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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여러분이

2011년 1월 3일 02시 28분 등록
나무


문득 눈앞의 세월 다 지워지고
사람이 아름다울 때 있다
수첩 속에 빽빽하던 이름들 하나같이
소나기 맞은 글씨처럼 자국으로 번질 때
흔적도 없이 사라져갈
사람이 아름다울 때 있다.
세파에 치어 각양각색인
남루 또한 지나간 상처 마냥 눈물겹고
서 있는 사람들이 한 그루 나무처럼
이유 없이 그냥 아름다울 때 있다.
가파른 세월이야 지나면 그뿐
코끝에 감도는
한 자락 커피향에 두눈을 감고
비 맞는 나무처럼 가슴적시는
무심한 몸 놀림이 아름다울 때 있다.



===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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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2 18:21:20 *.40.15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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