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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 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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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15일 17시 18분 등록
요즈음 젊은 사람 사는 것을 보면 우리 같이 나이 많이 든 사람의 예전 생활은
솔직히 얘기해서 사는 것이 아니다.그러면서도 비양대는 듯이 사람사는 것은
모두 제잘난 맛에 산다고 했었다.이말의 진정한 의미는 사람사는 것을 자세히
보면 모두들 나름대로 개성있고 자기 잘난 것을 뽐내며 산다고 했겄다.그런데
유독 조직생활만큼은 모두들 준혹이 든듯이 숨죽이며 쪽을 못피고 살아온
것이다.

원래 우리 나라 사람은 일에 신명이 나면 아무도 못말릴 정도로 신들린 듯이 일에 미처나는 것이다.그러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세나 조직에 짓눌려서
자기 하고 싶은 일을 자기 식대로 못하고 기를 못펴고 한평생 사는 것이 다반사
였다.이런 식으로 길들여 오다보니 웬만한 사람은 무슨일을 해도 그냥 보통은
되었고 그래도 큰탈없이 세상이 살아진 것이다.지금도 사실은 많은 경우에
그렇게 살고 있다.

그런데 예전에 비해서 요즈음 젊은이는 글세 예전보다 일처리를 잘하는 것같지도 않는데 왜그래 큰소리치며 당당하기가 한량없다. 우리들 나이든 사람들
입장에서는 젊은 사람들 한테 하고 싶은 얘기는 일처리를 잘 하면서
자기 주장을 내세웠으면 하는 데 또 그것은 별개의 일이라고 한다.좋은
세상 못타고 났으니 큰소릴 못치고 쥐죽은 듯이 시키는 일만 하다가 산것이
억울한 일이고 요즈음 젊은 사람은 좋은 세상을 타고 났으니 그리 살아도
된다는 것이다.아니면 그리해야 사람 대접받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이제는 조직사회에서도 제 잘난 맛에 사는 것이
보편화되었고 하나도 이상한 일이 아니고 오히려 장려해야 될일이란다.
그래서도 위대한 나의 발견/강점혁명이라는 책이 팔리는 세상이
되었다.아마 10년전에 우리나라에서 이런 책이 세상에 나와 봤자 팔리기나
햇을가 싶다.

약점에 매달리어 그점에서 그냥 보통으로 하는 것 보다는 잘하는 일에
매달리어 그것에서 뛰어나게 잘하고 못하는 일은 남한테 맡기는 것이다.
조직의 힘을 그렇게 해서 강하게 만드는 것이다.그래야 조직이든 개인이든
경쟁력이 유지되는 세상이 된 것이다.사실 예전에는 그럴 필요가 없었고
오히려 그리 되었다면 그 조직은 왕따를 당하는 조직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무슨 일이든 뛰어나게 잘하는 것도 정도에 지나치면 즉 너무 앞서가면
재미가 없었다.

요즈음 우수개 소리로 예전에는 어렵고 굶주린 얘기를 하면 왜그래
멍청하게 굶으면서 살았느냐 라면이라도 끓여먹지 그런다.있지도
않았던 라면 같은 생각이나 한다고 핀잔을 주고 싶지만 그런다고
알아 먹기나 할가.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요즈음에는 널려 있는 것이 회사고 일하지 않고 빈둥 빈둥 놀면서 주위
사람한테 언치어 살면서 일할 만한 자리가 없다 내가 왜그런 힘든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하느냐 하고 배부른 소리하면서도 당당한 것이 요새 젊은
사람들의 행태이다.그래도 좋다고 해두자.그럴만한 자격이 있고
그러면서도 비상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착실하게 그럴려고 노력을
한다면 누가 뭐랄가. 그러지도 못하면서 큰소리만 치니까 옆에서 보기가
딱한 것이다.예전에는 일할 회사가 어디 있고 조직이 어디 흔했을가.
요즈음이사 회사원하면 뭐그리 대단한가 하지만 예전에는 어딜가나
회사원하면 큰행사께나 하는 자리로 알고 지냈다.
지금은 흔한 것이 회사이고보니 회사같지 않은 회사도 많아지기는 했다.
회사나름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일제말에 나하고 가까운 한어른이 시골에서 농사를 짓다가 지금으로
치면 막노농같은 철도회사 선로공사작업하는 자리 하나를 차지하고
무슨 벼슬이나 한양 하면서 큰소리치고 사는 것을 보았다.
지금 생각하면 별것아니라고 하겠지만 초근목피로연명하던 시대를
생각하면 대단한 자리이긴 햇었다.
지금 젊은 사람들이 생각하면 상상이 안되겟지만 말이다.
그렇게라도 살아서 모든 사람들이 이런 저런 고생을 하면서 일구어낸
요즈음의 풍요사회를 보면서 내가 왜 그때 태어나서 그고생을 했나 하고
생각이 들지만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나.차라리 그때 태어나서
고생해서 요즈음 이런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내가 일조를 했었지 하면서
위안이나 해야지.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이순신 장군 영화를 본적이 있다.그때 왜군한테
이리 몰리고 저리 몰리고 하면서 수없이 우리 선조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모습을 보고는 내가 지금 살아 있는 것은 당시 내 조상이 용하게 살아
남아서 내가 지금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내 어깨가 으슥해지는 것이다.
저런 혐한 세상에 살아 남아나는 것만 해도 보통 재주가 아닌 것이다.

허기사 멀리 임진왜란까지 들먹일 필요가 뭐있나.최근의 역사로 625만
보아도 그렇다.당시에 우리 국민중 남한만 쳐도 2백만명이 죽었다고
하니 당시 인구가 남북한 합쳐서 3천만 동포라고 햇으니 거의 10%는
죽어 나간 것이다.그런 와중에 살아 남은 것이 얼마나 장한 일인가.
특히나 젊은 남자의 경우는 모두들 하나같이 기구한 삶이요 온전 했다면
비상한 재주꾼이 아니고는 가능한 일이 아닌 것이다.그저 살아 남는 것
자체가 그렇다는 것이다.그러나 지금은 그런 재주로 사는 시대가 아니다.
제잘난 맛으로 살아야 하는 세상이 된것이다.

약점은 주위에 왕따를 당하지 않을 정도로 최소한의 관리만 하고 강점을
집중적으로 개발해서 이것으로 나도 좋은 세상을 만났으니
쓰잘데 없는 과거생각일랑 집어치우고 나도 내 잘난 맛을 즐기면서
살아보자.

내 강점은 탐구심이라고 한다.나는 이것을 설명한 것을 읽어 보면서 내
허벅지를 탁 칠 정도로 깜짝 놀랐다.이런 강점을 가진 사람은 그냥 수집만
열심히 하고 언제 소용이 닿을 지도 모를 쓰레기같은 물건들을 부지런히
모으다가 나중에는 이런 것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고 한다.
나는 대학 다닐때 타임영자지를 읽는 모임을 부지런히 다니면서 그때부터
읽던 타임지를 모으고 결혼해서 부산 서울로 수도 없이 이사를 다니면서
라면 박스로 몇박스를 들고 다니면서 마누라하고 얼마나 싸웠는지 모른다.
결국 쓰레기를 들고 다니면서 그런 것이다.

그렇게 평생을 지식이든 물건이든 부지런히 모으기만 했지 제대로 써먹지도
못한 것이다.맞다 그것이 내모습이었다.이제부터라도 과거에 쓸어 모았던
것을 다 그럴수는 없다고 해도 일부나마 수습을 해보자,사실 써먹을
것을 생각안하고 그냥 알고 싶어서 호기심을 채우러 부지런히 쫒아다니었
던 것이다. 그리고 어디 그리 써먹을 데가 많지도 않아서 그냥 그리 되었는데
결과적으로 쓰레기만 주워모이고 잇었다니 기실 그런것 같아 보여 머슥해
진다. 그것을 이제부터라도 궁리를 하고 그러면서 지식을 쌓아나가라고 한다.
백번 맞는 말이다.여지껏 내가 이것을 소홀이 했다.구슬이 서말이라도 꾀어야
보배렸다. 나도 그렇게 해서 내 잘난 맛으로 한번 살아보고 싶다.
IP *.75.127.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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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7.15 19:04:19 *.36.210.11
어기야 디 여차 어기야 디 어기 여차 뱃놀이 가 잔다.~

씽씽 쌩쌩 냅다 달리기만 하면 됩니다요. 형님. ㅋㅋㅋ

글이 무척 밝아지셨습니다려. 작열하는 청춘의 구슬땀이 마구 힘차게 쏟아 붓는 듯 하는 뎁쇼. 어기여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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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07.15 20:11:56 *.169.188.175
이수님의 질책이 마음에 와닿는군요 ^_^

좋은 생각의 재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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