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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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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29일 12시 01분 등록
며칠 앓았습니다.

머리가 어지럽고 뒷골이 심하게 땡기면서

온 몸이 두드려 맞은 것처럼 욱신거리고,

물에 흠뻑 젖은 솜이불처럼 무겁기도 하고

하여간 움직이기가 힘들어서 앓으면서 집에 박혀 있었습니다.



전 건강체질이라 정말 잘 안 아픈데,

(감기 걸려본 기억이 머릿속에 없습니다 ^^;)

정말 가끔 조금이라도 아프면

심하게 엄살을 피우곤 합니다.

건강에 자신하다가 몸을 너무 혹사한 건 아닌가 싶어

몸에게 많이 미안해하면서 말이죠.



아프니까 별 생각이 다 납디다.

켄 윌버가 아내 트레야의 투병과 죽음을 회고하면서 쓴 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기'에서

암과 각종 합병증으로 트레야가 겪었을 고통과

그 고통을 이겨낸 그녀의 힘을 떠올리며

조금 부끄러워지기도 했고,

내가 이미 가진 것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감사하는 마음도 생겼고,

어느새 머릿속에 하고 싶은 것보다 해야 하는 것으로 채워가면서

스스로를 닥달한 것에 대한 잠깐의 후회도 있었습니다.



몸이 아픈 건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맘이 아프고 혼란스러워 몸이 대신 말해준 것 같습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

나는 이 땅에 무엇을 하기 위해 태어났는가..



나도 모르게 손 뻗쳐 갈구하고 있던 것들이

부질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몇가지 가지를 쳐내고 나니 맘이 한결 가볍고

머릿속까지 개운해지는 느낌입니다.



적절한 시점에 아파준 몸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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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2007.08.29 13:28:19 *.248.16.2
지혜님, 아픈 와중에도 많은 깨달음이 있었군요. 이제 다 나으신거죠? 다행입니다. 특히나 건강은 잃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더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실은 얼마 전에 불교방송 라디오에서 들었는데요, 어느 분이 28년 전에 쓰러져서 지금껏 남편과 딸 수발을 받으면서 지내신다고 하더라구요. 그 분의 소원은 단 한시간이라도 일어나서 본인 스스로 화장실을 다녀오는 것이고, 또 딸과 남편과 외식을 하고 엄마의 흔적을 남겨둘 가족사진을 찍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사연을 듣는데 가슴이 울컥했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아무것도 아닌 듯이 하는 일들이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소원일 수 있다는거... 마음이 아프고 또 한편 자신의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더군요. 하지만, 현실로 돌아와서는 이내 다시 여러가지 불평과 불만 등등을 저버리지 못하네요.. 암튼 지혜님이 건강에 대해 얘기해서 그 사연이 생각났습니다. 지혜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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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인
2007.08.30 02:59:49 *.48.32.74
값진 교훈을 얻으셨군요. 아프면 정말 너무 슬픈데 싱글들은 아파도 말 못하지요. 거반 나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운동 열심히 해서 위기관리 힘써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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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규
2007.08.30 07:46:39 *.187.1.230
왜 아프고 그래요 ???....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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