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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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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30일 02시 15분 등록
지난 7월 27일 인천 공항에 KAL비행기를 타고 일본 나리다공항을 거쳐 JAL을 타고
이곳 캐나다 뱅쿠버에 온지 한달하고 이틀이 더 지났습니다. 이미 상당부분 작정을 했지만 
저의 신상에 많은 변화가 왔습니다.  나이를 먹어 과거에 경험한 것에 비하면
별것이 아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새삼스러운 면도 있습니다.
그동안 저는 지난 4년여 기간동안 거의 기계처럼해오던 월급쟁이 인생을 마감하고
어떻게 스스로 직접 벌어서 살아 볼가 하고 이곳에 왔습니다. 딱 정해진 길이 아니다 보니
아직은 좌충우돌하고 있습니다. 직접 일을 시작하고도 숱한 시행착오를 각오해야 하지만
그 시작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전단계가 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기 와서 겪은 일을 대충 정리를 해보면
처음 8월 1일에 렌트해놓은 집에 들어 오기전에 닷세를 다른 집에서 민박을 해야 해서
이 오일 동안 이곳 뱅쿠버를 알아 보기 위해 시내 다운 타운도 다녀 보고 시차도
적응하느라 끙끙대었습니다. 시내를 둘러보는 날이 토요일 오전이었는데 GAS TOWN
이라는 곳을 지나가는데 이야기를 들었지만 정말 지난 밤을 어떻게 보내었는지
젊은 남녀 들이 몸을 가누지 못하고 술을 취한듯 길바닥에서 흐느적 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들 사회의 한 단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이 바로 마약흠연자 게이 리스버언들의 소굴이라는 곳입니다.물론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지만 그리고 그런 곳을 피해다니면서 살아야 하지만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어야 할 것 같습디다. 정부에서는 이곳이 하도 골치 아픈 곳이자만 없애면 또다른 형태의
골치 아픈 일이 벌어지니 이정도로 그치게 하기 위해 맞는 말인지 틀린 말인지 알수 없지만
일부러 마약을 이들에게 은밀히 공급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그리고 8월 1일부터 렌트를 해놓은 독립가옥의 1층에 진을 쳤습니다. 할머니 혼자 사시는데
여러가지로 신경을 써주시어서 크게 불편한 것은 없지만 워낙 세간살이가 없이 달랑 여행가방
몇개를 들고 온 처지라 하나 둘 샣활에 필요한 것을 갖추어 나가야 되었습니다.
우선 당장 끼니를 해결해야 하니 전기 밥통을 사고 약간 추워서 전기 장판을 사서 나이 들어
추위에 약한 것을 보완해주고 밥상도 없으니 전기 밥통 케이스로 식탁을 대신하였습니다.
일주일만에 인터넷을 개통하고 차도 없이 웬만한 곳을 걷고 걸을 수 없는 곳은 버스를 타고 볼일을
보았습니다. 여기 사람들은 보통 차로 내왕을 해서 버스를 물어 보아도 잘 모릅니다. 버스를 타려면
우선 요금을 얼마를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 또 노선을 어떠한지를 알아야 하지요.
우선 말 통하기가 쉽지 않고 여기 저기 안내판이 있지만 아무래도 거의 기초지식이 없는
상태에서는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쉬운 일이 아니지요. 한국에는 특히 서울 시내는
여기에 비하면 사람들이 많이도 이용하지만 안내도 잘 되어 있는 셈입니다. 여기는 또 토론토나
서울 처럼처럼 대도시도 아니고 거기에 비하면 우리로 치면 부산같은 도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차가 꼭 필요한 때는 주인집에 부탁하기도 하고 한국에서 같이 있던 직장 후배가
가까이 있어 그분의 신세를 지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이분들의 신세를 지지 않으려고 해도
꼭 필요한 경우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생활을 꾸려 나가다가 와이푸가 지난 8월 17일에 이곳에 와서 생활이 확
바뀌었습니다. 내 혼자는 좀 힘들어도 그냥 저냥 지내었는데 여자들은 집안 살림살이 전문이어서
인지 불편하게 살려고 하지 않습니다. 살림살이를 본격적으로 갖추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홈데포라는 곳에 가서 간단히 책상을 조립하는 것을 사 가지고 주인집에
간단한 연장을 빌려서 둘이서 끙끙대며 조립을 했습니다.
또 한국에 귀국하는 분이 세간살이를 싸게 판다고 인터넷에 나와서 즉 무빙세일을 한다기에
달려가서 침대랑 기타 당장 필요한 것을 갖추었습니다.

최근 며칠 동안 차를 구하려고 이리 저리 알아 보다가 아직 큰돈을 쓸 수 없어 가장
적은 돈으로 차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숙소에 가까운 곳에 기아차 딜러가 있어 연락을 해서 우를를 픽업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이곳에 가서 이것 저것을 보다가 계속 알아 보았자 뽀족한 수가 없겠다 싶어 2005년산
기아 스펙트라 마일리지는 6만킬로가 조금 안되는 중고차를  7천 오백불에 샀습니다.
가격이 그렇다고 해도 세금 붙고 또 행정 처리비 등 합해서 9천불이 들어 갔습니다.
차량 보혐료는 일년에 3천불인데 매월 분납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차를 갖추고 보니
이제 거의다 갖추어진 기분이 듭니다. 사실 아직 제일 중요한 생업에 대한 것이 미정이어서 나한테는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것인데 와이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와이프는  정말 중요하고
또 실수를 하면 이제는 헤어나지 못한다고 겁을 먹고 있어 약간의 시행착오도 저지르지 않으려고
무조건 신중 신중 주의입니다.
그래서 몇군데를 놓고 매일 같이 와이푸와 신경전을 벌리고 있습니다. 저는 약간의 시행착오는 각오
해야지 세상일이 집안 살림 하듯이는 안된다고 하고 와이푸는 적은 돈이 아닌데 이제는 우리 나이에
적은 실수도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덤벼들어 난감한 상태에 있습니다.

물론 우리 나이에 작은 실수라도 젊은 사람처럼 그것을 시정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을 아니지만 그러고 있다고 우리의 생활을 누가 책임져주는 것도 아니고 또 아직 생업이
없이 지낸다는 것은 장래가 힘들어 질 것이 뻔한데 그것이 걱정입니다. 조금 있으면 캐나다 연금도
수속을 밟을 수가 있는데 무엇이 그리 걱정이냐고 합니다. 나는 아직 년금을 받고 살 생각이 없다고
하니 와이푸는 기도 차지 않는지 그러면 할말이 없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다 때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가 이런 일로 서로 띠걱 때걱하는 것도 아직 이곳 생활에
서툴러서 그러는 것같고 또 나 또한 시간이 지냐보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보다
더 정확해 지려니 하고 다소 숨을 고르고 있다보면 주변일이 보다 더 정확해 지려니 하고 힘든
순간들이 지나가길 기다려 봅니다.

저의 뱅쿠버 새로운 생활에 대한 시시콜콜한 얘기를 이렇게 적어나가봅니다만 이것 또한 지금이니까
그렇지 시간이 지나다 보면 왜 그렇게 바보스러웠는지 하고 느낄 때가 오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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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11.08.30 20:22:20 *.48.129.101
이수님!  
두 분 오손도손  건강하시군요!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늘 그렇죠...
저도 잘 나가던  직장 정리하고 2년째 되갑니다.  
지금은 ^^  더 잘나가고 있습니다. ㅎㅎㅎ

건강하시지만 건강할 건강 더 지시키구요
간간히 변경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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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
2011.09.01 08:01:25 *.246.146.18
큰 형님, 아직도 형수님과 아웅다웅 하시는 걸 보니 젊으십니다. ^^
얼른 자리 잡으시고 평안한 일상에 대한 글 올려 주십시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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