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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14일 00시 52분 등록
그래도 나는너처럼 결혼에 대한 환상따위는 생각하지 않았어. 왜냐고? 나는 숙제처럼 결혼했거든. 내가 집안의 첫째고 나이 서른이 꽉차니 당근 결혼해야 어른이 된다는 그런 얄팍스런 생각이었지. 근데 결혼을 하기로 한 그날부터 졸라 싸웠어. 아놔.  뭐 그렇게 준비할 게 많냐고? 그게 왜 네편 내편 갈라야 하는 문제냐고? 이쯤에서 죽마고우 홍모씨에게 고맙다고 해야겠어. 난 결혼준비하기도 바쁜 어느 날 아버지와 대판 싸웠고 그날 바로 집을 나와서 배회했어. 그리고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는 어느 날 공중 전화기에서 친구와 한참을 궁상, 지랄을 떨다, 울다, 웃다...암튼 갖은 찌질을 하다 간신히 집에 들어갔었어.  결혼, 그거 내가 하는 건대 왜 주변에서 온갖 참견이냐고? 아놔, 두 번째 열받네. 여자는 결혼에 대한 환상이라도 있지. 남자가 그런 거 느끼는 쉐이는 마마보이빼고는 난 못봤다. 그저 내 여자니까, 내 여자니까 내가 평생 알뜰이 살뜰이 보살펴야지라는 아주 지극히 인도적인 마음으로 결혼을 한다는 거야, 남자는. 근데 왜 결혼하자마자 남자는 여자의 노예가 되어야 가정이 평온해진다는 그런 구덩이로 빠져들어야 하는지?  나, 할말은많은데 오늘은 첨이니까 요 정도로만 한다.

마무리하기 전에 펭권 잡다라는 제목에 대해 한마디 친절하게 설명해야 쓰겠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짐승이 누구게?
그건 바로 펭권이야.
왜????
펭귄은 손이 열라 짧아서 거시기에 손이 안 닿아.
그니까 자위하기가 힘들어.
남여상열지사보다 어쩔때는 넘 좋은 거시기 혼자잡기를 펭귄은 감히 꿈도 뭇꾸잖아.
난 펭귄의 손이 조금씩 조금씩 1년에 1mm라도 길어져서 궁극에는 거시기를 잡길 바래.
이건 내 진심이야.
그게 펭귄의 꿈이라고 생각해.
남자의 꿈도 펭귄하고 별반 다르지 않아.
아, 늦은 밤인데 이쯤하고 일단  씻고 자자.
근데 가까이 오지 마. 피곤해.

저리가거라. 벗기 싫다.
IP *.154.2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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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2010.05.14 21:42:46 *.210.111.178
어이상실 펭귄에게 -

어머, 어쩜, 첫인사가 요따구임?
그럼에도 반갑게 맞기로 함.
진짜루 반가우니깐, 다음을 기대!
그럼 이만, 안녕.

- 은하수 오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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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10.05.15 08:48:23 *.251.229.85
오늘의 매치가 훗날 의미심장한 역사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중년남녀 동상이몽의 이부자리를 서리서리 펼쳐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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