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살다

여러분이

  • 구본형
  • 조회 수 2477
  • 댓글 수 11
  • 추천 수 0
2009년 3월 2일 07시 04분 등록

 선생이 하는 일을 별로 없다네
 제자 놈 하나가 웬일로  안으로 부엌 문을 잠그고 
 불을 지펴 연기를 피우고 고함을 질러 지랄을 할 때 
 슬그머니 열쇠하나 문틈으로 넣어주는 것이네.  
 문이야 늘 안에서 잠근 놈이 스스로 열고 나오는 것이니
 밖에서 넣어 준 선생의 열쇠가 아무 필요도 없지만 
 제자 놈은 소란을 멈추고 스스로 문을 열고 나오네.  
 뭔 짓들인지 모르겠네. 
 그러나 심심한 저녁, 
 그런 볼거리도 없이 날만 저물면  
 그 날이 어찌 웃음 속에 진다 하리.  

  처음 만날 때는 겨울 동태 같더니 
  이제 좌우를 둘러 보고 입을 벌려 숨을 쉬니 
  살았나 보다.  
  살아 있나 보다.  
  역시 사람은 빡세게 공부를 해야해  
  그래야 돌빡이 깨지고
  마음 속에서 왕따시 꽃이 피나봐 
  제 꽃 말이야
  뿌리에서 올라 피처럼 물이퍼져 
  그렇게  봄꽃 되나봐   
       

 
IP *.160.33.149

프로필 이미지
춘희
2009.03.02 09:30:11 *.111.241.42
3월입니다. 봄인가 봅니다. 낮엔 햇살 따스하고 밥엔 추운 이른봄에 밭에 나가보면 찬얼음이 사라져 흙사이가 숭숭합니다. 그런 흙을 밟으면 발끝이 간질간질 할 정도로 폭신폭신합니다. 냉이도 달래도 그 포근함을 안고 자라지요.

제가 요즘 그렇습니다. 마음이 숭숭하기도하고 간질간질하기도 합니다. 꼭꼭 밟아 다져야할 것 같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2009.03.02 09:38:07 *.248.234.22
글을 읽으며 봄이 확 풍겨옴을 느낍니다.
마음이 포근하고 따뜻해 집니다.
정말 봄이 오려나 봅니다.
프로필 이미지
2009.03.02 09:45:01 *.255.182.40
하지만 스승이 넣어주시는 "열쇠"가 없으면 안에서조차 어찌 열지 모르는게 제자아닐런지요 ㅋㅋㅋ

숨쉴수있게 숨통을 열어주셔서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
프로필 이미지
2009.03.02 10:10:08 *.8.27.5
좋은 글들을 정 삼아 돌빡을 열심히 쪼개고 있습니다만 워낙 단단한지라 겨우 풀이 나올 정도의 금만 간 것 같습니다^^. 좀 더 쎄게 쪼도록 하겠습니다.

격려 감사 드립니다~~.
프로필 이미지
2009.03.02 13:31:45 *.149.106.27
봄날같은 시네요.
동감합니다. 사람은 빡세게 공부를 해야해.
주말동안 밖에도 못나가고 빡세게 숙제하는데
입은 싱글벙글 합니다. 어렵지만 즐거워요^^
프로필 이미지
2009.03.02 15:04:30 *.78.105.123
마음도 바깥공기도 괜시리 포근해 지는 오늘입니다.
선생님, 저의 나침반 동기들이 선생님의 포스에 그만 기가 팍!! 눌렸다고 하더군요^^
이정범군과 차정원양의 말을 빌리자면
카리스마가 - 정말 칼 있으마! 였다고 합니다.
만나 뵙고 싶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김홍영
2009.03.02 15:17:01 *.124.157.251
'뿌리에서 올라 피처럼 물이퍼져
그렇게 봄꽃 되나봐'란 사부님의 말씀이 옳도소이다.
공부 끝난줄 알고 있다가 혼이 났습니다.
그래도 나도 모르는 오기가 발동했습니다.
시들시들해 버릴 꽃에 생기 쫙 흐르게 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조동부
2009.03.03 11:53:11 *.167.143.73
봄날 꽃이 폈구나!
선생님 말씀처럼 그럴 것 같아요.
비가 옵니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개나리 진달래를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 화려한 날,
글쟁이들이 모인곳으로 외출할까 합니다.
오늘도 좋은날~~~
프로필 이미지
한정화
2009.03.03 12:27:30 *.247.80.52
사부님,
시가 너무 ... 가슴 아파요.
프로필 이미지
정철
2009.03.03 13:53:50 *.216.130.188
구본 형님 안녕하세요^^

살살 녹아내리는것이
마음이 편안한것이
봄이 오긴 오나봅니다.
프로필 이미지
moncler coats
2010.11.16 12:01:21 *.43.17.70
Buddha let me become a moncler coats tree, growing on the roadside that you pass moncler outewear by every day. Under the moncler clothing sunlight, It carefully bloomed with moncler jackets flowers all over, Every bloom is my moncler longing from a previous http://www.monclerus.com/ life.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80 누구를 위한 관용인가? [11] 김성렬(백산) 2009.03.09 2634
2579 주먹을 펴자 - 개인의 관용 [10] 김미성 2009.03.09 2705
2578 관용의 혜택이 교육의 기회로 이어지기를... [9] 심신애 2009.03.09 2541
2577 자신에게 보내는 관용의 메세지 '느낌' [10] 진현주 2009.03.09 2453
2576 나는 캔이다! file [12] 정철 2009.03.09 2313
2575 [5-2-4 <스타벅스 커피 천잔을 마시면 미국 영주권이 공짜!>] [19] 수희향 (박정현) 2009.03.08 2478
2574 잘못했어도 지나치게 가혹하지 말라. [9] 박안나 2009.03.08 2039
2573 나의 이중성에 기대어 [8] 류춘희 2009.03.08 2413
2572 서울과 대구의 차이는 다양성의 조합에 있다 [6] 이승호 2009.03.08 2754
2571 내면의 관용과 불관용, 그 미묘한 경계 [8] 나리 2009.03.08 2428
2570 착한 초콜릿과 기업가 정신 [11] 정세희 2009.03.08 2445
2569 [5기2차4회] Day of Endurance [20] 장성우 2009.03.08 2043
2568 나의 초등학교 생활기록부 [3] 이수 2009.03.07 2850
2567 눈 감고 간다 - 윤동주 [3] 김나경 2009.03.06 3953
2566 행동을 위하여 [3] 아하.. 2009.03.03 2164
2565 [재공지] 5기 2차레이스 후보자 번개합니다..(3/9 월 인사동 찔레꽃피는마을-12좌석 예약) [10] 장성우 2009.03.03 2610
2564 체험 극과 극 [4] 김미성 2009.03.02 2145
2563 '껍데기만 동양인'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4] 신아인 2009.03.02 2355
2562 죽장에 삿갓쓰고... [9] [1] 좌경숙 2009.03.02 2804
» 관전평 - 봄날 꽃이 폈구나 [11] 구본형 2009.03.02 2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