시스템으로 제대로 정착만 된다면 그 파급 효과는 클 것이고 그에 따른 수혜자도 늘어날 것이다.

그런 한편으로 그러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과의 괴리감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과의 정보격차 문제가 존재하듯이 이러닝을 활용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과의 교육격차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될지 모른다.

필자와 관련 있는 컴퓨터 교육 사이트에서도 종종 그러한 현상을 접하곤 한다. 그 사이트에서 어떤 강좌를 듣기 위해서는 특정 프로그램을 내려 받아 설치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한 절차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그러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방식도 온라인 게시판을 이용하다보니 그러한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의 글을 이해하는 것도 어렵거니와 모니터를 보며 직접 설명을 하지 않으면 이해시켜 드릴 수 없는 사안의 경우에는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런 분들의 경우 강좌를 접해 보지도 못한 채로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일 것이라 추측된다.

또 한편으로는 사람과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배움에는 지식의 습득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전수해 주는 사람과 받아들이는 사람과의 상호작용 또한 무시해서는 안되는 요소이다. 아무래도 기계를 통해 지식을 전수 받을 경우 해당 지식은 얻을지 몰라도 기계와 친밀감을 가질 사람은 없을 것이다. 관계를 중시한다는 한국 사람들의 특성이 이러한 문제와는 어떤 연관성을 가질지도 궁금하다.

짧은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이러닝에 관한 간단한 고찰을 해봤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닝의 혜택을 골고루 누리려면 그 시스템이 궁극적으로 '사람중심'으로 가야할 것이다. 산업화 과정과 정보화 과정에서 나타났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가 '인간소외'였다. 이러닝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해 또 다른 부류의 낙오자가 생긴다면 그것을 잘 활용하는 사람들에게도 큰 축복이 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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