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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30일 07시 52분 등록



나의 하루가 소비로 점철되는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세상에 나와 사는 일이 한편으로 버리고 가는 일일 진데
천년만년을 살 것처럼 아등바등 이네요.



삶의 한 형태는 비워가는 거라는 걸
이중의 시선과 균형감을 갖지 못해
절뚝거리며 힘겨워했습니다.



전 생애를 통해 나를 곱게 성장시키며
나의 육신과 허물을 가볍게 벗어가는 일
내가 세상에 나와 꼭 해야 하는 일 가운데 중요한 하나라는 걸



그때는 몰랐습니다.
더 사랑받기 원했고 나도 잘 할 수 있다는 억측 같은 신념에만 매달려
토매한 삶과 함께 했군요.



누구나 각자 저마다의 인생으로
한바탕의 삶을 살다가 가는 인생의 여정
어제보다 철듦으로 스스로를 살펴 도우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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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
2008.06.30 13:03:57 *.246.146.170
비우고 또 비워서 드디어는 더 비울게 없어야 한다지 않던가요.

설사 비울 수 없다 할지라도 비워야 한다는 것을 개달은 것만 해도 어딘가요?

도덕경을 읽다보면 가슴이 답답할 때도 있고, 고개를 주억거리기도 하고 그러잖아요.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당최 가슴으로 접수가 안되는 걸 느끼면서 나도 어지간히 때가 끼었구나 반성을 합니다.

누님의 고민을 보면서 많이 배웁니다. 똑바로 잘 걸어가셔서 뒤따르는 동생도 잘 따라가게 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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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06.30 13:12:59 *.169.188.175
써니누님..

사부님의 책에서 하신 "남김없이 쓰고 가는 것"이라는 이야기와 누님의 이야기가 오버랩 되는군요.

많이 가지지 않은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가진 것 조차 다 쓰지 못하고 가는 것이 부끄럽다는 말과...

삶의 한 형태는 비워가는 것이라는 써니누님의 말이 가슴을 때립니다..

아 아퍼...고마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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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7.01 12:45:36 *.36.210.11
형산아우, 불목하니 하나 더 늘겄다. 자네도 참... 교회로 철학으로 중생의 마음 나눠주기 바쁘다 바빠. 사바세계의 예수로 달리시겠다?

게다가 어린/ 어리석은 누이를 보듬듯 마음을 전하는 심성이라니... 저기 십자가에 매달려 침통한 표정의 예수보다 못할 게 없네. 그게 더 백 번 천 번 실질적 위안이 되기도 하고.


햇빛처럼아, 진정으로 그대가 불목하니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줄은 몰랐는 걸. 그게 무엇이든 우리가 원하는 만큼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겠지. 그래서 하고 많은 인연 중에 이곳에 노니는 것이 아니겠는가.

꿈벗모임에서 자네를 보는 순간 그저 무심히 그렇게 느껴졌다네. 자네의 오만가지 표정을 담은 미소, 나는 흔히 보지 못한 것이었거든.

언젠가 통도사의 여러 말사 가운데 한 암자에 기어들어가 밤을 지새운 적이 있었지. 그때 주지 스님보다(영낙없는 땡중같더라고/ 실제 그 스님과 그대가 흡사함. ㅋ) 같은 방에서 함께 묵고 지내던 공양주 할미가 말리는 시누이 같이 어찌나 은근슬쩍 담금질 해대던지 불전에는 조금 놓고 인간에게 더 크게 사례를 하게 되었지. 물론 그럴 만도 해. 그녀에게도 해결하고픈 당장의 꿈이 있었을 테니까.

당장에 나를 해결해 주는 정성에 대해 배은하지 않는 것도 사바세계에서 지켜야 할 도리라는 것을 알아가며...

쉬어가라 이른 것은 땡중의 처사일 지라도 주걱을 쥔자는 공양주의 힘! 이라는 걸 배웠지. 10년이 지나 다시 찾아갔을 때 공양주는 아니 있었지. 그때 그 분이 공으로 먹고 사는 일 해결하며 주머니도 채워가는 비결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지. 오래 남아 있을 분은 아니라는 걸 알수 있었지. 그렇게 사탄 하나를 보듬어 함께 계시는 불당의 부처는 아는 듯 모르는 듯 언제나 그 표정 그대로 이더군.

요즘에 제작되는 성상에는 예수도 머리에 꽃 꽂아 밝게 보이고 불상도 마리아를 닮았더라고. 나는 그게 좋아... 나이롱에 이단자 같은 나는 늘 그걸 기대했었어. 내 친구는 보는 족족 회계하라 부르짓으며 내가 시간을 지체하면 한만큼의 지옥불에 떨어질 거라 염려하지만 개똥밭이 좋고 죽어서까지 부귀영화에 영합하려 오늘을 졸라매기 싫으니 천상 독사지옥에 떨어지거나 구천에서 헤매고 말겠네. 그때의 그대 표정도 아마 지금의 얼굴에 번지는 미소일런가? 어느 곳에 떨어져도 눈이 있어 확인해 볼 수 있다면 알 일이겠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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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07.01 14:23:24 *.169.188.175
써니누님..

아무래도 돗자리 깔아들어야겠어요.

안그래도 읽으면서 죽 계속 웃고 있었는데

"그때의 그대 표정도 아마 지금의 얼굴에 번지는 미소일런가?" 라는 말을 만나니 온몸에 싸한 느낌이 전해 오는군요.

말 안해도 아실 점쟁이 같으신 분이시지만 제가 학부시절에 A+을 받은 철학시험의 주제가 바로 죽음에 관한 것이었어요.

내세에 보답을 받기 위해서 현세에 어떻게 해야 한다는 개념이 싫었어요. 내세가 있던 내세가 없던 상관없이 현생은 살만하고 다 쓰고 가야하는 무엇이라는 생각을 했었지요.

원래 5월까지 유언장을 적어 보려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만 전반적인 그림을 잡고 있어요. 비장하지 않는 죽음 쓸것 다 쓰고 가는 죽음은 축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조만간 마무리를 짓겠지요. 스콧니어링을 백수를 누리고 자기가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곡기를 끊었다라고 하던데 (사실 자살이잖아요) 저도 그런 삶이 되었으면 해요.

불목하니 이야기는 어릴적 무협만화랑 소설을 많이 봐서 그래요. 경전에 물들지 않고 귀동냥만 하던 일자무식이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이 너무 멋지잖아요. 조연현씨의 은둔이라는 책을 보니 우리나라에도 그런 고승들이 몇분 계신 것 같던데...

아픔이 없었으면 하지만 더욱더 바라는 것은 아픔을 삭혀내고 그것을 내안에서 꽃피우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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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07.01 15:52:01 *.169.188.175
써니누님..

누님의 글을 다시 읽어보니 또 나혼자 오해를 했던 부분이 있군요. 인간이 그렇게 지혼자 좋아서 그렇게 헤프게 웃고 다니나 봅니다.

오늘 다니는 학원 선생님께 학원 시간을 10분만 할애 해달라고 했습니다. 좋은 인연만난 느낌도 나누고 같이 이야기 하고 싶어서요.

말이 많아서 주저리 주저리인데 오늘 사부님은 통화를 하면서 절제하는 법을 이야기 해 주시더군요.

나 자신을 그래도 바로 볼 수 있고 나자신을 보면서 비장하지 않고 웃을 수 있는 것은 상당부분 사부님 덕이지요.

그래서 반년전의 모습과 지금이 많이 달라졌어요. 그래서 사부님에게 한턱내라고 졸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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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8.07.02 01:22:36 *.131.127.87
써니!

고난을 겪어보지 않은 자는 덕을 쌓지 못한다는 말을 생각나게 합니다.

스승님의 혜안과 미소 침묵의 언어 속에서

변해버린 써니의 글을 바라보면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병곤이랑 재동이랑, 승완이랑 뭉쳐서

한바탕 시끄러운 저녁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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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7.02 12:08:21 *.36.210.11
불목하니 햇빛처럼아, 부처님전 드나들 적 슬그머니 내 밥도 남겨다오. 산 사람이 사는 것이 조상 숭배니라. ㅋ


어휴~ 꽁지머리 도사님!

꼭 폼 잡기는... 안 그래도 멋져! 꼭 오라바이 같은 멘트라니.

그래서 어쩌라굽쇼? 코가 비틀어지게 방방 뭉쳐보쇼. 곤드레만드레팀 발족이라도 하실란개비네. 바람산 무너지겠당.

하늘아 무너져라 와뚜뚜뚜뚜뚜뚜... 찬 별아 쏟아져라 와뚜뚜뚜뚜뚜뚜...
벽오동 심은 뜻은 봉황을 보잣드니 어이타 봉황은 꿈이었다 안 오시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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