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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25일 22시 31분 등록

35. 나의 동양고전 독법 강의 (신영복)

1. 저자에 대하여

신영복 교수의 아름다운 동행신영복 교수의 말말말..

(2011 12 19일 광주 5.18기념문화관에서의 이야기 콘서트 중..)

아름다운 동행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다른 사람을 생각하며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다

자기 변화는 결국 인간 관계 속에서 최종적으로 완성된다

개인이든 국가든 뼈대가 튼튼해야 하고 뿌리를 키워야 한다. 한 사회에서 청년시절에 해당하는 것이 대학이라고 본다면 100년 후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를 고민하지 못하고 대학이 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제조공장으로 전락한다

중심부에 대한 콤플렉스가 없는 변방의 역동성으로 영혼이 있는 사회운동을 해야 한다. 여럿이 함께 낮은 곳을 향하다 보면 길은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우리 나라에서는 소통 보다는 소탕이 일반적이다. 소통의 전제는 자기변화를 각오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것인데, 현재 정권의 소통은 일방적이고 소탕에 가깝다.”

 

희망의 인문학-정재승이 만난 사람들(정재승 교수와 신영복 교수의 대담 중)

: 어디선가 청춘은 감옥이었다고 쓰셨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어떤가요?

: 지금 청년들도 감옥에 있는 것 같다. 청년 실업 등 지금 시대의 청춘들이 겪는 고통, 보이지 않는 감옥 같은 생활이죠.

 

: 20년을 감옥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인데요.

: 교도소에서 자살하는 사람이 많아요. 내가 자살하지 않은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햇빛 때문에 죽지 않았어요. 하루 두 시간쯤 신문지 펼친 크기 정도의 햇빛이 들어왔죠. 햇빛을 무릎에 올려놓고 앉아 있을 때 정말 행복했어요. 내일 햇빛을 기다리고 싶어 죽지 않았어요. 또 하나는 내가 자살하면 슬퍼할 부모, 형재, 친구.. 나의 존재가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죠.

 

: 공감이 중요한가요?

: 감옥에 있을 때, 같은 무기수인데 다른 재소자들을 죄명, 형기, 출신, 학력 등으로 수감자들을 거리를 두고 분석하면서 대상화했어요. 이런 5년간 왕따였죠. 인간적 관계를 만들지 못한거죠. 후에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알게 되고,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왕따를 면했죠. 하지만 공감만으로 인간관계가 형성되지는 않아요. ‘머리에서 가슴까지 왔다고 하는 공감은 근대적 사고의 산물이에요. 사람들이 집을 지붕부터 그리는 것과 달리, 실제 목수가 집을 그릴 때는 주춧돌부터 그려 지붕을 마지막에 그립니다. 책을 통해 도달한 인식이 얼마나 관념적인 것인지 알게 되었어요. 관용(톨레랑스)란 나의 주춧돌부터 그리는거에요. 세상의 다양성을 내가 변화할 수 있는 반갑고 고마운 기회로 받아들이는 겁니다. 자기변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공감과 관용도 근대의 패러다임을 넘어서지 못합니다. 공감은 가슴에서 발까지 가야 하는 것입니다. 뭔가 변화하고 뛰어넘기 위해서,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만이 아닌 그 사람이 살아온 역사와 지금의 처지를 아울러 이해하는 것이 옳습니다. 사람의 장점에 대해 고래가 춤출 정도로 칭찬해야해요. 다른 이를 대할 때는 부드럽게 대해야 합니다. ‘내가 모르는 사정이 있겠지라고 생각하는거죠. 대신 나를 생각할 때는 엄격하게 하고요.

 

독자 : 감옥이 배움의 자리라고 하셨는데, 일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배움을 만날 수 있을까요?

: 모든 사람이 깨달으며 살고 있죠. 저처럼 책을 쓰지 않을 뿐이죠. 결국 사람과의 관계에서 깨달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파도가 들었다내려놓았다하면서 수천만년간 서로 부딪히고 마모되면서 아름답게 만들어지는 자갈처럼 기쁨과 슬픔의 근원은 관계에요. 적어도 머리에서 가슴까지 내려오려면 인간적인 만남을 통해 서로 부딪혀야죠.

 

독자 : 젊은층이 깨어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 조금 불편하지만 무언가 현 단계를 새롭게 재구성하고 가치지향을 하자는 것과, 현재의 모든 생명을 따뜻하게 지키자는 것이 공존해야 합니다. 이론과 실천이 함께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죠.

 

내가 아는 이야기는 내가 겪은 사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앨범에서 비슷한 사진을 뽑아서 보시면 됩니다’. 아는 누군가가 모르는 누군가에게 가르치려 하는 것은 알고 보면 모두가 아는 얘기입니다. 서로 갖고 있는 그림을 보며 공감하고,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함께 가는 것입니다. 살아가는 삶의 골목에서 작은 것들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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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신영복은 자신을 내려놓을 줄 아는 사람이다. 그는 바닥까지 내려가 다른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머리로 이해하고 있는 이론을 실천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는 사람인 것 같다.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의 핵심 키워드는 관계이다. 이는 그의 책에서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다.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것들의 관계들. 그가 20년간 감옥생활을 하면서 그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친 것은 두 가지인 것 같다. 하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이었다. 책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계속 반성했고, 그 깨달음을 통해 인간관계에 대입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깨달은 것들을 책에서 또 다시 확인하는 과정의 반복이 되면서 점점 그가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듯이 가슴에서 머리까지가 아닌 발까지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누구나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깨닫는 것을 저자는 책을 통해 전달한다는 말이 무척이나 와 닿았다. 내가 앞으로 써 나갈 책이 저자와 같은 깊이의 책이 될수는 없겠지만, 나 역시 내 책을 통해 보여줄 내 삶에서 내가 깨닫고 있는 것들, 그리고 나의 독자들이 깨닫고 있는 것들을 서로 확인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참고자료>

1)     공감언론 NEWSis 신영복 교수 남과 북 아름다운 동행해야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3&aid=0004251770

2)     희망의 인문학-정재승이 만난 사람들

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6879280&cloc=olink|article|default

3)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3&aid=0004248976

 

 

2. 내가 저자라면

1)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

- 각 장에서 여러 부분으로 나뉘어 지는데, 다음 소제목으로의 연결이 매끄럽다. 예를 들어 장자를 소개하는 장에서 나는 어느 배에 타고 있는가?”라는 의문에 대한 답변을 다음 부분 나비 꿈에서 답변을 찾을 수 있다고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부분처럼 말이다.

- 독자에게 생각할 여지를 남겨 둔다. 장자를 소개하는 부분에서 <노자> <장자>가 어떻게 보완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여러분의 과제로 남겨두겠습니다라고 하는 부분이 그렇다.

- 맹자, 묵자, 공자 등 저자가 소개하는 동양고전 사상가들의 차이를 알기 쉽게 소개 해 준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 각기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려주고 있다.

 

2) 내가 저자라면

동양고전 해법이라는 주제로 폭넓은 지식을 주고 있다. 내가 저자라면, 정확히 말해 저자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각 사상가에 대한 책을 시리즈물로 출간 해 주면 좋겠다. 서문에서 저자가 밝히고 있듯이 저자는 동양고전 전공자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가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강의> 책에서 저자가 더 깊이 이야기하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이런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그런 책들이 나오면 좋겠다. 각 사상가들의 좀 더 깊이 있게 파고 들면서, 정치, 사회, 인간관계, 자본주의 등 과거에 비추어 현재를 반성하고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3.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 책을 내면서 :::

고전 독법은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면서 동시에 미래와의 대화를 선취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6

 

<1. 서론>

나의 동양고전과의 인연

요즈음 대학생이나 젊은 세대들은 근본적 성찰을 하는 일이 별로 없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매우 감각적이고 단편적인 감정에 매몰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p17

è  주변을 둘러보면 저자가 이야기하는 근본적 성찰을 하는 사람들은 크게 두 가지 방법을 통해서 하는 것 같다. 하나는 종교적으로 성찰하는 경우가 있고, 또 한 가지 방법은 책을 통해서이다. 확실히 책을 많이 읽으면서 다양한 생각들을 접하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 같다.

 

나의 동양고전에 대한 관심은 이처럼 감옥에서 나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로 시작되었으며 또 교도소의 현실적 제약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p18

 

국어사전 290

화두와 오래된 미래

역사는 다시 쓰는 현대사라고 합니다.

우리의 고전 강독에서는 과거를 재조명하고 그것을 통하여 현재와 미래를 모색하는 것을 기본 관점으로 삼고자 합니다. p21

 

변화와 개혁에 대한 열망과 이러한 열망을 사회화하기 위한 거대한 담론이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는 것이 바로 오늘의 상황이라는 인식이 고전 강독에 전제되어 있습니다. p22

 

세계의 모든 존재는 관계망으로서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어쨌든 배타적 독립성이나 개별적 정체성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의 관계성을 존재의 본질로 규정하는 것이 관계론적 구성 원리라 할 수 있습니다.

고전 강독은 결코 과거로의 회귀가 아닙니다. 우리의 당면 과제를 재조명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24

 

천지현황과 I am a dog

사회와 인간에 대한 성찰과 모색이 담론의 중심이 됩니다. p25

 

나는 여러분이 마음에 드는 고전구문을 선택해서 암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p26

 

어학보다는 그것에 담겨 있는 내용에 주목하면 충분합니다. p27

 

차이에 주목하는 것은 부분을 확대하는 것

무엇과 무엇의 차이를 비교하는 방식의 접근 방법을 나는 신뢰하지 않습니다.

우선 그러한 관점을 가장 본질적인 것, 핵심적인 것을 놓치기 쉽습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대등한 비교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비교나 차이는 원천적으로 비대칭적입니다.

그런 점에서 차이를 보려는 시각은 결국 한쪽을 부당하게 왜곡하는 것이 아닐 수 없으며, 기껏해야 지엽적인 것이나 표면에 국한된 것을 드러내는 것일 수 밖에 없지요. p28

 

고전 독법의 참여점(Entry point)

종교적 신앙은 인간의 가치를 추구하며 사회의 갈등을 조정합니다. p30

 

현대 사회의 높은 범죄율, 생명 경시 풍조는 종교의 역할이 무너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지요. p31

 

오늘날 많은 담론들이 동양과 서양의 사회 구성 원리에 주목하는 까닭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바로 근대사회, 나아가서는 서구 문명의 구성원리로부터 연유한다는 반성이 제기되기 때문입니다. p32

 

삶을 존중하고 길을 소중히 하고

베버의 동양 사회에 대한 비판은 자본주의를 합리화하기 위한 장치적 의미 이상이 아님은 물론입니다. p34

 

체면이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것이라는 점에서 그것은 인간관계를 내용으로 합니다. 그런 점에서 체면은 사회적 의미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p35

 

진리가 서양에서는 형이상학적 차원의 신학적 문제임에 반하여 동양의 도는 글자 그대로 입니다. 우리 삶의 한복판에 있는 것입니다. p37

 

자연이 최고의 질서입니다

동양에서는 자연이 최고의 질서입니다. 최고의 질서란 그것의 상위 질서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p38

 

자연이란 공간과 시간의 통일, 유한과 무한의 통일체로서 최고, 최대의 개념을 구성합니다.

어떤 존재가 특별히 자기를 고집하거나, 비대하게 되면 생성 과정이 무너집니다. p39

 

동양 사상의 현실주의란 이러한 자연주의를 기본으로 하고 그 위에 인간과 인간관계를 두루 포괄하는 사회적 내용을 갖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p40

 

인간은 인간관계입니다

덕성이 곧 인성입니다. 인간이란 존재 자체를 인간관계라는 관계성의 실체로 보는 것이지요. 인간은 기본적으로 사회적 인간입니다. 이 사회성이 바로 인성의 중심 내용이 되는 것이지요. p41

 

인성을 고양시킨다는 것은 먼저 기르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자기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아닌 것을 키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하여 자기를 키우는 순서입니다.

다른 사람의 아름다움을 이루어주는 것을 인이라 합니다. p42

 

모순의 조화와 균형

동양적 구성 원리에서는 그러한 모순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화와 균형에 대하여 대단히 높은 가치를 부여합니다. 중용이 그것입니다. 대립과 모순이 존재한다는 것과, 그것의 조화와 균형을 중시한다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p43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곳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금언이 있습니다. 길을 잘못 든 사람이 걸음을 재촉하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p47

 

<2. 오래된 시와 언>

상품미학의 허위의식으로부터 삶의 진정성으로

<시경>의 국풍 부분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것이 백성들이 부르던 노래라는 데 있습니다. p52

 

거짓 없는 생각이 시의 정신입니다

국풍은 각국의 재시관이 거리에서 목탁을 두드리며 백성들의 노래를 수집한 것입니다. p56

 

공자는 <시경>의 시를 한마디로 평하여 사무사라 하였습니다. ‘사무사생각에 사특함이 없다는 뜻입니다. 사특함이 없다는 뜻은 물론 거짓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시인의 생각에 거짓이 없는 것으로 읽기도 하고 시를 읽는 독자의 생각에 거짓이 없는 것으로 읽기도 하고 시를 읽는 독자의 생각에 거짓이 없어진다는 뜻으로도 읽습니다. p58

è  이 글을 읽으니, 시랑 조금 더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시집을 제대로 읽어 본적이 없는데, 짧은 글 하나에 책 한 권을 읽고 나서 느낄 수 있는 그런 것들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매력적인 것 같다. 더불어 시를 읽으면서 내면이 조금 정제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사실이란 진실의 조각 그림입니다

사실의 조합에 의하여 비로소 진실이 창조되는 것이지요. 이것이 문학의 세계이고 시의 세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p62

 

풀은 바람 속에서도 일어섭니다

악여정통이라는 것이지요. 음악과 정치는 서로 통한다는 것입니다. p62

 

기록은 무서운 규제장치입니다

불편함은 정신을 깨어 있게 합니다

한마디로 무일은 불편함이고 불편은 고통이고 불행일 뿐이지요

è  내 정신을 깨어 있게 하는 불편함은 무엇일까? 한번 찾아봐야겠다.

 

중국 최고의 정치가 주공

미래는 과거로부터 옵니다

고전 독법은 물론 역사를 재조명하는 것입니다. 당대 사회의 문제의식으로 역사를 재조명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역사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노르웨이의 어부들은 바다에서 잡은 정어리를 저장하는 탱크 속에 반드시 천적인 메기를 넣는 것이 관습이라고 합니다. 천적을 만난 불편함이 정어리를 살아 있게 한다는 것이지요. p76

 

할머니 가설이 그렇습니다. 할머니들은 자기의 자녀가 아니라 자기의 자녀가 낳은 자녀 즉 손자손녀를 돌보고 자녀 양육에 필요한 여러 가지 지식을 전수함으로써 가족 집단을 번창시켰다는 것이지요. p77

 

<초사>의 낭만과 자유

현실과 이상의 영원한 갈등

유배되어 초췌한 몰골로 호숫가를 거닐고 있는 굴원에게 어부가 유배당한 이유를 묻습니다. 굴원이 밝힌 유배의 이유는 다소 엉뚱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죄다 부패했는데 자기 혼자만 깨끗했기 때문에 추방당하였고, 세상 사람들이 모두 술에 취해 있는데 자기 혼자만 맑은 정신이어서 추방당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굴원이 자신의 결백함과 정치적 정당성을 선언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80

è  최근 정봉주 전의원에 대한 징역1년 확정이 되는 사태를 지켜보면서,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이 굴원이 당시 유배되었던 것과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창랑의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발을 씻는다. p81

 

나는 굴원의 이 시를 이상과 현실의 갈등이라는 의미로 읽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이상과 현실의 모순과 갈등은 어쩌면 인생의 영원한 주제인지도 모릅니다.

이것은 획일적 대응을 피하고 현실적 조언에 따라서 지혜롭게 대응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p82

 

낭만주의와 창조적 공간

사실 <초사>를 여러분과 함께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방금 이야기한 바와 같이 현실과 이상의 갈등이 영원한 삶의 고뇌이기 대문이기도 하지만 나는 <초사>가 대표하고 있는 남방 문학의 낭만주의적 정신세계가 갖는 의미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p82

 

<3. 주역의 관계론>

바닷물을 뜨는 그릇

생각한다는 것은 바다로부터 물을 긷는 것입니다. 자연과 사회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나름의 인식 틀이라 할 수 있습니다. p87

è  생각=인식 틀, 이란 개념. 새롭지는 않지만, 막연하게 인지되어지는 어떤 것이 이 글로 하여금 인지하고 있음을 알게 된 것 같다.

 

경과 전

한마디로 <주역>은 변화에 대한 법칙적 인식이 절실하게 요청되던 시기의 시대적 산물이라는 것이지요 .p92

 

효와 괘

<주역>읽기의 기초 개념

위와 응

반대로 70 정도의 능력이 있는 사람이 100의 능력을 요구 받는 자리에 앉을 경우 그 부족한 30을 무엇으로 채우겠습니까? 자기 힘으로는 채울 수 없습니다. 거짓이나 위선으로 채우거나 아첨과 함량 미달의 불량품으로 채우게 되겠지요. 결국 자기도 파괴되고 그 자리도 파탄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한 나라의 가장 중요한 자리를 잘못된 사람이 차지하고 앉아서 나라를 파국으로 치닫게 한 불행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è  현재 대한민국은 불행한 역사의 한 장면으로 기억될 것 같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수도 없이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이를 깨달음으로써 사람들이 잘못된 한 사람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개체의 능력은 개체 그 속에 있지 않고 개체가 발 딛고 있는 처지와의 관계 속에서 생성된다고 하는 생각이 바로 <주역>의 사상입니다. p102

 

아무튼 <주역>에서는 중간을 매우 좋은 자리로 규정합니다. 그리고 가장 힘 있는 자리로 칩니다. p103

 

죽간의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지도록

점은 상이나 명처럼 이미 결정되어 있는 운명을 엿보는 것이 아니라 의난을 당하여 선택과 결단을 내리는 것입니다. p106

 

지천태

혁명을 치르지 않은 나라가 진정한 발전을 이룩하기는 어렵습니다. p110

 

띠풀을 뽑듯이 함께 가야 길하다

띠풀을  뽑듯이 떨기로 가야 길하다는 뜻입니다. 띠풀은 잔디나 고구마처럼 뿌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풀입니다. 한포기를 뽑으려 하면 연결되어 있는 줄기가 함께 뽑힙니다. 모든 시작은 여럿이 함께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p111

 

평단하기만 하고 기울지 않는 평지는 없으며 지나가기만 하고 되돌아오지 않는 과거는 없다. 어렵지만 마음을 곧게 가지고 그 믿음을 근심하지 마라. 식복이 있으리라.

è  살면서 여러 가지 유혹이 있다. 그 유혹들 중에서는 긍정적인 것도 있으나, 나의 가치관 혹은 신념 등에 반하는 것들이 있다. 이런 유혹들을 잘 이겨내면, 유혹이 다가 온 당시에는 힘들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유혹을 이겨낸 것에 대한 보상이 돌아오는 날이 오는 것 같다.

어느 한 단계를 마무리하는 시점에는 그에 따른 어려움이 반드시 있는 법입니다. p113

 

천지비

어느 경우든 불교 불통이야말로 정의 실험이나 공동체 건설에 결정적인 장애라고 보는 것이지요. p118

 

이 교와 통이 곧 관계입니다. p119

 

산지박

박괘에서 우리가 읽어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희망 만들기입니다. 희망을 만들어내는 방법에 관한 것입니다.

희망은 고난의 언어이며 가능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고난의 한복판에서 고난 이후의 가능성을 경작하는 방법이 과연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p123

 

박괘는 늦가을에 잎이 모두 져버린 감나무 끝에 빨간 감 한 개가 남아 잇는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 그림에서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모든 잎사귀를 떨어버리고 있는 나목입니다. 역정에 처했을 때 우리가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이 잎사귀를 떨고 나목으로 서는 일입니다. 그리고 앙상하게 드러난 가지를 직시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p124

 

화수미제

최후의 괘가 완성 괘가 아니라 미완성 괘로 되어 있다는 사실은 대단히 깊은 뜻을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변화와 모든 운동의 완성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합니다.

실패가 있는 미완성은 반성이며, 새로운 출발이며, 가능성이며, 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128

 

목적과 수단은 통일되어 있습니다. 목적은 높은 단계의 수단이며 수단은 낮은 단계의 목적입니다.

나는 이 미제괘에서 우리들의 삶과 사회의 메커니즘을 다시 생각합니다. 무엇 때문에 그토록 바쁘게 살지 않으면 안 되는지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노동이 노동의 생산물부터 소외될 뿐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 소외되어 있는 현실을 생각합니다. p129

è  삶에서 완성이란 있는 것일까? 사람들은 그 끝을 만들어 보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하지만, 언제나 변수는 존재하고 있다. 인생은 언제나 미완성이고,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절제와 겸손은 관계론의 최고 형태

즉 하늘 끝까지 날아오른 용은 후회한다는 경계입니다. 초를 만들어진 날개를 달고 있는 이카루스가 너무 높이 날아오르자 태양열에 녹아서 추락하는 것과 같습니다.

절제란 바로 이 변화의 조직, 구성과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절제와 겸손이란 자기가 구성하고 조직한 관계망의 상대성에 주목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로마법이 로마 이외에는 통하지 않는 것을 잊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p131

 

<주역>독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절제와 겸손이란 것이 곧 관계론의 대단히 높은 차원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p132

 

<4. 논어, 인간관계론의 보고>

춘추전국시대

우리의 고전 독법은 그 시제를 혼동하지 않음으로써 인에 대한 답론이든 민에 대한 담론이든 그것을 보편적 개념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지요.  그러한 관점이 고전의 담론을 오늘의 현장으로 생환시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p141

 

배움과 벗

그러한 신분제를 넘은 뛰어넘은 교우에 의미를 두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붕은 수평적 인간관계이며 또 뜻을 같이하거나 적어도 공감대가 있는 인간관계를 의미합니다. p143

è  나는 이런 면에서는 행운아인 것 같다. 내가 살고 있는 나라에서는 인간관계를 맺음에 있어 나이가 굉장히 중요하다. 나이는 곧 경험의 차이를 말하고, 나이 많은 사람은 배움을 주어야할 사람에 위치지어지고, 어린 사람은 가르침을 받아야 할 사람으로 너무나 쉽게 위치지어 진다. 하지만, 나이와 경험만으로 판단하기에는 좀 힘들지 않을까?

 

옛 것과 새로운 것

영원히 지나가고 다시 오지 않는 과거는 없습니다. p147

 

옛 것 속에는 새로운 것을 위한 가능성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변화를 가로막는 완고한 장애도 함께 있는 것입니다. p150

 

그릇이 되지 말아야

귀족은 전문가가 아니었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귀족들은 시도 읊고 말도 타고 활도 쏘고 창칼도 다루었습니다.

오늘날 요구되고 있는 전문성은 오로지 노동생산성과 관련된 자본의 논리입니다. 결코 인간적 논리가 못 되는 것이지요. p152

 

부끄러움을 아는 사회

법은 최소한의 도덕입니다.

그런 점에서 덕치주의는 법치주의에 비해 보다 근본적인 관점, 즉 인간의 삶과 그 삶의 내용을 바라보는 관점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p153

 

예와 형의 가장 큰 차이는 그것이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의 차이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형은 최소한의 사회적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에 비하여 예는 인간관계를 인간적인 것으로 만듦으로써 사회적 질서를 세우려는 우회적 접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154

 

부끄러움에 관한 것입니다. 덕으로 이끌고 예로 질서를 세우면 부끄러움도 알고 질서도 바로 서게 되지만, 정형으로 다스리면 형벌을 면하려고만 할 뿐이며 설사 법을 어기더라도 부끄러움이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p155

 

타인의 부정과 추락에 대하여, 그것도 사회 유명인의 그것에 대하여 오히려 쾌감을 느끼는 단계가 집단적 타락 증후군이라는 것이지요. p156

 

바탕이 아름다움입니다

얼굴 생김새가 미인이기 때문에 호감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 사람의 사상이 인간적인 매력이 되는 사람도 분명히 있습니다. p157

 

공존과 평화

군자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지배하려고 하지 않으며, 소인은 지배하려고 하며 공존하지 못한다. p163

 

화의 논리는 자기와 다른 가치를 존중합니다. 타자를 흡수하고 지배함으로써 자기를 강화하려는 존재론적 의지를 갖지 않습니다. p165

è  시간이 지날수록 자기를 낮추는 것,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내려 놓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게 된다. 주변에 이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그리고 그 분들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나 역시 더 낮은 곳으로 가야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낯선 거리의 임자 없는 시체가 되지 마라

정작 백범은 얼굴 좋은 사람보다는 마음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있습니다. 밖을 가꾸는 외적 수양에는 무관심하고 마음을 닦는 내적 수양에 힘써서 사람 구실을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p167

 

마음 좋다는 것은 마음이 착하다는 뜻입니다. 착하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안다는 뜻입니다. 배려한다는 것은 그 사람과 자기가 맺고 있는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것입니다. p168

è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 나도 모든 상화에서 배려를 하기란 쉽지 않다. 왠지 시간이 지날수록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신뢰를 얻지 못하면 나라가 서지 못한다

함부로 말하지 않는 까닭은 그것을 지키지 못할까 두려워서라고 합니다. p171

 

다시 말하자면 정치란 그 사회의 잠재적 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잠재력을 극대화한다는 것은 바로 인간적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것입니다. p172

 

참된 지는 사람을 아는 것

자기가 한 말은 다른 사람과의 약속이라는 뜻입니다. 이 역시 나와 타인의 관계에 대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173

내가 그를 알기 위해서는 그가 나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p174

 

정직한 방법으로 얻은 부귀

부의 형성 과정이 정당한 것인가, 그 사람의 출세가 그 능력에 따른 정직한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물음은 어느 시대에나 있는 질문입니다.

몇몇 드러난 사람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우리는 그가 누리고 있는 부귀의 형성 과정에 대해 전혀 무지합니다. p177

 

이론과 실천의 통일

독서는 독서 이후와 완벽하게 단절된 그저 독서일 뿐입니다. 실천과 유리된 관념의 소요일 뿐입니다. p180

 

학이 보편적인 것임에 비하여 사는 특수한 것입니다. 따라서 하이불사즉망의 의미는 현실적 조건이 사상된 보편주의적 이론은 현실에 어둡다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사이불학즉태는 특수한 경험적 지식을 보편화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뜻이 됩니다.

경험주의는 주관주의라고 합니다. p181

 

어리석음이 앎의 최고 형태입니다

사실 진정한 지란 무지를 깨달을 때 진정한 지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자기의 지가 어느 수준에 있는 것인가를 아는 지가 참된 지라는 것이지요. p186

 

세상에 영합하는 사람들만 있다면 세상이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은 없는 법이지요. 그나마 조금씩 바뀌어 나가는 것은 세상을 우리에게 맞추려는 우직한 노력 때문입니다. p187

 

모든 사람들이 모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원주에서 지적하고 있듯이 공을 숨기고 겸손할 수 있기 위해서는 욕심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p188

 

집단적 타자인 대중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대중은 현명하다고 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명심해야 하는 것은 모든 사람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겸허해야 되는 이유입니다. p189

 

마을의 좋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어느 곳에나 다수로서의 민중은 존재하는 법이며 다수는 항상 선량하다는 사실입니다. p193

 

광고카피의 약속

내용이 형식을 잃어버리면 거칠게 되고 형식이 내용을 담고 있지 못하면 공동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시각으로 우리의 삶과 우리 시대의 문화를 반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p195

 

신세대뿐만 아니라 상품미학은 현대사회의 문화적 본질입니다. 상품미학이란 상품의 표현형식입니다. 상품이 잘 팔릴 수 있도록 디자인된 형식미입니다.

è  어느 것 하나 상품이 아닌 것이 없는 것 같다. 특히 점점 힘들어지는 것은 사람들이 상품화되어 간다는 것이다. ‘전문이라는 타이틀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 하며, 그로 인해 특화되어야 사회에서 인적자원으로 상품성을 가지게 된다.

상품은 한마디로 말해서 팔리기만 하면 그만입니다. p197

 

우리가 맺고 있는 인간관계도 이러합니다. 속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그저 구적만을 스치면서 살아가는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표면만을 상대하면서 살아가지요. p198

è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표면만을 상대하는 사람들만 만나게 되면 점점 외로워진다. 사람은 관계를 얼마나 지향하며 사느냐와 상관없이 어찌되든 혼자서만 살아갈 수 있는 존재는 아니기 때문이다.

 

학습과 놀이와 노동의 통일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p199

 

이상적인 교육은 놀이와 학습과 노동이 하나로 통일된 생활의 어떤 멋진 덩어리(일감)를 안겨주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세계인식이 정보 형태의 파편적 분석지에 머물거나 이데올로기적 가치판단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 낙의 경지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이지요.

지에서 호로, 호에서 낙으로, 세계와의 관계를 높여 나가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는것이지요. p200

 

산과 강은 오래된 친구입니다

하늘을 망라하는 그물은 성글기 그지 없지만 하나도 놓치는 법이 없다”. 인자는 최대한의 관계성을 자각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202

 

공자의 모습

공자의 인간적 면모를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그의 묘비명이나 예찬문을 읽을 것이 아니라 그의 반대자의 견해를 통하여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하지요. p204

è  누군가에게 객관적으로 보일 수 있고,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한 것 같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객관적인 평가를 얼마나 잘 받아들이고, 반성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가이다.

 

<5. 맹자의 의>

어찌 이를 말씀하십니까

오늘날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많은 숙어들의 출전이 바로 이 <맹자>입니다. p215

 

여럿이 함께하는 즐거움

권위와 성역마저도 가차 없이 헐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 맹자의 민본 사상입니다. p217

 

옛사람들은 그 백성들과 즐거움을 함께했기 때문에 제대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p218

 

만약 백성들이 그와 함께 죽어 없어지기를 바랄 지경이라면 아무리 훌륭한 대와 못, 아름다운 새와 짐승들이 있다고 한들 어찌 혼자서 그것을 즐길 수 있겠습니까?

이것이 맹자의 유명한 여민동락사상입니다.

공감이 감동의 결정은 못 된다고 하더라도 동류라는 안도감과 동감이라는 편안함은 그 정서의 구원함에 있어서 순간의 감동보다는 훨씬 오래가는 것이지요. p219

è  내가 책을 쓰고 싶은 이유를 찾은 것 같다. 공감이다. ‘동류비슷한 청춘을 경험하고 있다는 안도감과 동감이라는 편안함을 주고 싶다.

 

차마 남에게 모질게 하지 못하는 마음

측은해 하는 마음은 인의 싹이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은 의의 싹이며, 사양하는 마음은 예의 싹이고, 시비를 가리는 마음은 지의 싹이다. 사람에게 이 네 가지 싹이 있음은 마치 사람에게 사지가 있는 것과 같다. p225

 

화살 만드는 사람과 갑옷 만드는 사람

습보다는 술이 사회적 성격이 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습이 개인의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한다면 술은 개인이 처하고 있는 사회적 조건이며 개인이 맺고 있는 사회관계라 할 수 있습니다. p229

 

반구제기는 우리를, 나를, 내부를 먼저 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든 운동의 원인은 내부에 있기 때문입니다. p233

 

소를 양으로 바꾸는 까닭

가장 핵심적인 것은 본다는 사실입니다. 본다는 것은 만난다는 것입니다. 보고, 만나고, 서로 안다는 것입니다. 관계를 의미합니다.

è  여기서 정의하는 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수를 세어 본다. 열손가락에 꼽힐 정도인 것 같다. 핸드폰에 1000명이 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나와 보고, 만나고, 서로 알고 있는 사람의 수는 정말 적다. 그래서 이 소중한 관계들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

한마디로 오늘날의 우리 사회는 만남이 없는 사회라 할 수 있습니다. p237

 

나는 사회의 본질은 인간관계의 지속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맹자가 사단의 하나로 수오지심, 즉 치를 들었습니다만 나는 이 부끄러움은 관계가 지속적일 때 형성되는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p239

 

자본주의 사회는 상품 사회입니다. 상품 사회는 그 사회의 사회적 관계가 상품과 상품의 교환으로 구성되어 있는 사회입니다. 당연히 인간관계가 상품 교환이라는 틀에 담기는 것이지요. 다시 말하자면 사람은 교환가치로 표현되고, 인간관계는 상품 교환의 형식으로 존재할 수 밖에 없게 되는 제도입니다. p240

 

바다를 본 사람은 물을 이야기하기 어려워한다

무슨 문제가 발생하고 나면 그제야 기본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원칙에 충실하라고 주문하기도 합니다. 그 동안 건너뛰었다는 뜻이지요. p245

 

스스로를 모욕한 후에야 남이 모욕하는 법

맹자는 그 사상이 우원하였기 때문에 당시의 패자들에게 수용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급진적이었기 때문에 수용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p249

 

<6. 노자의 도와 자연>

도는 자연을 본받습니다

노자 사상의 핵심은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p253

진정한 부국강병이란 그 사회가 가지고 있는 여러 부문의 자생력을 길러내고 꽃피움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p255

 

노자의 언어와 담론이 현대 자본주의의 모순 구조를 조명해내고 자본주의 문화의 허구와 총체적 낭비 체제를 선명하게 드러낼 수 있을 대 비로소 노자가 생환될 수 있음은 물론입니다. p257

 

노자가 보이지 않는 <노자>

도라고 부를 수 있는 도는 참된 도가 아닙니다

식물의 경우도 잡초가 가장 자유로운 식물이라는 것이지요. 이름이 붙여진 경우는 인간의 지배 밑으로 들어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지요. p264

è  사람들에게 명함이 중요해졌다. 어디에 소속되어 일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 명함을 얻는 대신 그 만큼의 자유를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 명함이 주어지는 순간, 회사의 지배 안에 들어가게 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무명은 인식의 주체가 아닌 인식 대상을 의미한다고 보아야 합니다. p265

 

도의 세계는 언어를 초월하는 세계임은 물론이며, 인간의 사유를 초월하는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제1장에서 노자는 개념적 사유, 즉 이름을 붙이는 것은 부분에 대한 인식이며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현상에 대한 인식일 뿐임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하지만 노자의 경우 이것은 폭력적 선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언어는 존재가 거주할 진정한 집이 못 되는 것이지요. p270

 

인위는 거짓입니다

무위란 작위를 배제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것입니다. 자연스러운 흐름에 개입하거나 자연적인 질서를 깨트리지 않는 것입니다. p273

 

아름다움은 가까이하고 싶은 가치로 규정하고 아름다움의 반대는 꺼리는 것, 혐오스러운 것으로 규정합니다.

그러한 기존의 인위적인 미와 인위적인 선에 길들여진 우리의 관념을 반성하자는 것이 이 장의 핵심입니다. p274

 

<노자> 2장은 인식론이며 실천론입니다. 그 인식에 있어서 분별자를 반성하고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지요.

유무, 난이, 고저, 장단은 비교할 것이 아니지요. 스스로 그렇게 존재하는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노자는 이 장에서, 먼저 잘못된 인식을 반성한 다음 올바른 방식으로 실천하기를 요구하는 것이지요. p277

 

뼈를 튼튼히 해야

우리가 습득하려고 하는 지식이나 지혜란 한마디로 자연에 대한 2차적인 해석입니다. p278

 

외환제도나 시장가격이란 고도의 수탈 메커니즘이 아닐 수 없습니다. p279

 

모든 사람이 부단한 갈증에 목마른 상태 그것이 바로 자본주의 사회, 상품 생산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보편적 정서라고 해야 합니다. p281

 

큰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작은 생선 굽듯이 해야 한다. p283

 

물은 낮은 곳에서 흘러서 바다가 됩니다

백성들이 굶주리는 것은 지배자들이 세금을 많이 걷어 먹기 때문이라는 것이 노자의 인식입니다.

가장 약하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물입니다. 민초가 그렇습니다.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는 이유는 무엇보다 먼저 약한 사람이 그 수에 있어서 다수라는 사실에 있습니다.

약한 사람들이 다수라는 사실은 두 가지 점에서 결정적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다수 그 자체가 곧 힘이라는 사실입니다.

둘째, 다수는 곧 정의라는 사실입니다. p288

 

연대야말로 당면의 실천적 과제인 것이지요.

진정한 연대란 다름 아닌 노자의 물입니다. p289

 

낮은 곳으로 지향하는 연대입니다. 노동,교육,농민,환경,의료,시민 등 각 부문 운동이 각자의 존재성을 키우려는 존재론적의지 대신에 보다 약하고 뒤처진 부문과 연대해 나가는 하방 연대 방식이 역량의 진정한 결집 방법이라고 생각하지요. p290

è  나는 꼼수다는 이런 하방 연대방식으로 진정한 결집을 이루어내고 있다. 국민의 99%를 위한 편파방송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말이다.

 

거선지는 현실에 토대를 둔다는 의미입니다. 민중들과의 정치적 목표를 공유하는 현실 노선과 대중노선을 토대로 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심선연은 마음을 비운다는 의미입니다. ‘여선인의 여와 인은 인간관계를 의미합니다.

언선신은 그 주장이 신뢰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선치의 정은 정입니다. 바로잡는 것, 즉 개혁과 변혁입니다. p291

 

빔이 쓰임이 됩니다

한 개의 상품의 있음 즉 그 효용에 주목하기보다는 그것을 만들어내는 노동을 생각하는 화두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293

 

스스로를 신뢰하도록

최고의 정치는 무치라는 것이지요. 그 다음이 백성들이 친애하고 칭송하는 임금입니다. p295

 

서툰 글씨가 명필입니다

고요한 것이 천하의 올바름이라는 것은 역시 노자 사상의 당연한 진술입니다.

 

진보란 단순화입니다

노자의 이상국가론입니다. 규모가 작은 국가, soft-technology, 반전평화, 삶의 단순화 등이 그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친구 중에서 노자 비슷한 사람을 찾아낼 수 있다면 그 또한 대단한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그것이 노자에 대한 최고의 이해일 수도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p304

 

<7. 장자의 소요>

우물 안 개구리에게는 바다를 이야기할 수 없다

결론을 먼저 이야기한다면 혹시 나 자신도 우물 속에 있는 것은 아닌가를 반성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과제입니다. p310

 

호루라기를 부는 장자

높이 나는 새가 먼 곳을 바라봅니다

이 초월이 바로 장자 사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절대 자유의 경지에 관한 것입니다. p317

 

우리들이 갇혀 있는 우물을 깨닫는 것이 모든 실천의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p319

 

장자는 약소국의 가혹한 현실에서 자신의 사상을 키워 낸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p320

 

이것과 저것 저것과 이것

마음으로 소를 대할 뿐입니다

자연의 이치를 이해하는 단계가 아니라 그것을 체득하고 있는 경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 마라

소와 말의 발이 네 개 있는 것 이것이 천이요, 말머리에 고삐를 씌우고 소의 코를 뚫는 것 이것이 인이다. p326

 

한마디로 인을 거부하고 천과 합일해야 한다는 것이 장자 사상의 핵심입니다. p327

 

장자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물의 필연성을 깨닫는 것이 아니라 즉 도의 깨달음이 아니라 그것과의 합일입니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는 것이지요. p328

 

부끄러워 기계를 사용하지 않을 뿐

그로 인한 실업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여가와 소비의 증대가 인간성의 실현일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곧 장자의 문제의식입니다.

우리의 삶은 도와 함께 소요하는 것이어야 하지요. p332

 

그러나 절망적인 것은 우리의 현실이 그러한 반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장자가 우려했던 당시의 현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p333

 

아기가 자기를 닮았을까 두려워하다

책은 옛사람의 찌꺼기입니다

쓸모없는 나무와 울지 못하는 거위

장자가 말하기를 이 나무는 쓸모가 없기 때문에 천수를 다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p338

 

어제 산의 나무는 쓸모가 없어서 천수를 다할 수 있었는데, 오늘 이 집의 거위는 쓸모가 없어서 죽었습니다. 선생께서는 장차 어디에 서겠습니까?” 장자가 웃으면서 대답하였다.

나는 쓸모 있음과 쓸모없음의 중간에 처하겠다. 쓸모 있음과 쓸모 없음의 중간이란 도와 비슷하면서도 실은 참된 도가 아니기 때문에 화를 면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그 중간도 사실은 도와 비슷하지만 도가 아니기 때문에 화를 면치 못한다는 것이 장자의 결론입니다. p339

 

빈 배

사람이 모두 자기를 비우고 인생의 강을 흘러간다면 누가 그를 해칠 수 있겠는가?

빈 배로 흘러간다는 것이 바로 소요유입니다. 빈 배는 목적지가 있을 리 없습니다. 어디에 도달하기 위한 보행이 아닙니다. p343

è  빈배라는 것은 소속되어 있지 않음, 이름이 붙여지지 않은 잡초와도 같은 의미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자유로울 수 있음이다.

 

나비 꿈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인과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지요. 직접적 원인을 인이라 하고 간접적 원인을 연이라 한다면, 즉 친인소연이라 한다면 모든 사물은 시간과 공간을 매개로 인연을 맺고 있는 것이지요. p347

 

혼돈과 일곱 구멍

참다운 지식

감추어진 것을 알아내는 것이 성입니다.

남보다 먼저 들어가는 것이 용입니다.

늦게 나오는 것이 의이며,

도둑질해도 되는가 안 되는가를 판단하는 것이 지입니다.

도둑질한 물건을 고르게 나누는 것이 인입니다. p353

 

고기는 잊더라도 그물은 남겨야

득어망전이든 득어망망이든 고기를 잡고 나면 그 고기를 잡는 데 소용되었던 기구를 잊어버린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나는 그 반대로 고기는 잊어버리고 망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물입니다. 모든 사물과, 모든 사건과, 모든 사태가 그 위에서 생성 변화 발전하는 거대한 관계망을 잊지 않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지요. 한 마리의 제비를 보고 천하의 봄을 깨달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관계망이지요. p357

è  그물. 인간관계를 비유하는 데 있어서, 이보다 더 적합한 단어가 또 있을까? 그물에 걸러지는 사람이 있고, 그 그물을 스쳐 지나가고 빠져나가는 사람이 있다. 속내를 드러낼 수 있는 사람과, 표면적으로 스쳐가는 사람이지 않을까?

 

<8. 묵자의 겸애와 반전 평화>

여러 시내가 몸을 섞어 강이 됩니다

묵자의 검은 얼굴

맹자에 따르면 묵가는 보편적 사랑을 주장하여 정수리에서 무릎까지 다 닳아 없어진다 하더라도 천하를 이롭게 하는 일이라면 그것을 행동에 옮기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p366

 

2천 년만에 복권된 <묵자>

묵자는 그의 사상에 있어서뿐만 아니라 그것의 실천에 있어서도 매우 훌륭한 모범을 보입니다. 실천 방법이 개인주의적이거나 개랑주의적이지 않음은 물론이고, 언제나 집단적이고 조직적이며 철저한 규율로써 일사불란하게 진행되었다는 점을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p370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사회의 혼란은 모두 서로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다

천하의 이익을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모든 사람들이 서로 이롭게 되도록 법을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이 그렇습니다. p374

 

그러므로 천하가 서로 겸애하면 평화롭고 서로 증오하면 혼란해진다.

겸애하면 평화롭고 차별하면 어지러워진다는 뜻이며 물론 묵자의 글에서 성구한 것입니다. p376

 

물에 얼굴을 비추지 마라

사람을 죽이는 것은 복숭아를 훔치는 것보다 죄가 더 무겁다. (그래서) 한 사람을 죽이면 그것을 불의라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 크게 나라를 공격하면 그 그릇됨을 알지 못하고 그것을 칭송하면서 의로움이라고 한다. 이러고서도 의와 불의의 분별을 안다고 할 수 있겠는가? p379

 

전쟁은 인명과 재산의 엄청난 파괴에 다름 아닌 것이지요. p380

 

옛말에 이르기를 군자는 물을 거울로 삼지 않고 사람을 거울로 삼는다고 했다. 물을 거울로 삼으면 얼굴을 볼 수 있을 뿐이지만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 길흉을 알 수 있는 것이다. p382

 

수염을 그을리고 옷섶을 태워야?

실이 물드는 것을 보고 슬퍼한다

묵자는 임금과 제후가 훌륭한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훌륭한 신하들로부터 올바르게 물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p388

 

중요한 것은 어느 경우든 사람들의 소용은 기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현재의 생산 규모를 유지하려고 하는 정도라면 차라리 큰 문제는 아니지요. 새로운 상품이나 새로운 소재, 새로운 기술, 새로운 문화가 끊임없이 등장합니다. 부단히 그 규모를 확대해가지 않을 수 없는 구조입니다. 그것은 사람의 소용을 위한 것이기보다는 최대한의 이윤을 얻기 위한 자본 운동의 일환일 뿐입니다. p390

 

묵자 사상은 인간관계 그리고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성을 철학적 토대로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철학적 입장에 있어서 어느 학파의 사상보다도 관계론에 철저합니다. p393

 

<9. 순자, 유가와 법가 사이>

하늘은 하늘일 뿐

그가 유가의 이단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통설입니다. p404

 

대체로 안정기에는 예가 개인의 수양과 도덕규범으로 해석되고 사회 변혁기에는 사회질서와 제도의 의미로 해석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p405

 

천재지변이란 자연의 변화일 뿐이라는 것이 순자의 천론입니다. p406

 

인간의 능동적 참여

순자는 인간의 능동적 참여를 천명합니다. 천이 해결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p408

 

순자의 체계에 있어서 지인이란 장자의 경우와 달리 천도와 인도의 구별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p409

 

성악설의 이해와 오해

인간의 본성이란 과연 있는 것인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선악 판단 이전의 것입니다.

인간의 본성이란 DNA의 운동 그 자체라는 것입니다. p414

 

순자의 이론 체계는 교육이라는 후천적 훈련과 예라는 사회적 제도에 의하여 악한 성을 교정함으로써 사회의 혼란을 방지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p417

 

예란 기르는 것이다

순자의 예론의 기본적 내용은 법과 제도입니다. 그러나 이 법과 제도가 안정적으로 작동케 하기 위해서 교육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잊지 않고 있는 것이지요. p421

 

나무는 먹줄을 받아 바르게 됩니다

군자는 널리 배우고 날마다 거듭 스스로를 반성하면 슬기는 밝아지고 행실은 허물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p422

 

도덕성의 근원을 인간의 본성에서 찾는 맹자가 주정주의적이라고 한다면, 그것을 사회 제도에서 찾는 순자는 주지주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p425

 

예와 악이 함께하는 까닭

난세의 징조는 그 옷이 화려하고, 그 모양이 여자 같고, 그 풍속이 음란하고, 그 뜻이 이익을 좇고, 그 행실이 잡스러우며, 그 음악이 거칠다. 그 문장이 간사하고 화려하며, 양생에 절도가 없으며, 죽은 이를 보내는 것이 각박하고, 예의를 천하게 여기고, 용맹을 귀하게 여긴다. 가난하면 도둑질을 하고, 부자가 되면 남을 해친다. 그러나 태평 시대에는 이와 반대이다. p428

 

<10. 법가와 천하 통일>

어제의 토끼를 기다리는 어리석음

인민이 많고 재물이 적으면 힘들게 일하여도 먹고 살기가 어렵기 때문에 다투는 것이다. p433

è  우리나라의 상황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 것 같다. 그래서 서문에서 저자는 동양고전독해의 의미를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를 반성하는 것이라고 얘기했나보다.

 

옥중에서 사약을 받은 한비자

강한 나라 약한 나라

예는 서민들에게까지 내려가지 않고, 형은 대부에게까지 올라가지 않는다.

법가는 주대의 이러한 예와 형의 구분을 없앱니다.

유가는 반대로 서민을 올려 귀족과 마찬가지로 예로써 다스리자는 주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부는 예로 다스리고 서민은 형으로 다스린다는 과거의 관행이 지금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p442

 

현재 우리 사회에는 범죄와 불법 행위라는 두 개의 범죄관이 있습니다. 절도, 강도 등은 범죄 행위로 규정되고, 선거사범, 경제사범, 조세사범 등 상류 층의 범죄는 불법 행위로 규정됩니다.

범죄 행위에 대한 우리의 관념은 매우 가혹한 것임에 반하여,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더없이 관대합니다. p443

 

임금의 두 자루 칼

혼란과 혼란으로 말미암은 인민의 고통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강력한 중앙을 확립하는 것임을 한비자는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관료제란 사사로운 통치 방식을 지양하는, 이를테면 제도와 조직을 통한 통치 방식이라는 사실입니다. p448

 

나라의 쇠망을 알려주는 일곱가지 징표

탁과 발, 책과 현실

직접 신어보고 신발을 고르면 되지 않느냐는 사람들의 말에 대한 차치리의 대답이 매우 엉뚱합니다. 탁은 믿을지언정 내 발은 믿을 수 없다는 것이지요. p452

 

나라를 어지럽히는 다섯 가지 부류

교사는 졸성보다 못한 법

이 이야기는 인의 장막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임금의 어진 사람을 만날 수 없도록 하는 측근들의 이해관계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p455

 

법가를 위한 변명

모든 사상이 갖는 한계란 실상 완성된 체계에 도달할 수 있는 조건이 역사적으로 제약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지요. 바꾸어 말하자면 절대적 진리에 이르지 못하고 언제나 상대적 진리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는 역사적 제약의 다른 표현이라고 해야 옳습니다. p460

 

천하 통일과 이사

 

<11. 강의를 마치며>

천지가 찬란한 꽃으로 가득 찬 세계

작은 풀 한 포기, 벌레 한 마리, 돌 한 개라도 그것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면 무한히 크고 넓은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불교에서 깨달음의 의미는 바로 이 연기의 구조를 깨닫는 것을 의미합니다. p474

 

이 깨달음의 문제는 우리가 이번 강의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강조해온 주제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현실과 그 현실을 뒷받침하고 있는 구조를 깨달아야 하고, 우리를 포섭하고 있는 문화적 기재를 깨달아야 하고, 우리 시대의 지배 담론이 다른 아닌 이데올로기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하는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깨달음을 다짐해 오고 있는 셈입니다. p475

 

수많은 사건들의 극소수만이, 그 극소수의 극히 작은 부분들만이 우리의 의식 속에 들어오는 것이지요. p476

 

어떠한 존재도 인연으로 생겨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어떠한 존재도 공하지 않은 것이 없는 것이지요. p478

 

도전과 응전

<대학> 독법

<논어>에서 읽었던 화동 담론을 다시 한번 상기해주기 바랍니다. 흡수 합병이라는 동의 논리를 지양하고 다양성이 존중되는 평화와 공존의 원리로서 화의 패러다임이 새롤운 문명론이라고 했지요. p493

 

<중용> 독법

이학에 대한 심학의 비판

고전 독법에서 문명 독법으로

가슴에 두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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