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d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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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 어떻게 아까와서 이를 어째..
이 비에 이제 막 피어난 어느 소녀의 빰, 복사꽃이 떨어지네
이 비,
중국에서부터 바다건너온 먼지와 섞여내려
사람들도 피한다던데..
사람들은 모두 제 집으로 피해 잠든 새벽내내
홀로 이 비 맞고 서 있구나
이 비에 성곽위 와룡공원을 따라
하나 하나 천천히 늦깍이처럼 깨어난 매화,
남도의 매화들은 동백과 함께 벌써 사라졌는데
올해엔 한 번 밖에 그 향기 못맡아 봤는데
어둠속에 떨어지고 있겠지
양지바른 비탈, 엄청난 기세로 자라나는 아기소나무에 달린 송화가루..
그 아주 작은 금빛, 보랏빛 촛불들도 이 비에 씻겨 촛대만 빤짝이겠구나
이 비에도 올해 봄꽃들은 울지 않는다
나, 대한민국 아줌마도 이제는 그렇게 울지 않는다
턱하니, 새벽박새 가지에 불러들여 아침노래 조율하는 개복숭아나무처럼
두 개의 세탁조 돌아가는 소리사이로 박새소리 가슴에 얹고
주름잡은 찬탄의 아침, 그 기억을 펼친다
깔끔한 청회색슈트 박새들아,
반가와... 곧 아침이지?
이 아침도 한번도 살아보지 못한 새 날,
바로 그 날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껏 피운 꽃
다시 접지 못할 그날인게지?
그래, 오늘다르고 내일 다를,
해가 몰고온 대기의 변화를 즐기며
어김없이 제가 피워올려 내야하는 봄 꽃가지 아래서
이미 떨어진 꽃일랑 잊어버리고
오직 마음 가지에는 현재라는 남은 꽃눈,
또 피워올리리라
IP *.142.163.4
이 비에 이제 막 피어난 어느 소녀의 빰, 복사꽃이 떨어지네
이 비,
중국에서부터 바다건너온 먼지와 섞여내려
사람들도 피한다던데..
사람들은 모두 제 집으로 피해 잠든 새벽내내
홀로 이 비 맞고 서 있구나
이 비에 성곽위 와룡공원을 따라
하나 하나 천천히 늦깍이처럼 깨어난 매화,
남도의 매화들은 동백과 함께 벌써 사라졌는데
올해엔 한 번 밖에 그 향기 못맡아 봤는데
어둠속에 떨어지고 있겠지
양지바른 비탈, 엄청난 기세로 자라나는 아기소나무에 달린 송화가루..
그 아주 작은 금빛, 보랏빛 촛불들도 이 비에 씻겨 촛대만 빤짝이겠구나
이 비에도 올해 봄꽃들은 울지 않는다
나, 대한민국 아줌마도 이제는 그렇게 울지 않는다
턱하니, 새벽박새 가지에 불러들여 아침노래 조율하는 개복숭아나무처럼
두 개의 세탁조 돌아가는 소리사이로 박새소리 가슴에 얹고
주름잡은 찬탄의 아침, 그 기억을 펼친다
깔끔한 청회색슈트 박새들아,
반가와... 곧 아침이지?
이 아침도 한번도 살아보지 못한 새 날,
바로 그 날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껏 피운 꽃
다시 접지 못할 그날인게지?
그래, 오늘다르고 내일 다를,
해가 몰고온 대기의 변화를 즐기며
어김없이 제가 피워올려 내야하는 봄 꽃가지 아래서
이미 떨어진 꽃일랑 잊어버리고
오직 마음 가지에는 현재라는 남은 꽃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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