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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25일 14시 12분 등록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명절 설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네요 복 많이 많이 받으시고, 가정의 화목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여기 구본형님 사이트를 알게된건 저에겐 큰 행운이구요, 이 사이트에 오신분들도 참 좋은 행운을 가지셨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곳에 글을 올리시고 답변하신 분들을 보면서 참 좋은 곳이라는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저도 매일은 아니지만 가끔 들러서 마음의 위안을 얻어가곤 하는곳인데,  오늘은 시간이 나서 저도 글을 몇자 적

어봅니다.  글을 쓴다는 즐거움이 이렇게 좋은지 왜 학창시절엔 몰랐을까요
 

저도 이제 36세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노총각입니다.

그동안의 삶이 무색할 정도로 별로 한게 없어서 자신이 초라해지네요

살아오면서 직장을 다니면서 많은 생각을 했죠,  

저는 좋은 학벌을 가지진 못했습니다.  그 덕분에 지금은 그냥 평범한 회사에 12시간 주야 근무를 하고 있죠

지금 제나이때 가장 큰 고민은 결혼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경제력이 아니겠습니까,  주위분들을 보면 어렵다 해
도 다들 잘나가고 잘 살고 하시던데, 전 그에 비하면 너무나 초라하군요, 아직 이 나이에 장가도 못가고, 경제력이 좋은것도 아니고 회사가 좋은것도 아니니깐요(이건 다 저의 잘못 이지만......)
하지만, 어떨땐 정말 화가 날때도 있어요.  부모님께서 경제적 능력이 없으셔서 제가 월급을 타면 그걸로 생활을
해야하고, 결혼은 점점 멀어지고, 나이는 점점들어가고, 여자친구를 사귄다는건 참 사치스럽다는 생각까지 들곤 하네요. (여자친구를 사귈려면 남자들이 치뤄야하는 돈이 만만하지 안잖아요)
 주위에선 투자라고 생각하라는데, 투자했다가 그녀가 떠나가면 남는건 아무것도 없지안습니까
주위에선 왜 아직 결혼 안하냐고 하지만,  나이가 36에, 모아둔 돈도 없고, 12시간 근무에 어떤 여성분이 저를 좋아라 하겠습니까, 대부분은 아니지만 그래도 현실적으론 남자는 경제력(자동차는 기본, 아파트는 있어야 한다)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다보니 점점더 초라해 지는군요.
희망이라고 해봐야 중개사 자격증을 따볼까 생각도 하지만 중개업 하시는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그 시장도 요즘은 포화상태라고 하니 참 답답하네요. 
  어떤 사람은 부모 잘만나서 차도있고 경제적인 뒷 받침도 하건만, 하다못해 자기 스스로 돈을 모아서 경제력을 유지하지만, 저의 경우는 부모님께서 의지하고 계셔서 결혼한다고 해도 그 결혼 생활이 오래갈까 하는 걱정도 하게됩니다. 시작도 안하고 걱정만 한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요즘 이혼율이 높은것도 경제적인 부분도 한 요인이 되지 않습니까. 무엇보다 이성을 만나는게 가장 두렵네요. 회사에서도 결혼외에 애인이 없다면 이상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구요. 두렵네요 살아간다는것이.......
결국은 본인이 그에 대한 해답을 가장 잘 알거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이곳에 글 올리시는 분들이 더 현명하시고, 저보다 더 많이 사신 선배님들이 계시기에 의견을 듣고자 올려봅니다.

그렇다고, 살아가는 삶을 너무 비관적으로 보진 않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다보면 인생을 뒤돌아보게 되고, 갑자기 난 왜 이렇게 살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가끔 들지 안습니까,  저 역시도 부모가 되고 자식교육도 시켜야 되는
입장에서 참 어렵네요^^  따끔한 충고, 의견 부탁드립니다.

이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복 많이 받으세요^^
IP *.236.189.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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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9.01.25 15:49:47 *.36.210.4
1. 어느 날 무심코 TV를 보았습니다. 요즘 어려운 상황에 처한 분들이 많이 계신데 그런 분 가운데 한 가족의 이야기를 소재로 극화한 다큐멘터리였습니다. 비록 힘들더라도 우리 이웃을 살펴보면 이런 저런 모습들이 있으니 서로 용기 내어 살아보자는 메시지일 테지요. 나만 힘든 게 아니고 우리와 같은 상대들이 또 있는 것이며 때로 그나마 시청자 입장의 당사자들의 현실이 더 나아 보여 다소 위안이 되기도 할 것이고요.

그런데 그 취재기를 보는 동안 전에 없이 귀에 번쩍 뜨이는 말씀 하나가 꽂혀들어 왔습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들에게 늙고 병들어 간신히 생활을 지탱해 나가시는 노모가 그 상황에서도 원망이나 자신의 안위보다는 아들을 위로 하며 하시는 말씀이 " 저 잘나서 잘 사는 것도 아니고 저 못나서 못 사는 것도 아니다." 라고 하시더군요. 이제까지 자주 들어오던 말과 다르지요? 사람 살아가는 일이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는 것이고 살다보면 역경에 처하기도 하는 것이지 누구도 현재의 상황이 전부가 아니라는 아주 남 다른 용기와 지혜로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처연하고도 의연한 말씀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저도 그렇고 대부분의 (특히나 소심하고 양심 바른?) 사람들은 필요 이상의 죄 지은 마음으로 살아가고는 하는 것 같습니다. 종교가 그렇게 가르치기도 하고 교육 현실이 그러하기도 하며 사회의 충고와 조언들 또한 대부분 그러한 맥락으로 전개되기도 합니다. 모든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는 말은 모든 잘못은 네 몫이며 네 할 탓이라고 단정하고 말지요. 그래서 힘들고 어렵고 분노가 차 올라도 하소연할 데가 없으며 들어주지 않을 것을 예상하여 받을 상처를 방어해 가며 미리부터 외로워지게 되고는 합니다. 과연 그게 옳은 일이며 그래야 하는 걸까요? 내 이야기가 없다면 내 삶도 없는 것이며 나 없는 그대들의 세상이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다는 건가요? 그래서 훈계나 하려드는 식의 잘난 척 하는 사람들을 보면 아주 밥맛이 딱 없어지고는 합니다. 저는 이런 생각들에 자주 빠지고는 하거든요.^^ ㅋㅋㅋ

그대의 반성은 진정 그대의 잘못을 인정해야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죄는 더 더욱 아닙니다. 그때 미처 몰랐던 것이 흉으로만 남을 리 없는 것이고 내면 깊숙이 더 나은 진화를 꿈꾸고 싶은 갈망들로 온통 꽉 들어차 있는 것이 부끄러움이 되어야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이 세상 이 시간 이 공간에 전무후무한 당신만의 이야기로 글을 쓰는 시인미며 예비작가인 어느 노총각님이시여!
아무 염려 말고 지금처럼 끼어들어 그저 어울리시면 됩니다. 울고 싶을 때 울고 떠들고 싶을 때 목청껏 소리치며 화날 때 그 울분과 서러움을 피나 화염병이 아닌 글과 마음으로서 풀어가는 일이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 일인지 참여하며 느끼고 가꿔나가시기 바랍니다. 물론 떠나고 싶을 때 떠나는 자유까지도...

오늘 그대의 등장은 우리들 가운데 또 한 사람이 이 공간을 통해 소중하게 피어나기 위한 전초전으로 귀한 첫 대면을 가지며 설 전야 선물치고 대단히 괜찮은 것이었습니다. 반가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자주 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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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9.01.26 02:20:22 *.131.127.38
어~허이! 젊은 양반이...

기죽지 마쇼! 뭐 별로 꿇릴 것 없고 잘 하시고 계시구만!
요즈음 세상에 부모 봉양하기는 커녕 지 밥값도 못하고 사는 놈들이
허다합니다.
님 같은 분을 왜 꾸짓습니까? 감사하고 서로 힘이 되야죠,

세상은 잘 나고 똑똑한 사람만 있어가지고 되는게 아닙니다.
님 같이 성실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 더 많아서 세상이 그런대로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세상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은
헛바람만 잔뜩든 철딱서니 없는 인간들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기운내시고요...
아시죠, 젊을 때는 빤스만 입고 있어도 멋있는 겁니다.
명문대학나와서 붕어빵 장사한테 시집가는 여자도 있고요
날나리 짓하고 돌아다니다가 봉 잡아서 잘 사는 사람도 많습니다.
세상 요지경이거든요...

누가 그럽디다.
사람들이 나이들어 가장 후회될 때는
잘못된 선택을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그 때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라고

그러니 사람 저 잘난 맛에 사는 것인께…
맘에 드는 여자 있으면 데이트 신청하십시요! 안 될 거 있습니까?
거절당해서 쪽 팔리는거야 잠깐이지만 말이라도 해 본거 아닙니까?
근께 일단 해보시고 거절 당하시면 ‘ 아니믄 말고…’죠 뭐!
아따 세상사는게 다 그런거 아닙니까?

제말은 자동차 없고 집 없어도 님께서는 부모를 모시고
생활을 성실하게 하시고 있지 않습니까?
자신감을 가지실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자신감을 느끼기 위해서 먼저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마십시요
집이 있고 자동차가 있어야 자신감이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집이 있고 자동차가 있어도 자신감 없는 사람 많습니다.
님이 맘 먹으면 자신감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시면
그런 것들은 갖출 수 있게 될 때까지 계속 노력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가슴 빡 펴고 사십시요 꿇릴거 없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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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
2009.01.27 00:16:06 *.21.191.78
님은 부모님께서 경제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착한 아들입니다. 부모님을 원망하시는 것처럼 말하면서도 실제로 모시고 있는 님이 건강한 아들입니다.

결혼에 대한 인식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결혼과 관계 없이 사람과 사귄다는 것은 돈을 쓰던 시간을 쓰던 정신을 쓰던, 뭔가 나에게 있는 것을 쓰는 행위지요. 결혼상대는 다른 상대와 달라서 결혼이란 지점에 이르지 못하면 일반적으론 다시 만나기 어려우니 [투자]란 말을 사용하신 것 같은데, 결혼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그 경험을 잘 살리면 언제가는 좋은 만남이 오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결혼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스스로에게 계속 주는 것보다는 현재 님의 삶에서 뭔가 재미있는 것을 선물해 보면 어떨까요?
한 세네명의 결혼상대와 사귀었다 치고 그 돈으로 여행을 길게 다녀온다던가, 취미를 특기로 전환하기 위해 한 6개월 집중적으로 무엇인가를 배워본다던가...
마음에 부담이 덜해지고 삶에 재미가 느껴질 때,만나는 사람들에게도 즐거운 기분을 전달하는 것 같아요.

님의 형편상 도저히 어렵다고 그냥 단념하시지 말고, 뭔가 계획을 세워 자신에게 선물을 해주세요. 비싼 것 아니더라도, 남들 눈 의식하지 말고 님이 정말 스스로에게 주고 싶은 그런 선물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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