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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2월 21일 01시 28분 등록
그때는 말쟁이에 그칠 때, 그것도 거짓말쟁이가 될 때이다.

토요일 오후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이스탄불의 눈을 생각하다가...

그대는 계절속의 계절을 짓습니다.
그리하여 짧은 봄도 때로는 겨울안에 느닷없이 찾아오고
언 바람에도 봄날의 꽃이 피어나고

햇살속에 드러나는 내 표정에는
오직 빛에게만 몸을 내어주는 꽃처럼
그 계절에게만 보내는 웃음이 피어납니다.

이국의 시골에 하얀 수피, 시원스레 뻗어나간 포플러가
이곳 서울에 가로수로 심긴 나무들에게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거리에서 솟구치는 기쁨에
그대가 내안에서 외치는 소리를 자꾸 놓치고,
하늘에 써야할지 땅에 새겨야 할지 모를
그야말로 나는 당신의 악기가 되어버립니다.

사람들은 이제 내 눈동자에 그대의 계절이 눈 나리는 듯
춤추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깊은 바다 밑바닥까지 내쳐 달려가 등뼈를 흔드는 내게
계절을 지어주는 이,

그대를 계절안의 계절에서 기다립니다.

IP *.42.25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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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탁마
2005.02.21 12:22:17 *.237.202.22
(손 번쩍)저 팬 할래요..^^; & 시 세편 퍼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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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국
2005.02.21 12:44:00 *.81.134.67
이런 시는 엄청난 내공이 없으면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한구절 한구비 음미하면서 때로는 씹어가면서 어떤 때는 소처럼 되새김질 하면서 온몸으로 느껴야 할 것같습니다. 엄청난 氣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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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2005.02.21 14:30:10 *.146.59.191
"저술을 하면 생활에 틀이 잡힌다. 책을 쓰기 위해 몰두할 경우, 아침 일곱시나 여덟 시경에 글쓰는 일부터 먼저 시작한다. 목욕, 면도, 신문보기나 기타 다른 일은 모두 이후로 미룬다. 글을 쓰기 위해 흔히들 말하는 '영감'을 기다려야 한다면, 단 한 줄도 쓰지 못한다.(그레이엄 그린)" 그대, 먼저 써라. 계속 써라. 누가 뭐라하든 그저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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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기원
2005.02.21 18:05:27 *.190.243.218
더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그녀안에 있었던 거인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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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주
2005.02.22 07:04:36 *.201.224.98
반짝이는 아픔들이 응결되어 찬찬한 빛을 發하는 한 줄의 시로 잉태됨이 느낌으로 다가 옵니다. 계속 정진하셔서 그윽한 향기로 우리들의 마음을 울려 (震動)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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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초응
2005.02.25 12:51:55 *.126.46.122
멋지십니다... wonder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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