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저의 생일이었습니다.
아침부터 은근히 사람들의 축하메세지를 기다렸습니다.
하나둘 오기 시작합니다.
보내준 친구들은 고맙고, 안보내준 친구들은 서운합니다.
'아니...내 생일도 모른단 말야? '

그리고 나서 돌아보니
제가 친구들에게 했던 것들이 떠오르네요.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한통도 잘 하지 않았었고,
가끔 선심쓰듯 문자하나 보내고 말던...
친구들 생일은 알아서 기억하기는 커녕
기념일 하나 제대로 챙겨준 기억도 가물가물합니다.
진정 부끄러웠습니다.
내가 해줄 것은 눈꼽만큼 생각하고,
받을것은 양동이 만큼 생각해온 나를 보니,
스물다섯해를 살았는데
나이를 헛먹었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그곳에선 나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미국여성이 호주 원주민들과 함께 석달간 사막을 여행하면서 삶을 배워가는 이야기지요. 거기에 생일에 관해 인상적인 구절이 나옵니다.
하루는 그들에게 생일파티가 없다는 걸 알고, 미국여성이 이렇게 묻습니다.

"생일을 축하하지 않는다면, 당신들은 무엇을 축하하죠?"

"우리는 나아지는 것을 축하합니다.
작년보다 올해 더 훌륭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그걸 축하하는 겁니다. 하지만 그건 자기 자신만이 알수 있는 겁니다. 따라서 파티를 열어야 할때가 언제인가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 뿐이지요."


나이 먹는 게 아니라, 성장한 것을 축하한다...
정말 멋지지 않나요?
저도 그들처럼 하루하루 조금씩 지혜로워지는 사람이 되어,
스스로 축하하는 생일파티를 하고 싶습니다.

언젠가 성장파티를 열게 되면,
그때 자랑스럽게 여러분들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모두 다함께 성장파티를 열게될 날을 기대합니다.


저와 귀한 인연을 맺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저에게 좋은 가르침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귀한 인연이 앞으로도 쭈욱~~ 이어지고,
오늘 하루도 귀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언젠가 다함께 성장파티를 열게될 날을 기다리며'귀한자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