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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7일 10시 24분 등록
 

첫 만남 - 논어가 나에게로 왔다


최종 목적지

고전평론가 

수유너머 고미숙 2003년 “열하일기”를 리라이팅하면서 언급

“고전이라는 매트릭스 위를 매끄럽게 활주하면서 그 전위적 역동성을

'지금, 여기'로 불러내는 주술사 혹은 매니저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이 직업의 장점

'고전의 바다'는 평생 동안 탐사해도 모자랄 만큼

깊고도 넓어 퇴출 당할 염려가 전혀 없다.

실업률이 점점 더 높아진다는데, 많은 친구들이 이 직업을 통해 인생역전을

했으면 참, 좋겠다“

-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 저자 소개 중 -


논어가 나에게로 왔다


“부유함이 구한다고 얻어지는 것이라면, 채찍을 잡는 하인노릇이라도 나는 사양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구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마음에 드는 길을 따를 것이다.”

-공자, 논어 술이편 11


고전을 전위라고 했던 고미숙의 말처럼, 오! 놀랍지 않은가 공자의 저 발언은.

위 글은 구본형 소장님의 첫 번째 책 “익숙한 것과의 결별”저자 서문 맨 첫머리에 나오는 글귀이다. 논어는 두고라도 앞의 책이 나온지 벌써 10년도 넘었는데 저 글귀가 던지는 메시지는 여전히 싱싱하다.

논어는 나에게 바로 저 글귀와 함께 찾아왔다.


논어가, 익히 그럴 것이라고 짐작했던, 고리타분하고 꽉 막힌 공자님 말씀... 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은 내게 약간 충격이었다. 십여년 전 그 때부터 논어를 읽어 보야지 하고 맘 먹었는데...에휴~ 십년을 훌쩍 뛰어 넘어 지난 해에야 처음 제대로 책을 열었다.


그 지난 10년 동안 “논어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다”는 한글판 책도 사 두고,

김형찬의 논어도 사 두었다. 그리고 지난 해 전통문화연구회 성백효의 “논어집주”까지 ...


한글판 논어는 읽었지만, 고전 원문을 읽고 싶었다. 그런데 형편없는 한자실력에다 지도해 주는 이도 없이 해 나가기는 어려웠다.

전공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구하니, 논어는 쉬운 책이 아니다... 공부를 하고 싶으면 맹자부터 시작을 해야한다... 순서가 있다... 고 했다.

맹자부터 차근차근 해 나가면 좋은 점도 있겠지만, 그 지난한 과정을 이겨내지 못하고 논어 근처에는 가보지도 못한 채 포기할 것 같았다.

무모하지만 나는 내식대로 하기로 한다. 친구들과 함께 읽어보자...

지난 해 봄부터 몇몇 친구들과 전통문화연구회 성백효 선생의 논어집주 책을 들고, 진짜 선생도 없이 우리끼리 끙끙거리면 원문을 읽기 시작했다.

논어 한 구절을 놓고 우리가 풀 수 있는 수다들을 다 쏟아내었다.

즐겁긴 했지만, 쉽지 않았다.

용감했지만 무모했다. 결국 논어 원문을 읽는 모임은 6개월만에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그러나 길지 않은 공부 기간 동안 내가 얻은 것은 많았다.

모임은 해체되었고 겨울방학을 통과하는 몇 달동안 공부를 지속하지 못했다.

그 동안 긴긴 슬럼프에 빠져 있던 나에게 다시 손을 내민 책, 역시 논어였다.


고전은 무엇인가, 왜 고전을 그렇게 읽으라고 하나...

그 대답을 누가 해준다고 한들 얼마나 이해하고 내 걸로 만들겠는가

그저 할뿐! 그저 읽을 뿐!


논어는 여백이 많은 책이라고 한다.

시와 같이 여백이 많은 책. 다르게 말하면 하나의 해석으로 다 이해되지 않는 책..

어려운 책.

나는 논어는 그 여백이 무척 좋다.

나는 공자 전공자도 아니고 한문을 잘 하는 사람도 아니다.

그저 논어의 여백에 나도 내 그림을 좀 그려 넣어 보고 싶을 뿐이다.


논어 속에 얼마나 절묘한 비유와 적절한 깨달음이 많은지...놀랍다.

그리고 한글판을 읽을 때와 달리 원문을 읽는 즐거움~ 오~


논어 첫 장 맨 앞에 누구나 알고 있는,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

學과 習에 대한 주희의 주를 보면,

習은 새가 자주 나는 것이니, 배운다는 것은 마치 어린 새가 자주 나는 것과 같다는 것이란다. 몸에 익힌다는 것이다. 배우는 것은 장차 그것을 행하려고 하는 것이니 거듭해서 익히게 되면 배운 것이 내 몸에 있게 된다.

오~ 감탄사 연발...

說은 기뻐하는 것인데, 그것은 마음속으로 재미를 느끼는 것이라고한다.

시습이란 때마다 익히지 않음이 없는 것이니 - 이건 늘 배운다는 뜻이고

배워서 내 몸에 익히게 되면 얼마나 기쁠 것인가!!!!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논어를 읽으면서 얼마나 많은 감탄사를 늘어 놓았는지 모른다 ^^

기쁘고 고맙다 ㅋ


이렇게 나는 논어를 만났다.

그리고 그 만남은 현재 진행중이다.

한 주일에 한 편, 논어와 관련된 글을 쓰겠다고 맘을 먹었는데... 이제 겨우 약속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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