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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 7일 18시 43분 등록
< 프롤로그 >

원잭의 본명은 이기찬이다.. 혹자는 '가수'라고도 하고 혹자는 '귀찮은 놈'
이라고도 하고 그나마 원잭을 이쁘게 봐주는 사람들은 '기찬' 녀석이라고 불러
주곤 한다..^^ (이런 멋진 이름을 지어주신 부모님께 늘 감사하며 산다..)

모두들 아시겠지만 인간을 편리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인간들 스스로 개발해낸
기술들이 '원시인'이었던 본성을 잃어버리게 하며 '귀차니즘'의 세계로 인도하는 일들이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 얼마나 많은 새로운 신도들이 이 신흥종교에 심취할지 짐작할 수 없을 정도다..

이름에서 풍기는 뉘앙스에서 알 수 있듯이 원잭이야말로 거의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귀차니즘' 맹신도라고 할 수 있는데 일단 씻는걸 싫어하고 조금만 공수가 들어갈만한 음식은 멀리하는 등 생활 곳곳에 '귀차니즘'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 '황홀한 노동' >

그런 원잭의 중병을 아셨는지 윗동서가 경기도 양평과 퇴촌 사이에 있는 원잭의 별장(사실은 처형네 집..ㅋㅋ)으로 초대를 가장한 함정을 파셨는데 갑작스레 최근 알게된 윤카피님의 '기분좋게 속여라'라는 책이 현신했음을 깨닫게 되었다..

윗동서가 준비한 '황홀한 노동'이 원잭을 기다리고 있었으니 말이다.
일단 닭백숙으로 원잭의 배를 든든하게 해놓으시고는 기습적으로 연장을
쥐어주시며 시범을 보이기 시작한다. 톱질의 오묘한 진리까지 가르쳐주시면서
말이다.

운동과는 거리가 멀었던 원잭의 풍만한 몸은 올만에 임자 만나서 원잭
만이 느낄 수 있는 신음소리를 토해냈지만 이미 원잭의 정신은 이 '황홀한 노동'에 빠져서 그런 군살들의 궁시렁거리는 소리를 들을 여력이 없었으니까..^^

살포시 모습을 드러낸 애기손가락같은 오이와 아직은 짙푸른 옷을 입고 있는
방울토마토 들이 기댈 언덕을 만들어 주고 이미 영양을 같이 나누기에는 아까운 잔가지를 쳐주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더 신비롭고 보람찬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아마도 올 여름은 처음으로 원잭의 작은 보살핌을 받아 자연의 순리로 꽃피운
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녀석들때문에 행복해질 것 같다.. 이미 자신의 꿈을 반이상 이룬 형님이 왜 그렇게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지금의 생활을 즐기고 있느지 조금은 확인한 하루가 아닐 수 없다.


< 에필로그 >

원잭의 첫번째 고객을 이 별장으로 초대해서 이 '황홀한 노동'과 사랑이 담긴
바베큐 파티를 즐기게 해드리고 그녀의 새로운 직업에 훌륭한 작업실이 될만한
드라이브 코스를 맛보게 해드릴 생각이다.

아마도 조금은 가까운 미래의 어느날 원잭과 사랑하는 고객들은 가족들과 함께
이 '황홀한 노동'의 여운과 함께 '나물이네 밥상'을 참고로 만들어진 기기묘묘한 음식을 맛보며 한참을 즐거워하게 될 것이다. 그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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