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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26일 11시 36분 등록

-김 춘 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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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 칠성봉에 기상 드높고~ 안동호 푸른물결 굽이치는 곳~
~~장할싸 우뚝솟은 **중학꾜~~~'
그 녀석을 생각하니 중학교때가 생각나고, 중학교때를 생각하니
교가가 절로 나오네요.
이럴수가! 이렇게 잊어버리지도 않고 완벽하게 부를 수가!

그 녀석은 나를 좋아했습니다. 나도 그녀석을 좋아했습니다.
첫사랑? 아닙니다. 아닌듯합니다.
풋사랑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누군가 '눈은 보는거야. 눈으로 말하지 말고 입으로 말해.'라고 농담을 하더이다만 우리는 말보다 눈으로 말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학교에서 만났지만 편지를 주고 받았습니다.
나를 설레게 하던 그 글씨체, 편지를 건네던 그 손, 항상 내 주위를 맴돌던 그 녀석. 무서운 미술선생님께 혼날까봐 밤새 그림을 그려다 주던 그녀석.
애늙은이 처럼 생각이 많던 그 녀석.... G.

그 녀석이 편지에 써서 보내준 시입니다.
우린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으로 남은 듯합니다.

난 그녀석과 이런 추억을 얘기하며 좋은 친구로 지내고 싶은데
그 녀석은 나와는 친구로 지낼 수 없다며 연락두절합니다.
나는 풋사랑인데 그녀석은 첫사랑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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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04.26 19:29:46 *.254.51.245
경민아..

풋사랑하고 첫사랑의 차이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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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희류경민
2008.04.27 02:21:06 *.111.241.162
^^
내 삶에서 내가 내린 사랑의 정의인데
풋사랑은 사춘기 소녀의 누구를 좋아하는 설레임이랄까...
가장 쉽게 말한다면 소설 소나기의 이야기 같은 아주 순수한 사랑이야. 난 그 소설의 주인공을 사랑으로 말하는것이 아깝더라.
사랑이라 말하기엔 그 순수함과 아침햇살같은 감정이 퇴색되지는 듯해.

첫사랑은 만남도 있고 헤어짐도 있어 가슴아픈 사랑이지. 헤어져서 더 아름다워진 사랑.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라고 읊조릴수 있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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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04.27 04:37:27 *.254.51.245
너의 정의가 마음에 든다.
혼자만 느끼는 설레임. 순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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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주
2008.04.27 10:29:58 *.102.165.198
마음이 괜시리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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