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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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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8일 18시 47분 등록
청학동에선 길을 잃어도 청학동이다

이원규

울지 마라
길 위에서 길을 잃어도 그 또한 길이다

아주 먼 옛날 우리가 오기 전에도
지리산은 그대로 여기 이 자리에 있었으며
아주 먼 훗날 우리가 떠난 뒤에도
섬진강은 마냥 이대로 유장하게 흐를 것이니
너무 촐싹거리며 쟁쟁 바둥거리지 말자

아주 오래전에 두 마리 학이 날아와 둥지를 틀었으니
쌍계청학 실상백학이라
지리산의 남북으로 청학동과 백학동이 있었다는데
천년 전의 고운 최치원 선생은
두류산하 청학동에 와서 청학동을 찾지 못하고
아니 찾으려고만 했지 끝끝내 만들지 못하고
남명 조식 선생의 대성통곡은 천왕봉 천석들이 종을 울리고
매천 황현 선생은 절명시 삼수를 남기며 자결을 하고
비운의 산사나이 이현상 선생은 빗점골에서 총을 맞고
우천 허만수 선생은 스스로 지리산의 풀과 나무와 이끼가 되었다
청운 백운의 꿈은 마고할미 천왕할매와 더불어
지리산의 전설이 되고 신화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바햐흐로 때가 무르익어
다시 백학 청학의 무리들이 날아들고
고운 선생이 돌아와 형제봉에서 악양동천을 내려다보며
이중환의 택리지를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남명과 매천 선생이 7,250만 개의 싸리 회초리를 가다듬으며
네 이놈들아, 어서 종아리를 걷어라 호통을 치고
화산 이현상 선생이 돌아와 골골이 단풍을 물들이고
우천 허만수 선생이 노고단 천왕봉 케이블카 철탑자리에
심장과 허파와 생간을 내다 걸었으니
아주 오래 전부터 지리산중에 청학동이 있었고
3천명의 신선들이 매일 먹어도 쌀이 나오는 동굴이 있었다는데
그 동굴이 거대한 항아리 모양의 악양동천이면 어떻고
화개동천이면 어떻고 구례평야면 또 어떤가
신선의 신은 하늘과 땅의 이치를 보고 아는 사람이요
신선의 선은 산에 가까이 사는 사람이니
말 그대로 신선은 하늘과 땅의 이치를 아는 산사람이 아닌가

..........................중략

대체 어디냐고, 청학동이 어디냐고
너무 촐싹거리며 쟁쟁 바둥거리지 말자
청학동에선 길을 잃어도 청학동이다.
IP *.166.16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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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경
2011.12.09 03:59:23 *.33.70.196
위로가 되는 시네요,, 출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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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09 04:25:29 *.109.38.192
촐싹거리지 않기, 쟁쟁 바둥거리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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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혜
2011.12.09 04:52:44 *.234.167.49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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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만일
2011.12.09 04:53:13 *.246.73.49
좋아요. 테라피 효과가 있는 듯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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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혜은
2011.12.09 05:02:46 *.246.71.62
출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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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례
2011.12.09 05:50:45 *.161.68.235
출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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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2011.12.09 05:55:49 *.234.203.8
출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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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정
2011.12.09 06:41:56 *.246.78.108
왕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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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범
2011.12.10 06:05:05 *.246.77.164
지민주 - am 4:33

이상 문자 출석체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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