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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장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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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8일 03시 58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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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은 일상의 성실함에서 나온다. 늘 읽고 늘 쓰라'

오늘 오마이 뉴스에 실린 공지영 작가 강의의 한 구절에 꽂혔다.


공작가는 하루밤에 40-50매 분량을 쓸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7년동안의 공백을 깨고 새로 글을 쓰려할 때 두 문장을 쓰는데 한달이 걸렸다고 한다.  13년 경력의 베스트 셀러 작가에게도 7년이라는 시간이 가지는 공백의 휴우증은 두려울만큼 컸다고 한다. 그런 일이 있고난 이후부터는 다시는 하루라도 펜을 놓지 않는단다. 그러면서 깨달았은 것이 '일상의 성실함'이 가지는 힘이라고 했다.  

공작가의 성찰은 얼마전 '글감옥'이라는 자서전적인 소설을 내놓은 조정래 작가의 대답과도 일맥상통한다. '태백산맥', '아리랑' 같은 한 시대를 선명하게 기록해놓은 장편 역사소설을 쓰기 위해 그는 하루도 걸르지 않고 원고지를 채우고 또 채웠다고 한다. 그 일상적인 글쓰기를 하기 위해 몇 십년을 벗들과의 만남도, 친지들과의 교류도 거의 갖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일상적 성실함'은 마치 한 평생을 절제와 성실함으로 살아간 위대한 성자들의 모습과 별 반 다르지 않다.

이처럼 대가들이 일구어 낸 존경스런 작품의 비결에 대답은 대부분 '일상의 성실함'으로 귀결된다.  

물론 타고난 재능을 무시할 수 없으나, 그 재능이 어느 순간 빛을 발하게 되는 발화점은 '일상의 성실함'으로 축적된 내공의 힘에 의해 만들어진다. '일상의 성실함'이란 단어는 너무나 쉽고 단순한 대답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 간단하게 보이는 단어를 그들의 인생에서 지켜내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이었지 다른 이들은 상상하기 어렵다. 내가 느끼는 '일상의 성실함'을 지켜내기 위해 그들이 가지는 삶에 대한 절제와 치열함은 하나의 우주를 채울 것이다. 삼라만상을 다 뒤덮을 것 같은 그들의 삶의 깊이와 넓이는 매일 매일의 자기와의 피나는 싸움을 이겨낸 것에 대한 당연한 댓가이다.  

어렸을 땐 몰랐던 그 '일상의 성실함'이란 단어의 무게와 힘을 나이를 먹으면서 조금씩 알아 가는 듯 하다. 한겨울의 추위와 비바람에 견디지 못하고 짧게 생을 마감한 다른 나무들과 달리, 큰 고목들이 몇 백년동안 자신을 지켜내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춘하추동의 비바람과 추위를 이겨냈기에 그들은 그 자리에 강건하고 당당하게 서있는 것이다. 어떤 시련에도 멋지게 서있는 거목들의 강건함과 당당함을 닮기 위해선, 현재 그분들의 모습에 부러워하기 보다는 끊임없이 나를 성찰하고 현재 내 일상의 성실함을 지키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훌륭한 논문은 일상의 성실함에서 나온다. 늘 읽고 늘 쓰자'!!

[출처] '영감은 일상의 성실함에서 나온다'-공지영

불혹이 넘어서야 '연습'의 무거움에 눌린다. 고등학교 졸업 후 글을 써 본 적이 없다. 늘상 예술은 재능있는 자의 전유물이라고 여기고 포기하게 된다. 살다보면 눌러놓은 글들이 불현듯 살아 나오지 않을까하는 헛된 기대심과 함께.

무협지의 주인공은 임풍옥수에 무술에 관한한 최고의 자질을 가진 완벽한 인간으로 나온다. 전형적인 영웅스토리가 그렇듯 어릴 때 수난을 당하고, 귀인을 만나 수년에서 십수년 무술을 연마한다. 비록 소설이지만 그렇게 재능을 가진 인물도 10년 정도는 미친듯이 수련하는데 범인이야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일상의 성실함에서 나온 글은 읽는 사람의 일상을 파고 든다. 그렇게 일상을 파고 들지 못하는 글이란 산 속 절간의 화장실에나 필요하다.

IP *.151.7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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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철
2010.03.08 20:02:46 *.154.57.140
요즘 절간 화장실에서도 질좋은 화장지를 쓰던데요..ㅎㅎ
4주간의 변화.. 저는 참 더딘 것 같은데.. 글벗님들 한 분, 한 분들의 변화가 부럽습니다.
참말로.. 일상을 파고들고, 가슴을 무찔러들고, 가시내처럼 엥겨들고... 와.. 그렇게만 쓸 수 있담.
참말로.. 좋겠는데요..ㅎㅎ 잘 보고 갑니다. 장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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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희
2010.03.09 00:23:58 *.108.158.238
4주간 고생 많으셨고요.
좋은 결과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만나서 좋은 말씀  듣고 싶네요.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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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2010.03.09 00:53:32 *.83.68.7
'늘 읽고 쓰라' 죽을 때 까지 제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 부분이 첫 구절에 있네요.
저도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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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옥
2010.03.09 04:58:37 *.53.82.120
비록 소설이지만 그렇게 재능을 가진 인물도
                                    10년 정도는 미친듯이 수련하는데 범인이야 두말 할 나위가 없다.

'미친듯한 수련의 시간'이 범인을 영웅으로 변화시켜 주는 걸테죠?  ^^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 미친듯한 시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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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2010.03.09 10:58:47 *.236.3.241
시험을 일찍 마치고 철봉대에서 교실창문을 바라보며 종료 종소리를 기다리는
심정이셨을  것 같습니다^^ 융을 찾아가는 탐구는 재미있으셨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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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빈
2010.03.09 18:51:20 *.152.12.30
"일상의 성실함에서 나온 글은 읽는 사람의 일상을 파고 든다." - 이 문장을 읽은 때 왜 저에겐 부정문으로 읽히는지.^^ 뭔가 찔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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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주
2010.03.09 23:14:49 *.68.10.114
일상을 파고드는 글...일상의 성실함...
꾸준함을 통한 점진적 변화보다 한방에 끝났으면 하는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했던 것같아요
하지만..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속에 성실함이 더해질 때 기적같은 변화가 슬그머니 내옆에 함께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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