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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7월 10일 04시 27분 등록
신성한 당신의 삶, 침투해 들어오는 생활

(모든 사람의 삶은 신성한 것)

예전에는 별로 생각치 못했던 것인데, 요즈음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참으로 모두가 열심히 살고 모두들 멋진 삶들을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청소하는 사람, 출근하는 사람, 공부하는 사람, 대화나누는 사람...모두가 다 그렇다.
물론 속이고, 남의 것을 빼앗고,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사람은 예외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우 신성하고 소중한 자신의 삶을 살고 있다고 믿어진다.
그리고 그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필요와 바라는 바에 따라 주어진 일들을 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하다 보면 인생의 목표라는 것을 너무 거대하게만 바라볼 필요도 없지 않나 하는 생각마저 들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문득문득 이런 '삶에 침투해 들어오는 생활속의 찌꺼기는 모두들 갖고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닫곤 한다.
게임에 빠져 현실에서 도피하려는 모습, 여자(남자)를 만나기 위해 몸을 해치는 모습,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그저 낭비되는 시간등 너무나 선택하기 쉽고 바람처럼 조용히 삶을 파고들어 오는 것 들이 그 예이다.

물론 그러한 것들이 항상 나쁘다고만 말할 수도 없겠지만, 묘하게도 이를 허락하게 되는 순간의 내 자신을 들여다 보면 필히 뚜렷한 목표의식이 없고, 그저 시간의 흐름에 온몸을 맡겨 버리고 있는 모습을 확인하게 된다.

(당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문제는 여기에 있었던 것 같다. 내 스스로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그 순간, 인생에 도움을 준다기 보다 인생의 시간을 빼앗아 가는 각종 요소들로 내 시간이 그득차 버리게 되는 것. 그리고 그것자체를 이상하게 생각해 보지도 않고 그저 흐르는 물에 몸을 맡기듯이 흐르는 세월에 몸을 맡기는 것이 바로 문제였던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내가 간절히 바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것을 아느냐 모르느냐는 것이다.

주변의 사람들에게 자주 질문을 하곤 한다.
'하고싶은게 뭐예요?', '꼭 갖었으면 하는게 뭐죠?',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럼 돌아 오는 대답은 희한하게도 매우 유사하다.

하고싶은것 : 좋은데 취직하기(여기서 좋은데란 월급도 많으면서 어깨가 으쓱해 질만한 회사, PD, 영화감독, 사장... )'
갖고싶은것 : 여자친구 혹은 남자친구, 돈, 근사한 차, 멋진 집, 예쁜 옷'
''
너무 당연한 대답이어서 '나도 그런데 머' 하고 생각하며 '나도그래'라고 상대방에게 답변을 할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늘 '이건 아닌데...이건아닌데...'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수가 없다. 그리고 위에 언급한 모든 것들을 다 가졌다고 하더라도 '이건아닌데...'하는 생각은 계속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할 정도니 말이다.

그래서 이런 의문에 해답을 제시하는 책들을 찾아 보았다.
그리고 그 책들에서 제시된 내용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이 바로 이것이다.

- 당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 지금은 없지만 갖고 싶은것들을 모두 작성해 보아라.
(몇개든 몇백개든 상관없다)
- 항목별로 적어 놓은 것을 하나씩 바라보고 보고 눈을 감고 그것을 생각해 보라.

그것을 가졌을 때 당신의 기분은 어떠한가.
- 마음속에 행복감을 느끼는가? 뭔가 충만한 무엇인가가 차오르는 것이 느껴지는가?

만약 마음의 동요가 별로 없다면 그것은 당신이 소중히 여긴다는 것 보다는 주변의 환경에 의해서 그저 당신의 눈에 좋게 보인다는 것 뿐이다. 만약 마음이 충만해지고 행복해 진다면 그것이 당신이 진정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리라.

(이제 소중한 것을 찾았다면 당신의 하루를 생각해보라)

자 그럼 당신의 하루는 어떤가.
당신이 앞서 소중한 것이라 선택했던 각 항목들을 위해 당신은 오늘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아침에 샤워하기
출근 시간(등교시간)
업무 시간(공부시간)
중간중간 소중한 사람과의 통화
퇴근 시간 (하교시간)
자기 발전 시간, 혹은 휴식시간
친구만나기, 애인 만나기, 가족만나기
인터넷하기, 통화하기, 잠자기

이 일상적인 하루에서 당신이 소중한 것을 위해 했던 시간을 생각해 보자.
내 스스로 이것을 실천해 보며 했던 말은 딱 한가지였다...'헉'

내가 했던 대부분의 일, 그리고 내가 보냈던 대부분의 시간은 내가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부합되지 않는 것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누구나 변화를 희망한다. 하지만 그 변화를 위해 내가 했던 것은 아무것도 없다)

대부분 사람들은 부자가 되고 싶어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좀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성에게 좀더 사랑받기를 바란다.
대부분 사람들은 내가 사회적이나 가정적으로 인정받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대부분 사람들은 근사한 사람들과 교제를 하고싶어 한다.

하지만 이것들을 위해서 하고 있는 일은 내 눈앞에 닥친 일을 처리하는 것과, 괴로움으로 부터 벗어나기 위해 TV, 게임, 혹은 여자(남자)에게 의지하기 등이다.
이런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자기전에 또 생각한다.
내일은 '로또'나 됐음 좋겠다...

(자신에게 소중한 것)

사람마다 소중히 생각하는 것은 천차만별이다.
다른사람에게 하찮게 보이는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가장 소중한 것일수도 있고, 다른사람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어떤 사람에게는 정말 소중한 사람일수도 있다.(실례로 친구들과 TV를 보는 도중에 무심코 '저 연예인 최악이지 않나?' 라고 질문을 한적이 있다. 그때 한 친구가 발끈하며 '난 너무 좋아 미치겠는데'하는 것이었다. 그 민망함이란...)

이 글을 쓰면서 소중한 것이 어떤 것인지 언급을 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여기 있다.
자신만의 가장 소중한 것, 자신이 가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항상 생각해 보자. 그것을 얻기 위해 오늘 무슨 일을 했는지.
오늘도 또다시 생활의 찌꺼기에 침투당해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는지, 아니면 아주 작은 일이라도 뭔가 근사한 일을 했었는지 말이다.

(애교스런 침투)

하지만 자기가 아무리 소중한 일만을 한다고 해서 그것 이외의 모든 것들이 모두 삶의 찌꺼기라고는 할수는 없다.

아주 바쁜 일을 처리하는 중에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놀아줘" 라는 한마디에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일이 멈추었을때...

예쁜 아이가 내가 하고 있는 일에 관심을 보이고 넌지시 바라볼 때...(실제 '천년미소'라는 별명의 조카가 있음...평소 잘 안 웃다가 기분 좋을 때 딱 한번 웃어주면 주변에서 모두 쓰러짐)
동네에 예쁜 강아지가 한가로이 한량스럽게 누워있을때...

이런 종류의 애교스런 침투는 언제든지 환영이다.

(좋은것은, 몸과 마음이 이를 거부하는 것)

생각해 보면 좋은 방법은 억지로 이건 하지 말아야지. 이건 해선 안돼. 이런식으로 생각하는게 아닌 것 같다. 항상 자신이 좋아하고 즐거운 일이라 생각하는 일을 찾아 하다보면 해로운 것들은 자연스럽게 내 자신에게서 멀어지게 마련이다.
그리고 이것이 잘 되지 않았을 때는 다시한번 생각해 보자.
'내가 하려고 했던 것이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인가?'

눈을 감고 생각해 보면 답은 내 자신이 나에게 가르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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