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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5일 05시 19분 등록
내 생명의 빛,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1)


잘들 크고 있는지 궁금하구나. 가끔씩 너희들 외할머니께서는 간밤에 어떤 꿈을 꾸었다고 하시면서 너희들을 무척 염려하시고 그리워하시지. 나는 그 기도 같은 한숨을 들을 때마다 외할머니 앞에서는 나도 모르게 처연한 모습이 되어 “별일 없을 거예요. 잘 크고 있을 테니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아비가 있잖아요.” 하고 일단 안심시켜 드리지. 하지만 외할머니께서는 돌아 앉아 일부러 외면하시며 어느새 어미 볼을 타고 주르르 흘러내리는 어미의 눈물을 짐작이라도 하고 계신 듯 “그래, 잘 크고 있을 거야. 네가 열심히 사는 것이 그 아이들이 잘 되는 길이다” 라고 잊지 않고 말씀해 주시곤 하시지. 그러고는 스르르 하던 일을 멈추고 상심에 지쳐 더는 앉아 있거나 할 수 없는 심정이 되어 마치 가부러지듯 자리에 천천히 돌아누우시며 잠시 너희들 생각에라도 잠기시는 듯, 맥없이 시체처럼 꼼짝 않은 채 이제는 세월 흘러 아주 어릴 적 너의 모습들을 회상 하시며 마치 잃어버리면 안 되는 반쪽 유리거울처럼 결코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천천히 기억해 내시곤 하신단다. 지금의 너희가 들으면 너무나 어처구니없을 그 추억의 장면들을 소중하게 꺼내가며 애지중지 마치 보물보따리이기나 한 것처럼 마음 속 깊이 간직하면서 절대 잊어버리면 안 되는 기억처럼 또렷이 암기하듯 이따금 한 번씩 흘려놓으시지. 어쩌면 그래서 엄마도 너희들 모습을 더욱 지울 수가 없는지도 모르겠다. 외할머니 곁에서 함께 또 따로 또 같이 숨 쉬고 호흡하면서 이혼 후 늘 한마음으로 오랜 우정의 벗처럼 허심탄회하게 마음과 영혼을 나누어 왔기에 말이다.

오늘 엄마에게 무슨 바람이 불어 너희들에 대한 생각들을 올려보는 글을 쓰는지 모르겠구나. 아니 사실은 애시부터 글을 쓰는 동기가 너희들 때문이기도 했지. 그러나 얘들아, 내 아름다운 천사야, 아들과 딸아. 엄마는 차마 여태도록 너희들 말과 글을 입에 혹은 글로 담을 수 없더구나. 언제나 너희들의 글은 제일 짧게 마무리 되곤 하더라. 너무 할 말이 많고 그리움이 많아서 미루고 남겨두었다가는 지레 마음이 지치거나 감히 함부로 언급해 낼 수가 없어서 짧게 쓰고 말게 되곤 하더구나. 엄마가 변화경영연구소라고 하는 이곳에서 글을 쓰기 이전에는 하염없는 너희들 생각으로 인해 머리를 쥐어뜯고 싶거나 마음을 말갛게 물에 헹구어 내고 싶을 정도로 언제나 복잡하고 괴로움에 시리고 저리며 저며 내도록 아픈 마음들을 느끼며, 때론 더 없이 눈에 밟히는 눈부신 모습들이 바로 너희들의 영상이었는데도 말이지.

그때 참혹하게도 너희들이 어디에 사는 지조차 모르고 엄마는 너희들과 헤어져야만 했지. 아마 너희들이 매달렸다면 어쩌면 차마 못 헤어지고 말았을 지도 모르겠구나. 이 말은 이혼을 후회한 다는 말은 아니란다. 어쩔 수없이 또 살아갈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고 그랬다면 엄마가 죽었을 지언 정 살아있으면서 너희에게 어미 구실을 못하고 사는 천형에 가슴 태우며 살지는 않았을지 모르겠다는 것과, 나보다 너희들에게는 좀 더 나은 명분이 되었을지 모르겠다고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지. 엄마가 너희를 돌보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오해와 상심으로 괴로워하기보다, 엄마가 죽어서 없어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고 하는 편이 어쩌면 너희들에게 나았을지 모르겠다는 가책과 자책이 들기도 하는구나. 미안하다거나 용서해 달라는 말 따위로 감히 너희를 위로 할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고, 이 오랜 침묵일 수밖에 없는 삶이 그 어떤 논리 정연한 웅변보다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본심 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엄마를 위해서 그렇게 알고 그리 알아달라는 뜻이 전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하고자 함이다.

그리고 정확한 진실만이 너희들의 삶과 인생에서 직․간접적으로 나쁘지 않은 인식이 되고 영감에도 훨씬 도움이 될 것을 엄마는 확신하고 믿는다. 엄마 역시도 그 일념으로 아빠를 10년 넘게 기다리며 결혼 생활의 2배의 세월 동안을 인생에서 오직 네 아빠라는 한 사람에 대한 하나의 화두를 끌어안은 채 살아 올 수 있었던 것이기도 하니까. 너희나 또 아빠의 입장에서는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변명처럼 들릴지 모르고 엄마 역시도 완전하다고 표현하기에 아쉬움이 남지 않을지 모르겠으나, 그렇더라도 엄마의 이제까지의 마음에 진실로 추호의 거짓도 없음을 밝혀둔다. 이러한 나의 감정에 대해 또 일상에 대해 깊이 새기지 않아도 되고 신경 쓰지 않아도 상관없다. 엄마의 말의 골자는 아빠를 기다렸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기보다 이해하는 측면이 되기도 했고, 무엇보다 아빠 너머에 자리하고 있는 너희들이 엄마의 인생에서도 세상 누구보다 소중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에 지나지 않음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아마도 너희들이 없었다면 아빠를 엄마의 마음에서 벌써 오래 전에 잊어버렸을지도 모르겠다고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니까.

네 아빠도 알다시피 물론 애시부터 재혼 따위를 염두에 두지 않고 이혼 생활을 시작하여 살아왔다만, 엄마도 너희들조차 없이 혼자서 젊은 청춘을 모질게 억압해 가며 견뎌내기에 쉽지 않았고, 그러한 일면에 너희들의 존재가 보이지 않는 끈이 되어 가히 큰 힘으로 자리해 왔다는 것을 말함이다. 아니 사실은 엄마도 아빠에게 거는 일말의 기대 같은 것이 잠재해 있어서 언제고 네 아빠 쪽에서 엄마의 마음을 헤아려줄 날이 있을 거라고 믿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것이 사랑이라고 하기보다 고작 나와 같은 성격과 기질을 지닌 부류의 여인네의 마음일지는 모르겠다만 하여튼 그랬어. 집착일 런지 혹은 내 자신에 대한 자기애가 너무 커서 깊은 에고 속에 잠겨 있었던 것인지는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다만 엄마는 오직 네 아빠 한 사람에게만 초점을 맞추어 생각해 오곤 했던 것이 사실이지. 그래, 어쨌거나 엄마가 변명처럼 하고 싶은 이야기는 우리 사회와 또 가족 간의 삶을 살펴볼 때, 집안의 기둥이라고 하는 자의 인생철학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엄마가 너무 의타심이 많고 부족한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다만 우리 가족을 이끌어가는 실체와 대장은 단연 아빠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것은 아직까지도 바뀌지 않는 변함없는 믿음이기도 해서 이제와서 원망하고자 함이라기보다, 솔직한 내 바람으로는 가장의 삶이 얼마나 대단한 몫인가를 너희에게 말하고자 함이다. 엄마는 이토록 미천했을지라도 네 아빠가 가장으로서 조금만 더 슬기롭게 처신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오매불망 바라는 마음을 오래 숨기어 간직하며 살아왔던 것이지. 적어도 부부라면 이 정도의 마음은 느낄 수 있어야 하고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아니 앞으로 결코 다시는 함께 살 수 없을 지라도 지금까지의 내 마음을 모르기만 하는 것이 아빠의 삶에 과연 진실한 도움이 되는 것일까 항시 의문이 가고는 했단다. 아무 염려도 말거라. 엄마가 이제와서 이런 말들을 털어놓는 다고해서 아빠의 생각이나 삶이 달라질 것은 아닐 것이고, 엄마 역시도 추호도 방해를 하거나 다른 사심은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밝혀두고 싶구나. 아빠는 아빠의 의미와 의지대로 살아가시면 돼. 다만 엄마 마음이 그랬다는 것뿐이니까. 아무도 책임질 사항이거나 지탄 받을 사항은 아닌 거지. 그냥 마음의 자연스러운 발로를 따른 것일 테니.

공연히 납득이 잘 안 가는 말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만 너희도 곧 성인이 될 테고 어미로서 또 아비로서 삶을 살아가게 될 테니까 언젠가 인생에서 한번쯤은 지금 어미가 하고자 하는 말의 "뜻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날이 있을 것이다. 인생은 다 거기서 거기이기도 하니까. 엄마가 회피하고 발뺌하려고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여성과 남성의 사회성과 역할에 대한 이야기쯤으로 생각하고 받아드릴 수 있으면 좋겠구나. 물론 지금은 이 말을 전혀 쉽게 납득할 수 있는 처지가 못 되고 알고 싶지도 않거나 제대로 알 수 없기도 하겠지. 그래 이쯤에서 이 이야기는 그만 그치도록 하자.

오늘 엄마의 편지는 변명이나 이유를 쏟아놓으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너희들에 대한 그리움에 대해서 나누고 싶었고, 그런 와중에 어쩔 수 없이 또 지난 시간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부질없는 노릇을 보이기나 한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그렇더라도 상관은 없으며 다른 걱정일랑 말아라. 지금 엄마의 그리움은 너희들 앞에 무릎을 꿇고 석고대죄를 하듯 큰 칼을 차고 운다고 해도 마음을 다 전할 수 없는 심정이기도 하고, 아마도 너희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것조차 미안하고 안쓰러워서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하염없는 눈물만이 흘러내릴 것 같구나. 지하철에서나 버스에서처럼 그리고 길을 가다가도 문득, 지금과 같이 책을 읽거나 글을 쓸 때처럼, 혹은 벗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간에도 눈물을 삼키던 그 모습 그대로, 그리고 자면서나 밥을 먹다가도 흐느끼던 수많은 날들처럼 말이다. 만약에 엄마가 흘리는 눈물로 너희들의 상처가 얼마간이라도 옅어질 수 있다면 엄마는 나머지 인생도 평생토록 이 눈물을 그치지 못하고 살아가는 형벌을 일생동안 지녀야 한다고 하더라도 마땅히 그렇게 달게 받을 것이다. 아이들아. 내 딸과 아들아.

너무나 아름다운, 도저히 내가 낳았다고 믿어지지 않는 축복과 감사였고 지금도 그러하며 앞으로도 조금도 변함없이 그러할 것이 참으로 너희들이라는 것에는 추호의 거짓이나 가식이 붙어있지 않다는 것을 액면 그대로 믿어도 좋단다.

그리고 엄마는 너희가 어미를 어떻게 생각하는 가에 상관없이 어미의 이 마음만은 결코 변하지 않아. 이제와 아빠를 속 시원하게 잊어야 하겠다고 마음먹는다만 너희들과는 다르지. 그래서 아빠도 너희들을 애지중지 키웠을 것이라고 알고 있고 그 믿음에 변함없었단다. 물론 속 상해서 벙어리 냉가슴이 되어 말못하는 분노와 상심이 더 많았지만, 잘 키웠든 다소 미진했건 간에 아빠의 상황과 관계없이 본래의 아빠의 그 마음에 변함이 없었을 것이라는 것과, 처음부터 아빠가 너희들을 맡아준 것에 대해 진실로 감사했고 한편으로 다행이라고 마음을 놓았던 것 또한 사실이란다. 엄마는 아빠가 여러모로 엄마보다 낫다고 생각한 점이 있었고 또 엄마와 아빠 사이의 좋지 않은 감정은 감정이고 아빠를 신임하지 못한 것 또한 사실이지만, 그래도 아빠가 너희들에게만은 세상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아비이고 싶었을 것이라는 걸 얼마간 알고 있고, 그러한 가짐으로 흐트러짐이 없고자 했으리라고 항상 믿고 있었단다. 그래서 보고픔도 그리움도 괴로움도 차마 여태까지 살아올 수 있었던 거야. 그래서 아빠가 마음이 풀어지고 여유가 생기는 어느 땐가 그리고 너희가 성인이 되면 전적으로 너희 의견에 따라주길 바랬던 것이지. 이건 처음부터의 약속이기도 했어. 아빠도 아무리 엄마가 밉더라도 이 약속을 정녕코 잊지는 않았을 거라고 엄마는 생각해. 물론 엄마는 모든 것을 너희의 의사에 따르고 맡길 것이야. 엄마의 권리를 주장하려는 마음은 없어. 다만 너희가 너희의 존재를 캐기 위해 생모에 대해 알고자 했을 때 그것이 거짓이 되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해. 또한 엄마 품에 안겨보고 싶을 때 안길 가슴이 없어서 애석해 할 수도 있겠다는 것을 늘 생각하며 기다려 왔어. 그러니 우리 서로 의무감만은 아니야. 좋아야 할 시기에 좋은 생활을 나누지 못했는데 이제 와서 새삼스레 욕심을 부릴 일이 뭐가 있겠니. 내 인생의 불찰이었든 우리 모두의 숙명이었던 간에 이제 내가 할 일의 몫은 너희들 마음을 다소라도 편하게 해주고 싶을 뿐이야. 엄마쪽에서 너희들을 차단할 이유는 조금도 눈곱만큼도 없다는 뜻을 전하고 싶어서. 그리고 너희는 다만 너희들 마음이 가는 대로 너희의 인생을 살아가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단다.

너희에게는 또 너희만의 인생이 있을 것이고 다소 초년에 부모로 인해 무엇보다 마음고생을 많이 했을 테지만, 앞으로는 분명 좋은 일들이 즐비해 너희 앞의 인생을 가득 채워주게 될 거라 믿어. 엄마가 그것을 빌고 소원하는 마음이 있었다는 것을 현 상태의 아빠가 얼마나 이해할지 모르겠다만 어쨌거나 그 마음의 행로에 상관없이 엄마의 그 마음만은 늘 오롯하게 지켜왔어. 나, 아깝지 않아. 지금 당장에 너희를 위해 죽으라면 죽을 수 있어. 10여 년 전 그때 죽고 싶었던 마음을 여태까지 연장해 오면서 나머지 인생은 덤이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그래서 살아있는 한 성실하게 못 다한 아쉬움을 남김없이 살아내고자 딴엔 허우적대고 있는 것이기도 할 테지. 엄마의 모습이 너무 우스꽝스럽고 한심하게까지 보일지 모르겠구나. 하지만 이글을 쓰는 오늘까지 엄마의 이 모든 생각들은 다 사실이란다.

철이 없고 생각이라는 것도 너무 어의가 없게 느껴지며 상식수준의 철학조차도 전혀 찾아 볼 수 없다고 해도 좋아. 엄마의 미망을 엄마 자신도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을 숨길 수 없구나. 사실이니까 은폐하고 싶지도 않단다. 앞으로도 단지 언어의 표현만 조금 달라질 수 있을 뿐 맥락은 한결같음일 거야. 근사한 진심이 무엇이 더 남아있겠어.

그리고 솔직히 말하는 데 사실 엄마가 삶에 대해 어느 정도 허리를 펴게 되면서부터 그리고 엄마 스스로가 느끼고 인정할 만큼의 약간의 무엇이 되고 나서야 의무감이나 허욕이 아닌 진실로 평온한 마음으로 너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기도 하였다는 걸 엄마로서는 어찌할 수가 없구나. 이게 내가 가진 나라는 사람의 성향과 한계인 것인지, 나름 진정한 솔직함을 말하는 것인지 무어라 판가름하기는 쉽지 않을 테지만, 내 생각에 인간은 부모 자식 지간이라고 할지라도 본래적으로 혼자이고, 본능적으로 스스로에 대한 이기적인 사랑을 더 많이 가지고 있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구나. 친할머니나 고모에게 여쭤봐도 전혀 아니라고 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래, 그렇더라도 엄마의 경우는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심했다는 것을 알아. 너희로 보면 엄마는 빵점이야. 아니 마이너스 이지. 그렇게 귀하고 예쁘고 신비한 은총 받아 감사하게 낳아놓고 좀 잘 살아서 제대로 돌봐주지 못하다니, 설혹 죽는 한이 있더라도 너희들과 함께 있지 못한 것이 정말 자식 앞이지만 너무 부끄럽고 미안하며 가슴 아파서 도저히 아무 할 말이 없단다. 그래서 엄마의 인생에서 너희가 가장 두려운 강적의 천륜인 것이지. 모쪼록 항시 너희 마음이 편하길 엄마는 손 모아 빌고 또 빈다.


낮에 외출을 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들이 떠올랐는데 우리와 같은 상황에 처한 낯모르는 벗에게 덧글을 길게 달고 써가는 지금 두어 시간 남짓 흐르고 보니 눈물 때문 엔지 머리가 약간 아파오고 늘 그렇듯이 너희들 생각만하면 마음이 미리부터 지치는 구나. 오늘은 이만 쓸게. 엄마는 편하게 글을 쓴단다. 남들이 그러는데 이게 엄마의 기질이기도 하다는 구나. 그래서 순서 따위를 생각지 않고 일단 쏟아낸 후에 다시 정리를 해보려고 한단다. 또 언제 쓰게 될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아침에 깨어서도 너희들 생각이면 그대로 쓰게 될 것이고 전날 쓴 글에 대해 후회가 되거나 다른 생각이 있으면 또 그것을 쓰려고 하겠지. 아까 낮에 몇 가지가 불같이 떠올랐는데 집에 오는 동안 또 까먹었구나. 하지만 또 언제고 생각이야 날 테지. 이런 저런 상념들이 항상 얼키고 설켜 엄마의 육신과 정신을 지배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너희들 천사가 언제나 부족한 가족 관계 가운데에서도 늘 슬기롭고 씩씩할 수 있기를 엄마는 영감으로 항상 빈단다. 오늘 밤도 곱고 편하게 잘 자거라. 또 영감으로나마 마음을 나누어 보자꾸나. 진실로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다. 빛보다 눈부신 나의 천사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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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2008.08.09 19:04:14 *.234.105.131
써니님 , 님의 글 많이 읽고 있어요 저는 구선생님 책을 읽고 여기 들어와 이 곳에 잇는 휼륭한 분들의 생각과 책. 말씀들을 다시 공부하는 마음으로 접하고 있지요, 써니님 글을 보면서 그 아픔과 서러움 고통이 내것인양 목이 뜨끔거렸어요... 이제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이 곳에 글을 쓸 수 있다는것은 얼만큼 자신을 추슬리고 객관화 시켰다는 것아라서 써니님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여자에게 모성은 축복이라 하지만 함께 하지못하는 상황 아래서는 천형일수 있지요..

써니님 보다 제가 더 좀 산것 같아요..많은 여성분들이 써니님같은 아픔을 갖고 살지요.아이들에게 죄책감 갖지 마세요. 아이들은 사랑으로 잘 클거예요 . 써니님이 깨어 있는한 아이들을 위해 기원하고 마음을 모으고 있잖아요

이런 경험은 또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ㅡ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같이 울어주고 토닥여 줄수있지요. 세상에 공짜 없지요...타인을 이해하는 큰 그릇을 가진겁니다... 상처는 혼자 가지고 스스로 당당하지 못할때 흉터가 되지만 내가 극복 하면서 스스로 몸을 일어킬때는 나만의 무기가 되지요

오늘은 저도 용기를 내어 댓 글을 달아보네요. 써니님 저처럼 많은 붐이 응원하고 있어요.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 힘들고 외로우면 팔로 나를 감싸고 토닥여 주세요. 그리고 며칠전 이 곳에서 온 칼럼의 노래를 부르세요

나를 향한 사랑은 무조건 무조건이야

저도 그 글 보고 가끔 부르는데 좋아요,써니님 그대는 참 용기있고 강점이 많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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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8.10 09:10:38 *.36.210.156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의 그 당당한 여인, 스칼렛 오하라가 생각나네요. 어찌 그리 좋은 단정하고 반듯한 세례명(?)을 가지셨는지요?

아이들 생각하면 늘 마음이 짠합니다. 제 인생의 가장 큰 핵심과 일상사는 바로 저 자신의 개인사였던가 봅니다. 그 전에는 무슨 꿈으로 살았던지 잘 기억도 안 나고, 앞으로의 내 인생에는 무슨 꿈이 있는 건지도 아득함과 함께 모르겠는 때가 있곤 하지요.

진심어린 용기를 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글은 마음이라는데 글이 모자라서 늘 송구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겨지고 꼬이고 찌든 마음의 때를 활짝 벗어던지고 말갛고 반듯하며 환하게 펴져야 할텐데 말이예요.

이제 이 불볕을 지나고 나면 서서히 노랗고 붉은 단풍으로 초록은 깊어질 텐데, 저는 아직도 모래가 눈알에 날아들어 와 박히는 사막 한가운데에서 헤매고나 있는 것 같곤 하지요. 또 그렇게 죽을 때까지 걸어가야 하는 사람도 있는 거겠지요. 글이야 미흡하더라도 마음만은 오래 지켜갈 수 있기를 욕심부려 보곤 한답니다.

더운 여름 건강히 잘 나시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 많이 누리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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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아
2008.08.10 16:16:20 *.79.94.165
언젠가는 당신을 어머니로 둔 것을 기뻐할 겁니다.
마음으로 비세요. 다 잘거라 .정말 다 잘 될 겁니다.어른들이 골목돌아설 때 벌어지는 것은 그 누구도 모른다고 하데요..이제야 나이 듦에 그 말의 의미도 좀 알것도 같습니다.하지만 언제나 긍정적 것은 가장 큰 재산인 것같습니다. 달리 "써니" 신가요...아마 써니님이 행복하면 아이들 또한 그럴겁니다..가끔 제 신랑이 밉다가도 우리아이 아빠닌까 하고 이해하고 산답니다..ㅎㅎㅎㅎㅋㅋㅋ 열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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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8.11 01:52:59 *.36.210.157
짱아님이 여자분이시네요. 언뜻 남자 같은 힘이 느껴지는 데 말예요.

잘 살고 계시네요. 저는 부덕과 미망을 타고 났나 봅니다. 깨우쳐야 할 이치와 도리가 많은 데, 늘 이내 지치고 게으르기까지 하니 운명의 사나운 파도타기를 헤쳐나갈 도리가 없이 제자리로 밀려들고는 하네요.

격려해주시는 말씀과 같이 긍정적이인 생각을 가져볼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더운 여름 님의 가족 모두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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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08.11 13:57:31 *.169.188.175
써니누님..

누님 글은 언제나 너무 길어요. ^_^

언제나 작정하고 봐야 한다는 ...

아직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_^

시간나면 꼭 읽고 감상문 쓸께요.

잠시의 외출 후 한국에 오니 또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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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8.12 01:38:19 *.36.210.61
오, 방가방가. 댕겨 오셨구먼.

그랴, 미국 땅 살만 하던감?

자네가 안 읽어 주니께 영 안 팔려 버리더라고. 흑흑



글쎄...

그대가 어떤 마음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 마음은 이렇더라고.

뭐냐면 여태 죽여온 감정을 이렇게라도 쓰지 않으면 세월과 함께 내 마음을 나도 잊어버리게 된다고 할까, 말과 감정들을 잃어버리고 말 것이 두렵다고 해야 할까, 뭐 그런 생각들이 스치기도 하더라고.

절대로 안 잊어 버릴 것 같은 아이 낳은 날짜, 이런 것들도 다른 환경에 의해 잊어버리려고 애쓰다 보니 덩달아 까먹기도 하고 그렇게 멍청히 늙어가는 나를 발견하게 되더라는 거지.

그래서 그리 많은 화병은 있어도 어머니의 달변(?)이나 자서전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은 아닐까? 이 나라 이 사회를 살아간 여인들 대다수가 자신들의 삶이 적어도 책 3권 분량은 너끈히 된다고 하면서도 말이나 글로 하기보다 침묵한 채 땅속으로 파묻혀 들어가버리고 마는 것처럼 말일세.

만약에 내가 혼자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어디로 날아가버리면 그만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나는 지금 죽어도 좋지만...

내 책은 내가 마음을 모조리 토해내는 것, 그것들을 한두루미로 엮듯 원고를 모아 내 서랍에 유언처럼 깊숙이 넣어 두는 것이 될 거야, 아마도. 그 날이 오면 나 혼자서 촛불을 밝히며 염원과 함께 자축(축하 굿)해야지. 히히. 재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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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08.12 05:05:44 *.220.176.248
써니님..

그럼요. 재미있기도 하고 가슴 아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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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일
2008.09.18 00:11:55 *.5.214.252
이해는 오해의 전부이다..라는 말이 자꾸 생각이 납니다. 모든 사람들이 '이해한다'는 그 어떤 것도, 제각각의 '오해'가 만나 우연히 일치한 것일 뿐이라던.... 제 앞가림도 못하는 가늘고 연약한 꿈벗이지만, 진심과 정성이 점점 삶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평안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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