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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되었네요
오십하고도 한살이니 말입니다.
불혹을 지났으나
여전히 혹임을 알고
이해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음
사랑받고 싶음
재범이 아저씨의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이 있음을 압니다.
오학년 일반까지
늘 함께 가는 주제가 있고
시간따라 그 다양한 나에 놀라기도 합니다.
공부를 선택하는 것이
내심 내 중심의 이기적인 것이라 생각도 했었는데
나에게 초점을 맞추었으니 이제 당신 차례입니다.
그래서 그리하셨지요? 하고 이해하게 되는 면도 있습니다.
나는 이기적이라는 내 해석에 걸리는 뭔가가 있나봅니다.
많은 형제속에 자란 것의 빛과 그림자 일까요?
내면화된 엄마의 초자아였을까요?
이기적이라는 녀석과 개인적인 것
이제 통합은 내 몫이지 싶습니다.
어제 작은 언니 작은 딸의 아들을 처음 안아보고
이모 할머니가 되었음을 알았습니다.
그는 6개월이었고
꼬물거렸고
웃었고
앉아주는 사람도 주먹으로 같이 토닥거려주었습니다.
그가 어디서 왔을까요?
나도 이렇게 왔겠지요?
우리의 고향
그분
아직 이름붙여드리지 못해도
내가 살아있듯이 살아계시면서 지켜보고 계신 분
아 눈물
아침상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김치볶음밥 먹었지요.
빨래는 많아 다 널 수가 없네요
내게 자전거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접이식이었으면 좋겠구요
이른 아침
저녁 나절
걷기에다 리듬을 붙인 자전거를 콧노래 부르며 달리고 싶습니다
좋은 곳을 알았거든요
강둑과 내 키만한 풀과 바람과 나무와 그들의 그늘과 시간속으로
조용히 들어갔다 나왔다 하며
그래도의 섬에 살아야지요
시간이 지나
더 나이들어가면서
차츰 이 다양한 감정들, 생각들
모두 내 것으로 받아들이며
내가 살아있으니
나를 만드신 분도 살아계실터이지 싶고
이름붙여드리지 못해도 서운해하지 않을 것이니
싱긋 하실 것 같고
그저 일상을 어떻게 사느냐 보실 것 같고
내가 이리 지켜보고 있듯이
너도 너에게 그리하거라 하실 것 같은
중년의 행복에 어느 샘 영성이라고 하시던데
그리보면 좋은 나이네요
오늘 해운대로 오전 일하러 갑니다.
가서 일하며 자기 생일날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물어봐야지요
좋은 목요일 되시길
목요일이라는 이름이 참 곱네요
아들 면회실에서
아들을 기다리며
셀카 사진입니다
나의 뒷모습은 흰머리 듬성듬성 저리 생겼고
앞모습은 매섭게 보이네요
모두 나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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