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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썽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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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23일 09시 34분 등록
집을 나서자 마자, 비 같은 것이 한두방울 떨어진다. 비가 올라나?
혜화로타리에서 301번 버스를 기다리며, 곧 철거될 혜화고가를 올려다본다. 301번 버스가 무심히 고가를 가리며 내앞에 나타난다.
버스에 올라 책을 펼친다. 조셉캠벨 샘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오, 만유의 주님,
당신은 하늘이며, 땅이십니다.
지극히 높은 곳도 채우시고,
지극히 낮은 곳도 채우시니,
내 어디에 가든 당신은 거기에 계십니다."

차창밖으로 얼굴을 내미니,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다.

1. 새벽산책을 나서는 어르신들,
2. 두산건설은 각성하라는 피켓을 들고, 거리시위를 준비하는 부부처럼 보이는 남녀 한쌍, 옷매듭을 고치고 있다.
3. 밤을 지새운 것처럼 보이는 한 남성이 지친모습으로 귀가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4. 버스안의 다양한 얼굴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 밤에 어떤 꿈을 꿨길래? 저리도 피곤할까. 301번 수면방.
5. 로터리에서 주인없이 졸고 있는 교육감 선거 유세 차량, 목이 쉬었으리라.
6. 로터리의 적막을 사정없이 깨우는 이름모를 교통정리 택시기사분, 졸고있는 차량들이 놀라는 기색이다.
7. 거리가판대에 간밤의 사건, 소식등을 담은 일간지를 진열하는 앞가르마에 약간은 무뚝뚝해보이는 남자.
8. 한강다리를 발걸음 재촉하며 분주하게 지나는 젊은 남성과 하릴없이 거니는 중년 남성.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다. 비가 오나보다.
9. 백화점 쇼윈도우의 모델사진들. 다 외국여자 다. 고가의 옷과 장신구를 칭칭 몸에 둘러매고는 부자연스러운 얼굴에 자연스러운 포즈
10. 엉덩이를 들쑥날쑥 힘차게 내저며 활달하게 거리를 활보하는 꽤 자신감에 차보이는 여성
11. 값 비싼 강남, 압구정땅에 오늘도 어김없이 한평남짓한 땅을 차지하고 있는 누런 황금빛 제복의 요구르트 아줌마.
12. 'TAKE URBAN', 'ZAMAC', 'BLUE JEAN', 'ATTAIN', 'OUTBACK', 'The Coffee Bean', '육회본좌' ... 옷입기 아님 먹기다.
13. 'SALE' 中, 04 中 ... 혜화고가 철거 中, 지하철 공사 中 .. 中中中 ............. 여기는 中國이다. OOPS ...

이번 정류장은 경기고교, 다음 정류장은 봉은사 아셈센터,
이제 슬슬 내릴 준비를 해야지.
바깥을 보니 비는 안온다. 휴~

나 오늘 만난 당신도 좋은 하루 !.

IP *.48.2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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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7.23 10:25:08 *.36.210.11
만나지 못한 그대들도 좋은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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