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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 7일 05시 38분 등록
우리도 모였습니다.

한동안 가물었던 들녘이 호우주의보를 들을 정도로 많은 비가 흠뻑 적셔 주던 주말 오후 줄탁동기 모임이 천안에서 있었습니다. 작년 유석님 결혼식, 올 초 구섭님 결혼식 이후로 처음 만나는 자리여서 보고 싶었던 분들이 다 참석하였습니다. 작년 1월 꿈 프로그램 후 첫 만남 이후 줄탁동기 전원이 참석한 자리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줄탁이란 의미는 병아리가 알을 깨고 세상에 나오려고 할 때 어미닭이 바깥에서 계란을 부리로 같이 쪼아주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처럼 우리들 줄탁동기는 서로 서로 삶의 현장에서 도움이 되고 힘이 되어주자는 의미에서 줄탁처럼 살아가자는 뜻으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4시가 조금 지나 대구에 사시는 김하수님과 이정숙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이제 대구에서 천안까지 KTX로 1시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항상 인자한 모습의 김하수님의 모습과 언제나 밝고 힘찬 이정숙님, 제가 참 부러워하는 두 분입니다. 참 두 분은 부부입니다. 하수님께서는 할리 데이비슨을 드디어 샀다고 합니다. 근 2년 동안을 틈나면 매장에 가서 쳐다보고 쓰다듬다 이번에 벼르고 벼르다 장만했다고 하네요. 까만 자켓을 입고 익명성(?)을 보장하는 안면 가리개를 하고 머리에 두건을 하고 헬멧을 쓰고 가슴높이 까지 올라온 핸들을 잡고 운전하는 폼은 정말 근사하죠. 꿈 프로그램에서 말하더니 드디어 꿈 하나를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이 할리 데이비슨이란 놈은 무게가 자그만치 500kg이나 나가는 대단한 놈이어서 아주 능숙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하네요. 꿈 벗 동문회에는 이놈을 타고 오시겠답니다. 무사히 안전운전 하셔서 오시기 바랍니다.

한참 있다 손수일님이 택시에서 내려서 성큼 성큼 들어옵니다. 마흔 중반인데도 언제나 청춘 같아 보이는 수일님은 12일 경 호주로 가족이 함께 떠납니다. 공부를 하고 싶고 아이들도 잘 키우고 싶다고 합니다. 1기 연구원을 함께 하였는데 수일님의 공력은 아무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전 가끔 이렇게 말했었죠. 능력이 너무 뛰어나도 문제라구요. 내년 줄탁동기 모임은 호주에서 하기로 하였습니다. 자리 잡기 전에 가면 민폐가 되니 하루빨리 자리 잡아서 불러달라고 하였습니다. 수일님의 장도에 힘찬 박수를 보내며 그의 앞길에 항상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대장님께서도 오셨습니다. 너털한 웃음소리와 함께 예의 활기찬 목소리의 주인공이신 허대장님께서는 꿈 동문회 좌장역할도 하고 계십니다. 올해 천안으로 회사를 옮기고 나서 바쁘게 지내시고 있습니다. 마라톤 매니아이기도 하고 청주에서 지역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큰일을 해야 되지 않겠냐는 권유도 많이 받고 있는 허대장님께서는 오늘 모임 내내 좌중을 이끌고 웃음과 즐거운 자리가 되도록 해 주었지요. 모임과 조직을 이끄는데 타고난 능력을 갖춘 분입니다. 언제나 우리들의 대장이지요.

우루루 한 팀이 들어옵니다. 김유석님 부부, 유일님, 영훈님까지 서울팀이 한꺼번에 들이닥쳤습니다. 일단 한 잔 하고 인사를 나누고 안부도 묻고 한바탕 시끌벅적한 시간을 보내고 오늘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아직 염구섭님 부부가 오지 않았으니 다 모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개별 근황도 듣고 작년 꿈 프로그램 이후 무엇을 하였는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다들 궁금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기로 하였습니다.

김유일님은 스물여덟살의 꽃다운 청춘입니다. 유일님 시집보내면 우리 할 일 다했다고 하시는 대장님 말씀에 함박웃음을 짓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작년 캐나다에서 공부하고 와서 일본관련 전문가가 되겠다고 결심하였고 지금은 외국계 기업의 CEO 비서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입사하기 전 면접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말을 하였고 다행히 그런 시간을 배려받아 공부와 직장을 병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칼 퇴근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부담스럽다며 배려하는 회사가 너무 좋다고 합니다. 작년보다 밝아진 얼굴과 자기 전망을 잘 세운 유일님의 한 해가 기대됩니다.

김유석님은 작년 가을 결혼한 새신랑입니다. 유석님의 아내는 꿈 프로그램 7기인 꿈두레 멤버인 안정언님이구요. 오늘 모임의 최고 화두는 ‘신혼’이었습니다. 모임에 두 신혼부부가 참석했으니까요. 그의 블로그를 들어가 보면 왜 그가 파우스트라고 하는지 알게 됩니다. 4월 유석님의 책장에 더해진 책만 열네권이나 되니까요. 책과 사람, 그리고 직업에 관한 열정을 아내와 가정에 더해 주는 자상한 가장이 되어 있습니다. 혼자 살던 두 사람이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과정이 어찌 순탄하기만 하겠습니까? 그 모습을 대장님인지 하수형님이 그랬나 부부생활은 부부싸움의 전투와 그 사이의 휴식의 연속이라고 해서 한바탕 웃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모임의 가장 지적인 열정을 보여주고 있는 아주 멋진 친구입니다. 신부 노래 들어야 모임 끝난다고 해서 유석님과 구섭님의 두 안사람께서 아주 멋드러진 노래까지 불러주어서 즐거운 무대가 연출되었습니다.


개인 재무설계 전문가가 꿈인 김영훈님은 백수시절 꼭 하고 싶은 것이 염색하고 파마(?)하는 것이었답니다. 미용실(블루클럽)가서 빨간색으로 염색하고 싶었는데 결정적으로 그날 빨강 염색약이 없어 노란 머리로 염색을 하고 스스로 즐거워하는 자발적 백수생활을 5개월째 하고 있습니다. 작년 우리 줄탁동기는 얼마간의 돈을 모아 펀드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이름하여 ‘줄탁펀드’이죠. 작년 여름에 만들었고 이제는 제법 수익이 나서 모임 회비는 펀드 수익금으로 대체합니다. 앞으로 모임에 불참하면 그만큼 손해죠. 이익을 쉐어하지 못하게 되니까요. 이 펀드를 운영하는 이가 바로 영훈님입니다. 근 2년 째 옆에서 지켜보고 있지만 재무쪽 재능은 줄탁동기들 중에서 으뜸입니다. 아주 뛰어난 인재입니다.

드디어 염구섭님 부부가 도착하였습니다. 핸드폰을 가지고 오지 않아서 오후 내내 연락이 되지 못했는데 알아서 모임장소까지 찾아 왔습니다. 꿈 프로그램 이후 가장 얼굴이 좋아진 친구입니다. 꽤 큰 키에다 영화배우 뺨치는 외모에 아주 멋진 몸매까지 게다가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으니 그의 아내가 된 이수현님은 봉을 잡은 셈입니다. 아닌가요? 무엇보다 그는 스물아홉의 젊은 나이답지 않게 진실하고 차분하며 사려 깊습니다. 유학을 생각하다가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에 매력을 느끼고 다시 일에 흥미를 느끼고 있답니다. 이젠 거제에 뿌리박고 싶다는 말에 경기도에서 파견근무를 신청했던 아내 수현님은 강원도에서 서울, 경기도를 거쳐 경상도까지 살게 되었습니다 그려. 정언님에 이어 아주 멋진 목소리로 자리를 빛내 준 수현님. 고마워요. 이제는 왜 거금 백만원씩이나 내고 굶으면서 자기를 찾아 나섰는지 이해되시죠?

이런 제 소개도 빠졌네요. 오늘 모임 장소의 주인이자 ‘자로사랑’이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는 박노진 입니다. 술과 사람과 책을 좋아하지요. 마흔이 넘어 철이 들어서 더 늦기 전에 책이라도 보고 싶어서 지난 2년을 사람 만나러 돌아다녔지요. 공부하는데 왠 사람 만나러? 저는 사람 만나는 게 공부거든요. 마침 오늘이 너무 바빠 집사람도 불러 카운터를 보게 했는데 마지막에 인사를 시켜 드렸습니다. 집사람 왈 ‘이 사람들이 그 사람들이야?’ 구선생님 모임이라면 기를 쓰고 쫓아 다녔던 제 모습이 그리 싫지만은 않아 보이는 듯 합니다.

다들 멀리서 와서 일찍 자리를 파해야 했습니다. 거제, 울산, 대구, 청주, 서울에서 모인 열 한명의 줄탁동기(두 분의 새신부 포함)들은 며칠 후 꿈 동문회 전체모임에서 만나기로 하고 다시 일상의 자기자리로 돌아갔습니다. 만나면 반갑고 얼굴 보면 즐거운 줄탁동기들입니다. 곧 호주로 떠나실 수일형을 만나러 오신 여러분들이 있어서 아주 즐거웠고 행복했고 기분좋았던 모임이었습니다. 덕분에 우리 가게도 손님들로 꽉 찼습니다. 줄탁동기가 불러온 행운이 아닌가 싶네요.
IP *.118.67.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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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기원
2006.05.07 09:21:45 *.190.172.183

한아름팀 도 마실갑니다.

어떻게 가야하는지?
천안가서 전화해야겠습니다.
사업번창하시기를...()...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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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탄
2006.05.07 09:56:58 *.199.134.107

오월 한 달은 꿈벗 모임으로 시작해서 꿈벗 모임으로 끝나네요. 게다가 부산으로 청평으로... 정말 자로님 한량 맞네요.
부럽습니다. 나날이 풍류가 무르익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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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광효
2006.05.08 18:22:52 *.239.252.30
니 이름이 많이 있네. 정확히 뭔지 모르지만 시간날때 찬찬히 살펴보고 많은 양식 얻도록 하마. 친구야 사업 번창하고 또 보자
daedoo6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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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구섭
2006.05.13 21:13:15 *.4.149.188
그러고 보니 다음주가 또 꿈벗 모임이군요. 숙제를 받았는데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차분히 정리해보지요. 벌써 일주일이 흘렀건만 참 농축된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아직도 남습니다. 손수일 형님도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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