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자유

주제와

  • 수채화
  • 조회 수 1793
  • 댓글 수 2
  • 추천 수 0
2005년 4월 2일 13시 04분 등록
'내 인생을 지켜주는 마지막 보루, 비축'

이글은 월간 석세스파트너에 연재되고 있는 <성리화의 명쾌통쾌 성공학>의 지난 12월호 기사입니다.



문득 이런 질문을 한번 던지고 싶습니다.
‘어떤 것이 내 인생을 지켜줄 수 있을까?’
‘꿈과 비전’
살아가면서 매우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꿈과 비전이 현실적인 삶을 책임져 주시는 않을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나의 일, 비즈니스’
이것 역시 지금 이 순간의 삶을 담보해줄 뿐입니다. 우리는 언제 그 일을 떠날지 모릅니다. 사오정, 오륙도 등이 생기는 요즘 세태가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가족과 동료’
본인이 능력이 없으면 가족과 동료도 큰 힘이 되지 못합니다. 옛말에 망해보면 진정한 친구를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내 자신이 망했을 때 그때 말없이 도와줄 친구가 과연 몇이나 될까?. 냉정한 현실이지만 가족이나 친구들도 내가 잘될 때 같이 오순도순 지낼 수 있는 것입니다.
‘명예나 권력’
이것만큼 무상한 것도 없습니다. 역사 속에서 우리는 짧은 권력 뒤에 오는 긴 무상함을 수없이 경험했으며, 오늘날에도 자주 접하게 됩니다. 권력과 명예는 그 자리에 있을 때는 불가능이 없을 것 같은 힘을 주지만, 막상 그 옷을 벗고 나면 초라한 자기만이 남는 것입니다.

결국 무엇이 내 인생을 지켜 줄 수 있을까? 필자는 ‘통장의 잔고’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세상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생활을 꾸려나간다는 말입니다. 안정된 생활의 연속이 곧 인생을 지켜나간다는 의미가 될 것입니다. 그랬을 때 그 바탕이 되는 것이 비축된 재산인 것입니다. 결국 우리의 삶을 지켜주는 근본은 통장 속의 잔고인 것입니다.

초라한 행색의 노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누구나 한 때 잘나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잘 나가던 삶이 끝나는 시점이 통장의 잔고가 제로가 되는 시점인 것입니다. 제 주변에도 한 때 거침없이 나아갔지만 비축에 대한 마인드가 없어서 말년을 초라하게 보내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 때의 인기, 한 때의 능력, 한 때의 권력이 얼마나 짧고 무상한가를 느낍니다. 반면에 꾸준한 비축을 통해 말년에 이르러 베푸는 삶을 사는 사람들의 여유롭고 편안한 얼굴을 볼 때면 인생의 아름다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결국 비축 해놓은 재산이 그 사람의 인격을 한층 고양시키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부자가 가르쳐주는 부자되는 비결

충분히 재산을 비축해 놓은 사람을 부자라고 부릅니다. 자 문제를 하나 내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부자가 될까요? 첫째, 1년에 10억 버는 사람. 둘째, 1년에 30억 버는 사람. 셋째, 1년에 100억 버는 사람. 이 중에서 누가 부자가 될까요. 사실 이 지문에는 답이 없습니다. 비록 1년에 100억을 버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1년에 150억을 쓴다면 그 사람은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결국 부자가 되는 사람은 수입에 상관없이 버는 것보다 덜 쓰는 사람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 어느 고을에 만석꾼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 집안은 날이 갈수록 재산이 늘어났으며, 알부자로 소문이 났습니다. 그 고을에 사는 한 가난한 젊은이가 자신도 큰 부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 만석꾼에게 부자가 되는 비결을 배우기로 작정했습니다.
그 젊은이는 용기를 내어 부자를 찾아갔고, 무릅을 꿇고는 부자가 되는 비결을 가르쳐 줄 것을 간청했습니다.

그 부자가 젊은이를 데리고 뒤뜰로 갔습니다.
“자네가 진정으로 부자가 되기를 원하니 내 그 비결을 가르춰 줌세. 자 저 감나무위로 올라가게.”
부자의 비결을 가르쳐 준다면 갑자기 감나무로 올라가라니 젊은이는 의아했지만 뭔가 이유가 있겠지 하면서 감나무로 올라갔습니다.
감나무 중간 쯤 올라가니 그 부자 노인이 이번에는 가지 하나에 매달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젊은이는 감나무의 큰 가지하나를 골라서 두 손으로 매달렸습니다. 그러자 부자 노인이 이번에는 왼손을 놓으라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그 젊은이는 오른손 하나로 가지를 붙잡고 매달렸습니다. 그 노인은 그 모습을 보면서 아무 말도 없었습니다. 젊은이는 마른 땅에 떨어질까봐 오른 손에 온힘을 다해서 필사적으로 매달렸습니다.
“어르신, 도대체 부자의 비결은 언제 가르쳐 주실거요. 팔이 아파서 죽을 것만 같소.”
그제서야 그 노인이 한마디 했습니다.
“만약에 자네에게 돈이 들어오면 지금의 오른손이 감나무 가지를 잡고 있는 것처럼 꽉잡고 절대 놓지 말게. 그게 바로 부자 되는 비결일세.”
들어 온 돈을 보내지 않고 차곡 차곡 쌓는 것이 부자 되는 가장 기본적인 비결인 것입니다. 그 노인이 오늘날 부활 한다면 다음과 같은 대화가 있을 법합니다.

젊은이 :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요?
부자노인: 비축하십시오.
젊은이 : 월급이 쥐꼬리만해서 쓰기도 바쁜데요
부자노인 : 그래도 비축하십시오.
젊은이 : 공과금도 밀려 있고, 집안 행사도 겹쳐 있어서...
부자노인 : 먼저 비축부터 하십시오.

전 세계적으로 막강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상인들 중 하나가 화교집단입니다. 화교집단은 비축을 통해서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부를 축적했으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화교들은 ‘내가 벌어서 삼대를 먹여 살린다’라는 원칙 하에 움직입니다. 즉 적어도 자신이 삼대까지는 일하지 않고도 먹을 수 있을 만큼을 비축해 놓겠다라는 것입니다. 그 할아버지가 그런 정신으로 비축했고, 그 아버지가 역시 그런 정신으로 비축했고, 그 아들이 그런 정신으로 비축하고 있으며, 그 손자 역시...그 비축에 비축이 쌓여서 막강한 힘을 형성하게 된 것입니다.

70년대 화폐개혁 당시의 일화입니다. 당시 우리나라에도 화교들이 많이 정착하고 있었는데, 박정희 대통령이 불시에 화폐개혁을 단행했습니다. 제가 아는 분이 직접 목격한 일인데 당시 화교가 운영하던 작은 중국집이 있었는데, 그 중국집도 화폐개혁 때문에 돈을 교환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집에 묻어 두었던 돈을 파내는데 그 작은 공간에 어디에서 그 많은 돈이 나오는지 작은 트럭 한 차 분이 나왔다고 합니다. 중국인의 비축 정신에 혀를 내둘렀다고 하더군요. 그것이 화교 네트워크의 힘인 것입니다.

비축의 우선순위

수입이 작으면 비축이 힘들기 마련입니다. 때문에 비축을 최우선으로 하는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결코 비축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안정권을 확보하지 못하는 사람의 한결같은 변명이 ‘그래 돈 좀 벌면 그 땐 꼭 비축할거야’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사는 사람에게 비축할 날은 없습니다. 수입의 규모가 커지는 것 보다 몇 배 빠른 속도로 지출의 규모도 커지는 것이 오늘날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대부분의 것들이 지출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비축에는 피도 눈물도 없는 원칙을 적용해야 합니다.

이를테면 갚을 돈이 5천만원 있고, 매월 수입 중에 그나마 여유있는 돈이 50만원 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A는 이자가 무섭다며 빨리 빛을 청산할 목적으로 50만원을 몽땅 빛갚는데 썼습니다. 그런데 B는 이자를 좀더 무는 한이 있더라도 30만원을 우선 비축하고 나머지 20만원을 빛 갚는데 썼습니다. 그렇게 몇 년 보냈는데 갚자기 IMF가 닥쳐서 둘 다 직장에서 쫓겨났습니다. 그러자 A는 모아 놓은 돈이 없었기 때문에 당장 먹고 살일이 캄캄했습니다. 더군다나 매월 갚기는 했지만 아직 부채도 꽤 남아 있는데 당장 갚을 돈이 없어서 담보로 잡힌 집까지 날릴 판이었습니다. 반면 B는 몇 년간 비축해놓은 돈이 있었기 때문에 우선 생활비하고 매월 빛갚을 돈에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살길을 마련할 여력이 되었습니다.

항상 우리의 생활에서 제일 첫 번째가 비축입니다. 생활비, 부채, 공과금 등 하여튼 모든 지출에 앞서는 것이 비축입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 이기적인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만 이처럼 확고한 마음이 없다면 결코 비축할 수 없는 것입니다.
비축에 항상 따라오는 것이 돈을 사용하고자 하는 유혹입니다. 때문에 비축은 자신이 손댈 수 없는 영역에 쌓아두는 것입니다. 일단 한 번 쌓아놓은 돈은 절대 손대어서는 안됩니다. 비축으로 들어가는 순간 그 자금은 개인의 영역을 벗어납니다. 비축에 손을 댈 수 있는 유일한 예외는 재산을 늘리기 위한 자금으로 사용할 때 뿐입니다.

비축과 투자의 메카니즘

비축은 통상 자기 수입의 10%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수입이 점점 늘어나면 비축의 %도 높여갑니다. 비축을 하는 시점은 수입이 들어오는 시점입니다. 수입이 들어올 때 아예 비축부분은 떼어서 비축하는 것입니다.
주단위로 결산이 있을 경우는 주단위로 비축하고 만일 일단위로 결산하면 매일 매일 비축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그 달 자금이 좀 부족하더라도 일단 비축 해놓은 다음 그 나머지를 가지고 해결하는 것입니다.
비축에는 묘한 마력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수입이 커지면서 비축이 늘어나지만 어느 시점부터는 커지는 비축을 감당하기 위해서 수입이 점점 커지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너무 비축에 신경쓰면 정체되어 발전에 장애가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들 수 있지만, 비축이 탄탄해지고 늘어날 수록 더욱더 안정적이면서 활발하게 투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쌓인 비축이 빛을 발할 때는 위기사항입니다. 모두들 위기라고 위축될 때 비축된 자금이 있는 사람은 비로소 기회를 맞이하는 것입니다. 경기는 항상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습니다. 역사상 그 어느 때도 계속해서 오르거나 계속해서 내린 적은 없습니다. 때문에 내려갈 때가 가장 보장받은 투자기회인 셈입니다. 경기가 바닥일 때 아무것도 없는 사람에게는 고통이지만 이미 비축되어져 있는 사람에게는 좋은 투자 기회인 것입니다.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이 반드시 7:3의 원칙을 지키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기회라고 할지라도 자신이 가진 모든 비축 분을 투자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가장 안정한 투자 비율이 자신의 비축분의 30%를 투자하는 것입니다. 그 정도 비율로 투자한다면 만에 하나 실패했을 경우에라도 타격을 받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실패를 배움의 기회를 삼을 수 있는 여유있는 비율이기도 합니다.

제가 아는 분 중 비축과 30% 투자의 원칙을 철저히 고수한 한 분이 있습니다. 그 분의 경우 학창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가졌거나 눈에 띄는 형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꾸준히 노력하는 스타일로 눈에 띄지 않게 조금씩 성장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학교 졸업 후에도 작은 중소기업에서 다녔던 그는 동창회 모임에 나가면 결코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친구들 중에는 대기업에 특채 된 케이스도 있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벤처기업을 설립해서 잘 나가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단 한번도 후퇴 없이 조금씩 조금씩 성장했습니다. 물론 철저하게 비축하면서 말입니다.

그 주변의 친구들 중에는 주식으로 큰 부자가 된 사람도 있었고, 벤처기업으로 갑부가 된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들 중에서 그가 가장 더딘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렇게 몇 년이 흘렀을 때 친구들 중에는 무리한 투자나 주식시장의 급락 등으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은 이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친구들이 부침이 거듭할 때 그의 스텝은 한번도 흐트러지지 않았습니다. 아주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 것입니다. 많은 시간이 지난 후 그는 그동안 비축해놓은 자금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몇 년이 흐른 후 동창회 모임에서는 어느덧 그가 그 모임의 중심에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동창들 중에서 성공모델이 되었으며, 모두들 그의 존재를 인정하기에 이르른 것입니다.

그런 그는 필자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인생에서 성공은 뭔가 거창한 것을 이루어냄으로써 이루지는 것이 아니라 큰 실수를 막는 것에서부터 이루어진다.’ 그는 자신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인생에서 큰 실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핵심이 비축과 안정권을 무너뜨리지 않는 투자로 꼽았습니다.

인생은 결코 길지 않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한걸음 한걸음이 신중해야합니다. 30대 때 한 한번의 실수가 30대의 10년을 다 까먹을 수도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실수는 있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실수가 반드시 인생의 교훈과 산경험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비축과 7:3의 투자 마인들을 깊이 새겨야 하겠습니다.

인생을 구성하는 요소는 참으로 다양합니다. 꿈과 비전, 사랑, 희생, 리더쉽 등등.... 그러나 이 모든 정신적인 요소를 실현시켜주는 근간이 되는 육체는 ‘쉼 없는 비축’입니다. 비축이 없다면 모든 것은 몽상에 불과할 뿐입니다. 결국 우리의 인생을 키워주고 그 마지막까지 지켜주는 것은 비축의 힘인 것입니다. 때문에 비축의 습관이 마치 숨쉬기와 같이 당연하게 몸에 익혀진다면 그 인생은 기본적인 안정권을 획득하게 될 것입니다. ‘비축’은 우리 인생의 호흡임을 항상 명심해야 되겠습니다.

첫째. 비축하십시오.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축하십시오.
셋째. 첫째와 둘째 원칙을 명심하십시오.

IP *.116.242.172

프로필 이미지
예닮
2005.04.02 14:22:27 *.196.62.215
돈이 먼저냐 꿈이 먼저냐 얇은 월급봉투를 보면 딜레마에 빠지기도 하죠. '비축'에 관한 중요성. 잘 알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windstone
2005.04.07 11:35:17 *.248.67.13
아주 많은 생각을 낳게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