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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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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월 16일 17시 37분 등록
<좋은생각>의 자매지인 월간 <행복한동행> 2월호에 실린 저의 글입니다.
청춘사업을 하는 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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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제목 : 창조적 겸손 전략 (p66)

다른 사람들보다 나은 점을 과시하면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할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이가 많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열등감을 자극하여 질투만 불러일으킬 뿐이다.

다른 사람들이 성공하거나 행복한 삶을 즐기면 자신의 존재가 더욱 소외되기 때문에 그들을 평범함의 굴레에 묶어두고 싶어 한다. 그래서 양동이 속의 게들처럼 위로 올라가려는 다른 사람들마저도 자꾸만 끌어내린다. 친해지기 위해서는 서로 비슷해야 하는데, 서로가 차이가 나면 ‘평등반발현상’이 나타나 더 이상 가까워지기 어렵다. 이런 인간의 본성을 이해한다면 인간관계에서 부딪칠 수 있는 많은 부분을 먼저 자신부터 낮춤으로써 피해갈 수 있을 것이다.

대학시절의 이야기다. 어느 날 데이트 중인 여자와 만나 다방에서 한 시간 동안 내 이야기만 했다. 내가 알고 있는 여자들 중에서 그녀보다 객관적으로 나은 여자들에 관해서였다. 그렇게 하면 그녀가 나를 더 좋아할 것 같았다.

그 뒤 그녀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나에게 더 잘해주기는커녕 약속 시간에 두 번이나 나오지 않았고 그전보다 더욱 쌀쌀맞게 굴었다. 나중에 그녀로부터 “사랑하는 사람한테서 다른 사람의 장점을 듣는 것이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아느냐" 는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 좀 더 잘 보이기 위해 약간 부풀려 한 말이 오히려 그녀에게 큰 상처를 주어 예기치 못한 보복을 당한 것이었다.

모든 사람은 나름대로의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그 열등감은 조그만 충격에도 깨지기 쉬운 유리와 같다. 자기 자랑을 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열등감을 억지로 덮고 있는 유리를 망치로 치는 것과 같다.

겸손은 연인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서 필요하다. 겸손도 엄밀히 말하면 좀 더 칭찬받고자 하는 욕망의 다른 표현 방식이다. 자칫 지나친 겸손으로 오만하게 비춰지지만 않는다면 겸손은 자기를 높이는 장기적이며 고차원적인 전략이다. 겸손은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비하하는 소극적인 태도가 아니라 자신을 내세우지 않음으로써 상대방의 질투심을 자극하지 않으며, 상대방을 우월한 입장에 서게 하여 더욱 관대해지게 만드는 적극적이며 창조적인 행동을 의미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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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2006.01.17 11:39:10 *.208.7.157
"훌륭한 사람은 남의 결함에서도 배운다"라는 말처럼, 반대로 남의 장점을 편견없이 받아드려 그러한 자극을 통해 자신을 재 충전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는 대범함은 언제쯤이면 도달 되는 경지일까요?
아마도 자신을 가감없이 수용하는 "자아관"이 확립된 후가 아닐까요?
김달국님의 좋은 글이 (행복한 동행)에 실린 것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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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선
2006.01.19 08:10:47 *.233.22.203
"창조적 겸손전략" 너무 좋은 말이군요. 오늘을 살아가는 현명한 지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람들을 자신이 가진 단점을 숨기고 장점을 쏟아냄으로서 상대방을 지배하고 올라설 것 같은 자만심과 카타르시스를 느끼지만 자산의 단점뒤애서 한없는 허무와 비애를 느끼죠. 그리고 그 상대는 당연히 자신의 주변에 없죠. 자신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는데 상대방을 일회성의 재물로 쓴 결과밖에 안되니까요. 그리고 사진은 영원히 혼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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