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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27일 02시 53분 등록

낙화난상지落花難上枝의 낙화落火



진정하게 홀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얻은 필요와 대가를 가져보고 싶다. 만약에 내게 딱 한 해만 생이 주어졌다고 하면 어떻게 살 것인가?

여행을 가고 싶을 것이다. 사랑을 하고 싶을 것이다. 근심 걱정 없이 살고 싶을 것이고 아무에게나 무엇에도 얽매여 살려 하지 않을 것이다. 외롭기도 할 테지만 시간에 대한 소중함을 인식할 것이고 안타까울 것이다. 그래서 주어진 시간 동안 더욱 엑기스적인 삶을 살고 싶어질 것이다. 더 많은 햇빛을 받고 싶고 여유로움과 한가함을 누리며 마음껏 웃고 울고 소리치고 싶어질 것이다. 아쉬움과 미련 따위를 남기고 싶지 않을 것이며 소소한 시시비비是是非非를 따지려 하지 않을 것이고 말려들거나 참견하고 싶어 하지도 않을 것이다. 좋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며 맛있는 것을 먹고 신명나는 음악을 흥얼거리고 재미있는 일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 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일을 먼저 할 것이고 소중한 것을 가리며 좋은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질 것이다. 도덕과 위선과 선악 등에 대해 핏대를 올리기보다 무심할 것이며 진정한 깨달음을 얻고자 애타게 간구할 것이다. 그리고 남겨진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진실한 언행과 나만의 자취를 남겨두고 싶어 할 것이다. 많은 기억을 하겠다는 약속보다 좋은 인상과 추억 그리고 선물을 주려 할 것이다. 갖으려는 욕심보다 선을 베풀려 할 것이고 미움과 무관심보다 이해와 관용 그리고 침묵을 할 것이며 원망과 상처를 떨쳐버리고 남은 선과 복을 더 짓고 싶어 할 것이다. 그리하여 점점 더 새처럼 가벼이 날아오르고자 할 것이다. 그리고 미처 하지 못한 고백도 용기 낼 것이다. 사랑해 사랑해 정말 사랑해 하면서...

어디에 떨어질까 무엇으로 다시 태어날까 아쉬움과 염려로 후회와 미련을 떨기보다 후련히 살다가 홀연히 사라져 감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비록 사막의 구렁텅이에 던져 저 흉물스럽고 처절한 생으로나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아주 자유롭고 편안하며 평화롭고 싶어질 것이다. 편히 쉬고 싶고 환하고 따스한 곳에서 포근히 잠들고 싶을 것이다. 무엇을 가지려고 악다구니를 치며 달려들지 않을 것이며 아닌 것을 기라하여 양심을 속이지 않고 모르는 것을 안다고 억지 부리지 않을 것이다. 체면이나 품위 따위를 중시하기보다 있는 그대로를 털어놓고 싶어질 것이고 더 진솔하고 청아한 순결함으로 가슴속 깊이 아름다운 것들을 간직하고자 할 것이다. 자비하는 마음과 은혜로운 자태로 꽃보다 순수한 자아와 만나고 부덕함을 삼가며 언행의 일치를 이루어 나가고자 애쓸 것이다. 그리고 전지전능 하신 신은 정녕 이 모든 소망을 진작부터 알고 계시기에 어떠한 저주도 퍼붓지 않을 것이다. 내 마음은 내 것이 아닌 이미 그 무엇으로부터 온 것은 아니겠는가. 찰나刹那의 생生이여!

IP *.36.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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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2009.01.27 13:59:56 *.206.24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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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9.01.27 15:08:53 *.220.176.52
써니 누님.

설 잘 쇠셨는지요?

불목하니 동생은 아주 운이 좋아 일년 액땜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_^
자동차 바퀴에 못이 박혔는데 큰 사고 나지 않고 옆길을 지나가던 어떤 분이 타이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셔서 큰 사고를 면했지요. 참 운이 좋았지요.

지난 연말에 응급실 침대에 한 번 누워보았습니다.
그런데 죽어서는 안된다는 소리만 외쳤더랬습니다. 아직 미련이 많은것이겠지요. 그만큼 알차게 살아오지 못했다는 반증일 수도 있고요.

이 겨울 날씨에도 봄을 품고 있는 그 생명들을 생각하면서 새해에도 더 아름다워 지고 싶습니다.
누님도 꼭 졸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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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9.01.28 02:49:18 *.36.210.4
지현님, 요즘 글 잘 올리시네요. 잘 보고 있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많은 책을 읽으시는 것 같은데 혹시 연구원에 지원 하시려나요? 이왕이면 만나면 좋겠군요.
그런데 화면에 나타나지 않으니 비밀 글은 어떻게 읽어야 하는 거죠? 마음 대로 생각하라는 건가요???
내가 이토록 컴맹이라우. ㅎㅎㅎ


불목하니 햇빛처럼 아우님, 늘 다정다감도 하시지.
해가 바뀌어도 그대의 커뮤니티를 아우르는 사랑과 관심은 줄어들지 않는 구려.
참 다행이었구려.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니. 모쪼록 새해 건강하고 가족 모두 행복하길 바래요.

졸업? 그거 진작에 했지.(마음 속으로. ㅋㅋㅋ 백 권도 더 쓴 것 같은데... 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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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2009.01.28 11:28:53 *.67.52.198
별 다른 내용은 없구요 ...
하지만 공개적인 언급은 삼가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비밀로 설정했습니다.
제 연락처 010 - 7577 - 6399로 문자 하나주시면 비밀번호 알려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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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el jewelry
2010.09.08 12:18:29 *.44.47.155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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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el jewelry
2010.10.15 12:13:02 *.43.235.118
added stuff in another bag, wh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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