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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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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9일 01시 55분 등록

제국의 미래를 읽으면서 에이미 추아라는 교수에 대해 존경심을 갖게 되었다.

그것은 중국 태생인 그녀가 미국시민으로서 미국의 살길을 누구보다 염려하고 그 대안을 찾고자 하는 의도를 통해 과연 애국심이란 것이 무엇일까? 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쓰는 이순간 나는 내가 태어난 이 조국을 위해서 이 나라가 다른 강대국들의 이데올로기 속에서 독자적으로 강성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그 대안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미국에 기댄 그간의 정책도 한계가 들어나고 있고, 중국의 동북공정정책과 일본의 견제등 강대국의 힘에 둘러싸인 나라에선 무엇이 희망이고 무엇이 대안일까요?

 

한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많은 인파들이 몰려 전시회를 구경하러 왔습니다.

많은 구경꾼들은 전시회장에 들어서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전시회장에는 전시품이라고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단지 하얀 벽 구석쪽에 메모 한장이 붙어 있을 뿐입니다.

거기에는 여기에는 공기가 있습니다라는 구절이 써 있었을 뿐입니다.

 

의아하게 생각한 관람객들은 호기심을 품고 다음 전시장으로 들어갔습니다.

거기도 역시 전시품은 없고, 벽면 안쪽에 여기에는 물이 있습니다 라고 쓰여져 있을 뿐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별 사기꾼 같은 전람회도 다 있네라며 투털거리는 관람객들이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전시실에 들어서자마자 이번에는 방 한가운데에 커다란 석탄덩어리가 놓여져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역시 여기에는 석탄이 있습니다라고만 쓰여져 있었습니다.

 

모두 놀리는 것도 이쯤 되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어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러나 관람객들이 투덜거리며 마지막 전시실을 들어설 때쯤 그들의 눈앞에는

수많은 제품들이 가득 쌓여 있는 모습이 보여졌습니다.

 

그리고 벽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습니다.

우리는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우리에겐 아직 물과 공기와 석탄이 남아있습니다. 이 세가지를 우리들의 아이디어와 손으로 조합해 낼 수 있다면 우리에겐 밝은 미래가 있습니다. 우리에겐 희망이 있습니다. 우리 독일에게 영광을!

 

1918 11월 독일은 패망하고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게 되었습니다.

모든 도시가 폐허가 되었고, 배고픔과 무력감이 있었을 뿐입니다.

이대로 가면 독일은 망한다라는 생각으로 베를린의 한 대학교수가 조국을 위해 생각해낸

전시회의 내용입니다.

 

주변분들이 많은 걱정들을 합니다.

미국의 흔들림을 보면서 나라 걱정하는 사람들, 자기 주식이 떨어졌다고 걱정하는 사람들

당장 회사에서 급여가 줄어들었다고 걱정하고, 내가 퇴직해야 할까봐 걱정하는 사람들

모두 중요한 걱정꺼리 들입니다.

 

이런 것들은 현재의 위안꺼리들 입니다. 술안주꺼리에 딱 좋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스스로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만이 인생의 안주꺼리를 만들어 내는 것임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나는 이 나라를 위해서 거창하게 행동할 위인이 못됩니다.

그러나 나는 자신있습니다. 내 스스로 캔이 되면 말입니다.

나는 몽골의 칸의 위대함을 갖고 있진 못하나, 캔이 될 수는 있습니다.

몸집을 가볍게, 내 쓰임을 최대한 농축해서, 스스로의 완벽한 존재성을 확보하고, 휴대하기 편하고, 목마를 때 나를 찾고, 버려졌을 때에도 재활용이 가능한 그런 존재가치가 되고 싶습니다.

COLA.jpg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에서의 수업은 과제를 수행하면서부터 였습니다.

그리고 이 나라를 위해서 개인의 정체성과 발전을 위해서 경주한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그래도 이 나라에는 희망이 있습니다.

물과 공기와 석탄과 더불어서~

구본형 선생님과 우리들과 선배들 그리고 지켜봐 주시는 여러분들 모두가 희망일겁니다.

IP *.126.2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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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9 07:48:51 *.8.27.5

독일 교수의 전시회 이야기에 많은 공감이 갑니다. 결국 모든걸 잃었어도 '희망'만은 잃지 말아야하는 것이겠죠.

다가 올 경제 위기에 '눈 크게 뜨고' 모두가 견뎌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때, 위의 이야기가 힘이 되어 주면 좋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저녁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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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
2009.03.09 09:19:29 *.126.231.211
이따 저녁에 뵙겠습니다. 답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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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부
2009.03.09 08:40:51 *.167.143.73
이곳엔 정말 글을 써야하는 사람들이 모였을까요.
글을 하나하나 읽을 때마다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번뜩이는 재치는 이곳에서도 발견되는군요.
멋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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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
2009.03.09 09:20:57 *.126.231.211
형님 오늘 오시는 거죠?
저 역시 가벼운 마음으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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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9 10:22:19 *.255.182.40
와..짝짝짝. 감동입니다^^
그동안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앞으로도 감동어린 날들 이어가시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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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
2009.03.09 16:02:06 *.126.231.207
수희향님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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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현주
2009.03.09 12:22:04 *.248.234.22
 아~ 그렇군요.
 가슴 뭉클한 글 입니다.
 '스스로 캔이 된다.'  하하 너무 좋은 말씀이세요.
' 스스로 can 이 된다. 할수있다.' 으샤으샤 ~ 선동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고 기운을  북돋아 줍니다.

지난 4주간 수고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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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
2009.03.09 16:03:00 *.126.231.207
뭐 칸이 될수 없으니, 캔이라도 되야죠^^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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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영
2009.03.09 15:59:45 *.124.157.231
캔의 미학에 잔잔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4주간 함께 최선을 다해 기쁩니다.
저도 오늘 나가고 싶은데 집이 멀어서 힘드네요.
좋은 시간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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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2009.03.09 16:03:51 *.126.231.207
뵙고 싶었는데~ 다음 인연으로 미룰께요^^
곧 뵙겠지요 어떠한 형태든
4주간 고생하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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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9 22:32:19 *.145.58.201
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면서도 말하고자 하는 논지가 잘 살아있는 멋진 글이네요!
독일의 전시회 이야기는 정말 가슴 뭉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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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6 11:37:23 *.43.1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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