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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5일 08시 56분 등록
구름은 비를 놓지 못하고 힘겹게 품고 있습니다.
아쉬움을 푸는 순간 자유과 생명의 감로수로 거듭 날 것을...

우리 인간사 역시 집착과 아쉬움으로 시원하게 놓지 못하는 게 있지 않을까....
다시 한 번 뒤돌아보게 됩니다.

“구상시인의 오늘”은 첫새벽 숫 샘물을 맞듯 경건해지는 시입니다
나의 멘토 와도 같은 시 감상해 보시지요..


오 늘

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이 하루는 저 강물의 한 방울이
어느 산골 짝 옹달샘이 이어져 있고
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져 있듯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하나다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
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있다

그래서 나는 죽고 나서부터가 아니라
오늘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한다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

................ 구상
IP *.205.1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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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주
2008.05.07 06:09:00 *.221.78.72
화가 이중섭과 막역했던 시인은, 그에게서 받은 대작의 그림을 오래 보관해오다 어느날 자식들을 모아놓고 수도원에 기증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 그림을 집에 남겨놓으면 누가 가질 것인지를 놓고 형제 간에 분란의 소지가 생길 것이니 아버지는 이 방법을 택한다.'

폐 한 쪽을 도려 낸 채, 시를 쓰셨던 선생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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