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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19일 11시 11분 등록
 

”너희 밭을 갈아라. 스물네번의 전쟁에서 이기는 것 보다
 불모의 땅 6에이커를 옥토로 만드는 편이 낫다.
 
            -낭만적인 고고학 산책 중-


나는 오늘 식상한 이야기를 또 하나 하겠다. 


하인리히 쉴리만(Heinrich Schliemann)!

“일곱 살 때 신화의 도시를 발견하겠다는 꿈을 품고 39년이나 지난 후 그 길을 찾아 떠나 마침내 전설속의 트로이를 찾아낸 상인....... 그러나 그가 이룬 고고학에서의 엄청난 업적”

쉴리만 이야기는 가끔 자기계발서 등에 등장해서 본적이 있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기 위한 에피소드로 가끔 소개되는 인물이다.
꿈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너무 많이 들어 지겨운 말이다.


우리 각자는 나름의 꿈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공부도 하고, 글도 쓰고, 논문도 쓰고, 책도 내려고 한다.

그런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너무나 쓰고 싶지만 이래 저래 결과물을 내지 못해 답을 찾는 우리에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매일해라. 매일하지 않으면 설 땅이 없다’고..........

  

금주에 읽은 연구원 청강 숙제 ‘낭만적인 고고학 산책’ 에서

”너희 밭을 갈아라. 스물네번의 전쟁에서 이기는 것 보다 불모의 땅 6에이커를 옥토로 만드는 편이 낫다“는 글을 보았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경쟁력 아닌 공헌력을 생각하라는 것과 같은 맥락인 것 같다,

나는 그 책에서 피라미드를 만든 사람들, 바벨탑을 올린 사람들을 만났고 오래동안 방주를 지은 노아의 믿음과 집념이 허구가 아님을 다시 보았고, 피라미드를 도굴한 도적들과, 선의로 유물을 찾아낸 고고학자들, 바벨탑을 쌓다가 죽어갔을 수많은 사람들, 지금도 역사의 흔적을 찾고 있는 사람들을 넘치도록 만났다.

그들이 선한 일을 했든 악한 일을 했든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그 일을 반복했다는 당연한 진리를 오늘 나는 그곳에서 다시 보았다.

피라미드를 쌓은 노예들은 대를 이은 파라오의 명령에 복종해 매일 돌을 나르고 자르고 올리고 했을 것이다. 그 결과 피라미드의 형체가 조금씩 드러났을 것이고 내부에 그리 어마어마한 것들을 숨길 수 있을 방대한 역사를 이뤄냈을 것이다. 


그런데 또 하나의 사실을 보았다. 피라미드를 건설한 그들도 성실했지만, 그 피라미드를 발굴한 고고학자들 역시 더 인내했고 더 성실했다는 것이다.

어쩌면 건설자는 눈앞에 실체가 만들어 지면서 자신의 성실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더 쉽게 인내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그런데 쉴리만이 호머의 글에 의존했듯,  발굴자는 때로는 시 한 구절, 문헌 한 귀절에 의지해 일생을 찾고 또 찾거나, 파고 또 파낸 후 자신의 신념이 옳았음을 증명해야 했고 찾아내어야만 했다. 얼마나 강인한 집념이 있었어야 했을까?. 심지어 도굴군 역시 죽음을 무릅쓰고 엄청난 양의 흙을 오래동안 파 내고 또 다시 덮고 하면서 자신의 범죄행위를 수행했을 것이다.

의도가 선하든 악하든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속적인 성실과 반복, 강인한 집념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보았다.


나는 오래동안 비생산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어디부터 잘못되었는지 출발점을 알지 못했지만 분명 내게는 그 비생산성이 정신적인 불치병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나의 위치가 어디인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왜 이러고 있는지 끊임없이 물었고 또 물었지만 나는 변하지 않았다.

나는 바벨탑을 쌓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벽돌을 만들지도 벽돌을 쌓아 올리지도 않고 있었다.
머릿속으로만 거대한 바벨탑을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구본형 선생님의 글을 만나게 된 것이다.

내게 선생님께서 주신 첫 번째 교훈은 벽돌만들기와 벽돌쌓기였다.

선생님께서는 매일 새벽 2시간 글쓰기를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말고 매일 매일 반복하라고 엄중하고도 지속적으로 말씀하시고 계셨다.

내 문제의 원인을 찾은 것이다.

“습관은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게 해준다”고 도스토예프스키가 말했다는데 나도 그리되고 싶은데 방법을 몰랐다. 많은 사람들이 습관을 기르면 된다는데 정말이지 나는 길을 몰랐다.

게으름과 완전주의가 결합되어 있었고 후회와 욕심으로 내 인생을 탕진하고 있었다.

천재도 아니면서 만족할 줄을 몰라, 시작이 어려웠고 완성이 어려웠다.


나는 간절히 변화를 원했고, 그때 구원처럼 선생님의 글을 만나게 된 것이다.

선생님께서는 변화의 지름길이 바로 매일 매일의 힘이란 것을 그냥 가르쳐 주셨다.

이것이 내가 연구원 청강생을 자청한 이유이다.

스스로 도저히 변할 수 없기에 선생님의 훈련에 기꺼이 참여하여 2시간의 습관을 완전히 내 것으로 익혀 나도 뭔가 생산해 내겠다는 의지에서 출발했다.


연구원들의 1년의 과정을 따라하다 보면 지금까지 배우지 못한 그 습관을 나도 가질수 있을것 같다는 믿음이 생기고 있다. 오늘 나는 세 번째 연구원-따라하기를 했다.  따라하기 시작한지 일주일 되었는데 처음보다 익숙해지고 있다. 기대 이상이다. 인간의 적응력이 놀라울 뿐이다.


인생에는 두가지 고통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훈련의 고통이고 나머지 하나는 후회의 고통이라고 한다.
이리저리 떠돌며 계획도 성과도 없이 산다면 훈련의 고통은 없겠지만 그뒤에 있을 후회의 고통은 막중할 것이다. 그런데 훈련의 고통을 미리 감수하면 후회의 고통은 경험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내가 겪을 고통의 성질이 바뀐 것 같다.

기꺼이 최선을 다해 그 훈련의 고통에 참여할 것이다.

성장을 위해 훈련을 받는 아이가 스승의 체벌을 기꺼이 감수하고 꾸역꾸역 따라가듯
나 역시 선생님이 지시하는 곳으로 온몸으로 기어갈 것이다.   

그러다 보면 그 훈련이 고통이 아닌 즐거움이 되어 있을 것이고
나도 언젠간, 먼저 간 그들처럼 웃으며 걸어가고 있을 것이다. 

그날을 그리며 훈련의 고통을 온몸으로 이겨내려 한다.

이것이 내가 변경연의 청강을 희망한 이유이다, 

IP *.145.2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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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2010.04.19 11:30:47 *.236.3.241
청강을 희망한 이유가 명료하게 이해되네요 ^^

어디서 무엇을 하시는 규수이신지는 모르겠으나,
함께 밭 가는 농부로 인연을 맺게 되어 무지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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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강경수기
2010.04.19 15:06:05 *.145.204.123
박상현님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 부족합니다
열심히 따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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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
2010.04.21 08:17:50 *.219.109.113
인생에는 두가지 고통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훈련의 고통이고 나머지 하나는 후회의 고통이라고 한다.

살면서 계속  생각하는 부분이었는데.....
훈련의 고통으로 잘 이겨내고 일어서면 반드시 따라오는 후회의 고통을 나를 기다리고 있지요.
좋은 방법은 없는건지 생각하게 만드는 하루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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