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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재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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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5일 23시 41분 등록
구본형 선생님.

맨 처음 선생님의 책을 읽었을 때가 기억납니다.

뉴욕에서 졸업시험을 앞둔 시점에서, 불안하고 초조함이 앞을 가로막던 그 시절. 선생님의 책을 같은기숙사에 있는 선배를 통해 보게 되었고, 하루하루의 삶이 결국은 내가 껴 안아야 할 그림자의 일부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벌써 1년간의 연구원 생활이 지나갔습니다. 초반에 벅찬 마음으로 매주 칼럼을 쓰고 서평을 쓰던 시간부터, 출장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던 기억, 그리고 글 몇 편을 시간에 맞춰 올리지 못해 걱정했던 기억, 그리고 기차를 타고 선생님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기억까지 참 스쳐지나가는 삽화들이 많습니다. 그런 기억과 경험들을 통해 이제 매일매일 변화의 세상을 꿈꾸는 연구원들이 이 세상의 조그만 빛이 되고, 소금이 되는 토대를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

연구원 생활 1년은 바로 그런 점에서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씨앗이 토지에 묻혀 썩어야 비로소 싹을 틔우고 꽃을 맺듯이, 저 자신도 이제 1년간의 과정을 통해 제 자신을 저술이라는 토지에 묻고 썩어 아름다운 책의 꽃을 피우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제 봄이 오고 꽃이 피면, 그동안 선생님과 맞선을 본 것과 같은 직접적인 대면의 자리는 후배 연구원들에게 물려주어야겠지만, 잠시 거리를 두고 선생님에 대한 거리를 유지하겠습니다.

건강하시고, 언제나 좋은 글, 좋은 책 부탁드립니다.

감사드리며, 연구원으로 1년 보낸 것 너무나도 자랑스럽습니다.


정재엽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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