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살다

여러분이

  • 승완
  • 조회 수 2912
  • 댓글 수 14
  • 추천 수 0
2008년 8월 11일 01시 53분 등록
세번째 책을 썼다.
얼마 전 출판사를 정하고 계약을 했다.
계약을 하는 순간, 이 책을 쓴 과정이 파도처럼 일렁였다.


내 마음은 기억한다.
이 책을 쓰면서 얼마나 힘들고 설레였는지.

내 마음은 또한 기억한다.
이 책을 쓰면서 누구를 가슴에 품었는지.

내 눈은 기억한다.
이 책을 쓰면서 몇십 권의 책을 읽었는지.

내 눈은 또한 기억한다.
이 책의 원고를 몇십 번을 읽었는지.

내 손은 기억한다.
이 책을 위해 몇 백 페이지를 썼는지.

내 손은 또한 기억한다.
이 책을 쓰면서 몇 십 번을 고쳐 썼는지.

내 책상은 기억한다.
이 책을 쓰면서 몇 번을 잠 들었는지.

내 의자는 기억한다.
이 책을 쓰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는지.

나는 기억한다.
이 책을 위해 거절한 약속들을.

나는 또한 기억한다.
이 책을 쓰는 데 도움을 준 사람들을.


나는 느꼈다.
글쓰기의 괴로움을.

나는 느꼈다.
글쓰기의 즐거움을.

나는 느꼈다.
글쓰기의 고독함을.

나는 느꼈다.
글쓰기의 황홀경을.


나는 배웠다.
글쓰기는 뮤즈의 몫이 아니라 나의 몫임을.

나는 배웠다.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주제를 써야 함을.

나는 배웠다.
공저의 첫번째 조건은 좋아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쓰는 것임을.

나는 배웠다.
자신이 쓴 책의 첫 독자는 바로 자기 자신임을.

나는 배웠다.
책을 쓰는 데 필요한 정신은 아마추어 정신임을.


나는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쓰면서 알았다.
이 책의 원고를 떠나 보내야 함을.

나는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쓰면서 또한 알았다.
내일부터 새로운 책의 첫 페이지를 쓰기 시작해야 함을.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몇 번이라도 좋다. 이 끔찍한 생이여 다시!"

나는 이렇게 말한다.
"몇 번이라도 좋다. 이 끔찍한 글쓰기여 다시!"
IP *.6.177.160

프로필 이미지
써니
2008.08.11 02:14:28 *.36.210.157
축하한다. 너의 작은 오늘의 승리가 모이고 모여서 고속도로처럼 뻥 뚫리는 날이 점점 다가오누나. 대박나면 한 잔 사려무나.

남들은 내게 말을 한다. 독자를 의식하지 않고 쓰려면 일기나 쓰지 왜 쓰고 올리느냐고? 할 말이 없다. 정말 할 말이 없다.

다만 한 가지 내게는 천만 명의 독자보다 단 한사람 인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랑이 중요하다는 것 외에 뵈는 게 없다. ㅋ

나는 언제나 이 미망에서 헤아나게 될까? 그것이 문제로다. 나도 외친다.
"몇 번이라도 좋다. 이 끔찍한 생의 미망에서 깨어라 제발!"
프로필 이미지
명석
2008.08.11 10:57:47 *.254.12.165
두 어 달 금주 소식 들리더니, 뚝딱 계약했다는 소리듣고,
안그래도 '함께 일할 때 몇 배의 시너지가 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이
제일 돋보였고, 또 부러웠어.

멋있어! 홍승완!

오랜 움추림으로 해서 더 멀리 더 오래 달릴 수 있을 거야.
프로필 이미지
한정화
2008.08.11 13:14:54 *.247.80.52
위에 나열한 많은 고생과 많은 즐거움 때문에 축하를 해야겠군.
고생 많았어.
그리고... 축하해요.

나같은 초보에게도 길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하니... 너무 고맙고.
책을 쓰는 것은 그런건가?
"몇 번이라도 좋다. 이 끔찍한 생이여 다시!"
그렇게 말할 수 있으려면 겪어봐야 할 것 같네.

쓰고 싶은 날도 있고, 안쓰고 싶은 날도 있고, 어느날은 옆에서 막아줘야 댈 만큼 수다쟁이이고, 어느날은 아무리 들쑤서도 한마디 없고... 그런 기복까지 다 거쳐야 하는 건가?
프로필 이미지
햇빛처럼
2008.08.11 13:54:59 *.169.188.175
승완님..

축하드려요.
프로필 이미지
거암
2008.08.11 14:37:17 *.244.220.254
승완~ 축하한다. 고생했다.
이번 책을 뼈속까지 내려가서 쓴 것 같은데.......
약속에 대한 건망증, 그 모든 죄악에 대해 면죄부를 주마~ ㅎㅎㅎ
프로필 이미지
승완
2008.08.11 17:44:09 *.232.127.164
써니 누나, 니체가 말한 아모르 파티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혹은 그것을 키우기 위함이 아닐까? 또는 그것을 되찾기 위함이 아닐까?

한 선생님, 고맙습니다. 이 책 쓰면서 한 선생님을 떠오른 적이 있어요. 한 선생님의 첫 책을 빨리 보고 싶습니다.

정화 누나, 글쓰기는 온몸을 사용하는 것 같아. 글쓰기는 70%의 노력과 20%의 기술과 10%의 운으로 쓰는 것 같아. 매일 쓰는 게 최선이라는 당연한 결론을 절감했어. 누나에게 밥 사주지 못한 날, 그날 저녁 출간일기에 속상하고 미안하다고 적었어. 요즘 누나 좋아 보여. 조만 간에 꼭 밥 살게.

햇빛처럼 님, 고맙습니다. 제가 뵌 적이 있던가요? 알 것도 같은데^^

거암 형, 고마워요. 언제 보지? ^^ 나 막 이런다 ㅋㅋ
프로필 이미지
현웅
2008.08.11 20:31:55 *.213.88.196
승완아 수고 했다. 어떤 책인지 기다려진다.
중환이 볼때 나도 불러라..ㅋㅋ
프로필 이미지
2008.08.11 22:58:13 *.123.204.118
추카추카.
또 한권의 책, 또 한번의 질주.
멋지고 좋은 일이야.

프로필 이미지
재동
2008.08.11 23:36:33 *.142.182.240
따로 얘기하려니 왠지 내가 쑥스럽더군.. ㅎㅎ

수요일에 얼굴 보고 얘기 나누자
프로필 이미지
한정화
2008.08.12 09:21:42 *.247.80.52
승완,
밥 사준다니 고맙다.
그리고 괜찮아. 지금은 배가 안고파.
대신 졸려. 어울려 밥 먹는시간 못 줄이면 잠이 부족한가봐. 히히히.

고생이 많았네. 다시 또 축하해.
프로필 이미지
운제
2008.08.12 11:40:31 *.41.121.242
승완!
축하한다.
승완이는 이제 책 안쓰고는 못산다.
이미 중독되었거든.
쓰러질때까지 가는거야.
프로필 이미지
햇빛처럼
2008.08.12 20:00:14 *.169.188.175
승완님..

뵌 적이 있던가요? 아마 잘은 모르겠으나 수천겁의 인연 이상은 된 듯 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2008.08.28 22:36:26 *.38.102.233

아, 뒤늦게 축하. 새 책 나올날, 기다려집니다.
프로필 이미지
pandora online
2010.10.14 10:04:24 *.252.130.229
To get any ideas on how pandora online otfne to clen cheap pandora your ducvts without hiring pandora charm suiomeone, know these tale signs. Ducs pandora charms australia must be cleaned ebvbery three thomas sabo charms years. If you see sins of dust around the duct walls, then its an thomas charms indiccation that your duct neeedds a good cleaning. This thomas sabo bracelet dust multiplies into dust miutes and will pandora beads srpead around; therefore cresating more dust. nAother way to tell is when you see dust and derbis blwoing thomas sabo watches out of the furnace vetns. You dont have to wait for three yeasr, as long as you see the thomas watches provblem emerigng alreafdy and it gives you more problems.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