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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11일 17시 11분 등록
외가쪽은 외식업에 종사한다. 사촌형은 고깃집을 하고, 사촌 누나는 (얼마전까지 즉석 떡볶이- 마진이 괜찮다) 이번 강남에 순대국집을 오픈한다. 우리가 하는 것을 보고, 수익율을 계산한 다음에 시작하는 것이다. 또 먼 친척벌 되는 형은 대학 겸임교수다. 이번에 명동에 계약을 했다. 어머니는 졸지에 컨설턴트가 되어서, 가게를 같이 보러가거나 상권을 분석하신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나름 '외식 경영家'가 되었다. 장사를 시작하기 전에 모두 철두철미하게 조사한다.  전문가들도 믿을만한 사람에게 묻고 또 물어서, 조심스럽게 준비를 한다. 초보자가 음식 장사 준비를 할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주목해야 할 것은 '준비'다. 어떻게 준비를 해야하는가, 가 중요하다. 책을 보고, 창업 박람회 가서 상담 받는 것은 준비가 아니다. 음식장사 할려면, 적어도 1년은 음식장사를 해보아야 한다.

1년도 긴 시간이 아니다. 식당에서 오랫동안 일했다고 해도, 주방장은 오너의 마음을 이해 못한다. 이해하지 못하기에 오너가 보는 것을 주방장은 못본다. 막상 독립해서 자기 사업을 하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에 당황하기 쉽다.

퇴근할 때, 택시를 이용한다. 아저씨와 이야기 많이 하는데, 회사 나오면 할만한 일이 없다.  요즘은 아파트 관리도 50대는 안뽑는다. 40대가 수두룩 하기 때문이다. 내수에 의존하지 않는 기업은 승승장구하지만, 동네 식당이나 목욕탕은 주가가 조금만 내려도, 바로 타격이 온다.

회사 일찍 나와서 좋은 점이 있다. 생각보다 '먹고 살기가 어렵다.'는 것을 일찍 깨달은 것이다.  내 역량이 부족해서인지 몰라도, 삶이란, 먹고사는 것이 전부라는 생각도 든다.

어떻게 내수에만 의존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외식 아이템을 들고 세계로 나갈 수 있을지 고민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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