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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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글은 모습과 사뭇 다르지. 그래서 그 불일치 때문에 우리는 처음 몇번 뜨악했다네. 그러나 아주 유쾌한 일이기도 했지. 마루 여주인이 우리들 모임은 늘 유쾌하다며 부러워하곤 했는데, 자네가 지대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야.
기차 타고 내려가면서 했던 이야기 때문에 이번에 휴머니스트에서 ' 코리아니티' 개정판이 나오게 되었다네. 그대가 평설을 써주어 책이 더 빛나게 되었네.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대의 글을 물처럼 흐를 수 있어 보이네. 이번에 첫번 째 책을 쓰면서 빛나는 금빛 수다체를 실험해 보기 바라네. 평론같이 따딱한 글쓰기를 해 온 이유는 그대가 먹물이기 때문일꺼야. 뉴욕에서도 그랬을 것이고 이곳에서 박사과정을 받으면서도 그랬을 것이네. 학교에서는 늘 머리로 글을 쓰기를 바라거든. 수다는 가슴 어디선가 분출되는 것인데도 말이야. 정씨 아줌마 영화이야기 하면서 그대의 문체를 만들어 보게.
그동안 그대가 보내준 포도주는 잘 마셨네. 앞으로도 때가 되면 잊지말고 보내도록 하게.. 나는 붉은 포도주를 좋아하니 이왕 보내려면 둘 다 붉은 술로 해주게. 그러나 한 병에 2만원 넘는 것은 사지말게. 내게는 개발에 편자 같은 것이라네.
이번 봄에는 벚꽃 흐드러 질 때, 남해에서 만나세. 종종 그대의 수다가 그리울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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