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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26일 02시 23분 등록
* 비오는 날의 기억


1
엄마는 어데 가고 없었지.
수십 년이 지나 알고 보니 늑막염이 도져 외갓집에 가서 가료를 하고 오셨다고 하시네.

나와 열네 살이 차이 나는 큰오빠는 검은 색 학생복 차림에 모자를 쓴 채로 칭얼대는 나를 업고서 늠름하고 든든하게 달래주곤 했었지. 모자의 그 하얀 띠가 마치 계급장 같았던 학년을 나타내는 줄 표시 정말 삼삼하게 멋져보였지.

비가 오는 날 마당에는 지렁이들이 꿈틀대며 기어 다녔지. 아버지는 툇마루에 걸터앉아 당신 무릎 위에 나를 앉히시고는 아무 말 없이 안고 계셨지. 겨우 두세 살이나 되었을까 말이나 제대로 했던가. 하여튼 나는 아빠 무릎에 안겨서 굵은 모레가 섞인 흙 마당을 꿈틀거리며 기어 다니는 지렁이를 보며 놀라고 신기해 눈을 뗄 수 없었지. 삶에 대해 처음으로 뜬금없이 한숨 같은 애잔한 감정이 들었더랬지. 아빠의 가슴에서 직통으로 내게로 전달된 것이었을까?


2
비좁은 방안의 공기가 답답하여 일어나 보니 여섯 식구 가로 세로 모로 뒤엉켜 주룩주룩 비가 새고 시커멓게 곰팡이가 슨 건넌방을 열어둔 채, 세수 대야를 받쳐가며 이리 저리 정신없이 자고 있었지. 곁에 누운 엄마의 머리 위로 흰 머리카락 한 올이 튀어 올라오는 것을 발견했지. 언제 누구에게 들었던지 문득 ‘이제 우리엄마가 늙는 구나’를 난생처음 생각해내며 세월의 무상함과 함께 연민 같은 것을 느꼈더랬지. 허참, 기가 막히게도 스리. 내 나이 고작 네 살까지 밖에는 그곳에 안 살았다는데 말이지. 앞 건물 3층 집의 또래 정미네 집에서 건너편 다 찌그러져가는 오막살이 함석집에 세 들어 살던 시절이라네.

줄무늬 티셔츠를 즐겨 입고 지내던 헤벌어진 두꺼운 입술의 소유자, 우리 집에서 가장 크고 예쁘게 쌍꺼풀 진 눈을 가진 그러나 박박 밀려있던 작은 오빠의 머리통 꽤나 우스웠지.

어려서부터 유난히 작아서 키로는 나와 별로 나이차가 나 보이지 않고 그래서 은근히 만만해 보이기도 했던 다섯 살 터울의 가는 눈을 가진 막내오빠. 그의 머리카락은 언제나 머릿속을 파고드는 심한 곱슬머리였다네. 우리들은 재미나서 마구 놀려먹었지 “오빠, 엄마가 그러는데 오빠만 주워왔데.” 까르르 키득키득키득

그러다가 아무도 없는 비오는 날에 먼지 풀풀 나도록 직사하게 두들겨 맞았지.

어느덧 수십 년 세월 흐르고 제 각각 떨어져 무심히 살아가네.
오늘도 평안히 신의 자비와 축복 속에 잘 살아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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