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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5일 14시 07분 등록

11월 3일 12시 도곡역 앞.
충남 금산 적벽강 휴양의 집에서 열리는 꿈벗 모임에 참가하기 위해 도곡역에 모이기로 하였다. 멤버는 7기 성렬이 형, 1기 승완이, 4기 재동이, 그리고 나. 이렇게 넷이 모이기로 했으나 재동군 아침에 무슨 일이 바쁜지, 1박 2일 헤어질 선이와 꿈섭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왔는지 30분이나 늦게 도착. 남자 넷을 싣고 7기 성은이가 살고 있는 분당 이매촌으로 쏜살같이 이동. 때마침 허기가 찾아온지라 근처 중국집에서 식사 겸 반주로 공부가주 한잔.ㅋ~

이제 본격적으로 드라이빙~
토요일 오후라 국도를 택하기로 신속하게 결정. 성렬이 형의 A급(?) 운전 솜씨 때문에 예상보다 조금 늦었지만 5시 조금 넘겨 무난하게 도착. 무사한 게 다행이다. 성렬이 형 거의 카레이서 수준이다.

조금 늦게 도착한 관계로 8기 회장님, 이효정 언니(?)의 신속한 개회 선언 이어지고, 새로 합류한 13기와 14기 소개가 이어졌다. 가만 보니 물건들 많다. 특히 13기 김주한, 이 이름 죽을 때까지 못 잊어 버릴 듯하다.

빨주노초파남보 7가지 무지개 색깔로 팀을 나누어 꿈의 지도를 제작했다. 잡지에서 오린 그림과 글씨를 넣고 전지에 꿈을 디자인했다. 각 팀에서 한 사람씩 나와 발표했다. 우리 팀은 평균 연령이 높아 ‘열정 45도’로 이름을 정했다. 예상외로 어당팔님 조와 우리 조를 무찌르고 어리버리한 김귀자 조가 일등을 먹었다. 세상 참 알 수 없다. 어리버리가 경쟁력이라니..ㅋ

어죽으로 저녁 식사를 하고 초아 선생님 강의를 들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대목은 주역에 나오는 구절이었다. 아내를 대할 때 복어 요리하듯이 하라는 말씀. 내게 딱이다. 직장생활 열심히 하고 때가 오면 놓치지 마라는 말씀 역시 피와 살이다.

꿈벗 중에서 꿈을 이룬 이들에게 칭찬을 하고 축하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4기 현수가 무려 자기네 식구 4명을 추천했는데 추천사유가 참 타당(?)했다. 창용이 형은 연구원 되어서(근데 졸업이 더 어려운데. 이걸로 꿈을 바꾸어야 할 듯), 상진이 형은 곧 나올 책을 미리 축하했다. 나는 노진이 형을 축하했는데 괜히 했다 싶었다. 책 읽기 전에는 안 그랬는데 말이다. 농담 같은 진담이다.ㅋㅋ 그러길래 제대로 좀 쏘지, 안 그래 노진 형?

학교 앞 운동장으로 모두 나갔다. 마당에는 특설 무대 앞에 장작불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우리는 하나씩 받은 손난로를 주머니에 넣고 하트, 별 모양이 새겨진 폭죽으로 불꽃놀이를 했다. 세심한 배려였도다.

이제 다같이 고대하던 시간이 왔다. 운동장 가장자리에 놓여진 숯불에 삼겹살을 구우면서 자연스럽게 취중진담 시간을 가졌다. 준비 측 8기와 9기는 말, 할로윈 의상, 비옷을 입고 퍼포먼스를 했으나 지들도 쑥스러워서 그냥 바로 엔딩.ㅎㅎ

이어 자연스럽게 각 기수와 개인 별 장기자랑이 이어졌다. 어!당팔 형, 짧은 다리의 핸디캡을 딛고 김흥국의 쓰러질듯한 호랑나비 스텝을 가뿐히 뛰어 넘는 지루박 댄스 작렬했고 귀자와 재동군 플룻와 오카리나의 불협화음을 실실 웃어대며 연주와 개그를 넘다드는 시도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번 행사의 백미는 무엇보다 광곤이 여친 소림씨의 색스폰 연주. 캬~
익히 들은 노래인데(제목은 잘 기억나지 않음)필이 확 꽂히는 연주를 선보였다. 이번 꿈벗 모임의 성공요소는 바로 적절한 외주인력을 선정했다는 점이다.ㅋㅋ 재즈카페에서 익히 듣던 그 소리가 끈적끈적했다면 모닥불 앞에서 듣는 색스폰은 담백하면서도 깊다. 광곤아, 새삼 네가 다시 보이는 순간이었다.

삼삼오오 자연스럽게 못다 핀 이야기를 나누었고 새벽까지 살아남은 5인방은 끝까지 노래를 부르며 자리에 든 여성 꿈벗들의 숙면을 도와주었다.

아침에 일어나 간단히 식사를 하고 적벽강 주위를 참으로 운치도 없게 승완이와 산책을 했다. 물안개가 끝내줬다. 신비하고 잔잔했다. 예전에 MT에서 한 숨도 안자고 양수리 두물머리 근처에서 본 물안개 이후로 최고였다.

한가로운 마을의 길을 따라 한 15분쯤 걸어 도착한 푸른 잔디밭에서 명랑운동회를 했다. 예전에 소풍에서 익히 해 본 아기자기한 놀이를 하면서 동심으로 돌아갔다. 풍선놀이를 시작으로 눈가리고 한바퀴 갔다오기, 단어 맞추기, 줄넘기까지 흥겨운 시간이었다. 9기 김봉규님 딸(이름이 정확히 기억이 안남.ㅜ.ㅜ)의 카랑카랑한 ‘풍선’노래에 맞춰 송경남, 김영훈님의 어기적 댄스가 끝이 날 줄 몰랐다. 풍선 노래 이렇게 긴 줄 예전엔 미처 몰랐다.

한바탕 놀이를 해서 그런지 배가 고팠다. 근처 적벽강 가든으로 가서 매운탕에 식사를 했다. 꿈벗 모임 사상 처음으로 점심을 제공했다. 너무나 감사해서 눈물없이 먹지 못했다. 소주 한잔 아니할 수 없었다.

아쉽지만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뱅곤아, 우리 금산에서 좀 더 놀다가자’라고 꼬시는 사부. 긴급히 13기 신세웅님을 꼬셔서 ‘노는 차’ 렌트 완료. 사부와 써니 누나, 귀자, 해언, 유일이와 금산의 칠백의총을 둘러보았다. 단풍이 절정이었다. 날씨가 너무 좋았다.

이제 대진고속도로를 타고 귀경하기로 한다. 차 안에서 모임에서 나눠준 배를 깎아 먹기로 한다. 마침 귀자가 집에서 가져온 과도가 있어서 배를 깎아 맛있게 먹으며 즐겁게 상경했다. 뭐도 약에 쓸 데가 있는 법이다. 전날 잠을 못 자서 약간 피곤했다. 아니, 차에 타자마자 잠이 드는 귀자 때문에 심히 피곤했다.ㅋ

*****
사실, 이번 꿈벗 모임을 준비한 8기와 9기 여러분께 죄송하다. 봄 모임을 준비한 사람으로서 많이 도와주지 못했다. 예산도 많이 넘겨주어야 했는데 그리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번 꿈벗 모임을 보면서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쓰고 준비한 마음이 느껴졌다. 고마운 일이다. 이 마음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8기, 9기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번 모임에 함께 한 여러분들 행복한 나날 되시길……
IP *.92.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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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안
2007.11.05 13:57:44 *.106.7.1
봉규형 딸내미 이름은 '진서'. 초딩3년, 장래 꿈은 '가수'.
흐흐.. 조바꿈까지 하면서 계속이어지던 노래와, '엉거주춤' 계속추다 다리풀린 영훈형과 경남형.
색소폰 연주는 Over the Rainbow -> Moon River -> 마법의 성
흙... 친구 연주로 바닥을 기던 제 주가가 좀 올랐을런지.. ㅋㅋ

올라오시는 길은 덜막히고 편히 올라오셨는지요..

(물안개 사진은 영어로 파일명을 바꿔서 올려주세요.
한글로 올리면 깨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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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11.05 15:27:25 *.70.72.121
재간꾼 병칸의 글도 꿈섭아빠의 사진이 빠지면 앙꼬 없는 진빵이네 그려. 글이 참 좋은데 사이사이 우리의 모습을 실어주는 사진이 들어가면 이해에 훨씬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 다시 드네요.

8,9기에게 참 많이 배우고 감격한 모임이었어요. 준비모임에 대해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가까이에서 보니 여간한 일이 아니더라고요. 특히 이번에 8,9기 분들은 이효정님을 비롯해 경남님, 은아, 광곤, 민선, 연미, 은진 게다가 2기에서 8기에 조교했던 우리들의 교주 김영훈님의 아낌없는 지원 등으로 이루어졌는데, 무엇보다 우애를 실감할 수 있는 준비모임이며 희생정신을 아낌없이 발휘하는 인간적인 팀이더라는 말씀 꼭 전하고 싶어요. 준비는 너무나 당연하게 서로가 솔선수범하며 도와가고 전체 꿈벗에 중심과 무게를 두어 하나에서 열까지 '사랑의 마음'으로 행사를 주관하는 모습에 진심으로 감동했답니다.

장소를 충실히 물색하여 무려 3번에 걸친 답사에 이르며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점 무척 좋았고, 성의와 우정을 싣는 행사주관 또한 풍광 못지 않은 아름다운 광경이었어요. 참으로 수고 많으셨고 애쓰심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너무 즐거운 가을 나들이였고, 게다가 날씨까지 곱게 받쳐주어 늦가을 진풍경을 만끽한 기분이랍니다. 자연과 벗들과 꿈의 삼색공감 훌륭했어요. 변.경,연 꿈과 함께 펼쳐지는 우리들의 사랑, 우정, 꿈은 앞으로도 계속 쭉~이어질 것을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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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자
2007.11.05 16:02:19 *.167.208.253
오카리나와 팬플룻의 불협화음..
어리버리...
뭐도 약에 쓸데가 있다......
<-----뱅곤오빠 실망이에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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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곤
2007.11.05 16:09:25 *.92.16.25
광곤아, 주가 상한가쳤다. 다음에 또 공짜로(?)들을 수 있는 기회 없냐? 아니다. 맛난 거 사주고 제대로 들어야지. 고생했다.

써니누나, 그러게 재동이 사진이 없으니 허전하네. 맛이 덜하네. 재동이랑 내년에 공저할 연습 좀 할껄 그랬나?

귀자야, 삐졌구나. ㅋㅋ 평상시에는 연주를 그렇게 잘하더니 그 날은 왜 웃고 정신을 못차리냐? 그래서 더 재밌었어. 그게 너의 은근한 매력인 거 알라나 몰라. 너는 잘하던 못하던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란걸 알라나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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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동
2007.11.05 21:22:49 *.142.156.90

병곤형 스타일이야 워낙 잘 알고 귀지가 삐치는 것도 이해가 가지.
우리 나름대로 진지하게 준비했거든.
귀자의 웃음보가 터지는 바람에 우리의 의도와는 다른 모습으로 진행되서 그렇지..
그럼에도 난 이번 협연에 만족해.
둘이 연습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봤고 전문가가 인정해 줬는데 뭘 더 바라겠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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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2007.11.06 10:57:56 *.192.35.122
뱅곤님. 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출발부터 출발까지의 유쾌한 유랑기가 읽어도 읽어도 재밌네요.
뱅곤님이 참 많이 애써주셨어요.
첫모임에서 쫙 기준 잡아줘 두번 세번 참석하지 않아도 괜찮았던거지요.
하룻밤 꼴깍 세우기도 부족해 일요일의 한가로움을 만끽하셨군요.
참 대단한 체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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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이
2007.11.06 13:35:01 *.107.49.218
역쉬. 병곤오라버니의 후기가 올려져있네여.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여기서 밝힙니다.. 병곤오라버니에 대한 저의 마음은 그냥 아우의 마음이랄까..?^^ 오해하고 계신분들~~ 병곤오라버니와 승완이외.. 얼마안되는 분들...ㅋ 염려마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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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정
2007.11.07 09:15:42 *.244.218.10
아.. 사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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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남
2007.11.07 11:19:52 *.36.235.182
행사 준비하기 전..
그 막연함과 막막함을 해결해 주신분은 바로 병칸형님이여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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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곤
2007.11.07 12:41:59 *.99.202.220
재동아, 살다보면에 올린 글에는 우울증이더니 여기서는 조증이냐?ㅋㅋ 너 연주 예전과 다른 거 아냐? 눈빛도 다르고 소리도 확실히 다르더라. 너 소질있어. 잘 키워봐.

효정 언니, 재밌게 읽어줘서 고맙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유랑기, 기행기 쓰는 게 잘 맞나봐요. 이 글도 30분만에 후다닥 썼는데 이리 칭찬해주니 어깨 으쓱합니다.
잔치가 끝난 후 주인장의 마음을 느끼시죠? 손님한테 제대로 대접해줬나, 약간 뿌듯하기도 하고 약간 허탈하기도 하고...정말 애많이 썼어요.

ㅎㅎ 야옹아, 네가 커밍아웃을 하니까 더 염려된다. 굳이 이럴 필요가 있었냐?ㅋ 나보다 구본형님을 더 좋아하는 것 같은디...나는 대타아녀?ㅋㅋ

호정, 내 폰카로 찍었는데 생각보다 잘 나왔네. 재동군 사진이 없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음. 좋다니 흐뭇~

경남아, 진짜 그때 분위기 삭막(?)했었어. ㅋ 얘기가 잘 통하니 여러가지 생각과 아이디어가 나온 것 같어. 무대 뒤에서 고생 많이 했다. 뒷풀이할 때 불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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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이
2007.11.07 16:43:18 *.165.89.60
아.. 역쉬,,전.. 형님과 아우가 딱~~! 맞아떨어지는것 같습니다. 형님들~~ 당신들이 있어 든든하옵니다.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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