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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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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24일 01시 40분 등록
늦은 귀가

또 길을 헤맨다.
강남역에서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데,
몇번 출구로 나가야 하는 지 몰라 또 헤매고 있다.
이제 익숙해 질 때도 되었으련만.

발걸음이 인도하는 대로 따라간다.
7번 출구.
밖에 나서니 낯설다.
다른 쪽 출구쪽으로 돌아 가본다.

강남에서 강북으로 가려면...
지난번에 어떤 건물들이 있었지?
도통 기억이 없다.

시내버스 타는 곳을 찾는다.
없다.
처음에 나왔던 7번 출구쪽으로 다시 돌아간다.
이곳에 서면 매번 헤맨다.
익숙해 지지 않는 거리.

'한남대교' 방향
맞다. 강을 건너서 올라가야지.

시내버스 타는 곳에 도착해서 버스번호를 훌터본다.
벌써 몇차례 탓지만,
버스 타는 곳과 버스 번호는 매번 기억하지 못한다.

12시 반이 넘은 시간 사람들이 많다.
늦은 밤에 깨어있는 사람들.
나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같은 공간을 채우고 있는 사람들.

버스는 굴다리를 지나
한강을 건넌다.
한강변에 가로등이 낯설게 느껴진다.

밤에 깨어있는 도시. 서울.
12시가 훨씬 지났어도 버스가 다니는 도시.
낯선 도시다.

곧 밤늦게 깨어있는 무리에 합류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지금은 낯선 이 풍광이 생활이 될 것 같다.

버스는 긴 터널을 지난다.
터널 끝에 시각을 알리는 전광판 00:48

청계천 2가,
종로2가,
광화문,
서대문을 거쳐간다.

24시 편의점의 불빛이 환하고,
여전히 택시가 많다.

학생으로 보이는 애들이 탄다.
밤 늦도록 어딜 다녀오는지?

불빛이 꺼진 집들을 지나
한쪽 방향으로 주차된 차들을 지나
집에 도착한다.

조용한 집
또한 여전히 낯설다.
IP *.72.1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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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7.07.24 09:00:15 *.46.151.24

정화 !
버스 번호나 출구번호를 메모하면 된다.
그리고 물어보면 된다.
그것도 싫으면 몇 번이고 들락날락하면 된다.

그래도,
자기자신을 몰아세워서는 안된다.
왜냐면 바보여서가 아니라 그것 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고 있었거든...

세상은 항상 낮설다.
매 번 , 매 순간 그것들은 변하것든
단지 우리가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지,,,

'우리는 한 번도 만나 본적이 없으며
영원히 만나고 있다. '

우리가 의심하는 것은 세상이 아니고 타인이 아니고
우리 각자를 지탱해준 자아의 기반이었다.

실직을 하거나 엄청난 실패를 하거나 아니면 죽음앞에 설 때
그것들은 모습을 들어내곤 한다.

그러니, 별로 걱정할 일은 아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느끼는 그대로
토하고 나면,
그만이다.

다만, 그것이 부정적 행동과 자기 파괴적 행위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그냥 있는 그대로, 토하고 ...
특특 털고 일어서면 그만이다.

그럴 때 욕지꺼리 한 마디 하는 것도 괜찮다.
'세상에게,,, 타인에게... '

크리슈나 무르티의 자기로부터의 혁명
그 길고 긴 책이 내게 전해 준 것은
딱 한 마디는

' 있는 그대로'

.
.
.


거리에 시원스럽게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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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7.24 11:52:57 *.75.15.205
난 네가 그 밤에 헤맨 이유를 알고 있다. 내 생각인가?
첫 째, 교대역에서 3호선으로 갈아 탔더라면 어땠나?
둘 째, 강남역은 출구가 많아 누구라도 헛갈리기 쉽상이다.
그리고
앉아있는 내내 갈 곳에 대해 느리게 대처하고 있었다. 나도 늘 그래.

그 시간 너는 역삼역으로 정신없이 뛰어 가더니만 플렛폼에 도착해서는 무언가를 읽고 있는 듯 했다. 정신을 딴데 팔은 거지. 무얼 보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책을 읽는 듯 했다. 그 행간을 의미하다가 몸이 가야할 길을 잃거나 훅은 놓치고는 당황해서 헤맨것은 아닌지?

가끔 보면, 늘 책을 들고 짬짬이 책을 읽으려 하는 너를 보거든.

약간의 자기 학대는 성숙을 가져온다고 생각해. 파괴까지는 말고.

내 보기로 메모해도 그게 중요하게 머리에 담겨지지 않아서 아마 소용없을 것 같기 때문^^

'우리는 한 번도 만나 본적이 없으며
영원히 만나고 있다. ' 는 백산님의 표현에서

삶과 죽음을 함께 아우르며 우주의 삼라만상 전체를 품는 가운데 길을 가시는 사부님이 떠오르네.

그리고 사부님 말씀.
정화야, 외출할 때 보일러 약간 올려두고 나가거라.

어제 같으면,
정화야, 방에 작은 불 하나 켜놓고 나오거라.^^

내 생각에
낯설음인지 외로움인지
대가리를 잡아당겨 ?K키스 할 수 없다면
그 낯설음 즐겨라. 어떻게? 음...

네가 그 놈도 되고 녀 ㄴ 도 되서
여기다가 지금처럼 쏟아내고 표현하는 거지. 그걸 거져 훔쳐보는 맛이 좋은 사람들도 있거덩. 어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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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07.24 23:27:16 *.72.153.12
백산님....오늘도 비가 시원하게 왔습니다.

년과 놈을 오가며 잘 살고 있으니 훔쳐보지 마시고 그냥 보셔요. 써니 누님(?) 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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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7.25 01:18:22 *.70.72.121
끄악! 나, 입술 별로야. 얇고 볼 것도 없어. 제발~~ 후다닥. 휙. 꽈당@@

입술 하면 두 사발, 부지깽이님을 추천할께.^^ 이히힛. 어때... 좋아?

꽁지머리님의 입술이 잘 생각이 안나네. 어떻더라...???... 찰칵, 앗!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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