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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 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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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7일 23시 45분 등록
저는 지난해에 연구원 과제 책읽기를 혼자서 대충 끝내고
금년에는 저의 책을 한권 내기 위해서 이것 저것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막상 글을 써보니 굿바이 게으름을 내신 문요한연구원의 
글 처럼 우선 쓰고 싶은 주제가 많아서 갈피를 잡지 못하겠습니다.
거기다가 뭉텅이 시간 확보가 쉽지 않은 처지가 문제입니다.
저는 지금 아직 직장생활을 하고 있거든요.
그러면서 책을 써보겠다는 것이 무리라는 생각이 슬슬 들기 시작하네요.

거기다가 요즈음 회사가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마음들이 편치 않아서
회사에서는 물론이고 퇴근하고 집에 와 있어도 회사일이 머리에 떠나질 않으니 
해야 될 글쓰기가 고민만 될 뿐 진척이 잘 안됩니다.

그래도 어렵사리 맘을 먹고 시작한 일인데 쉽게 포기할수는 없는데 하는 맘이 하루에도 
몇십번식 오락 가락합니다. 
여기까지는 이란이 살다보면 이니까 살다보니 이런식으로 살기도 합니다 하는 의미로
끄적여 본것입니다.

제가 책을 써볼려고 하는 것은 왠만큼 살아왔으니 내가 살아온 얘기를 하는 것이 가장
쉬운일이고 내가 가장 잘 쓸 수 있는 일이라고 해서 어린 시절부터 이런 저런 책을
참고 삼아 써내려가다가 기억도 잘 안나고 해서 집에 어머니 한테 물어도 보고 초등학교
생활 기록부도 한번 챙겨 보았습니다.

초등학교까지는 공부는 썩 잘하지는 못했는데 다행이 졸업한 6학년에는 우등생까지는
했다고 해서 그래도 맹탕은 아니었구나 하고 위안을 했습니다.
저는 부모님이 글을 모르는 분이시고 사는 것이 빠듯하고 공부에 관심이 없으신 분이라
공부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수업료를 당시에는 월사금이라고 했는데 이것도
잘 챙겨주시지 않아서 어머니와 릴레이 경주를 한 기억이 납니다.
그것이 집에서 공부에 성의가 없음이라고 한마디 쓰여 있네요.
그런 와중에 우등생까지 되었으니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뿌듯합니다.

그런 중에 글짓기대회에 불려다니며 상도 받은 기억이 있는데 4학년에 문예반이었다고
쓰여있어서 그러면 그렇지 하는 생각이 납니다.그리고 다음 부터는 서예반이었는데
5학년 선생님이 서예에 어찌나 열심이셨는지 저도 따라서 하게되었고 아주 잘 쓰지는
못해도 초등학생 치고는 아쉬운 대로 반듯한 한글 궁체를 썼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대학을 다닐 때도 한동안은 혼자 집에서
심심하면 벼루에 먹을 갈곤 하면서 힘든 세월을 보낸 기억이 새롭습니다.

생활기록부에 두번이나 여자다운 남자아이라고 쓰여있어서 의외었습니다.저는 얌전한 아이
였나봅니다.집에서는 동네아이들 한테 골목대장이었고 싸움도 제법했다고 기억하고 있는데
선생님 앞에서는 꼼작을 못하고 얌전하게 굴었다는 것이 왜 그랬을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장가가서 애도 둘이나 낳고 지금도 마누라와 원만하게 잘사는 분명한 남자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게 왠일인가 하고 생각됩니다.물론 초등학교 다닐때야 아직 남여가
구분이 안되고 조금 양전한 아이였으려니 하면 그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디에선가 과학상식책을 보니 사람도 진화과정에서 바닷가나 물가에서 살면서 고래처럼 물에서 
사는 동물이 될뻔 하기도 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어떤 사람은 외모와는 다르게 성 호르몬이 
분비되어서 트랜스 젠더가 되기도 하고 성전활 수술을 하기도 한다고 합디다만 저도 
어머니 뱃속이 아니라 크면서 외모와 다르게 앗차하는 순간에 여성이 될 뻔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세상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많은 역사가 이루어 지기도 하지만 
우리의 몸에서도 그런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제가 생활 기록부를 보고는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출석내용입니다.그때 공부를 잘 못해도 
학교는 열심히 다니었다는 생각밖에 안납니다.그런데 과연 사연이 있는 내용만이 결석으로 '
되어있고 다른 때는 결석이 없어서 이게 정말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3학년때 왼쪽 허벅지 다리 뼈를 운동회를 하다가 부러뜨려서 학교를 못다녔습니다.
그결과로 3개월을 결석했다고 되어있었습니다.그러고도 선생님이 저에서 선택하라고
하면서 유급이 안되고 그냥 계속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5학년 2학기에 전북 익산시에서 대구로 이사와서 전학을 했는데 
집에서 수속을 안밟어 주는 바람에 한동안 쉬었는데 4일간 결석했다고 적혀있었습니다.
그리고는 결석한 것이 없습니다.

집에서는 공부에 관심도 없고 누가 애써 챙겨 주지도 않았지만 왠일인지 학교에 꽤 열심히 
다니었다는 것인데 그때도 잘 하지는 못했지만 스스로 알고 싶은 것은 많았었나 봅니다.

생활 기록부를 보면 내가 글을 써보려는 내용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이나 이야기가 생각이 
나려나 했는데 사실 그런 것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억지로 쥐어 짜듯이 글을 쓰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런 저런 관련 된것을 뒤지다보면 자연스레 
생각이 나는 것을 위주로 저의 지난 삶을 한번 정리늘 해볼렵니다.
지금까지 글을 써보면서 사는 것 못지않게 마음으로 많은 생각의 갈피가 요동을 칩니다.
글을 써서 이것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것보다 그 과정이 무엇보다도 의미가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제가 생긴 대로 글을 쓸뿐입니다.
IP *.146.1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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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9.03.08 08:02:47 *.160.33.149

 뭉텅이 시간을 기다리지 마세요.   그런 시간이 당분간 쉽게 주어지지 않을 것이고, 언젠가 그 시간이 주어지면 그 때는 이미 근력이 달릴 때 일 것입니다.   시든 영혼으로 펄펄 뛰는 글을 쓰기 어려워요.   좋은 글은 영혼에 공명합니다.   

  푼돈을 모아  몫돈을 만드려면 약간의 돈을 먼저 떼어 내고 써야하듯, 먼저 생활 속에서 정해진 양의 시간을 우선적으로 떼어내 글을 쓰는데 쓰도록 하세요.  그러면 한 페이지씩 글이 모여 책을 이룹니다.   그렇게 책을 쓰는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계속 써 낼 수 있어요.    좋은 습관의 힘이지요.    일부러 시간을 내어 책을 써보려 하면 잘되지도 않거니와  책이 책에 연하여 계속 쓰여지지 않아요.   책 쓰는 일도 세상 이치를 벗어나 있지 않습니다.    책을 읽듯 그렇게 꾸준히 글을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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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
2009.03.09 08:35:54 *.75.127.146
사부님 고맙습니다.저한테 꼭 필요한 점을 지적해주셨습니다.
맘이 앞서 일이 헝클어지지 않도록 힘써볼렵니다.
저의 형편에 맞게 천천히 하되 꾸준히 해서 좋은 결과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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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6 12:01:47 *.43.1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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