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살다

여러분이

  • 다인
  • 조회 수 1633
  • 댓글 수 7
  • 추천 수 0
2007년 8월 8일 21시 24분 등록
정말로 오랜만에 글써봅니다.
귀한자식 간만에 인사드립니다!!
다들 안녕하시지요? ^^

하하~고향돌아온 듯 마냥 푸근하네요.

전 그동안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에서 인턴 기자를 했습니다.
이번주면 끝이 납니다.

그동안 '기자, 기자' 노래 부르다
실제 기자의 세계로 들어가보니, 매력있대요.
근데 체력소모가 극심하고, 생활리듬도 많이 망가지고 말았어요.
그래도 가슴이 뛰는 순간이 많았던 것은 좋았네요.

이번 인턴이 끝나면
며칠 쉬었다가 '비전퀘스트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일단 계획은 지리산에 갔다가 섬진강이나 다른 좋은 곳으로 도보여행을 가는 것입니다. 걸으면서 내 등뼈가 살아있다는 걸 느낀 이후,
도보여행이 늘 생각나더라구요~ㅎ


앗, 비전퀘스트가 뭐냐구요?
북아메리카 인디언의 의식 중 하나래요~
인생 전반기에 행하는 의식인데, 청소년들을 깊은 산 속으로 들여보내
둥근 돌을 쌓게 한 후 그 안에서 지내면서 자기 인생의 비전을 세우게 한다고 합니다. 비전퀘스트를 하는 동안은 자지도 먹지도 않으면서 두려움, 지루함, 공포 등 온갖 고통에 맞서야 하지요. 일생동안 무엇을 할 것인지 스스로 끊임없이 묻고, 신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비전을 세웁니다. 그리고서 산에 내려오는데, 그를 가지고 남은 인생을 산다고 합니다.

비전을 못찾으면 산에서 평생 살아야 하느냐...라는 물음이 있는데
열흘 정도 해도 비전을 찾지 못했다면
왜 찾지 못했는지 그 경험에서 배우라고 하더군요.


한동안은 제가 너무 무가치하게 여겨져서 도대체 왜 살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앞으로 무얼 할지도 모르겠구요,
근데 이런 고민을 40대 직장인도 하는 걸 본 뒤론
그때 '아, 이런 고민은 끝이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좀 편해졌습니다. 안달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구나....


위의 '비전 퀘스트'는 제 강점발견 법(욕망분석) 중 하나로 인용했는데.
쓰다보니, 이걸 내가 직접 해봐야 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2주 뒤면 대학을 졸업하는데,
정말로 '비전'이 필요할 때라는 걸 절감합니다.
그런데 세상에 묻기전에
앞으로 내가 무얼 하면서 살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묻고 싶습니다.

직접 해보고 나면, 제가 비전퀘스트에 대해 쓴 글에도 힘이 실릴거 같기도 하구요.


혹 이 글 읽는 분들 가운데,
암자나 조용한 숲? 과 같은 혼자 생각하기에 좋은 장소를 알고 계시면
추천좀 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답글 달기 뭣하시면 메일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IP *.167.208.253

프로필 이미지
다뎀뵤
2007.08.08 21:23:52 *.6.39.173
예전에 선생님이 알려주셔서 다녀왔는데. 쌍계별장. 거기 좋더라. 섬진강 끼고 돈 다고 하니. 거기 들르면 좋겠다. 이틀삼일 머물러도 좋겠다. ^^ 055-883-1665
프로필 이미지
써니
2007.08.08 22:01:52 *.70.72.121
귀자와 등 맞대고(?) 걷고싶네. 참 옹골지네. 책도 쓰고 실험과 실천도 하고. 제주도 민정에게도 들려보면 어떨까? 지난 번에 못 갔잖나벼. 생각하다가 물에도 빠지고 놀면 재밌지 않을까? 부산에도 들리겠구나. 초아선생님과의 데이트도 일품이겠지. 동굴에서 슬기롭게 빠져나오길. 달리자 꿈! 걷자 다인!! 비전 다인!!!
프로필 이미지
아름다운놈
2007.08.08 23:54:33 *.126.57.198
오~ 다인!
이 비전퀘스트는 이 무식한 놈이 행복숲을 구상하는 단계에서부터 진행해 보고 싶었던 프로그램 중에 하나라오. 어떠시오? 때묻지 않은 행복숲에 들어가 신께 그대의 비전을 물어보는 것이.
행복숲에는 멧돼지가 먹이를 찾아 산을 파헤친 힘찬 흔적들이 도처에 있고, 새들의 신비로운 울음소리, 습지와 밭 그리고 산을 넘나드는 뱀들도 만날 수 있지요.
돌탑을 쌓고 싶다면 그 산은 더욱 적지입니다. 긴 시간 정상에서 흘러내리다 이제는 저마다의 적당한 자리를 찾고 이끼로 이불을 덮은 뒤 생명력 강한 나무들을 품어 키워 올린 돌들도 부지기 수입니다.
무엇보다 백두대간을 자르며 장엄하게 떠오르는 해를 매일 아침 벅찬 안도감으로 맞이하는 기쁨이 있을 겁니다. 울창한 숲이 오랫동안 머금고 있다가 맑게 걸러 흘려보내는 물들이 잠시 머물렀다 한강을 향해 떠나는 아주 작은 샘물도 고마운 마음으로 퍼마실 수 있을 겝니다.
하지만 숲 속에서 비전 퀘스트르를 하고 싶다면 돌로 영역을 만들지 말고, 텐트를 하나 구해 은밀한 곳에 펴야 할 겁니다. 위험하니까요. 성년을 앞둔 나이까지 자연과 하나로 살아온 인디언만큼 우리는 자연과 호흡하며 사는 방법을 체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원주민 그대로의 방식이 아닌 응용이 필요할 겁니다.
나는 다인의 모색을 열렬히 지지합니다. 멋집니다.!!
프로필 이미지
호정
2007.08.09 00:37:21 *.142.241.158
멋진데..
나도 하고 싶다.
프로필 이미지
초아
2007.08.09 04:37:37 *.253.249.88
귀자가 인턴 기자 생활을 마쳤구나. 고생하셨네... 그리고 축하하네
여행을 계획한다니 좋은 일이다.
섬진강의 발원지를 아느냐?
그곳은 마이산이다. 마이산에는 탑사와 은수사가 있는데 은수사에는 젊은 시절에 무척이나 자주가던 곳이다. 지금은 스님은 돌아 가시고 부인이 운영한다 하더라. 들려도 좋은 곳이다.

지리산에 가거던 씨암재 밑에 있는 상선암에 꼭 가거라. 나옹선사가 창건 하였다 하는데 지리산 노고단 밑에 있는 강한 기운이 서려 있는 암자다. 스님의 수행처인지라 재워주지 않으려 할 것이다. 사정해서 하룻밤을 묵어라. 그리고 삼성각에 들어가서 지리산 산신을 만나 보아라. 신과의 대화도 어쩌면 이루어 질수도, 그리고는 광양으로 가서 백운산 성불사에 들려라. 성불사 뒷길을 약 15분 쯤 오르면 바람이 불어도
프로필 이미지
다인
2007.08.09 10:47:03 *.167.208.253
역시 글을 올리길 잘한거 같아요.
금쪽같은 말씀들, 감사드립니다.
벌써부터 걸어가는 여정이 보이는 거 같아요..

초아선생님이 말씀하신 곳 일정에 넣겠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님! 행복의 숲..한번 가보고싶습니다.그런데 멧돼지 얘기를 들으니...하핫..진땀이 조금 흐르네요.
프로필 이미지
idgie
2007.08.09 12:48:34 *.72.66.253
열려지는대로 펼쳐지는대로 가는 여행 ~~ 멋지다! 다인의 발부리가 닿는 곳에 준비된 도움들이 있기를!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