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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4일 01시 52분 등록
'제일 잘하는 일과 제일 좋아하는 일과의 매치' 가 제게있어 얼마전까지의 생각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매력'이라는 단어와 '열정'이라는 단어가 생각의 중심에 있습니다.

그 가운데 오늘은 '열정'이라는 단어에 대해 얘기할까 합니다.

국어사전에 등록된 '열정'이라는 단어를 보면
열정 : [명사]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
이렇게 풀이해 놓고 있더군요. 국어사전에서 열정이란 단어를 찾아본 것이
아마 일생 처음있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제 자신을 '열정'적이다 라고 평가해 본적이 태어나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물론 제 주위분들로부터 '아 고녀석 참 열정적이네' 혹은 '쟤, 참 열정적이야' 라는 말을 들어본 기억 역시 없습니다.
아마도 제가 몰입할 수 있을만큼,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했었기 때문이겠지요.

2000년 저는 대학에 입학합니다.
그 전까지의 저는 '열정'이란 단어를 만나보지 못했었죠.
대학교 1학년때 전 한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호텔을 세우겠노라'하며 다채로운 교내 활동과 기기묘묘(?)한 대외 활동을 섭렵하던 우리 과 열정사나이가 한명 있었습니다.
1학년때 이미 호텔 이름까지 지었습니다. ' Korean Pride'
그 녀석의 몸에서는 늘 열기가 있었습니다. 그 열기때문이었을까요, 그 친구가 말은 참 설득력 있었습니다. 말의 무게, 진실감이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것이 제가 처음 만난 '열정' 이었습니다.
(여담으로 그는 현재 신라호텔 VIP 서비스 팀 멤버가 되어 호텔을 하나 세우겠다는 꿈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이 친구는 언젠가 Korean Pride를 세우고 말겁니다.)

그 친구를 볼 때마다 마냥 부러웠습니다.
그 친구의 열정이 참으로 부럽고 그러지 못하고 있는 제 자신이 한껏 부끄러웠죠. 헌데 역효과가 나서인지 저는 '열정'이라는 단어를 보게되면 몸에 힘이 들어가더군요.

테니스를 칠 때 몸에 힘이 들어가면, 평소의 스윙이 나오지 않아 공이 라인을 벗어나기 일쑤이고, 피아노를 칠 때 어께에 힘이 들어가버리면 아름다운 음악이 연주되지 않죠.
제게있어 '열정'이란 단어는 몸에 힘이 들어가게 하는 참 어색하기 그지 없는 멀고도 먼 당신이었습니다.

그때 '열정'적으로 살지 못했던 저는 이렇게 결론 지으며 고민을 쓸어냈습니다.
'열정'이란 것은 참 좋지만, 나한테는 맞지 않는 것같다. 난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더 잘 맞는다. 도망을 쳤던거지요.

고백하자면, 지금까지도 위의 이유 때문에, 저는 열정이라는 단어 자체의 쓰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비슷한 느낌을 가져오고자, '에너지'라는 말을 즐겨쓰려 합니다.
강한 에너지, 다른 색깔의 에너지. 저는 이곳에 오면 그 에너지를 느끼게 됩니다. 조용하신 분들이 뿜어내는 그 에너지에 흠짓흠짓 놀라기도 하고, 이제는 필명만으로도 에너지를 발산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며칠전에는 참 충격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 범찬아.. 너 참 열정적이다. '

이제는 조금은 명확해진 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HRD 전문가를 꿈꾸며 시작한 활동들과, 현직에 계신 분들과 만나뵙고싶어
맨땅에 해딩하듯 들이대고 연락을 유지하던 요즈음의 제 모습이
친구녀석에게는 '열정'적으로 보였나 봅니다.

제게도 에너지가 느껴졌을까요?...

참 여러가지 색깔의 에너지들이 모인 곳이 이곳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형형색색의 에너지들이 한 방향으로 나가고자 하여 더 큰 힘을 낼 수있다고 생각합니다.

에너지가 사그라들지 않았으면 합니다.
조금 사그라들어도 주위의 따듯한 에너지도 다시금 타오를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지.친.다.리.쉬.어.가.기 -

진화 中 고범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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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2007.08.06 10:41:46 *.187.232.106
국어사전에 나온 정의 감사드립니다.
그렇잖아도 며칠전 오병곤님의 편지를 읽고,
어제 친구와 '열정'의 정의내리기를 해보았었는데..
막연하게 잘 안잡히더라구요.
오늘 범찬님 글을 보면서 정리했습니다.
열정이란 '하지 않아도 되는데, 심지어 사람들이 야유와 비난을
보내는데도..내면의 무언가가 끓어올라 매진하게 되는 상태'라고 말이죠.
참 재밌습니다. 범찬님이 열정을 자연스러움과 대비시킨 것이요.
저에겐 열정적인 게 참으로 자연스러운 거거든요.
지난번 '함성' 정모에서 뵈었을 때
범찬님은 참 열정적으로 보였습니다.
눈매가 정말 초롱초롱했고, 질문과 호기심으로 가득차 보였거든요.
에너지 확실하게 느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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